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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BEST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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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 카페 지기방♣ 스크랩 두미도(천황산 470.5m,통영),투구봉,남구선착장
낚산사 추천 0 조회 162 16.09.07 16:5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봄이면 동백꽃 향기가 먼 바다까지 마중 나온다는 두미도(頭尾島).

두미도는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이 큰 머리와 작은 꼬리만 가진 동물을 닮았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마을은 사량도를 마주보는 북구와 동쪽으로 노대도를 바라보는 남구 등 두 개 마을로 크게 나누어진다.

북구 서쪽에 자리 잡은 설풍과 섬의 꼬리부분인 동뫼섬을 바라보는 남구 청석마을도 있다.

 

 그런데 이 두개의 마을은 연대가 이루어지지 않아 여행객들에게 상당히 불편함을 주고 있다.

남구에 댄 배는 북구에 댈 수 없어 원점으로 회귀하지 않으면 안된단다. 

이 무슨 해괴망측한 논리인가?

링컨을 불러와 남북전쟁이라도 한 바탕 치러던지,아니면 섬이름을 '두미도'에서 '한미도'로 바꿔야 할 것 같다.

북구에 내렸다가 남구에서 출항을 하고,남구에서 내렸다가 북구에서 출항을 한다면 여행은 훨씬 편리할 것이다.

섬에 들어오면서 입도비(入島費)라는 비용도 지불했는데...

 

 두미도(5.03㎢)는 욕지도(12.73㎢)의 절반에도 이르지 않는 작은 섬으로 해안선은 대부분 가파른 절벽이다.

그래서인지 인구도 94명(66가구)으로 욕지도(1530명/860가구)의 6%에 불과하다.

마을 곳곳에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유자나무가 많고, 언덕배기에는 고사리재배지가  많이 형성돼있다.

 

 두미도는 낚시꾼들과 스쿠버다이버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통영 미륵산보다 7m 높은 천황산(470.5m)이 있고, 또 3년전 섬 일주도로가 개통되면서 등산객들도 많이 찾는다.

등산시 멧돼지와 뱀이 많으니 주의하라는 엄포도 미리 들었다.

 

 두미도에는 옛날부터 남해 사람들이 이주해와 남해 말투와 풍습이 많이 남아있고, 생활권은 삼천포와 가까워 주로 삼천포장을 이용한다.

삼천포장날이면 통영항을 출발한 정기여객선이 삼천포항에 갔다가 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뱃길은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1시간 30분정도 걸리고, 요일과 삼천포장날에 따라 다르다.

정기여객선(바다랑호)은 동절기(10월~3월)에는 오전 6시 50분과 오후 1시 30분이고, 오전과 오후, 또 요일에 따라 들르는 곳과 순서가 다르다.(전화 1666-0960)

 

 우리는 여러 불편함 때문에 창선도 적량방파제에서 유람선(남구선착장까지 약 1시간 10분 소요)을 대절하여 이용하였다.

기본이 88만원(1인당 2만원)이지만 우리는 전체인원이 37명으로 80만원과 입도비 3만원을 합해서 83만원을 지불하였다.

늘품유람선: 055-867-1918, 010-3133-8443, 010-9808-6147, 010-7433-1080

◇ 네비주소: 남해군 창선면 흥선로 1190, (남해군 창선면 진동리 997-22), 또는 적량방파제

 

 

 

 

 

 

 

동래에서 08:00 츌발한 우리 버스는 적량방파제에 10:38에 닿았다. 노란 지붕은 선착장이고, 그 옆의 배가 우리가 타고 갈 선박.

화장실이 있는 지점에서 하차 후...

늘품유람선 매표소 겸 안내소에 들러...

승선 수속을 밟는다. 수속은 승선명단과 주민번호 앞자리,대표자 전화번호와 주소를 작성해야 한다.

매표소 앞 부착물엔 통영 섬들이 구체적으로 올라있다.

그밖의 관광유람선 안내까지...

우리가 타고갈 배는 펭귄호로 정원이 90명이다.

배가 출발하자 좌측 멀리 사량도와 수우도가 보인다.

가까이 있는 이 무인도는?

우측으로 보이는 이 섬은 창선도 남동쪽 끄트머리에 있는 장군산으로...

낮은 구릉 시설물은 '남해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으로 골프장.

물보라가 일어나는 선박 뒤로 멀리 삼천포.

다시 수우도와 사량도.

펭귄호 내부모습.

정면으로 보이는 두미도. 중앙의 뾰족 봉우리가 천황산이고 그 아래 옴폭한 곳이 북구.

