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사발이야기..
찬바람이 옷깃 속으로 파고드는 계절에
인사동 라이트갤러리에서
사기장 이상목님의 '남도 사발전'이 열리고있다.
내가 도예가 이상목님을 만난 것이 두 해 전이다.
그의 이름이 머릿 속에 각인된 것은
그의 명함에 씌워진 표현 때문이다.
사기장 이상목,,,
사기장이란 도공을 의미한다.
사기를 제작하는 도공을 의미하는것이다.
도예가란 표현이 아닌 사기장이란 표현이
그의 외모와 잘 어울리는 표현이란 느낌을 받았었다.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9/5_cafe_2008_11_23_19_13_49292c0c29680)
사기장 이상목은 전남 광주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도예가이다.
그의 전시회 도록 서문에서 이러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세계 도자사에서 유일하게 우리만 했던 도자기가 분청사기이다.
소박하면서도 정감이 가며, 간결한 그림이지만 힘도 있다.
그래서 나는 분청자기를 좋아한다.
우리 사발의 특징 있는 사발,
묵직하면서 손에 딱 걸리는 맛이 느껴지는
분청사발이 나는 좋다.
힘 있게 돌아가는 귀얄기법,
묵직하게 발라지는 덤벙기법,
내가 좋아 하는 기법이다.
.
.
늘 하는 작업이지만 눈에 보이는 선은 항상 다르다,,,,"
작가 노트 중에 몇 귀절을 옮겨 본다.
이렇듯 분청사기를 주로 만들며
사발을 많이 만드는 작가이다.
이상목작가의 품성 역시 참으로 푸근하다.
넉넉한 심성과 어떤 행사이든 솔선해 참여하려는
배려하는 마음이 읽혀지니
따듯한 마음의 소유자이란 생각이 든다.
그의 작품도 그랬다.
분청자기가 주는 푸근함이 그리 크지 않은 작은
기물인 '발'에서도 느낄 수가 있었다.
힘차게 돌아가는 선의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귀얄문.
하얀 화장토 위에 입혀진 분청의 따듯한 발색..
투명한 유약을 통과해서 보여지는 태토의 느낌들.
곱고 거친 흙의 느낌까지 느끼게 해 주는
적당한 화장토의 흐름이 鉢 안에서 풍경을 만들기도 했다.
귀얄문의 자유로운 선이 가져다 주는 자신감을 읽을 수 있었고,
대담한 분청의 붓질이 힘찬 작가의 손길을 느끼게도 해주었고,
자신이 만드는 기물에 기울이는 정성도 대단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마에 기물을 소성함에 있어
그가 기울이는 치밀한 과정을 듣고
다시 한번 자기가 몸 담고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장인정신을 볼 수 있었다.
어떤 물음에든 소상하게,성실하게 일러 주시는 그의
태도는 신뢰를 주기에 충분했다.
함께 활동하는 여러 작가 한분 한분이 그렇듯
모두 나의 선생님이란 생각을 담으며
남도에서 서울까지 전시회를 준비하기 위해
애쓰셨을 노고를 읽을 수 있었다.
밥 한끼도 사 드리지 못하고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먼 곳까지 오셨는데...
2008. 11. 인사동 라이트갤러리(2008.11.19 - 11.25)
'사기장 이상목의 남도 사발이야기' 전시회를 다녀와서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9/7_cafe_2008_11_23_19_41_492932e265490)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9/2_cafe_2008_11_23_19_41_492932e579cb0)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9/14_cafe_2008_11_23_19_41_492932e710533)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9/11_cafe_2008_11_23_19_41_492932eb2a71e)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9/7_cafe_2008_11_23_19_41_492932ed3d7d5)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9/3_cafe_2008_11_23_19_19_49292e0e8649d)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9/12_cafe_2008_11_23_19_19_49292e1beb5c7)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9/4_cafe_2008_11_23_19_13_49292c048e3c7)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9/8_cafe_2008_11_23_19_13_49292c0986ab1)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9/3_cafe_2008_11_23_19_13_49292c2e9f8ff)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9/4_cafe_2008_11_23_19_13_49292c33672a1)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9/15_cafe_2008_11_23_19_13_49292c3579f5d)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9/14_cafe_2008_11_23_19_13_49292c39dc987)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9/16_cafe_2008_11_23_19_13_49292c3e8c458)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9/3_cafe_2008_11_23_19_13_49292c40e4e4b)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9/11_cafe_2008_11_23_19_13_49292c4368228)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9/1_cafe_2008_11_23_19_13_49292c45ef254)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9/11_cafe_2008_11_23_19_13_49292c4832e93)
![](https://t1.daumcdn.net/cafefile/pds99/1_cafe_2008_11_23_19_13_49292c4a9f8e3)
|
첫댓글 빨간 딱지에 공감.
같은 생각 ^^
분청사기...그 맛깔이나 광택....투박함에서 (사실 고가의 작품일지라도) 우선 서민들 눈초리에 손쉬워 보이고 편해 보여진다는것이참 좋습니다. 덜 비싸게 보여짐은 그만큼 편하게 마음이 열려지는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