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남면 소재지를 뒤로 하고 다시 큰길로 잠시 올라섭니다...
물론 동해대로의 씽씽 달리는 차들이 겁나지 않도록 자전거길과 해파랑길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서 너무 좋네요...
멀리 삼일만세 기념탑이 있습니다...공원도 깔끔하게 잘 조성되어 있구요...
벌써 3km를 걸어왔네요...오늘은 평지가 많아서 그런지 가벼운 발걸음으로 갑니다...
3.1만세 기념공원에서 조금만 내려서니 기사문항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여기는 여관과 가게들 이름이 모두 38선 이름이 붙어있네요...
이 기사문항이 북위 38도선 바로 아래를 지나기 때문이랍니다...해방후 한동안은 이곳 북쪽이 북한땅으로 되어있던 시절도 있었다지요...
기사문항은 자그마한 포구였지만 갓 들어온 배들이 잡은 싱싱한 생선들을 경매하기 위하여 분주합니다...
어항의 아침은 이러한 떠들썩함이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살아있다는 느낌...
아주 평범한 포구마을을 지나쳐가면...
기사문항의 입구입니다...
데크길의 끝에 38휴게소가 있습니다...
옛날 아버지가 처음 포니2 중고를 사셔서 어머니랑 셋이서 운전해서 올라왔던 곳이 바로 이 38휴게소였습니다...
오늘은 걸어서 오게 되네요...
식당에서 동태찌게로 식사를 하고서 잠시 휴식!
하조대가 멀리 보이는 해안에서 스쿠버랑 요트팀이 열심히 수중연습중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좀 추울텐데...
다시 휴게소를 떠나 걷습니다...
저 돌이 바로 38선상에 있다던데...정확히 맞는진 모르겠습니다.
휴게소를 나오니 원래는 동해대로 도로변을 따라 내려가게 되어있던데 이렇게 자전거랑 도보용 데크가 깔려져 있고 도로를 건너 반대쪽으로 넘어가게 되어 있습니다...해파랑길도 여기서 바뀌어야 할 듯...
이렇게 위험한 동해대로변을 피하여 조금 높은 언덕쪽에 새롭게 길을 조성하여 위험한 길을 걷지 않오록 새로 만들었습니다...
포장도로도 있고 잔자갈길도 있고 아직 공사중인 부분도 있습니다...
원래는 도로를 걷다가 이 횡단보도로 건너오게끔 되어있었나 봅니다...
지금도 리본이 그대로 남아있는데, 혹시나 해서 회수하지 않고 그대로 두어봅니다...
이젠 안심하고 편안하고 한적한 길을 걸어 갈 수 있다는 것이 좋으네요...
그리고 해파랑길 앱과 사이트의 지도상에서도 다시 설정이 되어야 할 듯합니다...
어민 충혼탑이 있는 맞은편에서 자전거 도로와 해파랑길은 오른쪽길로 들어가서 북분리 마을로 들어갑니다...
사진상에서 우측으로 꺾어져 들어갑니다...
우측으로 꺾어져 들어와서 뒤로 돌아봅니다...
사진의 왼쪽에서 걸어내려왔습니다...
자전거도로 표지판에 해파랑길을 선명하게 함께 새겨두어서 쉽게 찾아갈 듯합니다...
자전거길 표시와 곳곳에 잘 설치된 해파랑길 시그널을 보면서 북분리 마을로 접어듭니다...
북분리 경로당을 지나면...
북분 해안으로 나가는 지하통로가 나옵니다...
이 통로를 지나면 다시 해안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이 철책선만 없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길일까요?
아쉬움을 지닌채 걸어갑니다...
윗사진 멀리서 걸어오시는 분들 역시 부부였는데, 먼저 인사를 건네고 해파랑길...? 하고 말을 건네니 역시 맞다고 하십니다...
울산에서 오시는 분들이라고 하기에 부산에서 왔다니깐 손을 꼬옥 쥐어주십니다...
이분들은 2013년 7월부터 시작하셨는데, 한 달에 한 번 정도밖에 시간을 낼 수 없어서 이제 여기까지 오셨다네요...
저도 어렵게 주말을 비우고 올라오는 터라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몇 가지 정보들을 나누고서 꼭 완주하시길 바라며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그 뒷모습만 이렇게 살짝 파인더에 담아봅니다...홧팅!!!^^
길은 언제나 우리네 인생과도 같습니다...
왼쪽으로 굽었다가 오른쪽으로 휘었다가 중간에 이리저리 갈팡질팡 하기도 하고...
그래도 결국은 우리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달려가야죠...
이제 동산리 해변...즉 죽도해수욕장으로 들어가는 42구간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열심히 걸어온 길...어느새 42구간도 1km밖에 남지 않았군요...
여유롭고 조용한 동산리 마을언덕을 넘어갑니다...
동산항은 아주 자그마한 포구입니다...
저 멀리 죽도가 보이는 죽도해변입니다...
여기는 제법 텐트도 보이고 사람들이 야영을 많이 하고 있군요...
기장 대변항의 죽도, 영덕 축산항의 죽도, 강릉 안목의 죽도산, 그리고 여기 또다른 느낌의 죽도가 있습니다...
한 바퀴를 빙 둘러보러 갑니다...
가는 길에 만난 선정비들...
관찰사며 군수며 현감들의 이러한 선정비 가운데 진짜 선정을 베풀어 백성들이 세워준 비가 과연 몇 개나 될런지요?
죽도를 한 바퀴 돌고서 이제 인구쪽으로 갑니다...
여기는 롯징 시설이 엄청 잘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여름철에 많이 오는 곳이구나...생각합니다...
우리도 잠시 편의점 의자에 앉아 음로수 한 잔 마시며 쉬어갑니다...
이제 42코스도 마무리됐고...
