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68회 산행 두타산(598.5m) 2010-19
(충북 진천군과 증평읍 경계)
2010년 2월 28일(일)흐림 원성연 원석연 원달연
증평 I.C를 나와 34번 도로를 타고 증평읍으로 달리는 차창 너머로 수평선처럼 하늘금을 그으며 길게 뻗어 있는 형상으로 보이는 두타산은 산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단군이 나라를 다스릴 때 엄청난 장마를 피해온 마을 사람들이 두타산으로 피신했었다고 전해진다. 이 때 모든 곳이 물에 잠겼지만 이 산봉우리는 섬처럼 남아 있었다 하여 머리 두(頭)자와 급경사 지대를 뜻하는 비탈질 타(陀)자를 따서 두타산 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풍수지리학적으로는 두타산은 산세가 부처님이 누워있는 형상이라 한다. 그래서 산자락에는 영수사, 보타사, 태화사, 연화사, 원융사, 보현사 등이 자리 잡아 파도처럼 거센 세상살이의 어려움에 시달리는 중생들에게 마음의 평화를 안겨주기도 한다.
두타산의 모산은 한남금북정맥 산줄기에 솟아있는 379봉 이다. 백두대간의 산 속리산 정상 천황봉에서 시작한 한남금북정맥이 증평군 좌구산(657m)에 이르면 방향을 북으로 틀어 약 15Km 거리에 나지막한 봉우리인 379봉을 빚어놓는다. 379봉서 정맥을 벗어나 서쪽으로 약 10Km를 달려 나가 불끈 일으킨 산이 두타산이다. 두타산의 산줄기는 중심봉등을 들어 올리고 남은 여맥을 초평저수지에 가라앉힌다.
10대 어린 시절 늘 학원에서 만났던 아름다운 그녀를 한번쯤 불러 세워 놓고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었듯이 언젠가는 한번쯤 오르고 싶었던 두타산을 울렁이는 가슴을 안고 찾아간다.
시원한 느낌을 주는 초평저수지를 지나 동잠교 삼거리서 영수사 가는 길로 우회전하여 조금 더 나아가자 도로 오른쪽에 등산로 안내판이 있다. 산행코스와 거리, 소요시간을 자세히 적어 놓았는데 아무래도 소요시간은 고급자 걸음 수준으로 기록이 된 것 같다.
정상 4.5Km란 푯말이 서있는 입구에서 나무 계단 길로 두타산 서쪽 능선을 타고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9:27) 조금 가파른 길로 2분쯤 오르니 무덤이 나타나고 산길은 널찍하고 완만해진다.
무덤과 붉은 돌이 자주 눈에 띄는 오르막 능선 길로 7분쯤 진행하니 산길은 내리막길이 된다.(9:36) 100m쯤 내려가다가 중키의 소나무 숲길로 올라간다. 조금 후 휴식장소인 팔각정에 닿으니 소나무 사이로 주능선이 보인다.(9:45) 팔각정서 조금 가파른 능선을 타고 5분쯤 올라가니 또다시 무덤이 나온다.(9:50)
이어서 능선 길은 잠시 완만해지더니 점점 가팔라져 땀을 흘리며 참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나지막한 봉우리에 올라선다.(10:01) 곧이어 4분쯤 더 올라가 405봉에 이른다.(10:05) 405봉 바로 밑에는 정상 2.2Km, 조망대 1.7Km, 동잠교 2.3Km란 푯말과 진천소방서 구조 두타산 4지점이란 안내판이 반긴다. 이제 능선 길에 무덤이 나오지 않아 깊은 산에 들어선 느낌이다.
405봉을 뒤로하고 완만한 내리막길로 나아가니 오른쪽으로 통신대 능선이 조망된다. 2분쯤 내려서다가 완만한 오르막길로 또 하나의 봉우리에 올라선다.(10:12) 전망대라 불러지는 565봉이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데 오르는 길이 급경사라 힘깨나 써야 될 것 같다. 2분쯤 급경사 내리막 능선을 탄 다음 전망대 오름이 시작된다.(10:14)
운치 있게 휘어진 소나무 숲을 지나 가볍게 오르고 내리더니 조금 가파르게 올라가고 바로 완만한 길이 된다.(10:16) 6분쯤 진행하니 나무 의자가 있는 진천소방서 두타산 3지점이 나오면서 능선 길은 가팔라진다.(10:22) 3지점에서 급경사 능선을 타고 6분쯤 올라가자 커다란 바위가 나타난다.(10:28) 멋진 바위의 경관을 카메라에 담고 오른쪽으로 바위를 돌아 밧줄이 달린 급경사 바윗길을 타고 널찍한 전망대에 올라선다.(10:33)
두타산 서릉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전망대의 경관은 환상적인 풍광이다. 동쪽과 남쪽으로 분재와 같은 소나무 군락이 바위와 조화를 이루며 에워싸 있고 동쪽은 절벽지대라 전망이 활짝 열린다. 하지만 오늘은 흐린 날이라 정상만 손에 잡힐 듯 가까이 있고 진천군이 발아래 펼쳐지고 있을 뿐이라 아쉽다.
