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癌 이야기]](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newsplus.chosun.com%2Fcommon%2Fpromo%2Fsection%2Fimg%2F20120130172052077.jpg) 통증 없이 찾아오는 유방암, 자가진단으로 예방하자 유방암, 내 몸에 대한 아름다운 관심으로 막을 수 있다
암을 정복한 사람들
암은 여전히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무서운 질병 중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10만 명 이상의 암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6만 5천여 명이 암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남자 3명 중 1명, 여자 5명 중 1명꼴로 암에 걸리고, 남녀 모두 4명 중 1명이 암으로 사망한다. 그렇다면 암은 어떻게 예방해야 하고, 예방하지 못했다면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 것일까? 현장에서 치열하게 암과 싸우는 의사와 암을 극복한 환자들을 만나본다.
유방암은 전 세계 여성들의 암 중 발병률 1위다. 서구에서는 가장 흔한 암 중에 하나다. 우리나라는 매년 1만 2,000여 명의 유방암 환자가 발생하며 현재 여성암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해마다 1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미국의 연간 증가율이 0.1~1% 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유방은 여성미의 상징으로 여겨져 치료나 절제에 심리적 반감이 크게 작용하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단순한 관심 이상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 유방암의 최고 권위자인 건국대학교병원 양정현 교수와 그의 치료로 유방암을 완치한 서희경 씨를 만나 유방암 극복기를 들어보았다.
딸의 손에 느껴진 불길한 감촉
주부 서희경 씨(54)는 행복한 여자였다. 능력 있고 자상한 남편에 예쁘고 공부 잘하는 세 아이들…. 정말 남부럽지 않은 삶이었다. 서 씨 본인도 적극적이고 활달한데다 자잘한 잔병치레도 없어 누가 보더라도 그녀의 삶은 건강 그 자체였다. 그런 그녀에게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암이 찾아왔다. 거실에서 딸아이와 농담을 하며 시간을 보내던 어느 오후였다. 가볍게 몸 장난을 치는 딸아이의 손이 그녀의 가슴을 스치다가 갑자기 멈췄다.
“그날을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여느 때와 다름없이 모처럼 시간이 난 아이에게 과일도 깎아주고, 얘기도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가볍게 몸 장난을 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와 재밌게 놀고 있었는데 우연히 제 가슴을 스치던 딸아이의 손에 어떤 이상한 감촉이 느껴졌나 봐요. ‘엄마, 잠깐만… 여기가 이상해. 뭔가 만져져!’ 아이의 그 한마디가 제 인생을 바꿔놓는 시작이 될 줄은 미처 상상하지 못했어요.”
이것이 서희경 씨가 기억하는 유방암과의 첫 조우다. 이상한 예감을 느낀 그녀는 바로 가까운 동네 외과를 찾았다. 진찰을 받으면서도 암은 상상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세 아이 모두 자연분만을 했고 모유 수유로 키워왔다. 평소 육식을 즐기긴 했지만 정상 체중을 유지해 건강에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적어도 그녀가 알고 있는 유방암 상식에 비춰보면 자신은 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렇게 스스로를 다독이며 결과를 기다렸다.
그러나 결과는 유방암이었다. 의사는 돌려 말하지 않았고, 서둘러 큰 병원으로 가보길 권했다. 서 씨는 진단 당시 큰 얼음 덩어리가 머리에 쿵 하고 내려앉는 기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울음조차 나오지 않는 충격 속에서 한동안 헤어나오질 못했다. 웃음이 가득했던 그녀의 집은 순식간에 어둠이 드리웠고, 가족들은 서로 눈 마주치길 겁냈다. 누구라도 먼저 눈물을 터트린다면 커다란 슬픔을 걷잡을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가장 힘든 사람은 자신이었지만, 가장 먼저 힘을 내야 하는 사람 또한 서희경 바로 그녀였다. 그녀는 아내이자, 엄마였고 가족의 중심이었다.
