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자유여행에서 바라보는 필리핀 사람들의 특성 (2) – 세부보홀여행/세부맛집마사지/시티나이트밤문화체험/세부풀빌라에스코트
세부자유여행에서 바라보는 필리핀 사람들의 특성 (2)
세부여행에서 느끼는 상황입니다.
현지 필리핀노를 이해하기 좋은 글이라서 퍼 왔습니다..
1. 온 더 웨이...
문자로 받으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음성으로 들으면 꼭지가 돌아버리는 그 말, '온 더 웨이'
어디니? / 아임 온 더 웨이~ / 이제 거의 다 왔니? / 올 모스뜨~ 니어, 베리 니어~ / 기다린지 얼레디 30분이야 / 헤비 뜨라삑~쏘리
약속시간이 지난 것은 이미 30분 전.... 그 후 10분 마다 물어보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
필리핀의 상징 '피노이 타임'에 아직도 적응하지 못한 하수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나,,, 모든 잘못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판단에 이르게 되고, 갑자기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저 멀리서 슬로우 모션 모델워킹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미안함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당당함에 갑자기 분위기가 숙연해집니다.
자연스럽게 주먹이 쥐어지고 심박수가 상승합니다.
당신이 왜 이러는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해맑은 표정으로 쐐기를 박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약속 시간 알람이 울리면 샤워를 시작하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어디야' 라는 짜증 섞인 문자와 전화를 받게 되는 일이 잦아집니다.
'온더웨이' '뜨리 라이드 짚' '헤비뜨라삑' 변명 3단 콤보를 쓰고 있는 제 모습에 깜짝 놀라게 됩니다.
2. 온리! Only....
말그대로 '단지' 온리일 뿐인데 듣는 순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말, '온리'
['저희 아발론 콘도를 분양합니다' / 원베드룸 얼마죠? / '2억입니다. 온리!'] -_-;;;;;;;
여기서 보통의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냥 이런 표정을 지으며 사라집니다.
근데 제 성격이 워낙 별 나서 그런진 몰라도 끝(?)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
[온리?? 라고요? / '예~보스! 2억입니다. 온리!' / 당신은 40스퀘어미터도 안나오는 걸 2억주고 살 수 있나요?]
뭐, 세일즈맨이니까 영업으로 하는 것이니 그런가보다 할 수 있습니다. ㅎ 근데 이 분 하시는 말씀이 가관입니다.
[ 네~! 전 삽니다. 돈만 있다면요 ㅋㅋ] ..... 와우~~ 브라보 ㅎㅎㅎ
그리고, 하루는 필친구와 함께 콜론 메트로 마켓을 갔습니다.
각자의 장을 보기 위해서 였지요. 각자의 카트에 물건을 담으며 평화롭게 장을 보고 있었던 그 때 였습니다.
친구가 갑자기 '호세 꾸에르보'를 제 카트에 담습니다.
[뭐하는 짓이니? -_-; / '쎄븐 헌드레드 온리~^^ 베리 칩~오이!!' / ......(1초간 정적) -_-+ 알았다]
어차피 제가 좋아하는 데낄라였으니 그냥 쿨하게 한 병 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는 계속해서 장을 보는 데 문득 장난기가 발동합니다.
껌이 보이더군요. 친구 카트에 살포시 담으면서 [썰티 페소 온리~ ^-^] 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친구 하는 말 [ 오우 베리 익쓰뻰씨브~ 부앙 까? ]
곧바로... 호세 꾸에르보를 있던 자리에 도로 가져다 놓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3. 뚱뚱한 마마상
작년 여름, 레드립스 오픈했을 때 가본 것이 마지막이니 잘 알려진 비키니 바는 안 간지 정말 오래되었네요. ^^;
외국인의 발걸음이 전혀 없거나 매우 드문 로컬만을 찾아다니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어느 바를 가건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마마상은 뚱뚱합니다.
( 물론 뚱뚱하지 않은 마마상도 가끔 있었습니다만.. ^-^; )
예전에 어떤 회원분께서 필리핀의 불가사의 중에 하나로 '왜 마마상은 뚱뚱할까'를 꼽으셨던 기억도 납니다. ㅋ
우리나라에서 뚱뚱한 여성들이 받는 대우에 비하자면 필리핀에서는 그보다는 훨씬 관대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뚱뚱하지만 기품이 있고, 위트가 있고, 매력이 느껴집니다.
