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새 정모의 소략한 후기
이번 정모는 마침 구례 화엄사에서 열리는 아내의 개인전 오프닝과 겹쳐서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다는 글을 이미 오래 전에 올렸다. 그런데 금요일에 아내의 차에 작품을 차곡차곡 싣는 것을 다 도와주고 나니 내가 탈 공간도 없고, 마침 내 차에 문제가 생겨 뒤따라갈 수도 없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바람새 정모에 갈 수 있게 되어 즉시 반달곰, 카페지기님, 서장원님께 정모 참석을 알리고 댓글도 달았다.
토요일 오전에 아내는 구례로 떠나고 나는 오후에 택시를 타고 신둔도예촌역으로 향했다. 경강선, 신분당선, 3호선으로 구파발 역에 도착해서 다시 택시를 타고 하얀집에 도착하니 6시 조금 전, 한참 식사를 하시던 바람새 친구들이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오랫만에 보는 분들이 꽤 많았는데, 우리 바람새 문파의 전 장주님인 한잔의 추억님께 "따거, 하오지우뿌지엔!!!" 외쳤더니 웃으면서 무슨 뜻이냐고 묻는다. "큰 형님, 오랫만입니다."라는 뜻이라고 풀이해주었더니 다들 같이 웃는다. 제다이님도 훈장님도 인왕산님도 다들 2년만에 만나는지라 반갑기 그지없다. 배고플 테니 밥과 고기를 먹으라고 챙겨주어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맥주도 한잔씩 마시기 시작했다.
바로 옆자리에는 바람새 문파의 이웃 문파인 하얀나비 카페의 여장주이신 제비꽃님이 앉아 있어 하얀나비 카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얼마전 김정호님의 기일에 문파의 열성 동지들이 성묘를 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보았는데, 그 열정에 감동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요즈음은 문파의 세력이 많이 약해져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진정 김정호님을 사랑하는 회원들이 소수나마 있어 다행이라는 말씀을 하신다. 그리고 옛날에는 기타의 고수들이 몇몇 있었지만 근래에는 제다이님 외에는 기타를 치는 사람들이 없어 노래방 기기에 의존해야 하는 것이 조금 아쉽다는 말씀도 하셨다. 나또한 하얀나비 문파의 회원이기는 하지만 근래 정모에 자주 참석못해 조금 찔리는 마음도 있었다. 다음에 시간 나면 그곳 정모에도 가봐야 할 텐데...
배가 불러오고 적당히 취기가 오르자 바램새의 본색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코스모스님이 이번에 새로 오신 케이님의 포스가 남다르다면서 기타를 주면서 한 곡을 청한다. 독특한 가사와 세련된 연주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 사이 은둔하던 강호무림의 고수가 비무대회에 나타난 것이다. 다들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외치며 앵콜을 부르는 순간, 지존이신 전 장주님의 준엄한 한 마디, "그래도 바람새 문파는 일단 먼저 싱어롱을 하는 게 도리가 아니겠소? 개인적인 무공은 조금 있다가 음향 장비 앞에서 마음껏 펼치시오. 기타를 가지고 온 협객들은 모두 비검을 꺼내어 싱어롱을 시작하시오!!!"
그리하여 싱어롱이 시작되는데 까르미나님, 제다이님 등등 몇몇 분들이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 나는 마침 핸드폰에 볼 일이 생겨 잠시 자리를 옮겨 조금 떨어진 곳에서 싱어롱을 듣게 되었는데 멀리서 은은하게 들려오는 귀에 익은 7080의 노래들이 얼마나 정겹든지... 마치 시계를 되돌려 십대 후반, 이십대 초반의 청춘을 되찾은 느낌이었다. 그래, 맞어. 바로 이게 바람새 문파의 본색, 이름하여 영웅본색이지...
싱어롱으로 잠시 목을 풀고 난 뒤에는 일엽편주님이 미리 셋팅을 다 해놓은 방으로 들어가서 공연을 하기 시작했다. 현 카페지기가 위경련으로 참석하지 못해 전 카페지기인 뻐울적님이 사회를 맡아 재미 있게 모임을 진행했다. 바람새의 영원한 테마곡인 ‘님에게’를 다 같이 합창하는 것을 시작으로 바람새 친구들의 음악 보따리가 하나씩 풀려나왔다. 이번 모임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신진고수들의 깜짝 등장이다.
