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9.15.
리투아니아 우테나의 Kelyje 호텔.
밤부터의 비가 그치지 않아 아침인데도 어둡다.
이제 러시아로 들어가기전 마지막 국가 라트비아로 간다.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는 모두 소련의 위성국가였지만 지금은 EU 가입국이다.
국경에는 아예 검문소가 없다. 단지 EU 연합국기가 하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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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Poland)까지는 유럽느낌이 있었는데
라트비아로 들어서고 부터는 유럽의 특징인 빨간 지붕이 보이지 않는다. 전체 색조가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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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골에서 보던 돌격 동상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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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도 러시아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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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없는 풍경은 벌써 시베리아 분위기다.
러시아에 들어서기 전에 이미 러시아인 셈이다. 자연에 무슨 국경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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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 국경 검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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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가 좋아서 앞의 대기차량이 별로 없다. 그런데 도대체 진도가 안나간다.
옆 남자에게 이 검문소가 러시아인가 라트비아인가 물었더니 라트비아란다. (하도 느려 터져서 알면서도 물었다.)
이 남자 한술 더 뜬다. ... 저~쪽 러시아로 건너가면 훨씬 롱~타임이 걸린단다.
2시간 반만에 롱타임의 러시아 국경으로 들어갔다.
입국수속 거의 1시간 만에 Ok.
이제 세관절차만 거치면 끝이다. 그런데 이건 완전 스톱이다.
앞 차 하나만 나가면 내 차례인데 앞 차의 남자가 세관 아줌마하고 상견례하는지.... 우에 보이 금발의 세관아줌마가 앞차 젊은 남자에게 빠진거 같애.
세관서류 확인하면 끝일텐데...아줌마가 환한 표정과 미소로 대화를 이어간다. 이 대화가 1시간을 넘어간다. 보내주기 싫은가 보다.
내 차례다.
금발 세관 아줌마 아까 그 미소 우에뿟노. 세상 귀찮다.
이거 이거 작성하라 해놓고 사라진다.
다시 나타나는데 롱타임이 걸렸다. 실종 신고할 뻔했다.
4시간 반만에 끝났다.
감개무량해서 finish? 하니 약간 미안한 표정으로 OK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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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메나 오래 있었는지 차 시동걸리는게 신기하다.
차단기를 5개 인가를 통과해서 출국 입국 전부 마치고 나가는데. 또 차단기다.
역시 <금발의 미모 검문소 아가씨>가 군복입고 창문으로 눈만 내놓고 또 서류를 확인한다.
... You should go back to office.
머라꼬예? 빠꾸?
... Your Car Photo.
감 잡았다. 금발 세관 아줌마가 차량 검사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이자뿌고 그냥 보냈다가 다시 검문소에 전화를 한거다.
돌아갔다.
아줌마가 군인이랑 다시 와서 본넷. 문 다섯짝 열고 검사하고 사진 찍고 Ok. 쏘리. 잘 가란다.
다시 출발하면서 요숙에게 얘기했다.
저 아줌마 앞차 남자하고 연애할 때 내 알아봤다....
검문소 다시 도착. 다시 세관면장 제출했다.
... You should go back to office.
내 귀에 머 모기 들었나?
이 <금발 미모 검문소 아가씨>가 손가락으로 세관면장을 가리키며 "Mistake. Big Mistake"란다.
자세히 보니 차량이 일본 토요타로 되어 있다. 이대로는 블라디보스톡에서 못 나간단다.
... 돌아갔다.
<금발 세관 아줌마>에게 서류주며 이거 틀렸다 하니 ...그거 관계 없단다.
그럴 줄 알고 내가 오면서 다른거 틀린거 없나 확인했더니 다른거 몽땅 엉터리였다.
왜냐? 컴에서 다른 사람 자료 지워가며 입력하는게 똑같은 일 반복하는 사람의 습성이거든? (내가 옛날에... )
다시 틀린거 또 지적하니 금발 세관 아줌마 표정이 싹 바뀌면서 기가 죽는다.
그 후로도 2개의 차단기 아래를 더 지나 러시아 하늘 아래로 나왔다. ...맙소사.
...
국경 검문소를 나와 멀지 않은 곳에 주유소가 있었다. 혹시나 하고 물어봤더니 러시아 보험과 폰의 심. 모두를 판매하고 있었다.
단번에 두가지 미션을 마쳤다.
깜깜한 밤이지만 홀가분한 기분. 러시아 여행의 시작이다.
...
반경 100km이내 숙소가 없어서 154km를 더 달려 밤11시에 호텔에 도착하니 네비 자리에 호텔이 없다.
다시 돌고 돌아 자정 가까운 시간에 머리를 눕혔다.
그래도 러시아는 고향같은 느낌이다.
비는 계속 내린다.
...
2019.9.16.
아침에 보니 숙소가 희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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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캠핑장과 러시아 가스티니챠(숙소)를 합쳐놓은 모델이다. 아뭏든 모든 짐을 캠핑장 모드에서 호텔 모드로 다시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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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맑게 밝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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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하얀 자작나무가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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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보던 풍경에 단풍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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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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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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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수확한 가을사과를 길가에서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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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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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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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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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가까이 무지개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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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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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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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스카이라인을 두 번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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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을 네비에 잘못 찍은 덕분이다.
31km + 31km 왕복 세시간.
러시아의 러시아워 체험시간이었다.
465km 주행 후에 맛보는 62km 시내 러시아워 체험은 아마 잘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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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모스크바 야경을 또 보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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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의 밤은 아름답다.
...
2019.9.17.
편안한 밤을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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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르슬로블. 러시아의 골드 링 도시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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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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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1,000루불 지폐에 나오는 예배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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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볼가강에서 요숙이 오리들에게 없는 먹이로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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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 옆에는 야로슬라블 크렘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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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루불. 천원주고 들어갔다.
러시아 좋은 나라다. 만땅 11만원씩 하던 주유비가 4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즐겁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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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그림대회를 했나 보다. 평화로운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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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씨가 제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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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나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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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숙소이자 황금고리 도시인 Kostroma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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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의 숲.
러시아의 대표하는 풍경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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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troma의 Volga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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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마틴 한잔으로 기분내다가 아차!
실수로 쏟았뿟다. 아까버~
다 쓰비다냐~
첫댓글 끝없이 길게 탁 트인 신작로, 시원스레 늘어선 나무가 눈을 즐겁게 하는군요. 출발 이후 5개월, 이제는 힘들고 지치고
고단할 터인데 언제나 밝고 맑고 여유로운 미송과 요숙. 한결같은 여정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