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체 일정
1구간: 제부to흑산
제부마리나 -> 어청도 서북방 (주간항해)
-. 거리: 70NM
-. 예상소요시간: 약12Hr (05:30~19:30)
-. 특이사항 : 원래 계획은 격렬비열도를 거쳐서 남하하는 경로였으나, 다음날 기상예보가 안좋아 최대한 빨리 흑산도까지 도착할수 있도록 경로를 변경함.
1번~2번 경로(풍도~대산항~태안항)운항시 상선항로밖으로 운항할 것 (파일롯선이 오가면서 항로밖으로 운항하라고 스피커로 경고하고 다님)
석양노을... 이제 첫 야간항해를 준비한다. 약간의 긴장감.
그러나 다행히도 오늘밤은 흐리긴 하지만, 그리 나쁜기상 조건은 아니다.
어청도 서북방 -> 안마도 서방 (야간항해)
-. 거리: 60NM
-. 예상소요시간: 약10Hr (17:30~05:30)
-. 특이사항 : 야간항해시 어청도 서방쪽 지날때 닻자망 지역 통과함.
(레이다에 닻자망 부위보임. 또한 닻자망 부위상에 신호조명이 달려있어서 견시와 레이다 이용하여 무리없이 통과함)
그 이후 항로는 일출때까지 멀리 어선들 불빛외에 아무것도 없음.
안마도 서방-> 흑산도 ( 주간항해)
-. 거리: 43NM
-. 예상소요시간: 약7Hr (05:30~12:30)
(맞바람 강풍으로 인해 1:30 지연하여 14:00에 도착함)
-. 특이사항 : 기상악화(흑산도 인근에 강풍경보, 풍랑주의보 발령), 30~35Kn의 강한 남풍과 너울.
흑산도 인근에 도달하니, 해경선이 우리 주변에서 흑산도 항내에 들어갈때 까지 지켜보다 감(해경으로 부터 상황문의 전화 엄청 옴)
흑산도를 주의보상에서 입항하니, 해경이 부두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음.
해경의 안내로 안전한 계류장 확보하여 정박하고 숙소로 들어감(주의보로 인해 엄청난 관광객들이 섬에 묶여있어 빈방이 하나도 없어서 곤란한 상황이었으나, 주변의 도움으로 간신히 방을 얻어서 입실)
기주속도가 많이 떨어져서, 항내에서 스크류를 점검해 보니 예상대로 스크류에 마대부대자루가 감겨져 있어서 제거함.
2구간: 흑산to제주(김녕)
흑산도-> 만제도 남동방 (주간항해)
-. 거리: 36NM
-. 예상소요시간: 약6Hr (1:30~19:30)
-. 특이사항 : 약 10~15Kn의 서풍이 지속적으로 불어와 범주로 기분좋은 항해.
만제도 남동방 -> 제주연안 (야간항해)
-. 거리: 57NM
- 예상소요시간: 약10Hr (19:30~05:30)
-. 특이사항 : 야간항해전 미리 축범후 엔진과 병행하여 항해중, 갑작스럽게 엔진떨림 현상발생(스크류에 밧줄걸림)하여 범주로만 항해.
해당 야간항해 구간중에는 어망이나 어선도 구경하기 힘들정도로 아무것도 없음 (별구경하며, 뱃전 가르는 파도소 들으면서 새벽까지 조용히 범주)
제주연안-> 김녕마리나 (주간항해)
-. 거리: 16NM
-. 예상소요시간: 약3Hr (05:30~8:30)
(스크류 밧줄감김 문제로 2Hr지연하여 도착함)
-. 특이사항 : 날이 밝아지면서 바람도 점차 강해짐. 20Kn정도의 서풍(후풍).
스크류 밧줄감김으로 계속 범주(런닝)로 항해.
김녕항까지는 범주로 가면 문제가 없으나, 항내로 들어가서 정박시 엔진도움없이 입항 및 정박이 어려울것으로 예상됨(김녕마리나는 항입구가 동쪽을 바라보고 있어, 강한 서풍상에 범주로 항내 진입이 어려울것으로 예상)
그러나 심한 너울성 파도로 해상에서 스노클링으로 밧줄제거 작업이 불가하여, 일단은 범주로 김녕마리나 입구까지 감.
김녕마리나 입구에서 엔진을 돌려보니 약 1Kn정도의 속도로 간신히 전진은 되어 항내진입 및 정박에 성공.
멀리 제주공항이 보이고, 비행기가 수시로 착륙
드디어 김녕마리나에 안전하게 정박하고, 기념촬영...
배고프다. 밥먹으러 가자!
금번 항해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좋지 않았던 기상도 야간항해의 피곤함도 아니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건 야간항해시 스크류에 감기는 밧줄등 부유물에 대한 대응이었다 (이건 레이다도 견시도 무용지물. 그렇다고 야간항해시는 범주만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다행히 항내에 들어온 뒤라면 스노클링 등으로 조치가 가능하겠지만, 너울심한 야간에 바다에서는 암만 실력좋은 사람이라도 바다에 들어가 감긴 밧줄을 제거한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다행히도 우리는 두번 모두 항내에서 제거작업을 할수 있었다)
그저 운에만 맡겨야 하는것 말고, 뭔가 좋은 대응방안은 없는것일까?
하여튼, 첫 야간항해라서 긴장도 많이 했지만, 전일정 모두 안전하게 무사히 마칠수 있었기에 감사할 따름이다.
항해계획 세울때 많은 도움을 주신 주변 선장님들과 항해동안 고생한 크루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첫댓글 고생하셨습니다. 시간들이 나시면 이어도도 함 다녀오심 좋을것도 같습니다만.ㅎㅎ.
항해 하면서 스크류에 로프 쪼가리들이 감기는건 밤에는 어찌 할수 없지만 낮에는 쓰레기들이 모여있는 부유물들을 살짝 피하면서 다니시면 확실히 적습니다.
그 로프쪼가리들이 혼자 떠다니는 경우 보다는 쓰레기 부유물들 틈에 같이 섞여있는경우가 많습니다.
항해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좋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