“처음 진료를 받았던 외과 선생님으로부터 양정현 교수님을 추천받았어요. 집에 와 수소문을 해보니 ‘유방암’ 하면 ‘양정현’ 하고 나올 정도로 유명하신 분이더군요. 또 부분 절제, 가슴 보존 같은 말이 수식처럼 따라붙는 분이었어요. 유방암은 여자에게 그냥 병이라고 하기엔 너무 잔인한 거잖아요. 병이 난 가슴과 그 상처를 잘 이해해줄거라고 생각했어요. 실제로도 그랬고요.”
양정현 교수를 만나고 그녀의 치료는 급물살을 탔다.
아파서 알 수 있는 병이 아니다
“서희경 씨가 저를 처음 찾아왔을 때는 2기말 3기초였습니다. 유방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자각증상을 느끼게 되면 중기나 말기이기가 쉽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종양의 위치가 퍼져 있거나 까다로운 위치가 아니라서 가슴 전체를 절제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죠. 그래서 최대한 유방을 살리는 부분절제술을 시행했습니다. 그 후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했죠.”
유방암이란 유방에 발생하는 모든 악성종양을 통칭한다. 유방은 젖을 만들어내는 유선과 젖이 나오는 통로인 유관 그리고 지방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약 10가지의 질병 가운데 크게 양성유방종양과 악성유방종양으로 나뉘는데 이 중에서 악성유방종양을 유방암이라고 부른다. 아직까지 유방암에 대한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호르몬 관련 질병이기 때문에 가족력을 포함한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모유 수유와 나이 등 호르몬 활동이 길면 길수록 그 위험도가 높아진다고 추정될 뿐이다. 또 지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과체중(비만)도 위험하고, 호르몬 요법, 흡연과 음주, 방사선 등도 의심된다. 양정현 교수는 서구화된 생활 패턴과 인식 변화로 인한 늦은 결혼, 출산 기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의외로 많은 유방암 전문의들이 우리나라 여성들의 서구화된 생활 패턴에서 그 이유를 찾습니다. 유방암은 미혼 여성이나 임신한 적이 없는 여성, 혹은 노산이나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들에게서 발병하기 쉽다고 보는 견해도 많거든요. 피임약과 호르몬제의 남용도 위험하고요. 여성호르몬 작용과 연관이 깊기 때문이죠.”
유방암은 다른 여타의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 증상이 없다. 통증을 느끼는 사례도 있지만 유방 통증은 유방암 환자 중 약 5% 이하에서만 나타날 정도로 드물다. 무(無)통증은 병을 키우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이 점 때문에 유방암은 자가진단과 조기 검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양정현 교수도 통증이 없고, 아프지 않다는 이유로 병을 키우거나 유방암에 걸리지 않을 거라고 자신하는 인식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가장 잘못된 유방암 상식 중에 하나라고 설명했다.
“재밌는 이야기 하나 해드릴까요? 남편 사랑을 많이 받는 여자는 유방암에 안 걸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잖아요. 유방암이 의심돼 병원을 찾은 분들 중에 어떻게 알게 된 경우가 많은지 아십니까? 대중목욕탕에서 일하시는 목욕관리사 분들에 의해서예요. 직업 특성상 오랫동안 사람 몸을 만져왔으니까 약간의 이상 징후도 빨리 찾아내는 거죠. 그런 맥락에서 남편 사랑 운운하는 말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닌 겁니다. 유방의 피부 변화나 유두의 분비물, 유두 함몰 같은 여타의 증상들도 나타나긴 합니다만 80% 이상이 유방에 만져지는 혹이나 덩어리를 느끼시고 오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랍니다. 유방암학회의 권고안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35세 이전까지는 집에서 자가 검진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내 몸에 대한 관심만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병이라고 생각한다면 전혀 어렵지 않겠죠?”
