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트 노런 이야기
우리나라 프로야구가 33년째로 미국과 일본에서 수립된 수많은 기록을 뒤쫓아가고 있지만 단 한개... 투수들의 퍼펙트경기는 아직 단한경기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고교야구를 비롯 대학야구와 실업야구에서는 모두 10차례의 퍼펙트게임이 나왔는데 가장 최근의 퍼펙트게임은 2008년에 기록된 것입니다.
다만 노히트노런 경기만 최근 찰리 쉬렉이 14년만에 기록한 것을 포함해 모두 12차례 기록한 것이 전부입니다.(페넌트레이스에서는 11차례)
아 그러고보니 퓨처스리그에서 이용훈선수가 퍼펙트게임을 기록한 적이 있었군요.
2011년 9월 17일 이용훈이 한화 2군과의 경기에서 9이닝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퍼펙트게임을 기록했습니다. 투구수는 111이었네요. 이용훈이 2012년 6월 24일 LG와의 1군 경기에서도 7회 1사까지 단 한명의 선수도 출루시키지 않아 또 한번의 기적을 일으키는게 아닌가 하고 가슴 두근거렸으나 최동수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물거품이 됩니다.
노히트노런 경기도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 기록된 노히트노런 이야기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찰리 쉬렉이 기록한 노히트 노런의 상대팀은 LG였는데 LG는 찰리 쉬렉에게 노히트 노런을 당하기 전까지 우리나라 프로야구팀중 유일하게 노히트노런을 당하지 않았던 팀이었습니다.(작년에 시작한 NC 다이노스는 제외하구요)
LG는 93년에 김태원이 쌍방울을 상대로 한번의 노히트노런을 기록했지만 93년에 천적투수 조계현에게 9회말 투아웃까지 노히트노런을 당하다가 마지막 타자 송구홍이 극적으로 안타를 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1. 빙그레 이글스의 이동석 선수가 87년에 해태를 상대로 기록한 노히트노런 게임은 노히트는 당연한 것이지만 무사사구였으니 퍼펙트게임에 가까운 경기였습니다만 유격수가 저지른 두개의 에러로 인해 두명의 주자를 내보내게 됩니다. 그 유격수가 바로 장종훈이었습니다. 이날 상대팀 투수는 선동열이었습니다. 선동열은 장종훈에게 3루타를 내준 뒤 견제 실책으로 1점을 내줍니다. 이동석의 노히트 노런 경기의 울리고 웃긴 장본인이 장종훈이었던거죠.
2. 정민철의 노히트노런 게임은 더 황당했습니다. 이 역시 무사사구 경기였습니다.
97년 5월 23일 OB를 상대로 한 정민철도 완벽하게 상대 타선을 막았고, 수비수들도 실책을 하지 않았으므로 퍼펙트경기로 기록되어져야 하는데...
어처구니없게도 빙그레의 포수가 스트라익 아웃 낫아웃... 즉 삼진을 잡아놓고도 뒤로 공을 빠뜨리는 바람에 한명의 타자를 1루까지 살려줬던 겁니다...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은 삼진으로 기록되고 에러로 기록되지 않습니다. 그 포수가 강인권이었습니다. 그리고 스트라이크 아웃을 당하고도 1루까지 살아나가 퍼펙트게임을 면한 타자는 심정수였습니다.
3.장호연의 노히트노런은 롯데를 상대로 이뤄졌습니다. 1988년 개막전이었던 이 경기에서 장호연은 3개의 사사구만을 내주고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그런데 장호연의 투구수는 100개도 안되는 99개였고 단 하나의 탈삼진도 없었던 경기였습니다. 장호연이 기록한 무삼진 노히트노런은 1900년 이후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두명만이 기록했답니다. 게다가 100개 미만의 투구수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것도 12차례에 불과하다더군요. 참 원래 이 경기의 선발로 내정되었던 투수는 김진욱이었는데 훈련중 김광림에게 주요부위를 맞는 바람에 긴급히 장호연이 대신 나서게 된 것입니다.
