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구를 챙겨들고
야외에 나가면
보이는거마다 보석입니다
하늘은 자기 높음을 자랑하고
산은 푸르름을 자랑하며
돌하나 흐르는물 풀한포기
어느것 하나 미운것이 없지요
그때
적당히 생략하고
더 강조하고
때로는 포크레인으로 강을 메꾸고
그게 예술가가 하는일 입니다
ㅡㅡㅡㅡㅡㅡㅡ
수십년전
교생실습 간다고
타지에 혼자 아파트 작은방 하나 얻어
한달 살이 한적이 있었지요
아무것도 없는방
하도 설렁해서
학교 교실에 작은 선인장 하나 가져와
요풀레 통에 담아서 창가에 두었습니다
저는 그게 다육종류로 물을 싫어한지 몰랐어요
아침에도 물주고
저녁에도 들여다 보고
어느날 집에 와보니 겉이 멀쩡 하더니
눌러보니
툭 주저앉아 허망해 한적 있어요
그때 깨닿았습니다
무엇이든
특히 사랑은 과한거 보다 부족한게 낫구나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시골집에 꽃밭 만든다고
매주 가서 난리 법석을 떨며
심어놓고 물만 주면 되는구나
그런데
도대체가 클 생각을 안하길래
이것 저것 거름이란걸 마구 퍼 주었더니
한참 꽃을 피우던 무슨꽃 종류 8포기는
거의 다 죽더군요
거름이 너무 많았나 봐요
예술도
사랑도
식물도
절대 욕심 부리면 안되는구나
절대 마음이 급해도 안되는구나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비와 바람과 햇살과 시간이
들어가야 할만큼 가야 하는구나
사람을 보고
배우지 못한것은
작은 아가의 손톱만한 잎을 가진 식물을 보며
우주를 아우르는 또 하나의 진리를 배웁니다
마사토 위에
식물을 심어 놓고
일주일 뒤에 가면
눈물이 나더라구요
미안해
내가 너무 욕심 내었어
고마워
이렇게 살아주니
사랑 스럽다
금년 85. .86 되신
부모님
앞으로 10년은 사실수도 있어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그만 사들이라는 엄마에게 번번히 거짓말 합니다
이거 친구가 보내줬어
아는 분이 화원하다가 망해서 줬어
이건 그림하고 바꿨어..
나의 소망은
고급 지지 않더라도
비록 작고 작은 초라할지라도
가까이 봐야
이쁘다
오래봐야
사랑 스럽다
너도 그렇다
라는 어느 시인의 시 처럼
그렇게 야생화 같은
정원에서
우리 부모님이 힐링하기를 소망 합니다
첫댓글 글치요
넘치는거 모자람보다 못하다는 그 진리...
그저 적당히 살아간다눈
부모님 오래 곁에 살아계셔주니
님은 그얼마나
좋을까요
부럽습니다 ㅎ
꽃을 심는다드니...
그런깊은뜻이 있었군요
행복한 이젤님 과 부모님
늘 적당히 한다는게 참 쉬우면서도 어려운거 같아요
반가운 봄비가 오네요
어쩜 이젤님의 정신적 성숙은 완숙기에 들어 선듯 어찌 식물의 살고 죽음에까지 깨달음을 들려 주십니까 모름지기 생의 혜안은 작은 풀한포기까지 성찰의 시선으로 보아지는 거라 하더이다 점점 무르익는 글쓰기에 제 눈이 즐거워 합니다 ~
손톱만한 작은꽃부터
아이 얼굴만한 꽃 까지
참 꽃세계가 무한합니다
읽고 또 읽어 봅니다.
사랑
넘치느니 부족함만 못하다.
네
오늘도 행복한 주말되세요
사랑도 넘치면 깨지는군요.
살며 사랑하며
나일 먹어가며 우주의 섭리, 세상사의 이치를 하나하나 깨닫는 거겠지요.
