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고 다사다난했던
5월도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러
5월의 달력을 뒤로하고 새로운 6월을 맞이해야할 시점에 와 있습니다
한달 또 열심히 살아오신 부곰가족 여러분
참.. 애 많이.. 쓰셨습니다
01년생인 아들이
1학년을 마치고 군대에 가겠다고
작년 여름부터 말합니다
삼군중 공군을..
특기는 운전병으로..
대학생활도 맘껏 누려보지 못하고 군대를 간다하니 뭐가 급해 저러나 싶어 잼나게 더 놀다가 2학년 마치고 가라고 말렸지요.
허나 고집센 아들은 그때부터 혼자 이것저것 알아보고 면허도 따고 헌혈도 하고 서류접수도 하고 면접도 보고 하더니 1월4일 입대라고 날짜를 말합니다.
갑자기 날짜가 나오니 걱정되서 미치겠고
첫 아이라 너무 불안하고
저걸 어찌 군대에 보내나 안절부절.. 그렇게 매일 군대를, 공군을, 온갖 카페를 뒤적이다가 우연히 Daum에서
"부모님과 곰신을 위한 공군가족" 카페를 만났습니다. 다른 비슷한 카페도 죄다 가입하고 드나들다가 하나씩 정리하고 이 카페에 정착해서 매일 들여다보며
정보를 얻어 아들에게 알려주고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것처럼 반가운 마음에 조용히 카페를
휘젓고 다녔습니다
처 음 엔 ...
게시판에 뭔 방이 그리 많은지
저게 다 뭔가 싶었고
도움되는 군대자료는 넘쳐나는 보물창고 같은데 뭔소린지도 잘 모르겠고
각 방마다 들어가 보면 각종 이모티콘이
막 번쩍번쩍~ 난리부르스를 추고
호칭은 선배님~ 후임님~압쮜~ 아들~ 하부지~
사랑한다 좋아한다 축하한다 환영한다
다들 잘 알지도 못하는 사이인거 같은데
언니 동생이라 부르며~~~
너무나 이상하고 적응이 안되더라구요..
출부라는 말도 첨들었고 그걸 왜 저렇게 맨날 써야되는지.. 별 상관도 없는거 같은데
댓글에 이모티콘은 왜 막달고 저러는건지..
그때 당시 제 눈엔 다 이상해 보이고
그냥 좀 이해가 안됐어요.
울 아들 자대배치 받으면 바로 요긴 끝이다.. 이런 못되먹은 생각으로 순전히 군자료와 정보 찾고 묻고 답하기에 내 궁금한거나 올려서 해소하고
그렇게 참 성의없이..얌체같이..
부곰을 대했더랬죠
저렇게 다들 별로 친하지도 않은거 같은데 어떻게 저리 언니 동생이란말이 쉬이 나오며 걱정해주는 말들과
난무하는 덕담들이 진짜 진심이긴 한건가? 뭐야 진짜 참 요상한 곳이구만..
참 삐뚤어진 시선으로 이곳을 바라보며 별로 깊숙이 속하고자 하는 마음도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말이죠..
참으로 어리석었음을 반성합니다ㅜㅜ
그 러 다 가 ...
아들이 기훈단에서 특학으로 가고
자대배치를 받기전까진 마음이 안놓여
카페에 매일 들어오면서 저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하나하나 제눈에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이 카페의 진정성이..
수많은 사람들이 왜 여기에 있는지가..
서로 무얼 교감하고 있는지..
왜 저런 좋은기운을 나누고...
함께 위로하고 위로받는지..
그리 이상해 보이던것들이 하나도 이상하게 생각되지 않았고
정말 이 카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계신
많은 분들이 계시다는것도 알게 되고
출부 하나하나 너무나 소소하지만 공감가는 좋은글들로 경험을 나누고
내 영역밖이라 생각했던 분야에 대한
수많은 정보들로 지식을 얻고
음악으로 힐링하고
유머로 미소짓고
좋은글로 마음이 꽉 채워지는...
출부라는 글을 읽으며 감동도 받고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맞어 맞어 딱 내 얘기네" 싶어
막 자연스레 댓글도 달고...
