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박5일 일정의 마지막날입니다.
오늘은 공항으로 가기 전 오전 일정 모두를 카무이곶 방문에 집중했습니다.
아침은 바이킹입니다.
특이하게도 아침 식단에 게, 회 초밥 등 주로 저녁 만찬에 보이는 찬음식도 많이 준비되었더군요.
객실에서 내다보는 창밖 풍경입니다. 하늘이 맑고 날씨가 좋네요.
삿포로 시내에서 오타루를 지나 홋카이도의 서쪽에 위치한 카무이 미사키(카무이곶)을 향해 이동합니다.
오타루 시내를 외곽으로 돌아갑니다.
오타루 시내 거리만 돌아보던 관광이였는데 외곽에서 바다와 접한 시내 모습을 포함해 한 눈으로 바라보니 느낌이 완전히 다릅니다. 번잡하던 시내거리에서는 건물에 가려 몰랐는데 산자락으로도 많은 집들이 들어서 있는 모습이 아름답네요.
삿포로에서 2시간여를 달려 카무이 미사키(곶)이 위치한 샤코탄조 해안가를 달립니다.
홋카이도 토착민인 아이누족의 언어로 카무이는 신과 정령의 중간 같은 느낌이고, 미사키는 곶을 말합니다.
합쳐서 카무이미사키는 '신령이 깃든 곳'으로 전해내려 오는 곳으로 끝단의 바위를 보러 가는 길을 신을 만나러 가는 길이라고 표현하는 곳도 있다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배경 지식이 없어도 이 지역의 바다는 일본에서 손 꼽힐 정도로 투명하고 멋진 절경을 볼수 있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풍경 그 자체가 아름다운 곳이고, 지난 7월 처음 방문 해 많이 감탄했던 곳이여서 특별히 일정을 만들고 시간을 내어 방문합니다.
마을과 해안을 들고나며 서쪽 끝을 향합니다.
회귀하는 연어를 잡는 낚시꾼들이라 하네요.
터널도 여러 차례 지납니다.
그런데....날씨가 좋아야 하는 곳인데 빗방울이 살짝 창가에 스치고, 검은 구름이 흘러 갑니다...
사진 오른쪽 끝에 사무이곶 끝단까지 가서 만날 수 있는 장군상처럼 보이는 암초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카무이곶 주차장 도착.
비는 한 두 방울 내리는 정도라 우산이 필요치는 않지만 회색 구름이 흐르고 바람이 좀 있습니다.
안내판의 '챌렌카'는 이곳 카무이곶에 전해내려오는 전설의 여인 이름입니다.
챌렌카라는 여인이 요시츠네 장군에게 사모하는 마음을 전했지만 장군은 떠나버렸고, 챌렌카는 장군이 타고가는 배를 바라보며 이곳 바다로 원한의 말과 함께 뛰어들었다합니다. 그 후 여인을 태운 배가 이 주변을 다가오면 침몰하는 사고가 일어나 여인출입금지가 됐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주차장 주변 풍경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구릉처럼 부드러운 곡선이 다이나믹하게 흐르고 구릉 아래로는 아름다운 푸른빛을 가진 동해가 끝없이 펼쳐집니다.
사진 보다 바람이 부는 구릉에 실제로 올라서면 그 장대한 풍광의 아름다움을 마주하게 됩니다.
카무이반도 끝자락으로 이어지는 출발점인 '여인출입금지' 문입니다.
저 문을 통해 바다로 돌출된 카무이반도 끝까지 탐방로를 따라 갔다올수 있습니다.
에고, 그런데 염려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카무이 반도 능선길은 워낙 좁고 아슬아슬해서인지 강풍, 호우 등 악천후에는 통제가 되는 곳인데, 오늘도 출입통제가 되어 문이 굳게 잠겼네요.
일부러 먼길을 달려왔는데 너무 아쉽네요....
오늘은 비도 바람도 지난 7월 날씨에 비해 매우 양호하고 바람도 위협적인 느낌이 전혀 없는데도 통제가 되었습니다. 사전에 통제 여부를 확인할 연락처도 없고 해서 그냥 왔는데, 우리팀을 비롯해 이후 몇몇 단체들이 도착했다가 그냥 돌아갔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문 틈으로 핸폰을 밀어넣고 촬영을 해 봅니다.
체감적으로 느끼기에 지난번 보다 반의반도 안되는 일반적으로 만나는 바람일 뿐인데도 통제가 되니 더 아쉽습니다.에고~~
카무이곶 탐방로는 바다로 돌출된 등대까지 좁은 칼바위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 눈부시게 파란 바다 위에 떠 있는 풍경이 장관입니다.
능선이 좁아 아슬아슬해 보이지만 그 풍경 안에는 곶의 끝까지 잘 닦여진 산책길이 있답니다.