사랑이 넘처 집착이 되면 살수가 없죠
꿀은 너무 달다는 탈무드속 내용이 떠 오르네요.
그래서 물을섞어 먹지요
아름다운 마음씨가 단연 돋보이시는 울이젤님을 사랑합니다! ^^♡
늘 아름답게 봐주심에 감사합니다
다육이를 죽여 본 경험이 많아서
이젤 님 이야기가 넘 마음에
와닿네요.
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다육이.
그걸 모르고 물 자주 주다
다육이가 폭 주저 앉는 걸 봤지요.
과유불급.
사람이나 식물에게 다 적용이
되는 것 같아요.
꽃밭이 시원스럽게 보입니다.
부모님 아직 살아계심이 부럽습니다.
몇년간 잘 키우다가
시골 간다고
물주고 창문 닫아놓고 몇일뒤 오니
환기가 안되서 다 죽은적있는데 그것은 정말 아까웠어요
저도 예전에 선인장을 길러봤는데
물을 많이 줘서 물컹하게 죽더군요
관심을 가지고 쭉 지켜보되 너무 많이
표현하면 멀어지고 사랑하기 쉽지 않습니다
부모님이 오래오래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장마철에는 거의 물을 주지 마라 하더군요
블루베리는 물을 많이 줘야 하는 식물이다 보니 요즘같은 땐 매일 물을 줍니다.
꿀생각하면 비가 안 와야 하고
블루베리 생각하면 비와서 물주는 일이 줄어들기 바라고
두 마음으로 살아갑니다.
매일 물주는것도 큰일인데
시골은 가믐심해요
네 인생 맘대로 안 되요.
욕심 버리고 ~그냥 그렇게 삽니다
네
맞습니다
깨달음의 날들을 보내면서
행복하시기만 하세요~^^
네
요즘 엄청 벅차게 보냅니다
비가오는 주말
오늘은 댄스파티 미루고 데이트 해야죠
시골풍경이
정겹습니다
그런가요
많이 어설프지요
이젤을 세우고 그림을 그리는 이젤님 멋져요.
무진장 부러운 여인이랍니다.
부모님께 받은 사랑은 넘치게 받아봣으나 또 다른 사랑은 아직도 목마르니 철이 듵 든것인지.ㅋ
오늘은 남친과 밥해먹고
커피한잔 데이트하고
댄스룩 가서 거금의 파티 드레스 초록색 한개사고 귀가중 입니다
저 위 운선언니 댓글처럼, 이젤님의 예술, 취미, 효도 등의 총체적 삶의 향기가
날로 날로 숙성되고 있음을 저도 느낍니다.
쓰시는 글마다 차원 높은 정서가 배어나와요.
오늘은 또 어떤 일정으로 초여름의 하루를 꽉 채우실까요?
이젤님의 향기나는 일상을 응원합니다!
달항아리님
저를 너무 띄우시는거 아닌가요
지난번 시골가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동동거리며
부모님 모시고 다니기
꽃심기 물주기
넓은마당에 제초제에
탕콩밭 살충제 까지
일을 많이 하고 왔더니
댄스는 제대로 못했네요
비오는 주말 오후에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이젤 님의 글을 발견하여
읽고 행복 합니다
처음 뵙지만 그림을 그리시는 화가 이시군요
반갑습니다.그림처럼 자기의 감성을 진실하게
표현하신 글솜씨가 문인 같으세요
감동 받고 진솔하신 내용(글)을 몇번이고
읽고 또읽고 갑니다
효도하는 모습도 아름답고요
어쩌면 저도 좋은걸 사면 맨날 핑계 대면서
살아왔거든요
건강하세요.또 좋은글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의글을 보시고
이렇게 극찬을 해 주시니
어디든 보이지 않더라도
잘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화가의 섬세한 터치에서 작품이 탄생하듯 삶의 여정이 한폭의 그림 입니다..
님의 글을 여기까지 모두 읽고 갑니다,
다음 글도 천천히 읽어도 댓글에 인색해서 그냥 스칠때도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