어느 순간부터 마마상과의 혼인 후 포주로서의 삶을 진지하게 상상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4. 믹스블러드와 몽골리안
우리나라에서는 예의상 절대로 쓰면 안되는 말이 있죠?
[혼혈이십니까?]
옛날에 모 여성 탤런트가 처음엔 눈물의 기자회견으로 혼혈인 것을 극구 부인하다가 결국엔 다시 눈물의 기자회견으로 혼혈임을 인정하여 화제가 된 적도 있었지요.
이제는 좋은 의미에서의 다문화 가정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지만,
예전에는 그토록 감추고 싶어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혼혈이라는 것이 내새울만한 장점은 아니었죠.
하지만, 필리핀에서는 [혼혈이십니까?] 라는 질문이 상대방 외모에 대한 극찬으로 통합니다.
매우 좋아하죠. 특히 [난 당신이 하프 스페니쉬일 거라 생각했다] 라는 것은 극찬 중의 극찬으로 통합니다. (꼭 한번 써보세요~ ^-^)
그런데 어느 날, 참으로 특이한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마젤란 크로스 앞에서 필리핀 커플이 말다툼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어떤 말을 하는지 가만 들어보니 이런 저런 말다툼에서 시작해 이제는 서로 외모에 대해 꼬집어내고 있는 중인 듯 했습니다.
여자의 입에서... 참으로 익숙한 '옹고이(원숭이)'가 나왔을 때 였습니다.
분을 이기지 못한 남자의 입에서 무언가 한 마디가 나오자 전세는 역전되었고 따귀 한방과 함께 여자는 사라졌습니다.
그건 바로 [몽골리안] 이었는데요... 그 말 왠지 기억해 두고 싶었습니다. 왠지요... 기억하고 싶더라구요. ㅎ
얼마 후, DIA를 통해 번개를 했습니다.
비록 장소는 라르시안이었지만, 바베큐를 뜯으며... 깔라만시를 서로 짜주며... 화기애애하게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화룡점정으로 [아 유 믹스블러드~?] 극찬 멘트 날려줍니다.
아... 그녀의 반응 역시 좋습니다. 활짝 웃으며~ [왜? 어디 믹스같은데?? ^-^] 생각하면 할 수록 두고두고 참으로 후회되는 일이나 그 땐 왜 그랬는지...
그냥 [하프 스페니쉬 같다] 라고 하면 될걸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해서 [음....글쎄... 하프~ 몽골리안 같아!] 라고 농담한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그 때... 라르시안 바베큐 촌에 있던 수 많은 인파 속에서 그 필리핀 여성에게 (아마 한국인으로서는 전무후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베큐 값 75페소 '온리'로 세부아노 욕 특강 심화과정을 개인교습으로 15분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로 왜 필리핀 사람들이 한국 욕에 그리 열광하고 욕부터 배우는지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리지날 필리피노와 몽골리안의 외모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그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생각하는데요.
( 도토리 키재기, 오십보 백보 아닐까요? ^-^;; )
제가 그 사건 이후로도 몇 번의 조사(?) 과정을 통해 절실히 느꼈지만, 이들은 [몽골리안]을 지구에서 가장 못생긴 종족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됩니다.
어느 순간부터 누구든 제게 영어로 질문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국인은 사절입니다...영어로 말걸지 말아주세요. 저 한쿡말 잘해요 ㅜ_ㅜ )
5. 조크~ Joke...
쪽~ 또는 키딩... 키딩이 키딩이 아닌 나라 필리핀. 쪽을 쪽으로 아는 순간 쪽 먹을 수도 있는 나라 필리핀. 쪽이라 발음하여 혼란을 드린 점 양해바랍니다. ^-^
그들의 발음 그대로 살려서 [쪽] 이라 써 보았습니다.ㅋ
이것은 우리나라로 굳이 따지자면, 중고딩 사이에서 심심치 않게 사용되고 있는 말로 [막 이래~~ㅋㅋㅋ]와 비슷하다 할 수 있죠.
여기서 '막 이래~~ㅋㅋ' 란 [자신이 말해놓고 부끄럽거나 후회되는 상황에서 그 상황을 벗어나거나
무마시키는 동시에본인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강력한 표현. 동일한 표현으로 '막 요래~~ㅋㅋ'가 있음. 주의사항: 3초 안에 사용해야 자연스러움]
이 조크란 것을 영어 뜻 그대로 농담으로 받아들였다가 상처를 준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유 깁미 빠사루봉~ (3초간 눈치 살핌) 쪽 쪽~ㅋㅋㅋ 네버마인드~ 하하] '조크? 그래~ 뭐 선물이 무슨 소용이야, 마음이 중요하지 마음!
