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1.5~6 박하.황수피

[북실이]

새벽 5시30분 소수민족들의 유명한 장을 보기 위해 박하까지 먼 길이라 일찍 호텔을 나선다.

일요일 장날을 맞춰 스케줄을 짜기도 했다.

9시쯤 도착하여 현지인들의 이름난 식당에서 아침을 먹는다.

장소야 허름한 시장안이었지만 쌀국수의 진하고 맛깔난 음식은 다들 만족한 눈치다.

식사 후 시장을 둘러보는데 한쪽에선 아이들 학예회 수준의 민속춤 공연중~.

소 파는 곳에도 가고 싶었지만 일행 중에 냄새나서 싫다는 바람에 구경을 못했다

사진엔 화려하게 차려입은 소수민족들의 좌판 행렬이 많더구만 ...못 찾았나 없나?

두루 둘러보며  계피며 대추등을 샀는데 기사양반 다들 들고 다니기 무거울거라며 차에 싣고 온다고 간다.

세심한 마음씀이 참 고맙다.

와서 먹어보니 계피와 대추는 알차고 달고 맛났다.

상인들은 화려한 전통의상이 아닌 그냥 편안한 옷차림~

내 눈엔 시골장터 느낌 정도? 장날이라고 사람들은 엄청 많았다.

멋드러진 사진을 봤을땐 꼭 가봐야 할 곳 같은데 사진은 사진일 뿐이야

이어서  황수피 가는길에 있는 메오족 왕의 궁전에 들른다.

이 궁전은 꽃몽족 족장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동양 바로크 스타일의 궁전이라 한다

크게 볼거리는 없으나 나름 사진찍기는 괜찮았던 곳.

여기도 작디 작은 방들은 왕의 궁전이라기엔 초라하다.

일행들은 옥수수 전통주를 선물용으로 사들고 다시 출발~

가는 길에 어쩌다 보인 식당에서 보인 뷰~

하루 1망고를 외칠만큼 맛났던 망고 쥬스도 없었고 주 메뉴도 별로네~ 

시장에서 사왔던 과일이며 연잎 찰밥이 더 맛있었다.

일행이 테이블마다 대충 주문을 받았는데 뒤늦게야 내꺼는 왜 주문안했냐 난 국물이 있어야 한다며 타박하는 1인.

가는 곳마다 지장을 주는 그 버릇은 일행들의 기분을 다운시킨다

밖을 내려다보면 이리 날도 좋고 뷰가 멋진데 먹을게 마뜩찮네그려

식당에서 꽤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천천히 가지 뭐~

이제 남은 스케줄은 숙소가서 쉬는것뿐이니까...

여기는 어디쯤인가 가다가 쉬었는데...기억이 가물가물~~~~

수천 년간 소수민족들이 일궈낸 황수피는 "베트남 국가 유산"으로  인정받아 외국인들에게도 매력적인 곳이라 알려진 곳이다.

황수피까지 가는데 3시간이 걸린다는데 산꼭대기 구불구불 협소한 길따라 찾아가는게 쉽지않구먼~

어느 덧 해가 지려한다.

이 곳은 5시30분만 돼도 어둑어둑~6시가 되니 아주 깜깜해진다

가다가 잠시 쉬는 타임, 다랭이 논 사이로 숙소들이 하나둘 보인다.

저 논들이 노랗게 추수전이었더라면 더 장관이었을듯~~~~아쉽네

저 사진보고 운무에 반해서  이 홈스테이를 얻었다.

약초탕에 몸을 담글수도 있고 음식도 좋았다 하고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박하에서 하장까지 6시간이 넘게 걸린다 하여

느긋하게 황수피에서 하룻밤 묵는걸로 계획했는데 웬걸~

높은 산꼭대기의 논밭 한가운데를 찾아가려니 일부 님들이 힘들었나부다.

5시 넘어 도착하고 보니 대전팀 일부가 멀미로 고생했으니 2인실을 따로 쓰겠다며 고집하니 참 난감하더라는..

바이크족들이 대부분 남자들인지라 우리팀만 따로 쓰는 사진 오른쪽 방갈로 4개를 왔다갔다 하다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네

4인실 3개를 얻었었는데 다행히 룸 1개가 취소되어 남아있어서  2.2.3.3.으로 배정했다.

