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안산 빈센트 병원 봉사 다녀오신 이문복 베드로님의 글입니다
오늘 5월 성모성월 첫주 정원준미카엘 선교사님, 김영헌대건안드레아, 김현구예르니모, 이문복베드로 안산성빈첸의원 봉사 다녀왔습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고 감사합니다.
부활 제6주일 오늘 말씀 주제는 우리팀 이름 ViC (Voluntas in Christus)에 딱 들어맞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입니다. 인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한 단어를 고르라면 주저없이 "사랑"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세태에 더욱 절실히 필요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사랑의 관계 맺지 못하는데 어찌 하느님과 사랑의 관계를 맺을 수 있겠습니까.
'사랑'이라는 말의 어원은 '생각하다'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을 사랑하려면 먼저 그 사람을 '생각'해야 겠지요. 또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지기 마련입니다. 영어 "love" 어원은 '기뻐하다'라는 라틴어 'lubere'에서 유래했다니 참 신기합니다. 사랑을 하면 '생각'하게 되고 '기뻐 '지니 말입니다.
오늘 봉사에서 하느님은 누구도 차별하지 않으심을 배웁니다. 오히려 외롭고 아픈 이방인들을 성빈센트에 부르시어 지친 몸과 마음을 치료해주시고 위로해 주심을 봅니다. 오늘 인상 깊은 두 가지 장면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1층에서 젊은 여자 환자가 한쪽 발목을 많이 다쳐 걷기 어려웠는데 치료후 수녀님과 봉사자들이 모두 달려들어 목발 크기를 이리저리 조정해가며 사용법을 알려주고 가방을 들어 챙겨주고 하는 모습이 참 사랑스러웠습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를 몸소 체험한 기쁜날이었으며, 사랑은 디테일에 있다는걸 다시 느낀 의미 있는 날이었습니다.
2층 산부과 에서 환자 안내하고 있었는데 산부인과 진료 대기중인 젊은 엄마 품에서 편안히 잠든 아이의 코고는 소리를 들었는데, 곤히 잠든 아기를 안은 사랑가득 엄마 모습은 성모님 품에서 편안히 자고 있는 아기 예수님이 오버랩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ViC팀에게 지치고 외롭고 아픈 이방인들이 이방인처럼 느끼지 않고 사랑의 하느님께서 현존하신다는 것을 믿고 체험하도록 돕는 밀알 역할을 주셨다고 믿습니다. 주룩주룩 빗속에도 돌아오는 마음이 기쁘니, 이게 사랑이 겠지요. LOVE ViC!
오늘 복음 말씀을 되뇌어 생각해 봅니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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