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강이 가고난 뒤 영탄이 소식 전합니다.
아시다시피 어제 오후에 강이가 갔어요. 나중에 예삐언니님 글 보니까, 예삐언니님의 따뜻한 품 안에서 즐겁게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무척 안심되었구요.
강이 보낸 뒤에 저와 영탄이는 같이 산책도 하고, 쇼핑도 가고, 돌아와서 밀린 집안일도 했답니다. 꾸러기 강이가 가고 나서 보니까 영탄이는 아주 신사예요. 얼마나 점잖고 의젓한지 저는 뭐 영탄이가 거의 오빠 같습니다. 어쩐지 "영탄아!"라고 막 부르기가 송구스러워서 "영탄씨"라고 부르고 있는 중이라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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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가 가고난 뒤 영탄씨의 모습이에요. 강이 있을 때는 피피 장난감이 몽땅 강이 차지였는데, 강이 간 뒤 장난감 가지고 놀아주니까 영탄씨도 무척 좋아하더라구요. 곰돌이랑 뼈다귀 인형 가지고 영탄씨랑 한참 놀고, 쇼핑 갔을 때 두 개 더 사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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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은 강아지 정신건강의 만병통치약!
물론 영탄씨도 산책을 좋아해요. 하지만 점잖은 영탄씨는 산책 준비를 한다고 발랄한 한결양처럼 깡총깡총 점프를 하지 않아요. 꾸러기 강이군처럼 오도방정(???)을 떨지도 않고요, 그렇다고 피피짱처럼...... (음, 피피는 별 특징이 없네요 -_-;;) 아무튼 영탄씨는 옷을 입히고 리드줄을 차면 "음, 산책, 거 좋지"하는 표정을 지은 뒤 먼저 현관에 나가서 기다리고 있어요.
산책을 하는데 오늘따라 무례한 사람들이 자꾸 영탄씨 귀엽다고 허락도 없이 만지작거리고, 아기 대하듯이 "우쭈쭈쭈"하는데 영탄씨는 약간 무표정한 얼굴로 다 받아주더라구요. "그래, 인간들은 원래 무례하지. 강아지인 내가 이해하마." 뭐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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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과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에요. 아직 안 친해서 그런가, 아니면 영탄씨가 너무 예의발라서 그런가. 같이 앉아 있을 때도 옆에 와서 살포시 앉고 제 다리 위엔 안 올라오더라구요. 들어서 올려줬더니 그제야 안겨요. 아마 영탄씨는 누가 저렇게 안아준 적이 많지 않은가 봐요. 꼬리를 흔들고 좋아하면서도 자세를 잘 못 잡더라구요. 한참만에 저렇게 앉았네요.
옆에 비닐꾸러미는 동물병원과 다이소에서 득템한 영탄씨 물건들입니다. 저 중에 제가 독단적으로 산 물건은 하나도 없어요. 모두 영탄씨에게 물어보고 샀지요. 다이소에서 영탄씨를 안고 "영탄씨, 이 밥그릇이 좋아요? 저 밥그릇이 좋아요?"하고 속닥거리고 있으니 직원이 절 미친ㄴ으로 보더라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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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에서 득템한 밥그릇과 트레이예요. 땡땡이 그릇을 골랐을 때 영탄씨가 고개를 끄덕하기에 저걸로 겟했지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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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고 나서 잠깐 창밖을 바라보며 사색을 하던 영탄씨, 잠시 후 제가 청소를 하러 들어가보니까 저렇게 누워 있더라구요. 거 참, 영탄씨에게는 딱히 해줄 일이 없어요. 조르는 법도 없고 보채는 법도 없거든요. 걍 먹고 싸고 장난감 가지고 놀다가 산책 다녀오면 저렇게 잔다는...... 참 평화로운 영탄씨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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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을 기해, 앞에 했던 말은 취소입니다. 영탄씨도 이제 제 무릎방석의 마력에 빠져서 안아달라고 조르기 시작했어요. 제가 한 번 모르는 체했는데 영탄씨 슬금슬금 저만치 물러나더니 갑자기 후다닥 달려와 도약! 하지만 도움닫기가 모자라서 앞발만 턱 걸쳤다가 뒤로 넘어가는 걸 제가 아슬아슬하게 붙잡았네요. ㅋㅋㅋ(하마터면 영탄씨 뇌진탕 걸릴 뻔) 안아주면 뽀뽀도 막 퍼부어주시고 완전 귀여우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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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에 턱까지 괴고 완전히 자리를 잡았어요. 졸려서 눈이 스르륵 감기길래 방석에 가서 자라고 했는데 기어이 저렇게 앉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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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이렇게 되었어요. ^^
참, 새로운 소식.
영탄씨 붕가붕가가 많이 줄었어요. 첫날은 하루 종일 제 다리를 붙잡고 놓지를 않아서 설거지를 하든 화장실을 가든 영탄씨를 다리에 매단 채 질질 끌고 다녀야 했는데, 어제오늘은 거의 없었네요. 산책도 하고 장난감 놀이도 하고, 다른 즐거운 일들이 많이 생겨서 붕가붕가에 관심이 덜해진 걸까요? 좋은 일...... 이겠죠? ㅎㅎㅎ
그리고 빈&슈님께서 영탄씨랑 강이군 먹이라고 맛있는 영양식을 잔뜩 보내주셨어요. 오늘 영탄씨가 배에서 꾸륵꾸륵 소리가 나면서 오전에 설사를 하는 바람에 아직 먹이지는 못했고요. 저녁 무렵 괜찮아져서 그릇에 남아 있던 사료를 조금 먹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괜찮아져서 자기 전에 빈&슈님 특제 간식을 주려구요. 빈&슈님, 감사합니다!
