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석굴암에서 내려와 모두 법복을 벗지 않은 채 버스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깨어있는 분은 운전을 하시는 기사님 뿐이었습니다. 애초에 대만일행 55분이 오겠다고 하셔서 여유가 있던 버스자리는 60분이 오시는 바람에 1호차 2호차 모두 가득가득 만차가 되었습니다. 한국에 오고 싶어서 신청하신 분이 100분이었는데 선착순으로 잘랐다고요.
아직 어둠이 캄캄한 천곡사 계곡에는 정말 추운 무쇠바람이 불었고 5시에 올리는 아침예불을 방금 마치신 현준스님이 깜짝 놀라셔서 법당의 난방을 시작하시고 대기 중이던 천곡사 자원봉사 보살님들이 아침 공양준비를 시작하셨습니다.
법당에서 주지스님께 화엄경을 올리고 주지스님은 이미 현대화되어 신도가 다 참여하는 대만의 불교작법과 오랜전통을 잘 유지하고 있지만 그러느라 신도들과의 거리가 벌어진 한국의 불교작법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맛보기로 합장게와 신묘장구대다라니를 보여주셨는데 천곡사에서는 법당에서 올려지는 모든 법음이 경내로 퍼지게 되어서 소리를 듣고 현준스님이 얼른 오셔서 북을 올려주셨습니다. 북소리가 너무 좋았는데 주지스님이 소리를 딱 멈추셔서 아쉬웠어요.
떡국과 김치와 딸기와 모시떡이아침 메뉴였는데 천곡사의 신선한 김치가 인기였습니다. 떡국을 처음 드셔본다는 분이 많았는데 모두 두 그릇 이상을 드셨습니다. 뜨끈한 방바닥에 아주 길고 긴 통나무 식탁에 둘러 앉아 김이 무럭무럭 나는 떡국을 먹으면서 아이들은 장난을 치고 어른들은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천곡사 연혁을 비디오로 감상하고,천곡사 스님들이 공연한 수륙재를 보았습니다. 잔치날이었어요. 차를 마시고 지원하신 분들은 김치만들기 체험을 하고 다른 분들은 2층으로 올라가서 순례를 돌아보고 자기체험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주지스님이 "이곳이 제일 작은 절이지만 제일 편한절입니다. 왜냐면 여러분이 주인이기 때문입니다."라고 하셨는데, 순례를 마치고 그토록 아름다운 공간에서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이 완벽해 보였습니다.
미국에서 온 거사님은 "무비스님은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수승한 스님이고 우리 여행도 아떤 여행과도 비교할 수 없는 수승한 여행이다."라고 하면서 자기 살아온 이야기를 하다가 울음을 터뜨리고 계속해서 애써주신 무구스님이 또 자기 소감을 말씀하다가 울어버리고 주지스님인 정오스님이 화엄경을 직접 가지고 오겠다고 하는 여러분의 신심에 감동하였다고 "신위도원공덕모 장양일체제선법"자성은 똑같다고 말씀하면서 목이 메셔서 모두가 울었어요. 다 우시니까 저도 울었어요.^^
점심은 밥과 미역국과 김치와 이분들이 한국에서 꼭 먹어보고 싶다고 했던 떡볶이와 튀각과 여러 반찬이 아주아주 많이 나왔고 디저트는 커다란 홍시였어요. 밥을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불러 홍시를 못 먹겠다고 하면서 모두 홍시를 앞에 두고 고만하길래, 나눠먹거나 안먹으면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그게 아니래요. 홍시는 대만에 없는 거라서 꼭 먹을 거라고요. 공항까지 들고 가서 웃으며 홍시를 먹는 분들도 보았어요.
점심을 먹는 동안에도 바라춤이 계속되고 모두가 행복하고 따뜻했어요. 김치 체험을 굉장히 좋아들 하셨다고요. 천곡사 우물을 구경하고 모두 부산 국제시장으로 쇼핑을 떠나고 1톤 트럭에 김치와 김을 바리바리 쌓고 주지스님과 카메라를 담당한 김무경거사님과 죽군보살님과 저는 봉고차를 타고 후발대로 공항으로 츨발했어요.
정오스님이 늘 천곡사 자원봉사자들을 자랑하셨는데 역시 대단하셨어요. 천곡사는 설법전이 아직 다 올려지지 않았는데 공양간에 붙여두신 조감도 대로 3층 설법전이 다 완공된다면 템플스테이를 할 때 그곳에서 작법시현 공연도 하실 계획이세요. 그리고 천곡사에 오면 '밭일하기'가 무조건 들어있을 거라고요. 대만불자님들도 무공해음식들에 대해서 관심이 많으셨어요.
제일 꼬마 법량이가 손님들 맞느라 묶여있는 강아지 무량이를 보면서 매일 뒤에서 늦느라 계속 만났던 의정부 성운스님에게 배운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성불하세요."하고 합장하며 인사하고 부산으로 떠났어요.
첫댓글 견휘스님.
웃으시는 모습이 모든 중생을
껴 안을 듯한 모습인거 같아요.
관세음 보살님.
추운데 수고 많았읍니다.
혜명화 보살닝.
혜명화님의 생동감있고 자상한 설명으로 현장에서 함께한 것 같은 감동을 느끼며 ~~
나눔의 행복을 봅니다. 고맙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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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혜명화 님, 감정샘이 더 부자(?)가 되었겠네요^^_()()()_
혜명화님의 수고 덕분에 그간의 일정을 생생하게 볼수있어 현장에 동참한 기분입니다
정말수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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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상하시고 꼼꼼하신 혜명화님 바램으로 모든 대중들이 편안하고 즐거웠을거예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마치 그 자리에 있는듯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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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가 많으셨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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