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슈터의 "분석" 173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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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분석 45 ...관우와 청룡언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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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후베이성에는 높이가 무려 58m에 달하는 관우 동상이 있다.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의 높이가 그 정도는 될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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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우가 후베이성에 머문 시간은 유비가 형주성을 맡긴 고작 몇년 뿐이었는데, 그럼에도 지금까지 후베이성 사람들은 관우를 진정한 주인으로 여길 정도로 그가 인기가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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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
삼국지에 의리 있는 사람은 무척 많이 등장하거든~
아무래도 관우를 뽀대 나게 만드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은 그가 휘둘렀던 <청룡언월도> 때문이라는 생각인데, 그 무게만 무려 82근에 달하는 엄청난 무기였다.
600그램을 한 근으로 치면 거의 50킬로에 달하다보니, (물론 당시에 근은 600그램이 아니었다는 설도 있다.) 그를 암살하려던 100여 명의 도부수들이 관우가 휘두르는 언월도에 추풍 낙엽처럼 목이 날라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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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톤의 제 2법칙 알지?
1킬로의 무게에 1m/s의 속도를 내는 힘을 1뉴톤이라고 하는데, 50킬로만 잡아도 그 엄청난 관성이 실린 언월도를 제대로 막을 수나 있었겠니?
얇은 검 같은 하찮은 무기들은 그저 목보다 먼저 찌그러질 뿐, 그다지 소용이 없었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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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언월도와 관우는 뗄라야 뗄 수 없는 관계였는데, 실제로 오관 돌파 때 조조가 직접 황포를 선물하지만 말에서 내리지도 않고 언월도를 길게 뻗어서 그 선물을 받는다.
언월도를 손에서 놓으면 관우도 별 볼 일 없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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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이다.
어찌 생각해보면, 관우는 평~~생 무거운 언월도를 들고 다니느라 땀을 바가지로 흘리지 않았겠니?
지금처럼 교통이 발달했던 것도 아니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평생 그 무거운 것을 어깨에 짊어지고 다녀야만 했던 관우의 기분은 어땠을까?
언월도의 웅장함에 늘 뽀대는 났겠지만, 반면에 그는 엄청난 무게에 늘 억눌려 살아야만 했음을 이해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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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을 공부하다보면, 인간이 참으로 평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단다.
청룡언월도처럼, 뭔가 뽀대나고 독특한 능력치를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마치, 사람들이 관우가 짊어지고 다닌 언월도의 고통을 주목하지 않듯이, 그 사람이 가진 그 뛰어난 능력치만큼의 고통이 수반된다는 사실을 볼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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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늘 모든 게 불만인게다.
저 놈은 나보다 가진 게 많고, 저 넘은 나보다 잘 생겼고, 저 넘은 나보다 부모를 잘 만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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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재벌가 총수들 중에서 잉꼬부부를 본 적이 있니?
남자는 돈과 여인을 하나의 방에서 관장하는데, 돈을 엄청 많이 주물러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이 그의 배우자에게 쓸 에너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인생에서 쓸 수 있는 에너지를 너무 빨리 소모해버려 일찍 죽어버리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실제로 돈도 많고 금슬도 좋으면 대개 간에 문제가 잘 생긴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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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듯한 직장에 오래 다닐 수 있으려면 관성이 강해야 하는데, 관성은 식상과 대립된단다.
평생 근면하게 직장에 다닐 수 있는 아버지를 가졌다면 아마도 퉁명스러운 아버지가 평생 불만일게다.
그러니 늘 열심히 일하고도 가족들에게는 꼰대 소리를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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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능력치가 높은 사람에게는 결함이 없을까?
인성을 강하게 타고난 사람은 학문을 연마하는 데 남보다 수월한 능력치를 가졌지만 인성은 결국 재성과 대치되기 때문에 매우 큰 부자로 살기는 어렵단다.
식상과 인수 역시 서로 대치되는 에너지라고 했지?
여성의 경우 인수가 너무 발달하여 강하면, 화장도 잘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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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가 얼마 전에 기립성 저혈압으로 쓰러졌었지?
이수처럼 화기가 왕성하게 태어난 사람은 매사 진취적이라는 최대 장점을 갖게 되지만, 신장이 선천적으로 약하게 태어난단다.
신장은 피를 걸러주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혈압을 조절하기도 하는데, 특히 여름이 와서 뜨거워지고 지구 중력장이 팽창하는 시기에는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급성 신부전증은 물론이고 기립성 저혈압도 늘 조심해야만 한다는 말이지.
결국, 이런 것들이 이수가 어쩔 수 없이 평생 짊어지고 가야할 "청룡언월도의 고통"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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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을 강하게 태어난 사람은 겨울 마다 심장병에 유의하며 살아야하고 간장이 튼튼하게 태어난 사람은 위비장이 약할 수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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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오행을 모두 고르게 가지고 태어난 사람도 있기는 해.
이런 사람들은 특출나게 강한 장기도 없고 특출나게 약한 장기도 없을테니 대개 잔병 없이 오래는 살겠지만, 다재는 곧 무능이나 마찬가지다.
청룡언월도처럼 뽀대가 나지 않는 무기라면 돌맹이보다 나을 게 없다는 말이지.
결국, 누구나 부러워하는 엄청 강력한 무기를 가졌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단점 역시 크게 타고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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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가 얼마 전 나에게 했던 말이 있지?
아버지는 아버지로서 정말 훌륭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알게 모르게 불편하게 한다고 말이다.
소리 지르거나 혼내는 것도 아닌데, 단지 이수야~ 하고 부르기만 해도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고 했었는데, 내가 편관격에 양인을 들고 태어났으니, 너희들이 나를 바라볼 때 무척 위압적인 느낌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 너희들에 대한 호칭을, 아가야~~로 바꾸었는데, 그래도 별 소용이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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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아니라면 나의 단점을 굳이 숨길 이유가 없어.
그냥 내가 필요하고 가장 중히 쓰일 수 있는 곳을 찾아가면 그 뿐이겠지만, 가족이기에 자신에게 모난 부분은 스스로 숨겨서 나머지 가족들을 배려해야만 한단다.
그러기 위해서 더 많이 노력해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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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건재야~이수야~
너희들도 약간의 노력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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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람은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다.
불행한 사람은 내가 가진 것을 가볍게 생각하고 내가 못가진 것에 대해서만 불만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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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관우가 언월도의 엄청난 무게에 평생 촛점을 맞추고 살았다면 그의 어깨에 붙은 굳은 살을 한탄하며 불행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언월도의 그 압도적 능력치만을 생각하며 살았다면 비록 짧은 생이었지만 사는 내내 행복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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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CLUB 1금융센터 박문환 이사(샤프슈터)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근래에 읽은 글중에 최고네요.
감동입니다 ㅜㅜ
감사드립니다~~^^
감동입니다
멋진 아버지이세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 하는 마음 입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