지금껏 25년간 바람새와 인연을 맺고 흥겨운 비무대회에 참여해왔지만 기타는 감히 잡아보지 못하고 간혹 하모니카만 불던 뻐울적님이 드디어 바람새 비무대회에서 기타를 잡은 것이다. 그리하여 무림의 여고수인 라일락 소저와 함께 쌍칼 무공을 펼쳤는데, 라일락 소저가 코드를 퉁기며 노래를 부를 때 뻐울적님은 멜로디를 받쳐주었다. 박자가 상당히 정확하고 소리도 깔끔하여 초심자의 내공은 한참 벗어난 수준이었다. 다들 입을 다물지 못하였고, 나 또한 "아아 옛말에 군자 삼일불견이면 괄목상대한다고 했는데 이를 두고 하는 말이구나!"를 외쳤다.
또 사람들을 놀라게 한 바람새는 훈장님이었다. 훈장님이 무대에서 기타를 잡은 것을 본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설령 기타를 잡았다 해도 그저 간단한 코드만 치는 수준이었는데 이번에는 전주와 간주를 쳐서 좌중의 환호성을 끌어냈다. 워낙 쟁쟁한 무림의 고수들 앞에서 초식을 펼치다 보니 간혹 칼끝이 조금 흐트러져 순간 당황한 기색이 얼굴에 드러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익혀온 초식을 꿋꿋하게 끝까지 완성했다. 그 옛날, 내가 강호 무림에 처음 행도했을 때 종종 초식이 완전히 흐트러져 삑사리 박이라는 호칭을 얻었는데, 그에 비하면 실로 준수한 실력이었다.
이번에는 내 기억에 기타를 잡은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이 확실한 인왕산님이 기타를 들고 무대에 올라오셨다. 비록 연세는 드셨지만 강호 무림에는 완전 초보이기 때문에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렇지만 생각보다는 아주 매끄럽게 연주와 노래를 완성하셨다. 사실, 나이를 먹은 사람이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는데... 젊은 날, 남들이 잘 치는 기타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기만 하다 비록 연세는 드셨지만 드디어 기타 무공을 익히기로 마음을 먹으신 인왕산님에게 정말 큰 박수를 보내드린다.
이번 바람새 정모에는 오프라인 모임에서 잘 보지 못했던 몇 분들의 내공도 볼 수 있어 좋았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식사를 마친 직후에 잠시 절세의 무공을 내보였던 강호의 은둔 고수 케이님에게로 쏠렸다. 하늘보고 침 뱉으면 다시 자신에게도 떨어진다는 톡톡 튀는 가사에 현란한 하이코드의 반주가 들어간 노래였는데, 정식으로 음향장비를 갖춘 데서 들으니 그 초식이 더욱 빛이 나는 느낌이었다.
소반님은 라이브 카페 오픈을 준비하는 중이라고 하면서 바쁜 일들이 많아 일찍 가야 된다고 하면서 가기 전에 잠시 무공을 펼쳤다. 목소리를 듣는 순간 이미 음공이 상당 수준에 있는 고수임을 바로 알 수 있었는데 근래 무공 연마에 바칠 시간이 부족해서 그런지 기타 초식은 약간은 흐트러짐이 있었다. 그러나 "높은 가지를 흔드는 매미 소리에 묻혀 내 울음소리는 아직 노래가 아니오"라는 가사에서 말해주듯이 그 속에 감추어진 깊은 내공은 실로 울림이 있었다. "귀뚜르르 보내는 내 타전 소리가 누구의 마음 하나 울릴 수 있을까...." 절규하는 그 목소리에 내 마음은 충분히 울렸다.
82년도 강변가요제에 출전하여 입상한 경력이 있고, 부산 바람새 모임에서 이미 무대에 자주 오르고, 특히 반달곰님과의 환상적인 듀엣으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강호 무림의 절정 고수인 도사님의 무대도 직접 라이브로 듣는 것은 처음이었다. 명칭 자체가 강호 무림에 딱 어울리는 '도사'인데, 알고 보니 여자 꼬시는 데 도사라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우스개 소리인지,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소개가 있었다. 반달곰과 같이 무대에 올라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니 역시 무림의 절정 고수는 무언가 다르다는 느낌을 팍팍 주었다.
