오늘 횡재 했네요....ㅎ
오늘 아침 알고지낸지 이십여년이 된 선배 애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안사장 오늘 가을분갈이 하려고하는데 좀 도와주시요~" 하여, 오랫만에 선배의 난실 구경도 할겸
마다하지않고 즉시 방문을 하였는데 어랍쇼 난실의 난들이 화장토가 모두 새로 갈아준듯 깨끗하여
이미 모두 분갈이를 얼마전 끝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왠 분갈이 핑계?.....
앉아서 커피를 내올때를 기다리며 베란다 난실 난구경을 하고 있는데 이윽고 커피를 내오고
난실에 들어가더니 바구니에 산이끼로 심겨진 난 한바구니를 들고 나오더니 "이난들 어떻소?"하고 물어본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모두 훌륭한 기대품들이기에 "아주 쓸만 해 보이는데요~!"하고 대답하니
"그럼,가져다 잘 키워보소~!"한다. 가을 분갈이시 내 생각이 나서 몇분의 난들중 분촉이 가능한 녀석들을
따로 챙겨두었다는거다. 오래전 함께 애란생활을 하며 함께한 산행만도 수백회가 족히 넘었고..
내가 외국생활을 하기위해 떠나며 할수없이 애란생활을 접어야했기에 무척 섭섭하게 생각하였었으나..
내가 이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난을 새롭게 시작했다고하니 짧은 시간에 쓸만한 개체들 수집이
수월치않았을것으로 보여 몇가지 괞찮다고 생각되는 개체들을 분주하여 놔두었다는 설명이었다.
벌써 일년전 귀국하자마자 집으로 데려가 아끼던 난들 여러분을 즉시 털어서 분주를 해 준것만해도 십여분이라
그 호의에 어쩔줄 모르도록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또다시 생각치도 않던 훌륭한 종자목들이 생겼으니~!..
애란인들에게 소장하고 싶은 새로운 난을 입실할때의 그 기분 이상 따라갈 기쁨이 없을진데..
얼마전 꿈자리에서 햇살이 내리쬐는 양지바른 화단에 왠 극황중투 서너포기가 심겨져있어 횡재를하는
꿈을 꾸며 깨어나서 좋다가 말았던 일이 있었는데 일주일도 채 지나기전에 이런 횡재수가 생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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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난은 귀국후 작년 겨울에 선배와 단둘이 과거에 둘이서만 즐겨찾던 남원의 산지가 있어 겨울산행을 마치고
남원의 모난원에서 선배가 난을 구입하겠다고 하기에 내가 골라서 권해주었던 난이었는데
난집 사장이 권하는 서반을 재쳐두고 이난에 유난히 마음이가길레 틀림없이 쓸만한 꽃이 피어 줄
개체로 보인다며 확신을 가지고 배양 해 볼것을 권했는데.....
잎끝이 찢어지는 현상이 생기는 산반계열에서는 꽃도 찢겨나오거나 볼품없이 피는것이 다반사라
선배는 약간 찝찝해 하는 마음이 없지않아 있을것으로 생각되었지만
아마도 내가 권하니 마지못해 입실을 하였을것이다 ..
헌데 올 봄에 꽃이 화형좋은 원판성 극황산반화로 명명을해도 손색이 없을 멋드러진 명화가 피어주어 선배의 입을
귀밑까지 찢어놓은 난이었는데 꽃도 보았으니 이제 감사한 마음으로 모촉에서 2촉을 내게 분주해 주었는데.
내가 선택을 했던 난이니 이후 생각이 있으면 명명을 내 이름으로 해도좋다는 말과함께 받아 온 난이다.....
새로운 신아들은 입엽성 장단엽 스타일로 아주 세력좋게 발전을 해 주고있었는데 역시 잎끝의 단점이 마음쓰이게
하는데 겉보기와 달리 꽃은 일체의 찌그러짐없는 둥그런 화판에 두화보다 조금큰 원판성으로 깔끔하고 앙증맞은 화형을
보여주었지만 올봄 개화시 남의 난이기에 사진 기록을 남겨두지 못한것이 못내 아쉬운 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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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자주 다니는 곡성에서 만난 난인데 나보고 잘 길러 꽃을 보고 좋은 꽃이 피게되면 재분주를 해 달라며
통채로 준 감호개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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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난은 신아 출아시 멋진 산반중투로 나오며 일년쯤 지나면 거의 무지에 가까운 소멸을 보여주는 난인데 위의 난이 오늘
분주받아 가지고 온 난이고 아래의 난은 작년에 분주되어있던 한분을 받아와 올 봄에 신아를 받은 모습이다...
여러분으로 촉수가 불어나있는 난이면서도 아직 한번도 꽃을 피워주지않은 미개화주라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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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둘이서 개발한 하동의 신지에서 당시에 선배가 포의,화경,설과 주부판이 흑자색을 띄고있는 완벽한 자색설화를
꽃철에 만났는데. 그 이듬해 약간 자홍색이 가미된 산지에서와 같은 멋진 자색설화가 피어주었고
절화를 한 후에 내게 반을 분주해주려고 하는것을 극구 사양을하며 대주로 만들어 명명을 한 후 뒤쪽으로 몇촉 달라고
사양을하였는데 그 해 무더운 여름철에 통채로 세상과 하직을하여 멸종되고 말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 난이 못내 못잊혀져서
내가 외국 생활을 하는중에도 꽃철이면 이따금씩 혼자 들려보곤 하다가 몇해전
자화를 만났던 자리 부근에서 극황의 선천성 진성황화를 또다시 만나 애지중지 키우고 있던 난이라고하며
함께 개발하였던 산지이니 내가 한국에 없을때 혼자가서 만났어도 둘이 함께 공유를 해야한다며
기어이 분주를 해 주겠다고 하기에 할 수 없이 뒤쪽 의 두촉만 분주해주길 부탁하고 받아왔는데
뿌리가 약하여 산이끼에 뿌리내림을 위해 가식을 해 두었다...
