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읽기 시작했을 땐 이책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평소, 제목은 잘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이 여러편의 소설로 묶여진 책이라는 것 조차 몰랐었다. 다만, 이 책이 출간된 지 몇십 해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읽혀오는 고전이라는 사실은 알았었다. 처음, 이 책을 60페이지 정도 읽었을 때 갑자기 대화가 다른 흐름으로 넘어가 버려서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그런데 계속해서 읽다보니, 이 책이 왜 많은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끊임없이 읽혀지는지, 고전으로 남게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이어서 이 책을 끝까지 주욱 읽어 나갈 수 있었다.
이 책의 전체적인 대강의 줄거리는 이렇다. 산업혁명으로 인한 노동자들의 증가와 함께-문제는 노동자수의 증가가 아니다-그들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충분히 주고도 남을 위험한 노동시간과 급료, 즉 장시간 근무, 그리고 약해빠진 임금으로 인해 사회적 소외계층이 지나치게 늘어나게 되고, 반면에 그 노동자들을 실컷 부려먹는 사용자들은 그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짓밟아버리고 망쳐 놓게 됨응로써 그것이 진흙탕이 돼버린 사회를 그렸다. 그렇지만 그 수많은 노동자들 중 희망을 가지고 끝까지 투쟁하고 시위하는 자로써 그 당시의 작은 희망을 독자들에게 보여주려고 했던 모습도 함께 보여진다. 그리고 그 과정을 조세희 작가가 막힘없이 술술 읊어나간 책이 바로 '난쏘공'이다.
나는 학교에서 '산업혁명'이 무엇인지도 반복해서 배웠었고 그 당시에 있었던 불공평하고 평등하지 못했던 일에 대해 벌어졌던 민중들의 사건들 또한 반복해서 배웠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느꼈다. 내가 몰랐었구나..하고. 나는 그들의 상황과 현실을 바로 이해하고 있지 못했던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비로소 이 책을 읽고나서 그런것들을 느끼게 되었으니까. 예를 들어, 내가 지난 번에 읽었었던 '집으로 가는 길'이란 책의 경우에도 지금과 비슷한 경우인 것 같다. 하지만 그때는 전쟁에 그런 약하고 한참 클 시기의 아이에게 소총을 메주고 수류탄을 쥐어주며 마약까지 하게 했던 어른들과 그런 전쟁조차 발생했었는지 몰랐었다-역사적인 사건은 아니다-그러나 책을 읽기전에 알았었고 대충의 추측을 해보았었지만 그 정도일줄은 몰랐었다. 그래서 그 책을 읽을 당시의 기분이 지금도 느껴진다. 생생하게. 결국 이런 것과 같이 나는 책들을 읽고서 깨닫게 되었다. 그 많은 사건들을. 그리고 그들의 희생과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잘 살수 있다는 것도. 작가는 이런 이야기들을 민중들에게 공개함으로써 비판함과 동시에 그들에게 희망을 쥐어주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민중들은 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이러한 흐트러진 사회모습을 제대로 알게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