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니댁에 거주하고 있다보니 엄니 뵌적도 오래 됐고 손녀 생일겸 겸사겸사 마나님 서울 상경해 대동하고 위례 신도시 아들네 집으로 도착해 손녀 데리고 생일 선물 사주려 스타필드 쇼핑중 아들녀석 어제 심한 감기 앓고 억지로 출근했 했는데 퇴근후 병원 갔더니 코로나 걸렸다는 전화 받고 착찹 한마음으로 경우의 수를 헤아려 봅니다 일단 아들녀석은 집에 없었지만 며느리와 손녀는 그전부터 같이 있었을터고 운없이 보균 상태 일수도있고 우린 조우해 어린이집가서 손녀 마중하고 왔으니 운없으면 같이 보균 할수도 있고 아들녀석 모텔에서 당분간 지낸 다는데 그것도 그렇고 우리는 엄니댁으로 철수하기로 하고 아들녀석 문칸방 차지하고 절대 밖으로 나오지 말라며 신신당부하고 엄니집 와서도 캥겨서 엄니 대면 않고 문밖에서 상황 설명하고 내방으로 슝 살다 보니 별 경우를 다 봅니다 엄니 대면 안하려 빵으로 아침 때우고서 누구 만날수도 없고 내친김에 차몰아 정한데 없이 무작정 출발 만만한게 동해 안쪽이라 거리도 가깝고 령넘어 그래도 여행기분 낼수있어 수없이 넘었던 길 네비 없이 국도로 만 옛날 기억 더듬어 사부작 사부작 규정속도로 크루즈콘트롤 걸어놓고 유유자적 참 오랜만에 맛보는 만추의 드라이브 좋습니다 파장짧은 햇살에 앙상한 가지에 몇 안 남은 잎새 인적없는 지방도 샛길들이 정겹고 예전엔 한몫 했을 길들이 연이은 새로운 도로들에 영화를 다 내주고 존재감 마져 희미해져 지역주민 도로가 되버린 한적한 길 관록을 자랑해야 할 가로수들도 수령을 넘겨 어쩌면 옹색해 보이기도 하고 지금은 서울에서 동해안 가는 도로가 고속도로로 잘 뚫려서 편하지만 그전에 양평,홍천,인제, 한계령 구간 국도로 일 보러 다닐땐 양평에서 용문으로 홍천길 굽이 돌아 왕복 이차선 길 대형 화물차라도 만나면 꾸불꾸불한 길 추월도 못하고 손에 땀쥐며 애먹었었는데 4차로로 길이 훌륭하게 잘 뚫렸어요 그런데 이 4차로길도 고속도로에 치여 헐렁하네요 일부러 2차로 옛길로만 빠져서 계속 동진하다 원래는 철정검문소 에서 우회전해 현리로 해서 방동계곡 넘으렸는데 한눈 팔다 지나쳐서 인제까지와 청국장 맛집에서 점심먹고 인제에서 현리로 가다 필레약수 지나 한계령길 넘어 오다 갓길에 주차하고 용소폭포 까지 산보 사실은 37년전 1985년12월 1일 사연있어 비행기 못타고 기차타고 신혼여행 왔던 곳 그시절 택시기사가 데리고 와 주었던 곳 사십여년 세월 지난뒤 그길을 같이 걸어 봅니다 물레방아 휴게소 시설들은 좀 변했지만 다들 그자리에 그대로 있어주네요 그때처럼 열정은 덜하지만 애틋함으로 균형을 상쇄 합니다 된장이 맛있는 오색 식당가 이모네집 들러 된장도 사고 한계령 넘어 양양에서 속초로 속초에서 주문진으로 해안도로 일주 해봅니다 바닷가 풍경들이 좋은건지 안 좋은건지 너무나 변해서 정감은 많이 잃어 버려 자연을 간직한 고흥의 바닷가가 새롭습니다 하루를 묶을 요량 이었는데 주문진 실비집에서 생선구이로 이른 저녁을 하다 갑자기 일정변경돼 서울로 출발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일찍 어두워 지는 하늘 다행히 길은 밀리진 않아서 제시간에 집에 도착 전화해 보니 다행히 아직까지 며느리 손녀들은 무탈한듯한데 하루이틀 더 지켜봐야 할것 같고 약 550키로의 당일 대장정을 마무리 합니다
첫댓글 잔잔한 일상이지만 읽을 만 합니다. 추억도 생각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