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시: 2006년 11월 18일~19일(1박 2일) 산행 장소: 영남 알프스
산행 코스: 통독사>영축산>신불산>간월산>배내봉>
배내고개 일박>능동산>천황산>재약산>표충사 산행 일행: 초록빛깔산악회 회원 및 가족 9명
산행지를 향하던 2대의 차량이 길이 엇갈리고...
오전 7시경 고현 여객선 터미널에 모였다.
자가운전으로 산행지를 향하던 중 작은 에피소드를 겪기도 했으나 무사히 야영지인 배내고개에 도착하여 야영 장비를 싣은 차 한 대는 그곳에 남겨두고 한 대로 통독사 앞에 도착했다.
점심식사 후 영축산에 입산한 시각이 오후 3시 경이였다.
삐리릭~! 우리들의 거주지인 거제에는 현재 비가 내린다고 집에서 연락이 온다.
여긴 다행히 날씨는 흐리나 비는 오지 않고 있었다.
산행 초반에는 완만한 오르막에서 대략 20분후부터 갈지자 급경사 오르막으로 변한다.
한동안 뜸 했다 갑자기 참여한 산행인지라 체력이 견딜까?라는 걱정이 앞선다.
일행들이 내가 뒤쳐지면 못 쫓아 올까봐 선두를 세우는 것 같다.
체력이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어차피 결정된 일!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급 경사 오르막을 헉! 헉! 거리며 오르자니 하체 근육이 뻑적지근하다. 그래도 날씨가 쌀쌀한 덕에 땀을 그다지 흘리지 않아 다행이다. 천리길도 한 걸음 부터라고 어느듯 영축산 정상에 올라서고 탁! 트인 억새로 가득한 신불 평원을 내려다 보니 감회가 새롭다.
영축산 산장에서 어묵국을 먹다! 전에 없던 산장이 영축산 정상 아래 새로 생겼고, 후미 일행들이 올 동안 잠깐 들어가 어묵 한 그릇을 시켜 그 국물로 쌀쌀함을 달래본다.
젖은 속옷이 식으면서 추위가 느껴져 영축산 정상에서 자켓을 꺼내 입는다.
일행들과 오손도손 애기를 주고 받으며 지천에 펼쳐진 억새길을 걸으며 신불산으로 향한다.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나무 계단과 안내판들 그리고 해 거름 석양의 놀이 아름답다. 그 전경들을 즐기며 걷은 능선길이라 그런지 심신이 즐거웠다.
신불산 아래 새로 생긴 안내판과 나무계단! 잠시 이곳에서 걸음을 멈추고 안내판 내용과 억새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며 휴식을 취하고는 다시 발걸음을 재촉해 본다.
신불산에 도착하니 새로 생긴 정상 표시석이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고. 신불산 정상의 바람이 제법 거세 옷깃을 여미게 한다
신불산을 뒤로 하고 간월재로 내려서니 간월산 쪽으로도 나무 계단을 새로 만들어 놓았다.
산 날씨라 그런지 금방 땅거미가 진다.
간월산에 도착하니 해는 저물고! 간월산에 올라서니 해는 벌써 저물어 주위가 어둡다.
잠시 숨을 돌리고 헤드랜턴을 장착한다. 지금 부터 다리도 아파오고 몸도 점점 지쳐온다.
허나! 아직 갈 길이 남아 한껏 숨을 들이쉰 후 어두운 산길로 배네봉을 향한다.
오늘의 휴식 처인 배내고개에서 일박하고. 배내봉을 뒤로 하고 배내고개에 내려서니 오후 7시.
여성 회원 님들께서 정성껏 준비해온 초호화 저녘 식사(삼겹살, 갈비, 주물력 등 고기만 4가지)로 주린 배를 채우고
오래만에 준비해온 텐트 침낭 등의 야영 장비를 이용하여 지친 몸을 재 충전하는 포근한 잠자리 속에서 꿈나라로 빠져든다. 간밤에 혹? 비나 오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말 그대로 기우였고 이튿날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고
부산히 움직여 주변을 정리하고 간단한 아침식사를 한 후 오전 9시 다시 길을 나선다.
멀대 같은 능동산 정상석. 가픈 고갯길을 올라 능동산에 올라서니 볼품없은 능동산 정상 표시석이 말끄러미 나를 바라다 본다. ㅋ. 모양새 하기는 그렇거나 말거나 바로 지나쳐 천황산 쪽 내리막길로 발걸음은 향한다.
영남 알프스의 억새도 서로 달라!. 전에는 억새는 다 같은 줄 알았는데 영남 알프스의 억새도 신불산 쪽 능선과 천황산 쪽 능선의 억새가 서로 다른 특징이 있었다. 신불산 쪽의 억새는 키가 작고 가늘다
그런데 이쪽 능동산 천황산 쪽의 억새는 굵고 키가 크다. 저쪽이 이쪽보다 바람이 많은가 보다. 그 억새길에서 잠시 멈춰 찰칵~!
원도 한도 없는 억새 산행. 이틀을 오로지 억새길을 걸고 또 걸었기에 올해는 .억새가 그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얼음골 삼거리를 지나니 눈앞으로 천황산이 들어오고
부부회원들이 부럽구나!. 도착한 천황산 정상에서 기념 촬영이 이어지고.웬지 혼자 온 난 부부회원들이 부럽도다. 허~어 우리 마눌님은 왜 같이 산에 오지 않을려고 하는지 이 좋은 공기며 경치와 또 힘든 것 들을 함께 극복하고 고락을 같이하면 오죽이나 좋을꼬?
푸념을 중단하고 재약산으로 향한다. 에너지가 거진 소모됬는지 급격히 체력이 떨어져 걸는 것이 점차 고통스럽다.
재약산은 인산 인해로구나!. 마지막 험로인 재약산 정상으로 힘겹게 올라서니 재약산에는 휴일이라 그런지 무척이나 많은 사람들로 에워싸여 있다. 정상석 곁을 그냥 지나쳐 내려와 홍등 폭포에 이르니 날씨가 가물어 수량이 부족하여 떨어지는 폭포수가 아주 가늘고 볼 품이 없다. 예전의 굉음을 내며 웅장한
모습이 아니라서 참! 아쉽기 그지
없다.
표충사로 하산하여 산행을 종료하고! 올해는 위쪽은 단풍이 아름답지 못하다고 하던데 그래도 이쪽의 단풍은 예전 못지 않게 물이 잘 들었다. 그 예쁜 단풍길을 따라 표충사로 오후 2시경 하산하여 이번 산행을 마무리 짓고 야영지인 배내고개를 향하던 중 어름골 사과 밭에서 한두 상자씩의 사과를 샀다.
배내고개에 도착하여 야영장비를 정리한 후 다음에 이번에 못 간 가지산 산행을 그려보며 거주지인 거제에 도착 늦은 저녁 식사를 한 후 각자 작별을 한다. 여러분들 수고하셨습니다. ^&^.
첫댓글 맛있는 먹거리가 눈에 선한게 입맛다시게 만드네요.. 멋진 억새평원.. 보는것 만으로도 황홀합니다.... 건강하시고 언제 저도 한번 기회주십시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