5개였다면 참 좋았을텐데..그렇다고 뚝 떨어져 있는 남자들 옆방을 1개 더 얻을수는 없었다.

그런데 대전팀에 특혜를 줬다고 한사람이 또 불만..

나중에 큰 싸움의 도화선으로....오호라~~~~

오지에 호텔도 없고 홈스테이도 같은 방이 없어 어쩔수없이 3인~4인이라 미리 공지했음에도 이런 불상사가...

이번 여행은 5성급에서부터 모락모락 문제가 발생했으니... !!

하지만 12시간을 꼬박 비좁은 차안에서 힘들었노라는 말은 과장된 비난이다.

박하에서 황수피까지는 3시간만에 도착하는 코스거든...

다음날~

어젯밤의 요란했던 방 문제때문에 잘 차려놓은 저녁도, 아침도 먹는둥 마는둥~

날은 화창하게 개어 주변의 뷰 포인트를 찾아 걷자 하는데 기사가 안내하겠다며 꽤 오랫동안 차를 타고 멀리 간다.

야야~차는 지겹다니깐? 그래도 보여주고 싶은곳이 있댄다

우린 주변 밭 풍경을 돌아보려 했는데 친절도 과하시지...

때문에 한가로이 주변 풍경을 만끽할 수도 없었네그랴~~~~

차를 세워두고 잠시 저 구름 끝자락까지만 걷자구~

차 타는것 징글징글하댄다.

운무를 내려다 보며 저 곳에서 차 한잔 마실것을 상상했었는데...여행이 내 맘대로 되지 않구먼...쯥

출발하면서 아쉬움에 급히 담아본 사진이다.

이게 한채만 더 있었으면 그나마 좋았잖어~~

그래도 기분을 다 잡아  출발했는데...??

하장까지 가는 길은 온통 도로공사중!! 총체적 난국이로구먼~~~

하장까지 총 3시간 걸린다던데 거의 6시간이나 소비했다.

하장도착.

여기서부터 그 유명한 '바이크 하장루트290KM'  시작점이다.

표지석 옆에는 메밀꽃밭이 있어 사진담기 좋으네..비타민님

@@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여 땅이 젖었다.

      4성급 호텔의 컨디션은 아주 좋았다.

     점심도 대충 사다놓은 과일들로 배를 채웠으니 서둘러 맛집을 찾았는데...

     내가 피자집 앞에서 서둘러 내리다 빗길에 미끄러졌는데 뒷문 모서리에 이마를 찧었다.

      하필이면 이마 윗쪽 머리의 동맥을 건드려 길거리에 피가 뚝뚝뚝~~~~~~.

      횐님들 저녁먹여야 하는데...

      별일 아니야 손사래를 치고 괜찮다 사양해도

      밥이고 뭐고 다들 놀래서 급히 병원으로~ 이런 민폐가 다 있나...

      뇌에 이상있을까 살짝 겁이 나긴 했지만 그래도 횐님들 밥먹여야 한다는 걱정이 먼저다.

      의사는 다행히 괜찮다며 소독하고 끝....돈도 안 받고 무료다. 엥??어찌 이런일이??

      기사가 말을 잘해줬나 소수민족들이라 정부에서 무료진료까지 해주는 병원이란다.

       어찌됐건 난 외국인인데??

       예전 발칸 슬로베니아에서 손을 다쳤을때도 약간의 처치만으로도 10만원 정도나 받던데..고맙기도 하지

       봐 괜찮대잖어~~~~~

      피 쏟아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멍이 눈팅이로 내려와 두어달 고생했을겨~~

       정말 미안햐아 신경쓰이게 해서...다시 피자집에서 저녁.

       정말 정신없는 하루였다.

       호텔에서 하루 일정 정리하다가 펜을 잡고 그대로 쓰러져 버렸다.

[다정]

글쓰면서 복귀하면서. 또 한번 여행 맛 느끼면서.
아프지말고 오래도록 쓰시기요.

[현주]

싸파~ 많이 걷나요? 친구 득자는 많이 걸으면 못간다하는데
나 왈: 북실이도 갔는데 너는 무조건 갈수있어..하며 꼬드겨놨는데..ㅎ
벼 익은 노란 들판이 눈에 아른거립니다..ㅋ

[북실이]

따로 트레킹은 한번 있는데 그건 빼고 나랑 쉬면 되지유 ~~노랗게 벼 익을때 가입시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