내 몸에 대한 아름다운 관심, 자가진단
유방암 자가진단은 유방이 가장 부드러워지는 월경이 끝난 후 3~7일째가 시기가 좋다. 월경이 가까워지면 유방이 단단해지기 때문에 월경 전의 자가 진단은 정상 유선조직을 멍울로 오인하기 십상이다. 상체를 벗고 눈으로 보고(시진) 만져보아(촉진) 검사를 하면 된다.
“양쪽 유방의 모양과 크기가 같은지, 멍울 등이 보이거나 만져지는지, 피부나 유두에 부기가 있는지, 보조개처럼 움푹 패여 들어간 곳이 있는지 등을 관찰해보면 됩니다. 양팔을 머리 위로 올려서도 보고, 양팔을 허리에 댄 상태나 허리를 굽힌 자세 등도 취해보면서요. 손가락으로 유두를 살짝 짜보면서 분비물이 나오는지의 여부도 살펴보면 좋겠죠. 이렇게 습관처럼 몸에 대한 관심을 보인다면 병을 키우거나 놓치는 경우는 없을 겁니다. 물론 일정 이상의 연령이 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합니다.”
30세 이후는 매월 자가검진을, 35세 이후에는 적어도 2년에 한 번씩은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보며 40세가 지난 시점부터는 1, 2년에 한 번씩 유방 촬영을 통한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이는 유방암학회가 유방암 예방을 위해 제시한 검진 권고 가드라인이다.
병원에서 실시하는 유방암 검사는 X-ray를 이용한 유방 촬영술과 유방 초음파, 유방 MRI나 조직검사 등이 있다. 다른 암 진단 검사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고 아프지 않다. 유방암 진단을 받게 되면 보통 병이 얼마나 진행됐느냐에 따라 수술의 방법이 정해지고, 수술 후에는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가 뒤따른다. 과거에는 유방암이 곧 유방 절제를 의미하기도 했다. 치료법이 발달한 지금도 가장 민감한 사항이다.
“종양이 유두와 너무 가깝거나, 암 덩어리가 여기 저기 퍼져 있거나 임신 중의 환자일 경우엔 의학 기술이 발달한 지금도 전절제가 불가피하긴 합니다. 하지만 요즘엔 유방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몇 가지 상황만을 제외하면 부분 절제를 기본으로 할 뿐만 아니라 수술과 동시에 가슴 재건 수술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조건이 있는 전제이긴 하지만 ‘유방암=가슴 절제’라는 공식은 이제 틀린 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가슴이 가진 상징성을 감안한다면 심리적인 부분의 치료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죠.”
완치환자 서희경 씨는 부분절제를 통해 암에서 벗어났다. 다행히 가슴은 지켰지만 상처는 피할 수는 없었다.
“전절제가 아니라는 게 제겐 무척 고무적이었어요. 인조 유방 제품들도 다양해서 겉으로 들어나는 부분은 많이 커버가 되니까요. 전 되레 항암 치료 받으면서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많이 힘들었어요. 하나 둘씩 빠지기 시작하는 데 너무 무섭고 슬프더라고요. 어느 날인가 일어나보니 베갯잇에 새까맣게 머리카락이 빠져 있더군요. 아이들 등교 준비하고, 배웅해주느라 치우는 걸 깜박하고 잠깐 나갔다오니 안방 문이 잠겨 있는 거예요. 무슨 일인가 싶어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갔더니 침대가 깨끗하게 치워져 있고, 남편이 안방 욕실 문을 잠그고 울고 있는 거예요. 그 모습 보고 내가 정신 차려야지 싶었어요. 바로 미용실로 가서 깨끗하게 머리를 밀었어요. 누가 날 병자라고 보는 것도 싫어서 영화촬영 때문에 삭발하는 거라고 괜한 거짓말을 하기도 했어요.”