영수사서 올라온 원석연 원달연 두 대원은 감탄사를 연발하며 술과 벗 삼고 있어 10분간 쉬어가기로 한다. 영수사 2Km, 정상 0.5Km 푯말이 서있는 전망대를 뒤로하고 정상을 향하니 장송들이 나타난다. 2분쯤 내려가다가 가팔라진 능선을 타고 6분쯤 더올라가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두타산 꼭대기를 밟는다.(10:51)
정상엔 음성26. 1982재설 이란 삼각점이 박혀 있고 표지석이 2개나 있다. 또 운동장처럼 널찍하여 옛 성터로 어림된다. 전망이 열리는 곳에선 잠시 안개가 걷히며 지나온 서릉 길이 훤히 조망된다.
정상을 뒤로하고 조금 급한 내리막 능선 길로 7분쯤 내려선다.(10:59) 곧이어 50m쯤 완만한 오르막길로 나아간 후 평평해진 능선 길로 100m 정도 진행하자 다시 내리막길이 된다.(11:01) 4분 정도 내려가니 삼거리가 나오고 두타삼거리 0.53Km, 돌탑 0.68Km란 푯말이 서있다.(11:05) 두타삼거리로 방향을 잡았는데 이 길은 능선이 아닌 사면 길임을 알고 왼쪽으로 올라가 능선에 이른다.(11:07) 안개가 자욱해 시야는 막힌 상태고 지도를 휴대하지 않았지만 감각대로 진행한다.
완만한 오르막 능선을 타고 7분쯤 진행하다가 내리막길이 돼 3분쯤 내려가더니 다시 오르막길로 바뀐다.(11:17) 곧이어 3분쯤 오르자 돌탑이 반기는 분기점 515봉이다.(11;20) 붕어마을 9.3Km란 푯말이 있어 방향을 알려주고 있지만 안개 때문에 전망은 막힌 상태다. 남서쪽 급경사 능선을 타고 7분쯤 내려서니 미암재 네거리가 나타난다.(11:27) 미암재서 왼쪽 길은 증평군 미암리로 1.2Km쯤 내려가 하산할 수 있고 오른쪽 길은 515봉을 경유하지 않고 정상을 오를 수 있는 지름길이다.
미암재를 뒤로하고 오르막 능선 길로 직진하다가 100m쯤 내리막길이 되더니 또다시 오르막길로 바뀐다.(11:31) 이어서 완만하게 올라가던 능선 길이 점차 경사가 급해지더니 또 하나의 봉우리에 올라선다.(11:41) 전망이 열리며 지나온 두타산 정상부터 이곳까지 능선 길이 흐릿하게 조망된다.
곧이어 평평한 길로 3분쯤 진행하니 송신탑 삼거리 0.8Km 왼쪽으로 하산 길인 삽사리 1.49Km 푯말이 나오는 진재이다.(11:44) 진재도 전망이 열리는 곳인데 안개 때문에 꽉 막혀 안타깝다. 진재를 뒤로하고 약간 내려서더니 급경사 오르막 능선이 나타난다. 열심히 올라가 이름 모를 봉우리에 서니 34번 도로 쪽으로 전망이 열리지만 구름바다이고 두타산 정상만이 나무 사이로 뚜렷이 조망된다.(11:52)
무명봉서 내리막 능선 길이 완만한 오르막길이 돼(11:57) 5분쯤 올라가 방송국 송신탑 철망에 닿는다.(12:02) 간식을 먹으며 11분 동안 휴식을 한다. 휴식 후 7분쯤 진행하여 전망 좋은 군부대 헬기장에 올라선다.(12:20) 두타산 정상 및 주능선 등 산자락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훤하다. 그리고 두타산이 제법 큰 산임을 실감할 수가 있었다.
헬기장을 뒤로하고 왼쪽 산길로 들어서 2분쯤 진행하니 공병대 삼거리 1Km란 푯말이 나온다.(12:22) 산길은 오르막길이 돼 1분쯤 올라가 능선에 이른다.(12:23) 능선에 부대가 자리 잡아 능선 왼쪽 사면 길로 진행하여 다시 능선에 올라온 셈이다.