마치 학이 날개를 활짝 펼친 모습같다. 천황산에서 우측 능선이 우리가 내려설 투구봉 능선이고, 남구선착장은 좌측 끝자락 뒤로 숨었다..

이제 남구선착장으로 접안 중이다. 사진 우측의 데크계단과...

남구마을 중앙으로...

두 군데의 데크계단이 더 보인다. 우리는 제일 좌측의 데크계단으로 올랐다.

배에서 내리면...

선착장 입구에 마치 상괭이를 닮은 자연석이 서 있다.

좌측 리조트건물 방향으로 100여미터 걸어가...

붉은 벽돌 건물 좌측 골목...

데크계단으로 오른다. 입구 전봇대 옆엔...

등산로 입구라는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제법 가파른 데크 아래론 예전의 세멘트 계단이 지난 영욕의 세월을 묵언으로 말하고 있다.

마을 허리를 관통하는 골목에 올라서서...

아름다운 돌담, 우람한 고목을 안아보는 전사장. 전사장은 예전에 '산마루산악회'를 할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

돌담길을 따라...

포장임도에 닿으면 '등산로입구' 이정목과 그 뒤로 산으로 바로 붙는 길이 보이지만 우리는 전망대까지 임도를 따르기로 하였다.

돌아본 남구선착장.

길 옆 빨갛게 농익은 산딸기를 찾아 산아가씨들이 두리번 거리다...

몇 개를 건넨다. 섬에서 보는 산딸기는 전부 이렇게 뱀딸기를 닮았지만 당도는 으뜸.

임도 좌측으로 가슴시원하게 터이는 조망. 칠리도와 노대도다. 뒤의 덩치 큰 섬은 욕지도.

넝쿨식물이 외솔 한 그루를 칭칭 감고있는 임도.  때이른 봄더위에 다소 지쳐 간다.

데크가 있는 평탄한 지역.

전망대가 있는 곳이다.

욕지도가 훤히 보이는 데크전망대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리곤 어서 임도를 건너 계단을 타고 숲으로 숨어들자.

안내판의 빨간 실선은 오늘 우리 B팀의 동선.

천황산이 우뚝 올려다 보이는 곳 아래로 산허리를 감아도는 임도가 보인다.

다시 보이는 전망에서 칠리도와 상노대도,뒤로 하노대도, 그리고 더 뒤로 욕지도가 병풍을 쳤다.

천황산과 임도와 해안절벽.

진행 방향으로 올려다 보이는 천황산.

동백군락을 지나면서...

염소사육장 휀스인 듯한 철망을 지나고...

또 염소사육장 석축인 듯한 곳도 지나면서...

열린 공간 사이로 욕지도 조망도 한다.

동백군락지에선 아직 채 떨어지지 않은 동백꽃이 가지에 매달려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비켜선 전망대에선 두미도의 꼬리부분에 해당한다는 동뫼섬이 보인다. 길쭉하게 뻗어내린 꼬리 끄트머리를 붙잡고선 동뫼섬.

상노대도와 점점의 작은 섬들.

-섬-
등이 가렵다
아무도 없는데
자꾸만 등이 가렵다
오른팔 왼팔 아무리 뒤로 꺾어 보아도
닿지 않는 한 구석

긁히지 않는 그곳을
매번 놓치고 마는 손끝

<허 은 희>

산중뷔페를 차렸다. 머루와인과 솔술, 생탁 몇 잔으로 벌써 기분은 상당히 고조되었고...

연식(年式 ?) 창창한 아가씨들 틈에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나는 아무래도 투구봉 능선을 가야했기 때문.

밧줄구간을 지나고...

짝대기 두 개로 거대한 바위를 지지하는 해학도 지나...

우측으로 전망 좋은 곳으로 가...

좌측 아래 우리가 내린 남구선착장과 우측 하단의 동뫼섬, 그리고 욕지도 방면 점점이 더있는 섬들을 내려다 본다.

동뫼섬을 살짝 당겨보았다. 끄트머리 동뫼섬은 붙은 듯 완전 떨어진 섬이다.

남구선착장 모습.

이제 B팀이 내려갈 동전망대 갈림길이다.

동쪽전망대 갈림길의 이정표

다시 트인 420봉 전망대가...

작은 천황산이란다.

너럭바위에선 역시 욕지도가 한눈에 들어오고...

염소 울타리(석축)를 지나...

거대한 바위를 좌로 에두른다.

그 사이에도 조망은 열리고...

가파른 암봉을 따라 고개를 들어보니 꼭대기에 올라선 우감사님이 아래를 내려다보고 계신다.