미용을 위해 발전된 보조 기구나 발달된 의학도 남편의 사랑과 이해만큼 큰 힘이 되어주지 못한다. 양정현 교수와 서희경 씨도 무엇보다 부부간의 애정을 강조했다. 유방암은 보통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정신과와 협진을 하며 심리치료를 병행하는 게 요즘의 추세라고 했다. 재건 수술 역시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유방과 사랑에 빠진 남자
외과 의사 양정현은 서울의 한 유명 사립 병원의 초창기 설립 멤버다. 그는 유방암 전문의로 평생을 살아왔다. 대내외적인 활동과 업적만 봐도 왜 ‘유방암 하면 양정현, 양정현 하면 유방암’이 수식처럼 따라붙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유방암 전이 여부를 진단하는 ‘감시 림프절 생검법’과 겨드랑이 부분에 내시경을 넣어 시술하는 ‘겨드랑이 임파절 내시경 수술’, ‘침정위 생검법’을 국내 최초로 시행했다. 이런 시술로 환자들의 통증과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또 유방 보존술을 시행한 것은 집도한 전체 유방암 수술환자 중 70%에 이른다. 이는 선진국 수준의 유방 보존 성적이다. 그 외 방송 활동과 책 집필 활동 역시 유방암에 대한 인식 변화와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한 진료 밖 진료라고 볼 수 있다. (저서로는 유방암 가이드북인 ‘진료실에서 못 다한 이야기’, 의료에세이집 ‘의사의 꿈’, ‘유방과 사랑에 빠진 남자’ 등이 있다) 한 분야의 대가로 오늘의 양정현 교수가 있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외과 의사는 냉정하다고 하지만 전 단순하다고 표현하고 싶군요. 복잡하면 냉정함을 유지하기 어렵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저를 자평해본다면 단순하고 소박한 삶의 태도에 있는 것 같아요. 한 순간도 게으르지 않았다는 것, 늘 성실하려고 애썼다는 것, 언제나 부지런하려 했다는 것…. 그런 노력들이 오늘의 명성이랄까, 유명세랄까 뭐 이런 부수적인 영광까지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웃음)”
뭐든 열심히 하려 했다는 의사에게서 치료받은 환자여서 그럴까? 양정현 교수가 치료한 환자 중 완치 환자인 서희경 씨의 삶도 암 발병 이전과 이후로 인생을 나눌 수 있을 만큼 큰 변화가 생겼다. 자신의 투병과 극복기를 다른 환우들에게 나눠주는 강사로 변모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투병 중 자신의 모자를 손수 만들면서 시작한 모자 디자인은 어느새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갔고 평범한 주부였던 그녀에게 모자 디자이너라는 타이틀까지 안겨주었다. 얼마 전에는 환우회(산샘) 회원들과 함께 배운 춤으로 국제 댄스 대회에 출전해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암이 그녀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한 셈이다. 이것은 오롯이 그녀 자신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행복이다. 서희경 씨에게 담당의였던 양정현 교수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을까.
“그저 미소나 지으실 뿐 거의 말씀도 없으신 편이죠. 그럼에도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시는 묘한 능력이 있으세요. 언젠가 저희 환우회에서 공연을 준비했는데 초대를 하긴 했지만 정말 오실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오신 거예요. 얼마나 고마웠던지…. 차가운 외과 의사이시지만 따뜻한 여자의 가슴을 치료하시엔 정말 적합한 분이세요. (웃음)”
작은 약속도 섬세하게 챙기는 담당의와 그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는 환자들. 그 돈독한 관계는 진지한 자세로 여성들의 가슴을 지켜온 양 교수의 노력이 깔려 있다. 여성들의 파수꾼으로 불리는 양정현 교수는 자신의 건강을 어떻게 지키고 있을까.
“매일 아침 30분 정도 산책을 합니다. 한 번도 거른 일이 없어요. 먹는 건 평범해요. 다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골고루 섭취하려는 노력은 좀 하는 편입니다. 강조하고 싶은 건 건강한 사람이나 건강하지 않는 사람이나 중요한 건 마인드라는 겁니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죠? 낙천적일 필요는 없다 하더라도 긍정적으로 감정을 컨트롤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건강 유지에 중요합니다. 저도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입니다.”
