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서 고개도 못들겠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한갓진 생활하다 갑자기 이 일, 저 일 하다보니 두서없이 바쁘기만하고 이루어진 것은 하나도 없네요.
보성군 노인 복지관 한글 자원봉사는 여전히 일주일에 두번(월, 금) 두시간씩 하고 있구요.
듬뿍 사랑받고 있어요.
아무래도 저는 어르신들이 체질에 맞나봐요. 다녀오면 힘이 나거든요. 얻는 것도 많구요.
지난 9월부터 벌교 공공도서관에서 이주민 여성 한국어 수업도 하고있습니다.(화,수 두시간씩) 보수가 조금 있는데 여쭤보니 자원봉사로 들어간다고 하네요. (음하하하하~
이런 고마울 때가...)
필리핀, 일본, 캄보디아. 베트남 이렇게 다양한 국적의 여섯분과 몇마디 안되는 표현으로 미칠듯한 바디랭귀지를 이용해 한걸음, 한걸음씩 한국에서 잘 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 호랑이와 곶감을 이용해 중급자들을 꼬셔 내용파악 및 읽기 연습을 시키고 있습니다.
아기 금방 큰다. 그러면 최소한 동화 하나 정도는 읽어 줄 수 있어야 폼나는 엄마가 될 수있는 지름길이다. 등등등...
신기한 것은 전래동화라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한번 듣고 눈치빠르게 파악을 해주셔서 참 흐뭇했네요.
오늘은 홈쇼핑 카탈로그로 대화를 나눴더니 금방 이해하고 대화까지 이루어져 홈쇼핑 카탈로그야말로 온나라 낱말 카드 중 최고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분간 현대 홈쇼핑 10월호 카탈로그는 한국어 수업 주교재 버금가는 부교재가 될 예정입니다.
복지회관 한글 수업은 할머니들이 군임석도 주시고, 용돈도 주셔서 그걸로 교재 구입도 했답니다.
안받으려고 했더니 궁둥이를 때려대서 그냥 받았습니다.(대략 스무분 중 여덟분 정도는 제가 코딱지만 했을 때부터 지켜봐오신 그냥 읍내 친한 아줌마들이라.... (지금은 선생님이라고 하시는데 처음 뵈었을 때는 음마~왕센댁 야문례네! 하고 놀라시던 분들이거든요.)
맛난거 사먹으라며 억지로 넣어주셨어요.)
교재비 사고 남은 돈은 다 떨어질 때까지 간식으로 사서 나를 예정입니다.
봉사란 생각은 안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냥 함께 어울려 살아나갈 이웃들이니, 함께 잘먹고 잘살아야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사는 중입니다.
저는 저만 희생하고 양보하는것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요.
제 삶의 방식은 너 죽고, 나 죽자입니다.
워낙 오랫만이다보니 쓰잘데기없는 소리가 길었죠?
선생님 이름보니까 너무 반가워서 그만....
건강하세요.
첫댓글 이렇게 소식전해주니 반가워요, 부지런히 활동합시다. 넘, 수고 많이 했네요.
수고많으셨어요^^ 혼자서 열심히 씩씩하게 봉사하시는 샘! 보고파요~
선생님 넘 반가워요 자주좀 들리세요 .월례회도 가끔 참석하고요!!
보고 싶어요.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