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LTS 시험 후 열공가족분께 한마디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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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대학 시험장에 대해>
부천대학 시험장 (밀레니엄관) 너무 안좋습니다. 한마디로 정말 구립니다. 그곳에서 그날 시험친 인원이 60~70명 정도 되는것 같았는데, 이 사람들을 하나의 큰 강의실에 몰아놨습니다. 앞뒤로 긴 공간이었는데, 이때문에 리스닝 소리가 많이 울립니다. 양쪽 사이드에 기둥이 여러 개 있고요. 재수없게도 제 자리가 기둥 바로 옆이고 기둥 뒤에 스피커가 있어서 소리가 더 뭉툭하게 들렸습니다. 자리를 바꿔달라 할수도 없고.. 아 짜증.. 이런 공간은 교회에서나 쓰는거지 무슨 리스닝 시험장을 이런곳으로 잡았는지..
하여튼 시험장이 아스트랄하다보니 리스닝 음량테스트할때도 이쪽에선 작다, 저쪽에선 너무 크다.. 계속 반복하고 앞에서 진행하시는 40대처럼 보이는 감독관분도 그 얘기들에 휘둘려 우왕좌왕 소리 키웠다줄였다.. 기본적으로 시험장 생김새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걸 소리 조절 백날 해봐야 소용이 없지요. 앰프 시설 자체는 좋았던거 같은데 시험장 구조가 엿이었습니다.
그래도 한가지 좋은 점이 있다면, 무척 가깝다는것.. 제가 집이 강서구인데 버스 한 번 타면 부천대학 앞까지 갑니다. 한 35분정도 소요된것 같습니다. 늦게 나오는바람에 시험 못칠뻔 했지만-_-;; 반면 제 집에서 교대나 광화문까지 가려면 최소한 한시간 이상 잡아야 합니다. 이 이유로 경인 시험장을 잡았던것인데, 이상하게 응시자가 적어서 꺼림칙하더라니.. 흐흐.
개인적으로 리스닝에 한해 지금까지 제가 경험한 시험장들 순위를 매기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신기하게도 서강대, 한양대에선 시험볼 기회가 없었음)
동국대>서울교대>>>>>숙명여대>부천대학
<호주 IDT와 영국문화원의 시험진행 차이>
간단히 얘기하자면 영국문화원은 FM스타일이고 호주 IDT는 뭐랄까 조금 한국화된 느낌이더군요. 호주 IDT는 한글로 주의사항과 오리엔테이션을 길게 하다가 영어 오리엔테이션은 스크립트만 읽고 땡, 반면 영국문화원은 거의 다 영어고 필요한 부분만 한글로 설명합니다.
그리고 이건 말하기 좀 조심스러운 부분인데, 리스닝 테스트할때 원래 CD에서 시험지 오픈하라고 말하기 전에는 오픈을 못하잖아요. 영국문화원 주관 시험에서는 한번도 예외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CD를 트는순간 학생들이 시험지를 펴봐도 제지를 하지않더군요.. 그래서 다들 문제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러면 뭐합니까 음향이 구린걸 -_-;; 제가 지난번 시험에서 리스닝이 7.5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6.0~6.5나 나올까 싶네요.
그리고 이건 장소상의 차이인지는 몰라도 영국문화원은 아날로그 시계를 갖다놓고 각 파트별로 시계를 정각으로 맞춰줘서 시계보기를 편하게 만들어주던데, 부천대학 호주IDT 시험은 디지털시계를 갖다놓고 시계를 정각으로 맞춰주지도 않아서 시간계산을 복잡하게 만들어놨습니다. 짜증;;; 호주 IDT주관으로 시험본게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이게 IDT와 영국문화원의 차이인지 아니면 부천대학 시험만 그랬던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개인적으로는 기존 영국문화원의 진행이 훨씬 마음에 듭니다.
<스피킹 테스트>
다만, 스피킹 테스트는 기존 영국문화원 진행보다 이번 시험이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것도 제가 IDT시험이 처음이라서, 시험관 개인의 차이인지 주관사의 차이인지는 정확히 알수없지만 하여튼 개인적으로 받은 느낌을 그대로 적어보겠습니다.
일단 그냥 제 추측이지만, 스피킹 시험관으로 참가할때 감독관에게 주어지는 인스트럭션이 IDT와 B.C가 서로 조금 다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감독관은 제가 말하는 내용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특히 시험중에 웃는 사람은 이번이 처음이었고요. 그리고 가능한 범위내에서 제가 기존에 답변한 내용과 최대한 관련있는 내용으로 추가 질문을 던져주었습니다. 그래서 시험자체가 중간에 확 끊기는 듯한 느낌이 든적이 없고, 그냥 선생님이나 교수님과 토론식 면담(대담?)을 하는 듯한 느낌으로 시험이 진행되었어요. 하지만 영국문화원 주관 스피킹시험에서는 시험관들이 의도적으로 시험과정에 개입을 꺼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성의껏 말해도 그닥 반응도 없고.. 듣더니 그냥 다음 질문.. 좀 더 사무적이랄까요. 웃는 경우도 없고요. 그냥 재수가 없었다 치기엔, 영국문화원에서 스피킹시험을 친게 6번 이상이라서 그렇게 생각하기도 어렵습니다.
다만, 아무리 이번 시험의 분위기가 좋았다치더라도 가장 중요한 시험점수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죠 저도-_- ㅎㅎ 그렇지만 마음만은 한결 편하더군요. 긴장감을 해소해주고 말하기를 편하게 만들어주니까요.
아참 그리고 시험과정에 객관적인 차이가 하나 있는데, 호주 IDT시험은 PARTII에서 주는 메모지 크기가 굉장히 작습니다. 그냥 아기 손바닥만한 종이쪼가리만 하나 주고 마는데, 영국문화원 시험은 A5용지만한 B.C 마크가 찍힌 종이를 주지요.. 어차피 전 메모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상관은 없는데, 혹시 신경쓰실 분이 있을까 해서 적어봅니다. 종이가 작으니 오히려 손바닥 안에 넣고 곁눈질해서 보기에 더 좋을지도 모르겠군요.
<결론>
만약 당신이 리스닝은 아무리 열악한 환경에서 응시해도 때려죽여도 원하는 점수이상이 항상 나오지만, 스피킹에서 감독관이 딱딱한게 구는게 싫었던 분들께는 추천해볼만 합니다. (단, 위에 적었듯이 부천대학 및 IDT시험이 처음이어서 그곳이 원래 그런건지 아니면 운때문인지는 알수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스피킹포함 다른 파트는 문제가 없는데 리스닝만큼은 정말 좋은 환경에서 해야 되겠다. 떨어지는 낙엽소리에도 영향을 받는다. 이러시면 부천대학 밀레니엄관에서 행해지는 시험만큼은 피하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다만, 급히 IELTS 시험을 신청해야 되는데, 스피킹시험을 일요일에 치는 건 죽어도 싫다. 이러면 추천할만합니다. 왜냐하면 응시자가 적어서 웬만하면 추가신청을 해도 토요일에 스피킹까지 다 보게 되거든요. (제가 알기론 이번 시험에 일요일 스피킹이 아예 없었습니다.) 이런 면에 있어선 차별화된 장점이 있는것같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종합적으로 봤을 때 부천대학, 특히 밀레니엄관이 좋은 IELTS시험장이라 얘기할수는 없겠습니다. 거기는 듣기 시험장으로 써서는 안 되는 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둥이 있는 공간, 그리고 앞뒤로 긴 공간은 좋은 사운드를 내기가 굉장히 힘든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