예삐언니님, 강이가 가고난 뒤에 간식이 도착해서 뚱아저씨 편에 못 보냈어요. 제게 쪽지로 주소, 전화번호, 이름 알려주시면 절반은 예삐언니님 댁으로 보낼게요. 강이가 무척 좋아할 거예요. ^^
첫댓글 영탄씨가 빨리 체면던져버리고 강아지 답게 ㅋㅋ 장편 대하소설 또기대합니다
영탄씨는 느긋한 성격인 것 같아요. 전 이런 스타일의 남자를 좋아합니다. ㅎㅎㅎ
@피피(일산) 대구짱님 방가워요 ㅎㅎ
사랑스러운 연탄씨네요~~^^
무릎 방석에 앉아 턱 괴고 자는 연탄씨 모습이 아기같이 사랑스러워요...
그런데 마력 같은 피피님 무릎에도 먼저 다가서지 못하는 영탄씨가 조금은 안쓰럽네요...
사람의 품에 안겨보지 못한 것일까...얼굴은 베이비 페이스인데...
너무 일찍 철들어 버린 영탄씨가 피피님과 함께 하면서 다시 천진난만한 개어린이가 되길 바랍니다..
영탄씨 화이팅!!!
피피님 감사합니다~
아마 안겨본 적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조금씩 익숙해지는지 오늘은 다리 위에 올려주면 뽀뽀도 해주고 올라온 채로 잠도 자고 그러더라구요. ^^
영탄씨도 피피님의 마력에 빠져드는 것 같아요~~^^ 조만간 애교가 넘쳐흐를 것 같은 예감이 들어요~~ㅎㅎ 귀여운 영탄씨~~♥♥
조금 전에 저한테 열렬히 뽀뽀를 해줬어요. 얼마나 기쁘던지. ^^
영탄이가 친구없으면 점잖은 영탄씨가 되는군요^^
매력적인 영탄씨에요^^
사실 강이가 장난을 칠 때도 영탄씨는 꾸~욱 참는 느낌이었다는... ㅎㅎ 영탄씨 볼수록 매력 돋아요.
피피님 글을 읽으며 저도 영탄씨 매력에 푸욱 빠집니다^^
앞으로 더 그러실 거예요. 영탄씨 완전 볼매예요, 볼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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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지도 모르지만, 영탄씨 천성이 느긋하고 의젓한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산책 나가면 껑충껑충 뛰어다니기도 하고 어젯밤부터는 제법 무릎방석을 탐내기도 해요. 넘 귀여워요. ^^
영탄씨는 강이도령과는 다른 진중한 매력이 있네요~~^^ 영탄씨 최고^^
확실히 영탄씨와 강이군은 반대의 매력이 있어요. 강이군 임보일기 빵빵 터져요. ㅎㅎㅎ
리베에서 먹던 빈슈님의 영양식을 추억하며
두아이 다 폭풍흡입 하겠네요^^
행복한모습을보니 너무 흐뭇해져요
똑똑하고 신사같은 영탄이
표현잘하는 쿨가이 강이
지금 행복이 평생 이어질수있는
진짜엄마를 꼭 만나게되길..^^
오늘중으로 병원에 들를께요 미소한테도 먹여야죠ㅎ
첫날은 사료만 줘도 폭풍흡입하더니 빈슈맘님 영양식에 제가 만든 북어죽을 먹고 나더니, 이제 사료는 별로 탐내지 않네요. 적당히 먹고 남겨둔다는...... 젠틀한 영탄씨 데려가는 엄마는 복 받은 거예요. ^^
@빈&슈 Mom 빈슈맘님, 팅커벨 강아지들의 마스터 셰프로 등극하실 듯. 미소도 많이 먹고 얼른 낫길!
어쩜 산책가자는데도 그리 점잖을수가 있지요? 정말 천성이 느긋한 양반인가봐요^^
붕가붕가 줄었다니 다행이예요 ㅎㅎㅎ 영탄아, 맘껏 어리광도 부리고해~ 괘찮아~
참, 영탄이 배변은 잘 하나요?
(앗, 코코뭉치님이닷!) 아주 양반 양반 개양반이에요. ㅎㅎㅎ 그리고 붕가붕가는... 줄어든 게 아니라 이제 보니 다른 이유가 있었더라구요. 이따 올려드릴게요. 완전 웃겨요. ㅋㅋㅋ 배변은 50퍼센트 정도 패드에 하는데 아직 완벽하지는 않아요. 다른 곳에 쉬야하면 얼른 냄새 지우고, 패드에 하면 폭풍칭찬+간식을 반복하는 중이에요. 곧 좋아질 것 같아요. ^^
피피양과 영탄씨는 사귀는중~~~
달달한 러브라인 입니다^^
영탄씨 보면 자꾸 설레요.![부끄](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_26.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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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탄씨~~~~ 자신의 취향에 맞는 그릇을 고를줄 아는~~~
주는대로 먹는 이모보다 나은 우리 영탄씨~~ 어헝 어헝 어헝
저는 밥도 영탄씨가 먹어야지 먹고, 잠도 영탄씨가 먼저 자야 자요. 영탄씨가 갑이에요. ㅎㅎㅎ
피피님댁 스타일이 완죤 무드스타일
잔잔하고 영탄씨가 스며들었네요 ㅎㅎ
무드스타일... ㅎㅎ 영탄씨와 잘 어울리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