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저녁마다 많은 서민에게 웃음을, 더 많은 이들에게 한숨을 안기는 ‘인생역전’의 대명사 로또복권이 어느덧 200회를 맞는다.
지난 2002년 12월 처음 출시된 로또복권은 지난 23일 199회에서도 2명의 1등 당첨자에게 53억여원의 대박을 안겼다. 오는 30일 200회를 앞두고 그동안 숱한 얘깃거리를 만들어온 ‘로또대박’의 요지경 속으로 들어가 본다.
▲최고 당첨금 4백7억원=지금까지 최고 당첨금은 2003년 4월 19회차에서 터진 4백7억2천3백만원이었다. 이렇듯 하루아침에 수백억원의 돈벼락을 맞는 사람이 생기면서 온 나라가 시끌시끌했다. 많은 사람은 ‘재수가 좋으면 팔자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면서도 실낱 같은 당첨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로또의 사행성을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새로운 ‘부의 재분배’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소 당첨금 7억9천만원=로또복권이 1등 당첨자에게 언제나 ‘인생역전’의 행운을 안긴 것은 아니다. 지난 2003년 4월26일 21회 추첨 때는 1등 당첨자가 무려 23명이 나와 당첨금이 ‘고작’ 7억9천7백만원에 불과했다. 당시 세금 22%를 떼고 실제 손에 거머쥔 돈은 6억원 남짓하다. 서울 강남에서 변변한 아파트 한 채 사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돈이다.
▲36과 40, 최고의 대박 수=198회까지 1등 당첨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가장 많은 272명이었고, 다음은 경기도(215명) 경상도(83명) 부산(76명)순이다. 또 가장 많이 나온 당첨 숫자는 ‘36’과 ‘40’으로 각각 34차례 모습을 보였다. 이어 ‘42’가 33차례, ‘18’ ‘34’ ‘37’ 등이 32차례, ‘2’가 31차례 행운을 안겨주었다. 가장 적게 뽑힌 수는 ‘38’로 18차례였다.
▲잇따른 부작용과 해프닝=천문학적인 당첨금 때문에 단란했던 가정이 파탄을 맞는 등 로또로 인한 부작용과 웃지 못할 해프닝도 적지 않았다.
지난 7월 제주도에서는 2001년부터 6년 동안 자신의 세 딸에게 로또 당첨번호를 맞추라며 폭행을 일삼던 ‘돈에 눈 먼’ 아버지가 구속됐다. 3월에는 사실혼 관계였던 부부가 19억원의 당첨금 분배문제로 법정에 서기도 했다. 또 수배 도중 로또복권에 당첨돼 호화생활을 해오던 20대 강도 피의자가 경남 마산에서 붙잡힌 일도 있었다.
▲‘당첨비법’ 연구도 가지가지=당첨확률을 높이려는 나름의 비법연구도 쏟아지고 있다. 당첨빈도가 높은 숫자를 고르는 것은 기본. 당첨번호 중 홀수와 짝수 비율, 당첨 숫자의 합계 분포 등 통계를 이용한 온갖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
이전 당첨 숫자를 이용한 ‘회귀법’, 45개 숫자를 3그룹으로 나누는 ‘3분법 패턴’, 확률공식을 활용한 ‘포아송(삼각수) 공식’, 로또추첨 방송이 끝난 뒤 당첨번호를 보여줄 때 할로겐통에 남은 공에 주목하는 ‘할로겐볼’이 대표적인 비법이다. 또 띠별 운세나 꿈해몽으로 45개 숫자 중 당첨될 6개의 숫자를 점쳐주는 인터넷 사이트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고, 로또 당첨비법을 담았다는 책도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이와 관련, 홍성태 상지대 문화콘텐츠학 교수는 “로또는 다른 복권과 달리 6개의 숫자를 자신이 직접 적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중독성이 크다”며 “1주일에 1∼2장 사서 여가로 즐기는 것은 좋지만, 수십 수백장씩 사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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