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22~24일 청산도 슬로길과 담양 죽녹원 2박3일 6-6

[발견이(윤문기)]

담양으로 출발하기 전에 다도해 일출공원을 잠시 올라봅니다. 

완도항 맞은 편에 있거든요. ^^

해바라기가 한껏 피었다 시들고 있네요. 

저마다 자기를 보아달라고 샘을 내며 카메라에게 포즈를 취합니다. 

담양으로 가는 길. 유행처럼 번지는 대학생들의 국토대장정 행렬.

걷기여행작가의 입장에서 보면 맹목적인 횡단식, 종주식이 아닌 아름다운 길을 이어서 걷고

그곳에 스토리텔링을 입힌 여행의 개념으로 국토대장정을 접근해보는 건 어떨까 합니다. 

자, 드디어 담양의 명물 죽녹원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대나무의 놀라운 비밀이 밝혀집니다. 

박지성 선생님 무슨 생각을 하삼? ^^

대나무, 다른 것들을 위압하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곧게 서는 그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대나무에 대해 설명해 주고 계시는 나무박사 우종영 선생님.

"지진이 나면 대나무밭으로 피신하라!"

대나무의 뿌리는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서 지반이 무너져도 쉽게 꺼지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는 대나무를 많이 심는다고 합니다. 

자, 이것이 대나무의 땅속 뿌리인데, 정확히 말하면 마디가 있는 것은 땅속 줄기라고 합니다. 

그 마디 부근에서 뻗어나간 잔뿌리가 진짜 대나무의 뿌리인 것이지요. 

대나무는 죽순의 굵기 그대로 성장한다고 합니다. 

두 달에 걸쳐 성장하는데, 이렇게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1.속이 비어 있다 2.모든 뿌리에서 한 죽순으로 영양분을 집중시켜 빠른 성장을 돕는다. 

3.각 마디마다 성장점이 있어 무척 빠른 속도로 성장이 가능하다.

또한 대나무는 나무와 풀의 성질을 함께 갖고 있는데, 따지자면 풀이 맞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죽녹원에서 열린 3일차 청소년여행문화학교. ^^

사진 관람중? 

대나무는 곧게 뻗는 그 성질로 인해 예로부터 많은 이들이 추앙했던 나무이지요. 

저 대나무처럼 푸르고 곧게 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처음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조도남 선생님과 찰칵! ^^ 귀여운 혜정이와 다영이... ^^

하늘을 가릴 듯 뻗은 댓잎의 향연.

배롱나무도 이제 붉은 꽃을 피워내기 시작합니다. 

다음 달에는 배롱나무를 보러 서울 백련산의 백련사를 방문해야할까 봅니다. 

가는 것이 특징인 이대에 대해 설명해 주고 계십니다. 

김정호 선생님의 대동여지도에 표기되지 않은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대숲의 위치라고 합니다. 

대나무는 예로부터 화살의 무기로 쓰였기에 대숲의 위치는 1급 군사기밀이었다네요. 

또한 사찰 주변에 대나무 숲이 많은 것은 전란 시 승병부대나 일반부대에 화살 조달을 용이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네요. 

즉, 대나무숲은 옛날의 무기창고였던 셈입니다. 

대숲을 적군이 차지하면 그 전쟁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지요. 

선생님 팔에 매달려 걷던 민수. 

돌아가서 다른 선생님 말씀 잘 들을꺼라 믿는다. 약~속! ^^

죽녹원 맞은 편에 있는 관방제림. 영산강(담양천) 옆에 수해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648년 관에서 제방을 수축했고 1854년(철종5)에 관에서 연인원 3만여명을 동원하여

만들었다고 합니다. 

이후 이곳에 나무를 심었고 천연기념물로 구역이 지정되었다. 185그루의 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네요. 길이는 약 2km 정도입니다.  

한여름인데도 사진에서 서늘함이 느껴집니다.

초록이끼가 세월의 더께만큼 앉았습니다. 

관방제림 걷기를 마치고 죽녹원 옆의 식당을 찾습니다. 메뉴는 대통밥... ^^

먹고 난 대나무통은 가져갈 수 있지요.

저도 갖고와서 집에서 혹은 휴대용 물컵으로 사용한답니다. ^^

기분 좋은 길몽을 꾸고 난 듯한 2박3일의 여정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무언가를 얻었을테고,

어른들도 그에 못지 않게 무언가를 버려야 더 나아갈 수 있음을 느꼈으리라 봅니다.

바쁘지 않게 걸었으나 녹록치 않은 청산도의 슬로길과 범바위 봉우리를 넘었지요.

고갯길의 어려움은 그 능선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풍광을 얻기위한 과정이랍니다.

우리 학생들, 이날의 아름다운 추억이 유익한 자양분이 되어 한껏 아름답게 성장하길 바라.

기회가 된다면 다음 서울성곽 정기모임에서 만나요. 와우... ^^

-길은 아름다운 성장이다!-

[발견이(윤문기)]

제가 사무처장을 맡고 있는 (사)한국의 길과 문화에서 진행한 '청소년여행문화학교'프로그램 후기입니다.
우리 회원님들과는 가을쯤 2박3일로 다녀오면 어떨까 싶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 댓글도 환영합니다.

[찡아이]

늘 좋은길을 보여주시는 노력과 성의에 감사드립니다.
아.가을에 이 길들을 꼭 걸어보고 싶네요.콜!!입니다~

[발견이(윤문기)]

넵. 의견 접수합니다. ^^

[토로]

잎이 다 떨어진 가지로 기하학적인 길을 만들어 보이던 겨울의 관방제림이 저렇게 무성한 숲처럼 바뀌었네요.
그 위용에 같이 호흡하고 싶네요......저는 여름 휴가에 무얼할까 생각 중인데, 청산도로 가방 메고 들어갈까 봅니다...^^
발견이님 ....행사 진행하랴 이 많은 사진을 찍고 정리해서 후기 올리랴......등등.......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발견이(윤문기)]

전 사진기만 들고 걍 따라다니기만 했답니다. 직원들이 워낙 일사불란하게 잘 진행해줘서... ^^

[욘사마]

청소년과 함께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성장이네요~ㅎㅎ
우선 마음부터 천진난만하게 맹글어야겠어요~ㅋ
오늘밤은 대나무 숲 바람소리 자장가 삼아서
청산도 슬로길로 슬슬 미끄러 질 것 같군요~ ㅎㅎ

[천사표]

가을 기다려집니다,..

[처음사랑]

너무 좋은곳에서 행복을 찍으셨네요~~~^^* 가을쯤 좋은것 같으네요~~~^^* 저도 대찬성입니다~~~^^*

[럭키]

늘 좋은 길과 함께하는 발견이님 바뿐 일정이지만 보람과 즐거움으로 피로가 싹~가시겠어요...
완도만 빼고는 가본 길이지만 아름다운 길은 늘 가고픈 맘이죠...가을에 무조건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