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탕면이 드디어 컵라면으로 출시되었다.
신라면에 이어 봉지라면에서 컵라면으로 출시된 농심의 두번째 작품이 아닌가 한다.
컵라면을 먹게된건 초등학교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농심의 육개장과 타회사의 짜장범벅·카레범벅, 도시락 등이 처음으로 접한 컵라면들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작은 컵라면으로는 만족하지 못했고,
농심은 대용량의 '큰사발' 이라는 혁신적인 제품을 생산해내게된다.
첫출시에 '우육탕''새우탕''튀김우동''육개장''짜장' 이라는 다섯종류를 한번에 선보이면서
(처음 출시된게 육개장을 뺀 네가지였던가... 기억이 잘 안난다. ;;)
나에게 어떤 라면을 먹어야 잘먹었다고 소문이 날 것인가를 고민케 한 제품이었다.
하지만 새우탕과 튀김우동을 자주 먹었고,
우육탕은 한자를 몰랐던 탓에 '우유'제품인줄알아 고등학교때 까지 멀리했었다. ;;
시간은 흘러.....
고등학생이 되었다.
당시 라면에 도시락 밥을 말아먹는 것이 대유행 하였고. (이게 유행안한 곳이 어느곳이랴.)
난 거의 매일 먹는 컵라면에 질을 측정하기 시작했다.
이당시 야심차게 출시된 제품이 두가지가 있었으니.
농심의 신라면 큰사발과 빙그레의 '매운콩라면' 컵라면(이하 매운콩)이었다.
매운콩은 태어나서 처음보는 종이로 된 용기로 화제를 모았으며, 그 맛또한 일품이었다.
거의 일주일내내 컵라면을 먹었는데, 한번이나 두번을 제외하고는 매운콩만 먹었었다.
그렇다면 신라면큰사발은 어떠했는가.
물론 매운콩도 마찬가지였지만,
신라면은 봉지라면의 인기로 컵라면계를 휩쓸겠다는 농심의 음모가 숨어있는 전략적 제품으로 보였다.
하지만 맛은 봉지라면에 비해 형편없었으며, 주변 친구들에게도 외면받았었다.
아마도 너무 브랜드에만 치중하다보니 맛에 연구를 덜한 탓이리라.
사실인즉, 신라면의 맛은 점점 좋아졌고 지금은 다른 큰사발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 맛을 내고 있다.
(안타까운 사실은 고등학교 졸업 후 매운콩 컵라면을 한번도 접하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ㅠ_ㅠ)
이후 나는 농심의 큰사발에만 의지하여 컵라면을 먹을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다른 제품은 농심의 큰사발을 따라하기에 급급했고, 그나마 먹을만 한 컵라면은 왕뚜껑정도이다.
(하지만 본인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
그러던차에 슈퍼에 큰사발을 사러 들렀는데, 이게 왠걸.
안성탕면 컵라면이 보이는게 아닌가!
하지만 큰사발은 아니었고, 아마 육개장이 잘 안팔리자 작은 컵라면계를 주름잡아보고자
사람들에게 익숙한 브랜드를 내세운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나는 맛이 궁금해 낼름 사들고 들어와 먹어보았다.
결론적으로는 먹을만하다.
하지만 아직 풀어야할 과제는 있다.
스프가 뜨거운물에도 잘 안풀리는 경향이 있으며,
(다먹은 후 바닥에 뭉쳐있는 스프덩어리를 발견했을때의 허무함이란... )
뚜껑에도 표기되어 있듯이 꼭 저어서 먹어야 한다.
안 그러면 마지막에 걸죽한 국물을 맛보게 될 것이다.
이런 단점에도 첫출시된 컵라면 치고는 맛이 꽤 훌륭했고,
앞으로 조금더 보완이 된다면 육개장도 제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점쳐진다.
거기다가 육개장은 우리나라의 국군장병들을 위해 군용으로 보급되기 때문에
남자들은 군대에서 육개장에 질려서 나온다는 점도 한몫 할 것이다. -_-;;
(요즘엔 오히려 쌀국수가 먹고 싶은 심정이다.;; )
좀 장황하지만 컵라면과 관련된, 또한 안성탕면 컵라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았다.
워낙에 면식을 좋아해서 이런거 한번쯤 올려보고 싶었는데..
올리고 나니까 되게 재밌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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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탕면 컵라면]
[우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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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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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오~ 이번달 최고의 글~!!! 감동의 도가니탕입니다~~ 이렇게 심오하게 라면을 생각하시다니~ 거기다 매운콩컵라면을 아시다니 이거 정말 놀랍군요. 그럼 도시락면도 아시겠군요. 제가 학교 다닐때는 도시락면에 200원짜리 김밥 맒아 먹는게 유행이였죠~ 그리고 육게장 사발면에 생계란에다 풀면 판타스틱하죠~ 다만 마지막
마지막까지 계란 노른자를 터트리면 말짱 황~~ 아 그리고 신라면 이후에 사리곰탕면,무파맛이 봉지에서 컵으로 나왔죠~ 제 바램은 너구리 순한맛과 매운맛이 컵으로 나오는 거랍니다~ 아우~ 언제 먹어 볼라냥~ =^ㅅ^=
아~ 군대에서 육계장.... 농심육계장도 아닌 5분대기 육계장이라고 유명한. 그...... 쌀국수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했는뎅....
전 군대에서 주로 튀김우동을 먹었죠. 우육탕이나...하지만 나와서는 되도록 컵라면은 안먹으려고 합니다. 다만 이 노력에 무색하게 요즘은 점심을 툭하면 라면으로 때우는게 문제내요 -ㅅ-;
추억의 뽀글이를 집에서 해먹고.. 두번다시는 먹지않으리 다짐을... -_-; 라면... 얼큰한 너구리!, 짜지 않아 좋은 스낵면, 간만에 먹으면 맛나는 스파게티면, 입맛나는 비빔면... 최고! -_-
아직까지 학교 실험실에서 뽀그리 해먹을때두 있는데... ㅡㅡ;; 군대에서는 "새참컵면"이 최고~~~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