대부분의 노래 동아리에서는 기타 좀 치는 사람들의 무대가 끝나면 노래방 기계를 틀어놓고 논다. 그러나 부산에서 올라온 특급 세션맨 반달곰과 일엽편주님 제다이님 등등 강호무림의 쟁쟁한 고수님들이 반주를 도와주는 바람에 기타를 잘 못 치시는 분들도 다들 즉석 연주에 맞추어 흥겹게 노래를 부를 수가 있었다. 특히 노래를 엄청 좋아하시지만 평소 노래를 잘 부르지 않은 한잔의 추억님은 뻐울적님의 강요에 못이겨 무대에 올랐는데, 첫번째 노래는 초식이 조금 흐트러지는 듯 했으나, 핏가이님과 함께 부른 <한잔의 추억>은 무려 3절까지 신나게 부르셨다.
그외 작년 청주 모임에서 처음 나왔고 이번에 두번째로 나온 도치님도 <그것만이 내 세상>을 절규하시고, 그리고 도치님을 따라 처음 정모에 참석한 지인님도 반주에 맞추어 노래 실력을 뽐냈다. 노래가 끝난 뒤에 내가 도치님의 노래는 별로인데 지인분의 노래는 상당 수준이라고 말했지만, 그것은 지인님을 치켜세우기 위한 말이고 사실 도치님의 노래 실력도 강호무림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수준이라 생각한다. 최고의 세션맨들이 펼치는 즉석 반주에 맞추어 자기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것, 이런 게 바로 바람새의 큰 매력이 아니겠는가.
시간이 조금씩 흘러가자 안에서 음향장비로 노래를 부르고 듣는 사람들보다는 시원한 야외에서 삼삼오오 이야기를 나누고 생음악으로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나도 그들과 합류하여 이야기와 음악을 즐겼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바람새에는 음악 전문가들이 많지만 윤박님도 해박한 음악지식과 정확한 기억력으로 유명하다. 그날도 술에 취한 가운데서도 가요계의 비사, 가사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술술 풀어내었다. 예를 들어 <상아의 노래>는 김희갑님이 작곡한 노래이고 원래 리나박이 68년도 취입한 곡인데 72년도에 송창식님이 불러 힛트시켰고, 노래 끝 부분의 가사도 리나박 버전은 "눈물의 그날 밤, 상아만이 울어야 하나."인데 송창식 버전은 "~~ 상아 혼자 울고 있나"로 바뀌었다 등등이다.
그뿐인가? 윤박님은 그 옛날부터 일명 창법이라 불리는 공포의 비블라토 창법으로 음공 초식을 펼치기를 좋아했는데, 나이가 육십대 중반에 이르도록 아직도 변치 않는다. 더욱 놀라운 것은 추억의 노래들을 가사 하나 틀리지 않고 정확히 부른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말, "아니 어떻게 된 거여.. 윤박은 하라는 진료나 수술은 하지 않고 맨날 음악 공부만 한 것 아녀?" 옆에서 반달곰이 외치는 말, "바람새에는 정상적인 사람이 한 명도 없심더... 다들 비정상적이지예..."
저쪽 멀리서는 불을 쬐면서 도란도란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는 데 열심이었고 우리 쪽에서는 이야기보다는 주로 노래 부르며 마음을 나누는 데 열심이었던 것 같다. 마이크를 잡고 부르는 노래도 좋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소수의 사람들과 오붓한 분위기 속에서 나즈막하게 기타를 튕기며 생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가 정감이 있어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특히 대자연의 품 속에서 흥에 겨워 저절로 흘러나오는 노래는 더욱 그러하다. 깊어가는 초여름 밤하늘에 잔잔히 퍼져나가던 노래들은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나도 그날 술에 제법 취한 가운데 앞에 앉은 해미님이 부르라는 곡을 계속 불렀다. 나의 전공에 직접 관련된 중국노래와 뒤늦게 배운 러시아노래도 부르고 7080의 포크송과 아울러 6070의 추억의 명곡들, 심지어 그 옛날 트롯트의 명곡들까지 도대체 몇곡을 불렀던가... 정말 모처럼만에 기타와 노래를 실컷 즐겼다. 그렇게 신나게 놀다 문득 시계를 보니 어느덧 새벽3시다. 아아... 즐거운 순간에는 왜 이리 시간이 빨리 흘러가는 것인지... 작년 봄에 집필 때문에 철야하다 크게 혼난 적이 있기에 요즈음은 몸을 사린다. 더 놀고 싶은 마음이 꿀떡같았지만 꾹꾹 누르고 살며시 기타를 들고서는 방으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상당히 많은 분들은 이미 귀가해서 보이지가 않았다. 남은 분들은 대략 열 몇 분... 몇몇 분들은 그냥 어제 남은 반찬과 밥과 국으로 아침을 먹고, 몇몇 분들은 컵라면으로 아침을 먹었다. 아침까지 먹었으면 남은 것은 뒷정리이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1박 2일을 하면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 조기 퇴직 이후 집에서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는 것은 늘 하는 일이라 쓰레기 정리를 조금 도왔다.
