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봄학기 3~5학년 수어를 가르쳐주실 주희선생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어요.
이번 학기에는 실제 우리 삶의 동선에서 만날 수 있는
농인들과 조금이라도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수어배움을 하기로 했어요.
오늘은 밥상에서 만날 때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가 주제였지요.
보통 밥상에서 소보사 식구들을 만날 때 인사와 잘 먹었습니다~
정도를 주고받는데 이번 시간에 우리가 소보사 식구들이나 다른 농인들에게
인수마을밥상이 어떤 곳인지, 밥상에서 어떻게 밥을 먹는지
수어로 설명해 보기로 했어요.
먼저 인수마을밥상에 대한 자기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수어를 떠올려봅니다.
볶다, 무치다, 버무리다 같은 조리방법들과
고추, 감자, 당근, 무, 콩, 두부, 콩나물, 팥, 부추, 양파, 파 같은 남새 이름을 배우기도 했어요.
학생들이 수어로 보여주려는 밥상이야기에요.
인수마을밥상은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 밥을 먹는 곳이에요.
먼저 밥상에 들어오면 가방은 가방걸이에 걸고 옷은 옷걸이에 걸어요.
그리고 뒷간에 가서 손을 씻고 밥과 반찬과 국을 먹을만큼 떠요.
밥을 뜰 때는 침이 튀지 않게 떠들지 않고 조용히 떠요.
채식을 먹는 이들은 채식차림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요.
밥은 현미와 오분도미가 있는데 필요한 걸 떠서 먹어요.
반찬은 골고루 먹을 수 있게 먹기 어려운 반찬은 조금씩이라도 떠서 먹어요.
밥을 먹고 설거지를 깨끗이 하면 옷을 입고 잘 먹었습니다~ 인사를 하고 집에 가요.
이제부터는 말하지 않고 수어로만 합니다.
한 사람씩 설명이 끝나면 주희선생님이 덧붙여 적절한 수어표현을 알려주셨어요.
설명을 마치고 조금 쉬었어요.
마침 오늘 소보사에 방문하는 손님이 있어서 잠깐 맞이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지요.
상현, 진주님이 마을밥상에 가실 예정이어서
저희가 연습한 밥상설명을 수어로 보여드리기로 했어요.
두근두근~~~
선생님은 배운걸 빼놓지 않으려고 집중하다 두 분 얼굴을 마주보지 못하고
해버려서 아쉬웠는데 학생들 모두 열심히 연습한 걸 보여줬어요.
다음 주에는 밥상기도문을 수어로 배우고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한 주 모둠 별로 저마다 밥상기도문의 뜻을 정리해 오기로 했답니다.
오늘 배움 고맙습니다~
첫댓글 마을학교에서 가장 오래 수어를 배운 이들답게 각자 머리속으로 떠올린 말들 수어로 제법 표현하는 모습들 보면서 기쁘고 즐거웠어요. 밥상의 모습들 하나하나 묘사하는 아이들에게서 밥상의 소중함도 느껴졌고요. 올 한해 온 마음으로 잘 배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