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로 서양음악을 들여온 외삼촌 백명곤 (자작 사진이 없어서)
겨울 나뭇가지엔 쓸쓸한 침묵이 있었다
출산을 앞두고 거룩한 고요가 오듯이
많이 아프고 나면 온 세상이 텅 비며 평화해진다
산고 후에 오는 축복이리라
새 봄이 올 땐 정기가 온몸에 샘솟듯이 오르고
마른 가지에 새 생명이 탄생된다 축복이다
나의 아픈 가지에도 그런 축복이 오려는지,,,,
많이 아프다
겨우내
항시 깨는 이 시간
사방은 칠흑같이 어둡고
요란했던 도시의 밤은 깊은 잠에 들어
아직 끄지 못한 네온사인 간판들만
도시의 야경을 더 쓸쓸히 한다
가끔 박스를 줍는 노인이 굽은 허리와 다리를 끌고 간다
도시의 생활에서 이렇게도 죽음 같은 적막함을 보아야 한 단 말인가
침묵과 아픔에 들 수록 저 건너 계곡진 곳의 물소리가 그립고
사람들의 질곡진 삶이 마음 아프다
다들 어린 새싹 때의 천진난만한 고향 마당이 있었을 거고
뉘 하나 어머니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지 않고 자란 동심들 어디 있으련만
푸른 꿈을 갖고 올라와 쪽방 옥탑 방에서
이 눈치 저 눈치 보며 알바로 몇 푼들 벌어 생활하는 거 보면
삶의 양면성을 보게 된다
복종과 체념이다
그것이 젊은이들에게는 너무 이르다
오늘도 아직 동도 안 텄는데
아주머니들 큰 주머니 들고 종종종 일 나간다
색 짊어진 초로의 남정네들 잔업 일로 나간다
젊은이들 뛰어간다
생명이여 詩여
너는 너무 깨끗해서 추어 보인다
속살이 보이게 말이 없다
금방 말할 것 같다가도
새벽은 말이 없다
너는 겨울밤 달님처럼 세상을 밝히고
나는 그 달빛에 책을 읽는다
말 없는 너에게 나는 사랑을 고백한다
R. Strauss: 4 Lieder, Op. 27, TrV 170 - No. 4 Morgen - Adapted by Mischa Maisky ~일마레님 ok
https://youtu.be/ShT8sD-39No
첫댓글
작피선생님 안녕하시지요
저의 소식을 언제나 전해주셔서
성은이 망극 하오십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가고 뭐가 서투르고
바쁘게 지나는 동안 많이 소원했습니다
올려주신 저의 글 보려고 왔다가
가슴 시리게 감동받고 스크랩 했습니다
두고 두고 음미하고 아끼며 감상하겠습니다
서래마을 여자 허윤정 올림 ^^()()()
제가 다람쥐 쳇바퀴 돌듯한 생활이라서 이제야 뵙습니다 감기는 좀 어떻신지요?
부족한 글에 과찬 주셔서 영광입니다
건안 하시고 기쁨 일만 있으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작피 올림
봄이 온다는게 아픔을 뚫고 온다더군요~마른가지에 생기가 도는게 엄청난 창조 같아요 ^^
감사합니다
인간을 창조하시는 마음과 똑같은 마음으로
세상을 창조하신 듯합니다
건안하시옵기를 기원드립니다
작피 올림
테라스 주인님 "옥탑방 하늘" 댓글 감사드립니다
테라스님 댓글에 한줄시 두 편이 들어있습니다
햇살 머무는 정원의 이 카페가 오래 우수 카페로 지속되는 의미는 그 정원 주인이신 테라스님의 품격있는 문향과 , 황후 같으신 안방마님 안젤라님과 자유를 만끽하시는 해외국 신데렐라 데비님과 고향언덕 같으신 무어님 외 여러 아름다운 회원님 이 계시기에 그렇습니다
"햇살 머무는 정원" 옛 열정도 찾으소서
서래마을 여자 허윤정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