이런 행사를 하면 항상 뒤에서 말없이 수고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런 고마운 천사들이 있기에 우리가 이런 큰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이번 행사에 음식 준비, 장보기, 사회를 담당하신 뻐울적님, 운영자로서 여러 일을 하는 영원한 막내 서장원님, 귀찮은 회계를 담당하신 코스모스님, 고가의 여러 음향장비를 들고오셔서 셋팅하신 일엽편주님, 무거운 촬영장비를 들고와서 영상을 찍어주시는 해미님, 고화질의 사진을 찍어주시는 블루버드님, 그리고 긴 세월 언제나 말없이 뒤에서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아 수고하시는 햇살님, 여코스모스님을 비롯한 여러 여사원(?)^^분들께 특별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모든 뒷정리가 끝나자 마지막 남은 바람새친구들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뻐울적님과 코스모스부부님은 의정부 방향으로 떠나고 남은 사람들 중에 나와 도사님, 반달곰은 해미님의 차에 합승하고 햇살님, 포크락님, 서장원님은 택시를 타고 구파발역으로 향했다. 구파발역에 도착하여 해미님과 작별인사를 하고 전철로 내려가는 중에 마침 택시 타고 온 분들과 합류했다. 여섯 명이 다 같이 3호선을 타고 가는 도중에 반달곰님은 계속 서장원님과 도사님에게 한 잔 더 하자고 보챈다. 작별의 정이 아쉬워서 그러는 것이리라. 집에 도착하니 그제서야 피로가 몰려와 어제는 하루 종일 자다가 말다가 하면서 빌빌거렸다.
지금까지 후기를 쓰면 인간복사기 소리를 들을 정도로 상세하고 길게 썼지만, 이번에는 그럴 시간도 체력도 안 될 것 같아, 여러 운영자들에게 이번에는 후기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 미리 언질을 주었다. 그렇지만 아침에 일어나 곰곰히 생각하고 또한 행사를 위해 수고한 천사님들의 노고를 생각해보니 짧게나마 후기를 올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되어 책상머리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며 소략한 글을 남긴다.
다들 느끼셨겠지만, 확실히 나이를 먹으니 이제는 낯선 곳에서 자면서 밤늦게 노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한 때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날던 바람새들이 어쩔 수 없는 노화 현상으로 이제는 둥지에서 멀리 떠나는 것을 조금은 버거워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이십년 넘게 사귀어온 친구들과 하룻밤을 지새면서 즐겁게 노는 것도 인생의 큰 즐거움이 아닌가? 그리운 바람새 벗들이여, 다음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 또 다시 힘차게 저 푸른 하늘로 마음껏 비상하기를....!!!
2024년 6월 3일 너른돌
첫댓글 간단하게 쓰고,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은 게 이 정도니 역시나 인간복제기 너른돌님다우시네요.ㅎㅎ
후기를 읽자니 그날의 기억이 다시 새롭게 떠오르고 저 역시 토요일 저녁에 자리를 뜬 사람인지라 그 뒤 상황까지 자세하게 알 수 있어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이젠 밤새워 놀기엔 벅찬 나이, 지나간 세월이 아쉽지만 그래도 이렇게 포크음악이란 공감대를 갖고 오랜 시간 정을 나누고 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다시 한번 그런 자리 마련하고, 애써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하고 피곤한 중에도 이렇게 세세한 후기 남겨주신 너른돌님께 감사드립니다.