네버마인드..참 좋은 말이야~신경쓰지 않을께 암~그렇게 하구 말구!'
그 후로 영원히 신경쓰지 않는 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인조이 투나잇 투게더 오케이? (3초간 정적) 저슷 키딩~~헤헤 ^-^V
(해맑은 미소와 함께 브이표를 그린 손가락 두개를 까딱거린다) ]
'키딩이라고?? 난 씨리우스였다고 생각했는데. 음 그래, 넌 제외다'
그 후로 저의 미저리가 하나 생기게 되었고, 한국인 라이어 대열에 합세하게 됩니다.
6. 화장실 변기 커버
필리핀의 변기 커버 부재에 대한 이유의 해석은 정말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플라스틱 값이 비싸 자꾸만 떼어가서 설치를 안 한다, 도기에는 세균이 번식을 못해서 위생상 커버를 설치하지 않는다, 미관상 있어보인다,
위에 밟고 올라가서 힘을 주기에 좋다, 필리핀 사람들은 본래 투명 의자 자세로 공중부양하여 일을 본다..등등...
물론, 왠만큼 괜찮은 동네의 공공 장소를 가보면 매우 깨끗한 변기를 접할 수도 있습니다. 커버도 훌륭하죠~ ㅎ
그런데 대부분의 화장실에 변기를 보면 커버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필리핀을 처음 오신 분들이 경험하시는 문화적 충격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변기커버도 없이 일 보는 사람들이 오히려 한국 스타일이 지저분 하다는 말을 합니다.
정말 적반하장이 따로 없습니다.
알고보니 변기커버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일보고 나서 어쩌면 그리도 더럽게 그냥 휴지로 닦고 나올 수 있냐는 겁니다. 수도꼭지 있답니다. 물로 닦으랍니다.
이거 무슨 '닦지말고 씻으세요 룰우헹히헹헤~'도 아니고...'나 비데 쓰던 사람이야' 라고 할 수도 없고... 물로 닦는 것이 좋다는 걸 누가 모르나요, ㅎ
이 사람들 정말 사람 잡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에게 지저분한 한국인이 되지 않기 위해 이들의 뒷 처리 방법을 배웠습니다.
'수도 꼭지 유무를 확인하고 없을 시 손수건에 물을 적셔 사용후 깨끗이 빤다.'
'손수건이 없을시 물티슈를 이용하고, 물티슈가 없을 시 손으로 깨끗이 닦고 세척 후 알콜로 소독한다.'
어느 순간부터 제 취향에 맞는 딸기향 알콜을 사 모으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7. 의부증
예전 다큐멘터리에서 한번 다룬 적이 있었죠.
몇몇 코필커플의 좋지 않은 결말에 대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 주요한 원인을 살펴보니 처가와의 갈등과 문화차이 등등,, 아직 싱글이지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참 많았습니다.
그 주요 원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의부증이었습니다.
사람을 아주 미치게 만든다고 설명하셨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필리핀에 살아보셨던 분들이라면 간접적이거나 직접적으로 경험이 있으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결혼은 물론 아니고, 그렇다고 연애라 하기에도 애매한 사이에서도 시달리는(?) 경우가 있는데 결혼은 어느 정도일지
그 분의 영상을 보지 않고도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어느정도는 비슷한 경우가 있다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그 도가 굉장히 지나칠 정도였습니다.
[당신이 늦게 들어온다면 자살하겠다]
[당신이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본다면 자살하겠다]
[당신이 거울을 보고 꾸미는 모습을 본다면 자살하겠다]
이건 뭐.... [~한다면 자살하겠다] 패턴 영어 구문 공부하자는 것도 아니고,,, 참 난감합니다.
그 분께서 말씀하시길, 뭐만 하면 자살하는 것 아니면 죽이겠다는 식으로 나오니 숨이 막혀 살수가 있겠느냐 하시며 힘겹게,
혹은 체념한 채 인터뷰를 이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정말 사랑하신다면 우리나라 여성에게 하는 만큼보다도 두 세배의 사랑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자존심과 질투, 의심병이 우리나라와는 상대가 안 될 만큼 강하니까요.
어느 순간부터 '이해심이 많은 여성'으로 이상형을 바꿔버린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퍼 온 글인데..... 글 남겨 주셔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