카무이곶은 에메랄드 빛의 바다와 함께 할 때 최고의 해안절경을 만들어냅니다.
곶의 끝 부분에는 등대가 세워져 있으며, 암초 형태의 '카무이이와'도 볼 수 있습니다.
자료 사진으로 올리는 맑은날의 카무이곶입니다.
샤코탄반도 끝에 있는 곶 형태의 카무이미사키. 우리나라로 보면 간절곶 같은 지역입니다.
바도로 돌출된 육지 Cape를 의미합니다.
샤코탄블루(Shakotan Blue)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맑고 푸른 바다색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요즘 핫하게 뜨는 명소랍니다.
날씨가 흐려 아름다운 바다 물빛까지 기대하지는 않았어도 멋진 탐방로는 걸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왔는데 허무한 마음입니다. 몇몇 분들은 닫힌 문앞에서 차로 돌아가시고 몇몇 분은 오른쪽 능선 탐방로를 따라 산책을 즐기셨습니다.
문이 굳게 닫힌 '여인출입금지' 문.
오늘은 챌렌카의 심술 때문인지 모두의 출입을 금하는 문이네요.
그냥 돌아서 내려가기 아쉬워 문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서보니 풍경이 의외로 아름답고 볼만합니다.
산책로를 따라 걸을 때는 잘 볼수 없었던 측면 경사도의 조망도 좋고, 능선길도 분위기가 있어 아쉽던 마음에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능선 따라 걸으며 찍은 사진을 나열합니다.
다른 분들은 다 내려가시고 저와 오케바리님, 아네스님만 걷고 있어 두 분을 전속모델로 모십니다~~^^
장군상 암초 뒷면까지 잘 전망되네요.
물빛도 푸른빛이 좀 돌고~~~
직접 걸은 것만큼은 아니였어도 아름다운 산책이였습니다 ^^
가지 못한 길,
아쉬운 길,
그래서 언젠가 다시 찾을 그곳을 그리워하며 발길을 돌립니다.....
모두가 떠나고 빈 언덕.
더 검은 구름이 모였네요. 한바탕 비가 쏟아질지도 모르습니다.
이제 4박5일 간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카무이곳을 출발해 오타루를 거쳐 삿포로 공항을 향합니다.
다시 지나며 보는 오타루 시내 모습.
공항으로 가다 들린 어느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갑니다.
시간이 빠듯해 이동 중 식당에서 먹을까 공항 도착해서 먹을까 고민하다 휴게소를 선택했는데 잘한 거 같습니다 ^^
점심값으로 예정했던 비용을 나누어 드렸더니 각자 원하는대로 선택해 드시는 것도 좋으셨다네요 ^^
4박5일 렌트했던 중형버스~
태도사님이 양쪽에 붙이 토로네여행길 로고를 이제 뗄 시간입니다.
현지인 보다 더 현지인처럼 운전하시는 태도사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
삿포로 신치토세공항 도착.
처음 만났을 때 서먹함은 사라지고 익숙해진 분위기에서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시간~
귀국편은 대한항공을 이용했습니다.
이제 구름을 뚫고 하늘에 빛이 열리네요.
정비사님들의 안전 기원을 담은 배웅을 받으며 이륙합니다~~
오전 찌뿌린 하늘로 카무이곶 출입을 거부하던 날씨가 귀국편 하늘에서 마지막 풍경을 제대로 보여주네요.
들고났던 삿포로 공항, 빼곡한 빌딩숲 삿포로 시내, 우리가 걷고 산책하던 산과 들, 바다,,,
모두 선명한 풍경으로 마무리합니다.
거기에 아름다운 노을까지~~
비행기 타고 상공에서 보는 노을과 지평선은 더 멋지고 신비롭습니다.
오랜만에 먹는 기내식, 참 맛나네요~~^^
코로나 때문에 비행기를 못타기도 하고, 요즘 저가항공을 이용하다보니 기내식 먹을 기회가 없었어요.
어둠에 휩싸인 대한민국 영종도 하늘,
모든 일정 잘 마치고 감사한 마음으로 후기를 마칩니다.
또 좋은 여행지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첫댓글 후기 까지 끝낸 토로님께 감사의 박수를 ~~짝짝 짝
좋은 길 기획, 리딩, 후기까지 수고 하셨습니다 꾸벅🙇♀️
담에 좋은 길 기대 합니다
우중 걷기도 나름 좋았습니다 .
좋은데 리딩 해주신 토로님 ,
편안하게 운전 해주신 태도사님 앞에서 리딩도 해주시고 멋져 습니다 .
또 비행기 타고 싶습니다 .
좋은 여행지 또 가야지요 .
한 편의 영화가 끝난 듯.
토로님 덕분에 파노라마처럼
추억을 되새겼습니다.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와~~~~
부럽습니다.
태도사님 .토로님 행복한 길 걷고 오셨네요.
다음에 함께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