너른돌님 말씀처럼 모두들 건강한 모습으로 또 만나시지요.^^
훈장님, 오랫만에 뵈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기억력이 옛날과는 다른 게 사실입니다.
옛날에는 사람들이 불렀던 노래의 제목을 7-80프로 기억했는데 이제는 절반 밖에 안 되네요.^^;;
그리고 최근 시간이 별로 없어 후기를 쓸까 말까 망설이다 결국 소략하게 썼지요.
그런데 오늘아침 다시 생각해보니 제가 바람새 정모에 별로 한 게 없고 유일하게 잘 하는 게 후기 쓰는 것이니
후기라도 잘 써서 면피하자는 심정으로 글을 대폭 수정했습니다.
훈장님 이야기도 좀 더 상세하게 썼답니다.^^
다음에 훈장님의 일취월장, 괄목상대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그 내공을 우찌감추랴
박석행님 후기로 장면들 하나하나가
다시 떠오르고
늦은 새복시간까지 펼치던
추억의 노래이야기들이
최대50여년전
최소40여년전으로
대책없이 돌아간듯
특히나
의성행님 박석행님 도사행님
세분 행님의 기억능력은
하이고
서울대출신 들이시라 그렇다기보단
집착?관심도?집중력?
아마도 그런 내적 기질들이
있어서였을 것이다.
무튼
이번
바람새정모의 하이라이트도
역시나 비켜가지않코
슬로우건 그대로
70년대 포크가요 감상실
윈드버드의 진면모를
재차 확인하게 하였다.
역시나
반주기가 없으니
저마다의
숨은 기타실력들이
자동으로 뿜어져 나오더라
이맨치 고무적인 현상이 오데있으랴
개개인들의 기타가
무려 10대가까이 준비되니
연주 불가능도 없고
고마 쮹쮹쮹 일사천리로
특히나 무대위에서의
훈종행님 뻐꾹행님
인왕산행님 케이님 소반님
아주 고마
광채가 나더라
그광채가
담 정모때도 번쩍거리기를
학수고대하며
음향준비해주신 일엽편주행님
바람새의 캠기술자?ㅋㅋ
촬영맡아 주신 해미누나
첨부터
뒷마물 청소 정리까지
햇살누나 코모누나
고맙고 감사하고 그렇습니더
담뵐때까지
몸건강하시기 바랍니더.
https://youtu.be/z9Dd69We76w?si=
PLAY
정모준비에, 끝까지 쎄션 봉사에...
차말로 수고 많았어요.
빠른 시일내에 부산 출장 기회를 만들어서 해운대 백사장에서 버스킹 합시다~ ^^
반달곰, 수고 많았어. 이번에 이야기하다 반달곰이 대연중학교 후배라는 사실 처음 알았네.
태백산 정기맺힌 황령기슭에 나라에 초석되는 크나큰 포부, .... 아아 무궁하여라 대연중학교..
멀리 부산에서 올라왔으니 하룻밤 노는 것으로는 성에 안차서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동생의 투정,,,
그 마음을 매정하게 뿌리쳐서 미안해...^^;; 다음에 건강한 모습으로 또 만나자구....
이번에는 개인적으로 바쁘고 힘들어서 후기를 못올리실 것 같다고 다음날 들었는데
변함없이 믿고 읽는 "박석표 행사후기" 올려주심에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ㅎ
간만에 뵈 반가웠고 언제나 에너지 넘치는 모습에 감동 또 감동
놀라웠던건 아침에 분리수거를 어쩜 그렇게 완벽하게 하실수 있는건지 ㅎ
그런 경험이 없는 저에게 깊은 울림과 반성할수 있는 시간을 주심에 또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담에 또 뵙기를 요 .
사실 작년 바람새 청주 모임에 기나긴 후기를 쓰느라 좀 힘들었지요.
시간도 시간이지만 사람들이 부른 노래 제목이 가물가물 생각이 잘 나지 않아 힘들었지요.
이번에는 쓰지 말까 생각했다가 집에 와서 하루를 뭉개고 나니 생각이 바뀌어 결국 후기를 올렸지요.
그러다 오늘은 다시 생각이 바뀌어 후기의 내용을 대폭 보강했습니다.