이모티콘도 다운받아 날리게 되고...
그러다 아들이 오산에 자대배치 받으며 오산방에 속하게 되고
좀 늦게서야 822기 동기방에도
들어가게 됐습니다
이 제 는 ...
벗어날수도 벗어나고 싶지도 않을 만큼
푹 빠져버린 부곰이 제 일상의 아주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고
저는 이제 부곰의 정보보다도 사람들에게 더 위안을 받고 그들의 향기에 취하고
그들이 주는 아름다운 사랑에
즐거운 하루하루를 이어 나갑니다.
아직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어지럽게 마구 날리는 이모티콘 하나하나도
다 정다운 대화이고
서로 나누는 덕담은 의심할 여지없는 진정성이며
서로 잘 알지 못하고
만나지 않았어도 끈끈하게 보듬어 안을 수 있는 사랑이 바탕에 있기에
우리는 부곰에서 하나일수 있다는
귀한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팔짱만 끼고서 성의없이 들여다 볼때는 몰랐거든요. 팔짱낀 팔을 풀고 내미는 손들을 잡으니 비로소 미처 보이지 않았던 많은 것들도 보이는 혜안도 갖게 되었고
이곳은 단순히 군에간 아들바라기를 하는 목적을 뛰어넘은 그 무언가 끈끈한 끌어당김과 자연스레 스며드는 사랑이 주는 감동이 있는 요상한 곳이란걸 알게 되었지요
그 리 하 여 ...
운이 좋게도 에너지 뿜뿜!!
부곰을 휘리릭 뒤집어 놓는 열정의 822기수에 입대해서 전국각지에 있는 근사한 언니, 동생들을 가족으로 만나
함께 밤늦게까지 묵찌빠 게임을 하며 ㅈㄹㅂㄱ을 떨기도 하고
품격있고 지적이고 지혜로운 선배님들, 후배님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명품 오산방에 들어앉아
우아를 떨기도 하며
부곰생활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그 어디도 아닌 "공군"을 선택해 입대해준
내아들 덕분에 말입니다
서로에게 선한영향력을 주는
부곰가족 여러분!!
우리 모두
처음 이카페에 들어올때 뜨거웠던
그 마음 그대로
아들 제대하는 그날까지..
아니 제대하고도 보라매방에 계속 남아서
꽃길만 쭈~욱 걸어가길 바래봅니다
부자지간 모자지간 할것없이 자식하나로 이어진 이곳 부곰카페에다
이 엄마를
떡하니 앉혀준 내 아들이 얼마나 대견하고 사랑스럽고 고마운지요~~~♡♡
사랑한다 아들~♡
보고싶다 아들~♡
니동생도 무조건 "공군"이다~♡
끝 으 로 ...
1월 4일 입대한 아들은 얼마전 첫휴가도 받아 친구들도 만나고 잘 지내다 25일 복귀했고
약 5개월 남짓 아들덕에 부곰생활을 하며 느끼고 생각했던 저의 소소한 소감을 출부라는 명분아래 주절주절 적어보았습니다
자대방밖에서 동기방밖에서 망설이고 계신분들은 팔짱낀 팔을 풀고 용기내어 보세요
내미는 손은 덥썩 잡고 내가 먼저 노크도 해보고 한발짝만 더 깊숙히 걸어 들어가면
더 즐겁게~ 재미나게~ 부곰생활을 하실 수 있을겁니다
사랑하고 고마운
열정의 822기 동기들~
명품 자대 오산가족 여러분~
부곰가족 여러분~
찬란한 6월 맞으시고
세상 행복한 꾸니부모들, 곰신들이길
늘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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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아들~ 오늘 품에 안은 깨쓰맘, 쭈니마미님 너무 축하합니다
이미 꿀같은 시간 보내고 계시는 아침,해바라기,공군맘,찐스님도
행복 가득한 시간 보내시구요
아직 못만난 아들들도 6월안에
모두 만나기를
바라고 바랍니다
💮💮💮
이상 5월 마지막주 마무리 출부지기 마농이었습니다.
@822기 카라(188대대/방공포차량) 휴일 좋은 시간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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