어느 책에 히스테리컬한 여성에게서 유방암이 많이 발생한다고 적혀있었다. 그러고 보니 양정현 교수의 마지막 당부가 예사롭게 들리지 않았다.
양정현 교수가 밝히는 유방암에 대한 오해와 진실
1 유방암 진단을 받으면 무조건 가슴을 절제해야 한다.
과거에는 유방 전체와 가슴근육을 모두 들어내는 수술을 했지만, 요즘은 가능한 유방암 부위만 절제하여 유방을 보존하는 보존술을 선택하는 편입니다.
암 덩어리가 여러 개 다발성으로 존재하거나 임신 중이면 유방을 전절제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몇 가지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술 전에 항암치료를 해 종양의 크기를 줄여서라도 유방 보존을 하려고 합니다.
2 남자는 유방암에 걸리지 않는다.
비록 퇴화했지만 남자도 유방 조직이 있어 유방암에 걸릴 수 있습니다. 여성암의 100분의 1 정도로 빈도는 낮습니다. 40~50대의 남성이라도 유방에 혹이 만져지면 꼭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합니다.
3 큰 가슴, 가슴 확대 수술을 하면 유방암에 잘 걸린다.
가슴이 크다거나 유방이 크다 하여 유방암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유방 성형과도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유방 성형에 쓰이는 실리콘이나 파라핀, 콜라겐 등은 유방암을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 가슴 보형물로 인해 진단이 어려울 수는 있습니다.
4 가슴에 만져지는 덩어리는 무조건 암이다.
유방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 십중팔구는 암입니다. 즉 유방에 잘 생기는 양성종양, 섬유선종, 섬유낭종 같은 경우가 오히려 더 흔합니다.
이런 종양은 암덩이보다 잘 움직이고, 더 매끄러운 표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혹이 만져진다고 미리 암이라고 속단하고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5 브래지어는 유방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아닙니다. 잘못된 사실입니다. 유방암은 여성호르몬과 관련이 있습니다. 신체 내의 변화에 의해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브래지어 같은 외부요인이 원인이 될 수 없습니다.
6 유방엑스선 촬영이 정상이면 정상이다.
유방엑스선 촬영의 정확도는 80~90%입니다. 따라서 유방엑스선 검사가 정상이다 하더라도 유방암이 의심된다면 초음파 검사나 MRI 같은 추가 정밀검사를 해야 합니다. 유방엑스선 검사로는 만져지기 이전의 초기 유방암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유방암 완치환자 서희경 씨가 권하는 기적을 부른 밥상
육식을 즐겼던 서희경 씨는(54) 병을 알고부터 식생활을 적극적으로 개선했다. 특히 비만은 유방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이기 때문에 체중관리를 위해서라도 식단 조절은 시급했다. 그렇다고 극단적인 변화를 꾀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 처음엔 막막해서 암 환자를 위한 건강식에 대해 공부를 좀 했어요. 몇 가지 참고할 만한 것은 있었지만 제가 먹어왔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평소 제철 채소로 생채, 숙채 나물 요리를 주로 먹어왔기 때문이죠. 소식을 전제로 고기를 줄이거나 끊는 정도면 되겠더라고요.” 아이 셋을 키워낸 주부답게 가족들과 크게 마찰 없이 함께 먹을 수 있는 음식들로 자연스럽게 식단을 개선해나갔다. 성장기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가끔 고기 요리도 상에 올렸지만 되도록 삶거나 찌는 방식을 택했다. 한식 쌈과 샐러드는 매일, 매끼마다 준비하는 필수 아이템. 서희경 씨의 식단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끼니를 대신해도 좋을 만큼의 풍부한 과일과 채소, 견과류 섭취였다. 다만 주의할 점은 과일의 폭을 넓게 잡아 당도가 높은 과일은 피하고, 토마토나 파프리카 같은 우리나라에서는 채소로 분류되는 과일들까지 생채로 먹는 것. “먹기 싫을 만큼의 극단적인 식생활 개선은 스트레스만 주기는 것 같아요. 어떤 걸 먹느냐보다 즐겁게 먹느냐가 몸에 더 좋다는 게 제 결론이거든요. 소식을 한다거나 채식 위주의 섭취를 한다거나 하는 몇 가지 원칙만 지키면서 최대한 자연스럽게 먹으려고 해요. 그 덕인지 아팠던 저 따로, 아프지 않은 가족들 따로 상 차릴 필요 없이 한 밥상에서 같은 음식을 먹습니다. 저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건강해지고 있어요.”