지난번 남아있던 41구간 인구 - 남애간의 5.5km를 마저 걸어가야 합니다...
인구를 지나 광진 해수욕장을 지나쳐갑니다...
우리는 아래쪽 해안길을 따라 갑니다...
잠시 자전거들과 작별을...ㅎㅎ
저기 보이는 언덕의 펜션 바로아래 맨 마지막 집에서 오른쪽으로 꺾어져 올라갑니다...
기둥 뒤편으로 좁은 골목이 있는데, 얼른 보면 길이 없는 것으로 보여서 갖고 있던 해파랑길 배너 시그널 하나를 부착했습니다...
안심하고 죽 가시면 됩니다...ㅎㅎ
좁은 골목을 나서면 언덕을 오르면서 휴휴암으로 진행합니다...
상행방향으로는 리본과 배너 시그널이 잘 붙어있어서 다행이군요...
휴휴암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마침 사월 초파일을 2주 앞둔지라 많은 사람들이 관광 겸 연등불사를 위해 이곳을 찾고 있었습니다...
휴휴암 역시 해수관음도량으로서 최근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곳이랍니다...
그런데 절 안에 왠 펜스가 쳐져 있고 이상한 플래카드들이 있어 자세히 보니 동부그룹과의 마찰이 심한 모양입니다...
뺏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한쪽은 누가 봐도 잘 아는 대기업이고 한쪽은 종교단체...
무엇을 위함이고 누구를 위함인 건가요?
눈꼴이 사납기 짝이 없네요...그래서 경내를 조금 보다가 그냥 길을 나섭니다...
오른쪽 펜스 끝의 문에 달린 리본 시그널을 보고서 나갑니다...저 멀리 언덕의 펜스를 따라 좁은 길로 올라갑니다...
언덕에 올라서면 아래쪽 멀리 무덤들이 있는 사이로 내려가게 됩니다...
사찰경내보다는 이렇게 조용하고 평화로운 정경이 더 좋습니다...
짧게 오솔길을 따라 내려옵니다...편안한 언덕길입니다...
사진의 중앙 태양광전지판과 희미하게 보이는 노랑색 해일대피판 표지 사이로 내려섰습니다...
자전거길에서 얼른 이쪽으로 올라가는 시그널을 확인 못할 수도 있는 그런 위치인데, 현재 이 펜션은 수리중에 있습니다.
이젠 널찍한 자전거길을 따라 계속해서 내려갑니다...
흠...김용우님은 어떤 분이실런지...?
가족사랑이 듬뿍 묻어나는, 웃음이 절로 지어지는 플래카드 입니다...ㅎㅎㅎ
위의 플래카드가 있는 곳에서 자세히 보시면 왼쪽 해변으로 리본 시그널이 뵈는데...
이 길로 가시면 절~대 안됩니다!!! 나중에 하천을 만나 알바해야합니다!!!
뒤에 여기 지나시는 분...부탁인데 저 리본 제거 좀 해주시고 오른쪽으로 난 데크 길로 그대로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알바해서 이 하천을 만나 우째우째 동물이 다니는 길로 해서 도로 옆 데크길로 겨우 올라왔습니다...
이 하천을 지나면 비로소 남애에 들어섭니다...
하천을 지나자마자 왼쪽으로 꺾어져 들어가면...
남애 초등학교 정문앞을 지나...
비로소 남애항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마침 동해대로로 강릉행 완행버스가 한 대 내려가는 것을 보고서 다음 버스는 곡 타야지...하고서 조금 지친 발걸음을 재촉하여 남애로 들어섭니다...
히안길을 돌아서 지난번에 들른 남애항 뒤편길로 들어섭니다...
그리고 언덕을 넘어 미륭3거리에 있는 남애시외버스 정류소에 도착합니다...
앞에 보이는 정류소에서 강릉터미널로 바로 들어가는 속초-강릉간 완행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마침 11시 9분 버스가 들어와서 바로 타고 강릉터미널로 간 다음, 12시 부산행 직통버스를 타고서 내려옵니다...
강구에서 포항시내 입구까지는 별로 밀리지 않는데, 건천-경주-언양까지 고속도로가 곽 막혀서 조금 지체되었지만 노포터미널에 도착하니 5시 30분...준수하게 내려왔군요.
부산대학교 앞에 있는 괜찮은 돼지고기집에 가서 점심 겸 저녁을 든든히 먹고 헤어져 집으로 돌아와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오늘 걸은 거리는 24.5km인데, 평지라그런지 새벽 4시반부터 11시까지 다 걸어지네요...ㅎㅎ
이제 남은 구간은 44, 45구간과 천진해수욕장까지의 46구간 5km 남짓...
다음다음주 부처님 오신날 연휴를 이용하여 모두 마무리짓게 됩니다...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형님 남은 구간도 화이팅입니다^^
ㅎㅎㅎ 고맙수...이제 진짜 마지막을 향하여!!!
요래걸으면서 참 많은생각도 하믄서 ..다녓을듯.홧팅!
앗! 우찌알아찌? 진짜 많은 생각에 잠겨 걸었었었는뎅...ㅋ
형수님도 참 대단하심다^^ 두분이서 완주하는 그날 참 행복하실 듯 근데 고기집이면 부르시지ㅎㅎ
안그래도 글카까 하다 이 괴기집이 넘 복잡해서리...담번 완주후 다같이 함 모입시더...ㅎㅎ
진짜 완주가 코앞이네요! 멀지않은 대장정의 마무리 미리 축하드려요~
감샤합니다...울산 태화강길 다시 걷고 싶네요...요즘 같은 날씨라면...ㅎㅎㅎ
늘 바다보시고 걷는 길이라 눈이 시원 하시겠습니다^^
늘 부럽고 존경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