능선 길은 내리막이 돼 3분쯤 진행하다가 오르막길로 바뀐다.(12:26) 조금 가파르게 올라간 547봉우리도 전망은 막힌 상태다.(12:34) 이어서 가파른 내리막길로 4분쯤 내려선 다음 5분쯤 올라가 520봉에 올라선다.(12:43) 잠시 가야할 방향으로 전망이 열리는데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를 2개나 올라가야 될 것 같아 맥이 다 빠진다.
능선 길은 급경사 내리막길이 돼 6분쯤 진행하니 보타사 0.56Km, 공병대 1.33Km 푯말이 서있는 배넘이 고개 삼거리가 나온다.(12:49) 배넘이 고개서 능선 길은 급경사 오르막길로 바뀐다. 힘겹게 17분쯤 올라가 542봉을 밟는다.(13:06)
이제야 건너편 중심봉 돌탑이 보이고 붕어마을 5.5Km란 푯말도 서있다. 곧이어 완만한 능선을 타고 바위 위에 설치된 철 계단을 올라가 석탑 2기가 반기는 중심봉(540m)에 선다.(13:11) 바위봉우리로 이루어진 중심봉의 전망은 힘들게 진행한 수고를 덜어줄 만큼 대단한 조망을 선사한다. 뭉클한 감동에 빠져 5분쯤 신선이 돼본다. 호연지기를 기르기엔 제격인 중심봉엔 제단이 있어 충북도민체전의 성화를 채화하는 모양이다.
중심봉서 진행하는 능선 길은 두타산 산행의 백미이다. 수시로 나타나는 바위들의 향연에 산행의 피로가 말끔히 가신다. 중심봉서 3분쯤 내려서니 삼각점(1979재설)이 박혀 있는 520.5봉이다.(13:19) 계속하여 능선 길은 내리막길로 나아간다. 9분쯤 내려가니 왼쪽에 위압적인 모습으로 산을 장식하고 있는 기암이 나타나 산의 분위기를 북돋아준다.
곧이어 오르막 능선을 타고 2분쯤 올라가 돌탑 3기가 서있는 485봉에 닿는다.(13:30) 멋진 바위들이 곳곳에 저마다 독특한 멋으로 박혀 있는 길로 5분쯤 더 내려가니 삼거리가 나오고 삼형제 바위 0.45Km, 통신 중계소 0.75Km란 푯말이 서있다.(13:35) 삼형제 바윗길로 내려가 두타산 바위의 절정인 삼형제 바위를 감상한다.(13:42) 정말 대단한 자연의 선물이다. 아름다움을 몸으로 나타내는 바위 꼭대기선 초평저수지와 붕어마을이 한 폭 산수화처럼 내려다보인다.
두 대원의 계속되는 전화로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옮겨 급경사 길을 4분쯤 내려가니 오른쪽으로 붕어마을 2.1Km란 푯말이 나온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능선을 벗어나 내리막길로 나아가 계곡을 만나 손을 씻는다. 이어서 산을 가로질러 시멘트 차도가 나있는 중계소 도로에 닿아 산행을 마감한다.(13:54)―4시간 27분소요(휴식 27분포함)
두타산 산행은 정맥종주 산행처럼 11개의 봉우리를 오르고 내렸다. 통신대 헬기장을 지나서는 지겨운 마음도 들어 하산 하고도 싶었지만 중심봉 일대의 경관이 너무나 아름다워 힘든 것 다 잊고 행복한 남자가 돼버렸다. 두타산 등산은 나의 뇌리에 오랫동안 간직될 것이다.
◈ 산길
1. 동잠교-정상-통신대-붕어마을 15.3Km
2. 동잠교-정상-원융사 9Km
3. 동잠교-정상-원남저수지 9.4Km
4. 동잠교-정상-영수사 6.5Km
5. 동잠교-정상-통신대-542봉-동잠교 15.3Km
◈ 교통
1. 대중교통-대전에서 청주를 간다. 청주서 진천으로 1일 54회 운행하는 버스(6:10-20:15) 이용 <요금3300원, 45분소요>
진천-동잠교 운행하는 40분-50분 간격 시내버스(6:10-20:20) 이용. 동잠교 1300원 붕어마을 1500원
2. 자가용-대전서 경부고속도로를 타다 청원에서 중부고속도로 전환하여 증평 I.C를 빠져나와 34번 도로를 탄다. 얼마쯤 진행하면 초평저수지 이정표가 나타난다.(I.C서 초평저수지까지 약 20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