우와~~ 천황이 괜한 이름은 아니었다.

한덤님은 아직 산정에 머물고 계신다. 우리가 내려선 너덜지대 하산길은 한덤님의 뒤 짧은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금 간 정상석. 무슨 이유에서 이렇게 상처투성이 정상석이 됐을까?

혹시 북구와 남구의 알력으로 생긴 상채기일까? 아니면 천황봉의 천황이 일제의 잔재라고 어느 애국투사(?)가 나동댕이를 쳤을까?

그런 정상석을 강한 접착제로 붙인 사람은 또 누구일까?  부질없는 생각을 잠시하다...

이렇게 뻥 뚫린 두미산 꼭대기에 올라보니 욕지도의 천황산도 발아래 아닌가?

내려갈 투구봉 능선이 뚜렷하다. 투구봉 능선 방향으로 밧줄이 보이지만...

투구봉 능선방향의 밧줄을 외면하고...

능선 좌측 방향의 짧은 암벽을 내려서려다...

다시 돌아본 바다.

그리고 우리는 너덜구간 헝컬어진 등로를 이리저리 길냄새를 맡으며...

우측 어깨 너머로 투구봉 능선을 살피면서 봉우리 직전의 낮은 안부가 우리가 붙는 지점일 것.

희미한 족적을 따라 우측 능선으로 방향을 잡아가며...

바위채송화가 자라고 있는 암벽을 내려서서...

허리를 구부정하여 우측 능선의 안부로 접근을 한다.

약 20여분 만에 투구봉 능선 안부에 닿았다.

이 너덜구간은 위험한 곳은 한 군데도 없으며, 정상에서 부터 나아갈 투구봉능선의 좌측 작은 계곡 너덜지대이므로 너덜지대를 100여 미터 내려서면서

우측으로 길냄새를 맡는다면 쉽게 능선 안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 정상에서 밧줄을 잡고 직접 하강을 하게되면 위험하다고 하니까...

이제부터 등로는 평이한 능선길로 바위 봉우리를...

좌로 에두르면...

멋진 하늘금을 따라 일행들의 실루엣이 드러난다.

섬산행의 묘미가 드러나는 하이라이트 구간이다.

돌아보니 정상에선 우리 일행들이 왁자지끌하다.

살짝 당겨보았더니 B팀들이다.

투구봉으로 따라 내려오겠다고 하였지만 산길찾기와 시간제약 때문에 B코스로 내려가라고 하였다.

358봉을 '순천봉'이라 이름지었으니 '서래야'님의 봉우리 이름짓기 퍼래이드는 현재 진행형이다.

큰 바위를 돌면...

남해가 조망되고...

애꿎은 나그네의 마음은 괜히 바빠지지만 시간이 머문 듯 고요한 바다에 파란 하늘이 가만히 내려 앉았다.

거대한 바위를 돌아섰더니...

장애인 듯 이목구비 선명한 뒤틀린 얼굴에 초록색 덩쿨이 덮고 있다.

이 바위가 투구바위다.

그리곤 평이한 등로를 따라 무심코 걷는데, 미옥씨가 투구봉을 찾는다.

그렇다. 투구봉이 어디고?

지나쳤던 길을 30여미터 되돌아가 등로 좌측 사람발길 뜸한 보잘것 없는 바위하나를 향하여 풀섶 바위덤을 조심스레 올라섰더니 투구봉이다.

투구를 닮은 투구바위 옆 제일 높은 봉우리를 지칭하는 투구봉.

내려서서 올려다 보는 투구봉. 등로 좌측 옆으로 비켜서 있어 그냥 스쳐버리기 딱 좋은 봉이다.

룰루랄라 숲길 하산로.

임도를 만난다.

임도에 내려서서 좌측 우리가 내려온 길을 바라본다.

임도를 조금 올라가 남해방향으로 바라 보았다.

그리곤 임도를 따라 걸으며 북구선착장을 내려다 본다. 무슨 사연이 있어 배도 대지 못하게 하고,등산객들도 못오게 막아놨다고 하는지...

북구선착장에서 배를 탈 수만 있다면 때이른 더위에서 40여분 임도길을 걷지 않아도 됐을 텐데...

임도를 걷다가 임도 아래로 함석지붕의 폐가가 있고, 임도 옆으론 철지난 머위가 호박잎만큼 자라 있었다.

임도 우측으로도 집터인 듯 돌담이 그대로 남아 있다.  여도 예전엔 자식낳고 사람이 살았던 외딴 마을이였던 셈.