문득,그 자화를 당시에 분주 받았다면 명품이 절종되는 비극은 막았을텐데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어 가끔씩은
지란지교를 통한 난우와의 사이에 너무 지나친 사양도 아름다운 미덕만이 아님을 새삼 느끼도록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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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역시 선배가 혼자 즐겨다니는 곡성의 어느 야산에서 실호를 만나 배양중에 바로 중압중투의 멋진 무늬를
보여주기 시작하였다는데 지금은 대주로 세력을 붙여주었고 무늬 또한 환상적인 중압중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지난번 방문시 선배의 난실에서 유독 눈길이 자주 갔었는데 일전에 그런 내 모습을 눈여겨 보았었던지
이번 가을 분갈이시 두촉을 떼어서 따로 내몫으로 남겨두었기에 모셔온 난이다......
비록 몇해전의 모습만으로 되돌아가 내 난실로 입주가 되었지만 조만간 선배의 난실에서 보여준 환상적으로
고정된 새촉들의 멋진 모습의 중압중투호의 무늬를 다시금 보여주리라 꿈꿔보며 정성을 쏟아봐야겠다~!...
컴맹인 선배가 이 글을 볼리없겠지만 훌륭한 개체들을 분주하여주면서도 일체의 생색도 없이 그저 마음만을 담아
전해준 이쁜이들이기에 무탈하게 잘 배양하여 작품으로 만들어 놓는것이 선배의 호의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하며~.....
꼰대~! 잘 키울께요~! 고마부여~!.........^^
그리고, 나도 올해 60여분 꽃대를 붙였으니 좋은 꽃이 개화되는것이 있으면 모두 분주하여 마음으로 보답할께여~!...
첫댓글 축하합니다. 두분에 우정이 부럽네요......
고산님 소중한 답글 감사합니다...당연히 고산님 주변에도 좋은 분들이 많으실줄로 믿습니다..^^
모두가 괜찮아 보이는 품종들이네요
잘 배양하는 모습이 후의에 보답하는 방법인만큼 애배하셔서 멋진 결과 만들어 내시기 바랍니다
♥은 이루어진다~~
네~! 지기님 눈에 괜찮아 보이신다면 정말 괜찮은 개체들이란 생각에 더욱
사랑스런 마음이 들게만드는군요...오래전 연락이 끊긴 많은 난우들이 이 글을 보고나서
다시 연락이되어 보고싶던 얼굴들을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올려보았습니다..
늘, 정성어린 답글에 감사드립니다.....^^
선후배 사랑~~듬뿍 받구 자랄 난^^님덜두?
쓔우쑥쑥♬♬헐성 시푸네여!!
우석님 댓글을 보고있자니 요즘 유행하는 "오빤강남스타일"이란 노래의
리듬같이 어깨짓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군요.....ㅎㅎ 좋게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축하드려요 두분의 난정이 보기 좋습니다.
그렇습니까?...좋은 의미로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애란생활을 하는 한 언젠가는
금천수님과도 함께하는 자리가 만들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 이렇게
댓글을 주고받는것만으로도 이미 난우의 인연이 시작된거 아닐까요...ㅎㅎ 소중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정이 철철 넘침니다 보기 좋습니다 두분께 박수를 보냄니다~~~짝~짝~짝~
비록 오프라인상에서 얼굴도 모르고 답글을 주고받지만 같은 취미생활을 한다는것만으로도
서로 공감하고 마음이 통하는게 애란생활의 또다른 면모가 아닐까요~!..소중한 답글 남겨주시며
축하 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늘 즐거움 충만한 애란생활이 되시기 바랍니다...^^
멋진 난들//![~](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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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멋진 우정
선배가 보여주는 지란지교의 난정을 혼자 새기기에 벅차 이렇듯 글로 남겨 보았는데
함께 공감하여 주시는 소중한 답글에 감사를 드립니다....무량소심님께서도
함께하는 난우님들과 늘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두분의 우정이 부럽습니다.난정이 영원하길바랍니다.
난이 좋아서 애란생활에 입문을하였는데 난의 노예가 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난을 난으로 보지않는 순간부터 난도 잃고 난우도 잃는 오직 금전적 가치만을 계산하며
즐거운 상상에 사로잡혀사는 애란인들에게 자그마한 메세지 역활을 했으면 합니다...
살아가면서 난보다 더 중요한 것들도 있다는것을요~!....좋게 해석해서 생각해주시고
소중한 답글을 남겨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芝蘭之交, 金蘭之交라는 말은 필시 원곡님과 선배님을 두고 생겨난 말 일 것입니다.
난향과 같은 두분의 향기로운 우정이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
두 분 모두 내내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기를...^^
그저 드러내놓지않고 조용하게 평생의 취미로 생각하는 민초인 애란인으로서
과거 선배들께 배운데로 습관처럼 소장한 난을 서로 공유해가며 호형호제하며
지내고 있는데~...애란인이라면 당연시 해야 하는 애란생활의 일화를
올려봤는데 극찬들을 해 주심에 오히려 제가 놀라움을 금할 수 없군요....
좋게들만 봐주심에 그저 감사할따름입니다...들꽃바람님께서도
언제나 즐거움만 가득한 애란생활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