사람들이 부른 노래의 제목은 대략 생각나는대로 적당히 쓰고
그보다는 그날의 풍경을 재미 있게 스케치 하는 쪽으로 바꾸었지요.
바람새 정모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음지에서 고생하는데 이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지요.
사모님께는 죄송한 말씀이나
바람새 정모에 오실 수 있었다는 건
엄청난 반가움과 더불어 선물 같은 등장이셨습니다.
절대 소략하지 않아 마치 정모 순간을 VOD로 보듯
세세하게 그려내신 글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행복했던 시간으로 돌아가는 듯하니
또 같은 자리가 만들어 지길
벌써부터 기다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형편 없는 실력이지만 정모에 참석하신 분들께
재미난 기억하나 만들어 드리려는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고 용기를 냈는데
부끄러웠던 순간이 너무 미화되어 있으니 또 얼굴이 화끈해집니다.^^
정말 감사하고 반가웠습니다.
뻐울적님, 오랫만에 뵈서 반가웠습니다.
행사진행을 정말 매끄럽고도 재미 있게 잘 하셨어요.
바람새 정모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뒤에서 수고하시는 모습, 항상 감동입니다.
또 다시 기쁜 마음으로 만날 때까지 건강하세요.
바람새친구들은 저로서도 20년 넘게 사귀어온 음악 친구들이고,
그 멋진 친구들이 다 함께 모여서 정을 나누는 바람새 정모는 정말 소중한 모임이지요.
이렇게 좋은 모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뒤에서 수고하시는 분들의 노고가 필요하지요.
제야 별로 하는 일 없이 차려놓은 밥상 잘 먹기만 하지요.
그나마 후기 쓰는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었는데, 이번에는 바쁘다는 핑게로 재끼려고 했지요.
그러다가 그것마저 하지 않는 것은 양심불량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냥 소략한 후기를 올렸지요.
어제밤 후기를 다시 보니 정말 정성이 부족하다는 게 보여 오늘 아침에 대폭 보완했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사람들이 불렀던 노래 제목은 이제는 가물가물 기억의 저편에...
그래서 주로 그날의 분위기를 좀 더 생동감 있게 전하는 쪽으로 보완했습니다.
읽는 재미를 위해 약간의 무협지 풍의 글로 바꾸고, 조금은 희화화도 겻들였습니다.
해미님이 찍으신 동영상, 그외 여러 바람새님들이 찍은 사진들이나 글과 더불어
이 글도 바람새 모임의 소중한 추억을 간직하는 데 약간의 도움이라도 되기를 기원합니다.
오랜만에 너른돌님을 만나서 참 반가웠습니다.
너른돌님과의 첫 만남과 가평 연합MT, 장애우집 봉사, 여러 정모와 번개모임시 함께 기타치며 노래불렀던 일들이 주마등 처럼 지나가네요. 늘 열정적이신 너른돌님을 보면서 저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입니다.
늘 건강하셔서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제다이님, 저도 오랫만에 뵈서 너무나 반가웠습니다.
그렇지요, 우리가 만난 지도 참 오래되었지요.
언제나 동안의 미소를 띠며 기타를 치는 모습이 자주 떠오르곤 합니다.
가평 연합 MT, 그리고 장애우집 봉사도 생각나네요.
이번 정모 보여주신 제다이님의 즉흥 애드립 실력에 깜짝 놀랬습니다.
신청곡이 나오자마자 바로 주요 멜로디라인을 쫙 깔아주는 내공,
저는 아직 그런 부분이 잘 되지 않은데 역시 제다이님은 무림고수이십니다.^^
제다이님도 건강을 잘 유지하셔서 우리의 좋은 만남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번엔 거주지랑 가까와 꼭 참석하고 싶었는데 또 ~~
항상 관심갖고 고마와 하는 1인입니다
거의 주일 3번은 카페 참석하는 1인
연말엔 어케 노력 더 해볼께요
네, 미서니님 반갑습니다.
연말 모임에서는 저도 미서니님을 만나뵐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역시 인간복사기 명칭이 딱 걸맞게
이번에도 세세하게 무협영화의 한 장면처럼 묘사해 주셨네요.