어릴적 여기서 자랐던 사람들은 지금은 어느 도회지에서 고향을 그리며 살아가고 있으리라.

옆의 산친구들과 실없는 고향이야기를 나누며 걷노라니...

어느새 우리가 내린 남구선착장에 도착을 한다. 우리를 기다리는 펭귄호는 방파제에서 떨어져 바다 복판에 정박해 있는게 보인다.

여기도 함석지붕의 폐가가 잡초에 묻혀있고...

선착장에 내려서서...

미리 기다리는 B팀들을 해후하고 좌측 해변으로 50여미터를 돌아가면...

이렇게 계곡물이 흐르는 웅덩이가 있어 우선 세수부터 하였다.

전원 하산 완료된 것을 확인하고 선착장에서 벗어나 있는 펭귄호를 불렀다.

탑승을 하자 두미도의 '기봉'이가 배웅을 한다.

"오늘 기봉이가 길안내하지 않아 산위에서 길을 잃어 큰일날 뻔했다."고 하자 오늘 바쁜 일이 있었다고 하네.

애칭인 '기봉'이는 옛날 인간극장에서의 '달려라 기봉이'를 패러디하여 부르는 이름.

사량도의 상도와 하도. 상도와 하도는 이제 연도교가 생겼다고 하네. 그러고보니 두 섬 중간에 하얀 교각이 가늠된다..

좌측엔 수우도.

살짝 당겨보니 지난날 산행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우측 바위암릉이 하이라이트로 나는 바다 해면까지 내려섰다가 올랐다.

사량도 상도의 모습.

사량도 하도.

이제 적량방파제에 배가 닿았다. 배에선 전영관씨가 낚은 생선으로 회를 떠 한잔을 마셨고...

우리 버스가 주차 대기하고 있는 적량 방파제 소공원 한 켠에...

비석과 안내석이 서 있다.

조선시대 왜구 침입 막아낸 전략적 요충지로 임란 때는 봉화 올려 이순신 장군의 승전을 도왔고,아침 바다에 붉은 해가 뜬다고 해 赤梁마을로 불린다.

마을 앞 소공원에는 1889년(고종26)에 세운 '절충장군 김정필 첨사의 선정불망비'가 세워져 있다.

이 비는 김정필 공이 수시로 피폐한 빈민을 구휼한 공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으로 원래 성의 입구에 세워졌으나, 개간되는 과정에서 이곳으로 이전해 보존하고 있다.

'절충장군행첨사김ㅇ정필선정불망비'

절충장군은 당상관의 품계명으로 조선시대 종3품(무관계 최고등급, 현재 계급으로 굳이 따지자면 소장급)

'조선수군주둔지적량성' 안내석과...

 '적량진도' 고지도의 지명이 요즘과 별반 다르지 않다. 

<자료사진: 김정호가 그린 고지도> 적량성은 세종 2년(1420)에 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거섬진구십리'이면 섬진강까지 90리(36km)라는 뜻일까?

적량성은 수군만호영으로 때로 무관계의 최고 품계인 정3품 절충장군이 첨사로 부임하기도 했던 대단히 중요한 군사 요충지이다.

적량 소공원에 세워진 비석.

비석 뒷면엔 '광서15년기축육월ㅇ일군민립' 이라 새겨져 있다.

광서(光緖)(淸)의 연호로 광서 15년이면 1889년. 그러니가 1889년 기축년 6월 모일에 군과 민이 세웠다는 뜻.

'호국역사의 산실 적량' 안내석

간이 테이블이 마련되었고, 생선회가 셋팅되고 있다. 생선회는 우륵과 농어 등 고급어종으로 (만원/1인) 양과 질면에서 만족할 수준이였다.

그리고 새차 초승을 하였기에 조촐한 행사도 하였다.

차량 와샤에 굴비 엮이듯 엮인 노랗고 푸른 제물.

한평생 섬을 소재로 시를 써온 원로시인 이생진의 시에 두미도의 정취가 잘 나타나 있다.

「공연히 전화를 걸고 싶다 - 두미도」

 

공연히 전화 걸고 싶다

여기 두미도頭尾島인데

아무도 오지 않는다

아침엔 안개 때문에 배가 오지 않았고

저녁엔 바람 때문에 배가 오지 않는다

 

그런 섬

마을 사람 40명이 산다는데

집은 서른 채

한 집에 한두 사람씩

빈집도 있고

나도 이 집에서 혼자다

고독에 구원을 청하듯

전화 걸고 싶은데

걸 데가 없다

<이 생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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