작심삼일로 끝날 수 있는 무리한 계획은 피하고 서서히 바꾸는 것이 식단 개선 성공률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1 유방암 예방법
유방암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는 ‘위험인자’로는 유방암의 가족력, 나이, 여성 호르몬, 폐경 후 비만, 음주, 방사선 노출 등이 있고, 이를 바탕으로 많은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평소 건강한 식생활과 적당한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유방암의 유전인자가 밝혀져 위험 유전인자가 있는 가족은 예방적 유방절제술이나 예방약을 투여 받을 수도 있다.
2 유방암 치료법
① 수술 치료 | 유방암의 일차적인 치료는 수술이다. 수술 후 이뤄지는 보조치료 선택의 기초가 된다.
② 항암화학요법 | 보조 항암 요법은 수술로 암을 제거한 다음에 시행하는 전신적 치료로 수술 후 남아 있는 미세 전이를 없애 생존율을 높이고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
③방사선 치료 | 유방 보존술을 한 경우에는 대부분 방사선 치료를 하게 되며 이는 유방 종양 부근, 림프절 조직 등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숨은 암세포를 없애 재발을 방지한다.
④ 호르몬 치료 | 암세포에 호르몬 수용체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여 시행하며 폐경 여부에 따라 치료약을 선택한다. 표준 치료 기간은 약 5년이다.
⑤ 표적치료 | 복잡한 유방암의 생물학적 특성이 알려지면서 암의 복제와 증식에 영향을 미치는 물질들이 밝혀져 이런 물질들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가 표적치료다.
3 유방암 수술법
유방암의 수술은 유방에 대한 수술과 겨드랑이 림프절에 대한 수술로 이뤄진다. 유방에 대한 수술은 암을 포함하여 일부 정상 유방을 제거하는 유방 보존술과 넓은 병변으로 인해 유방 보존이 힘든 경우 유방 전체를 절제하는 유방 전절제술이 있다. 겨드랑이 림프절의 경우 유방암 세포가 가장 먼저 도달하는 림프절을 찾아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감시 림프절 생검술이 있다. 수술 전에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가 예상되는 경우에는 감시 림프절 생검을 시행하지 않고 바로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한다.
4 유방암 완치 후 관리방법
운동 | 수술받은 쪽은 팔 운동이 필요하며 운동을 함으로써 근육 및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수술 부위의 순환을 돕는다. 또한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림프부종 등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단, 수술 후 팔에 너무 무리가 되는 운동은 삼가야 한다.
사회생활 | 기존 업무는 유지할 수 있다. 항암 치료에 무리가 될 정도라면 일을 쉬어야 한다. 대부분의 가사일도 무리가 없다. 다만 피로감은 금물이다.
성생활 | 수술 후 체력이 회복되면 부부간의 성생활은 정상적으로 갖는 것이 좋다. 특히 심리적으로 상실감이 크기 때문에 최대한 배려해주며, 자주 신체 접촉을 해주면 자신감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배우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명상음악-오솔길
출처 : 여성조선 2011.07.13 취재 강은진 사진 이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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