매번 모임때마다 영상촬영때문에 친구님들과 앉아서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시작전에 앉아서 담소를 나눌수 있어서 좋았고
특히 늦은밤부터 새벽까지 시원한 나무아래서 눈앞 일열에서 너른돌님의 연주와 노래를 들을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노래의 비사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신 윤박님과 너른돌님의 열띤 대화와
숨은곡 찾기처럼 예전 노래들을 끊임없이 연주하고 같이 노래도 하여서
이번 모임은 정말 뜻깊은 모임이었네요~~감사합니다~~~ ㅎㅎ
옛날에는 제가 부른 노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부른 노래를 대부분 기억했는데 이제는 노래가 절반 정도밖에 생각나지 않으니 복사기 수명도 이제는 거의 다 되어가는 듯 합니다.^^;; 그래서 대충 머리에 떠오르는 중요한 장면들을 묘사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지요.
그날 해미님과 채연님이 제 바로 앞에 앉아서 계속 노래를 신청해주시는 바람에 저도 노래 참 많이 불렀네요. 깊어가는 초여름밤에 숲 속에서 조용히 기타 치며 노래를 부르고 감상했던 것, 서로에게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네요.
제가 여행기를 이렇게 쓰는데....
아무래도 책 한권 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바람새 몇 십년간 이렇게 울었다'
까르미나님의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기가 궁금해집니다.
그날 좀 더 길게 같이 노래 부르고 추억을 쌓기를 바랬는데, 일찍 가셔서 아쉬웠습니다.
<바람새 몇 십년간 이렇게 울었다.>, 책 제목 아이디어 좋네요.^^
다른 책들 낼 것이 많아 바람새 이야기는 그냥 카페의 후기로서 만족해야 할 것 같네요.
참으로 대단하시네요.
전체상황일지...
전 사실 다 아시지만,
본업이 이게 아닙니더.ㅎ
분위기가 좋아서,또 학창시절의 추억을 찾아서,
바람새를 늘 기억하고,또 찾아오죠.
기타는 쉬운코드만 잡을줄알지,주법이나 모든것이 정통으로 배운게 하나도 없습니다.
집사람이 목회자라서 교회에서 찬양을 하긴 합니다만,기타선수 옆에서
보조로 폼만잡죠.
그러나 장단은 또 기가막히게 맞추는 편입니다.
난생처음 기타치며 불러본
"길잃은 사슴,나는 너를"
박자,주법 무시한 처사를 용서하소서!
너른돌님하고 밤새 기타반주로 노래를 해야 직성이 풀리지만,상황이 그래서 소리없이 나왔슴을
용서하소서.
또 뵈입시더.
감사 합니다.^^
인왕산님, 감사합니다.
다음날을 생각하시면 일찍 귀가하시는 게 당연하지요.
사실 남들 앞에서 기타를 잡고 노래를 부른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지요.
저도 20년 전부터 오로지 용기 하나로 기타 들고 무대에 많이 올랐는데
처음 올랐을 때는 손이 떨려 기타를 치지 못해 결국 고개를 떨구고 내려온 적도 있습니다.
그러니 처음 무대에 오르신 분치고는 정말 잘 하신 겁니다.
그날 인왕산님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젊은 날 좋아했던 <길 잃은 사슴>을 들었네요. 감사드립니다.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또 같이 노래 부르고 놀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너른돌님 참으로 감탄스러운 문학 박사님 이십니다. 이렇게 긴 장문을 끝까지 읽어 본것 정말 수십년만에 처음 같읍니다.저는 성질이 급해서 긴글을 못 읽어요~이것도 병이라 하네요^^ 정말로 너무 재미 있게 쓰셔서 잘 읽었읍니다. 본인외 타인을 이렇게 기분좋게 칭찬하시는것도 참으로 배울점이 많은것 같읍니다.저는 음악은 그냥 듣고 즐기는 것뿐인줄 알았는데~~다시 리마인드할수 있게 여행기행문을 쓰듯이 사진첩을 보듯 너무 기억이 생생 하네요~~감사합니다.
도치님, 과찬이십니다.^^
제가 대체로 글을 길게 쓰는 편인데,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번 청주 모임에서 처음 뵙고 이번에 다시 뵙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사실 라이브로 <그것만이 내 세상> 부르기가 결코 쉽지가 않지요. 아주 잘 들었습니다.
그날 일찍 가셔서 아쉬웠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길게 같이 놀게 되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