4. 최연소 노히트노런 기록은 김원형이 가지고 있습니다. 93년 4월 30일 OB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는데 김원형의 이때 나이는 만 20세 9개월 25일이었습니다. 참 최연소가 있으면 최고령도 있는 법. 고령에 관한한 이양반에게 물어봐야죠? 2000년 5월 18일 광주에서 해태를 상대로 송진우가 만들어냅니다. 만 34세 3개월 2일이 되던 날입니다. 송진우의 노히트 노런을 도운 포수도 강인권이었습니다.
5. 한국시리즈에서의 노히트노런도 있었습니다. 가장 극적인 경기는 96년 10월 20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해태를 상대로 했던 정명원의 경기입니다. 한국시리즈 하니까 8회 투아웃까지 해태를 완벽하게 잡았다가 네타자를 남기고 무너졌던 89년의 송진우도 생각나는군요...
6. 최초의 노히트노런은 해태의 방수원이 이뤘습니다. 84년 어린이날 광주무등경기장에서 삼미슈퍼스타즈를 상대로 3개의 사사구만을 내주었죠. 두번째 기록은 롯데의 재일동포 투수 김정행이 볼넷 네개만 내주고 만들어냅니다. 상대팀은 빙그레 이글스였습니다. 그런데 방수원은 이 노히트 노런이 그해에 거둔 유일한 승리였습니다.
7. 이 사람이 빠지면 안되죠...선동열입니다. 89년 7월 삼성라이온스를 상대로 광주무등경기장에서 볼넷 3개만을 내주고 기록을 달성합니다.
역대 한국프로야구 노히트 노런
순서 | 일자 | 달성 투수 | 상대팀 | 비고 |
1 | 84. 5. 5 | 방수원(해태) | 삼미 | 6탈삼진 3사사구(한국최초) |
2 | 86. 6. 5 | 김정행(롯데) | 빙그레 | 5탈삼진 4사사구 |
3 | 88. 4. 2 | 장호연(OB) | 롯데 | 0탈삼진 3사사구(무삼진) |
4 | 88. 4. 17 | 이동석(빙그레) | 해태 | 5탈삼진 실책2 |
5 | 89. 7. 6 | 선동열(해태) | 삼성 | 9탈삼진 3사사구 |
6 | 90. 8. 8 | 이태일(삼성) | 롯데 | 4탈삼진 3사사구(신인최초) |
7 | 93. 4. 30 | 김원형(쌍방울) | OB | 6탈삼진 1사사구(최연소) |
8 | 93. 9. 9 | 김태원(LG) | 쌍방울 | 4탈삼진 3사사구 |
9 | 96. 10. 20 | 정명원(현대) | 해태 | 9탈삼진 3사사구 |
10 | 97. 5. 23 | 정민철(한화) | OB | 8탈삼진 1낫아웃 |
11 | 00. 5. 18 | 송진우(한화) | 기아 | 6탈삼진 3사사구(최고령) |
12 | 14. 5. 24 | 찰리 쉬렉(NC) | LG | 7탈삼진 3사사구 (첫외국인) |
(비공식 기록)
1. 93년 5월 13일 롯데의 박동희는 6회 강우콜드게임으로 쌍방울을 상대로 노히트노런(6탈삼진에 1사사구)을 기록합니다만 비공식 기록이 됩니다.
2. 2004. 10. 25 한국시리즈 삼성과 현대의 4차전에서 배영수는 연장 10회까지 11탈삼진 1사사구를 기록하는 투구를 하지만 0-0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는 바람에 비공식 기록으로 남게 됩니다.
첫댓글 우리 프로야구의 노히트노런 역사가 한 방에 정리되었네요... 항상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삼성이 노히트당할 때 라디오 들으면서 맘 졸였던 기억이 나네요 ㅋ
삼성은 그 이후에도 이범석, 김광현한테 9회 2사까지 노히트당했죠...
박석민의 김주형이 만들어준(?) 내야안타와 최형우의 안타로 간신히 모면 ㅎ
장호연에게 당할때 롯데타자들 등신이었죠 "맞춰잡는다"의 정석을 보여준 경기 ..직관한 난 속터졌슴
그리고 용간지를 무시하시나요
네 퍼펙트게임을 한 용간지를 빼 먹었네요...비록 퓨처스리그이긴 했지만요^^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승리를 따내지 못하면 노히트나 퍼펙이 기록이 안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