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희정의 아웃사이더] 결단과 선택의 갈림길 , 신인 1차 지명 ＜2편＞ 수도권 5팀

[lyw9094]

2016.06.24 오전 07:03 [홍희정 칼럼]

다음주 월요일은 2017 프로야구 신인 1차 지명 발표일입니다.
각 구단으로부터 전달 받은 명단을 KBO가 일괄 발표하며 매년 그래왔듯 그 시간은 오후 5시 전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1번이 유력한 충암고 고우석

<1편>에 이어 수도권 5개 구단의 후보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서울권입니다.
서울권 학교는 LG 두산 넥센 세 팀 공동 관리하기 때문에 해마다 자체 내 순번을 정합니다.
1차 지명 제도 부활 첫 해 2013년. 제비뽑기로 LG가 첫 번째 기회를 잡았고 그 다음이 넥센,두산 순이었고 2014년엔 넥센-두산-LG 그리고 지난해엔 두산 - LG - 넥센 순으로 선택했습니다.
올해는 다시 LG가 가장 먼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최근 3년 간 서울 세 팀의 1차 지명 리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LG 트윈스 ]
고우석 (충암고. 우완) : 179cm 89kg
해마다 우수한 인재들이 다수 배출되어 온 서울권. 지방 팀들의 부러움과 시샘이 충분히 이해될 만큼 풍부했고 다양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흉작입니다. 적어도 1차 지명감에 있어서는 그렇습니다. 후보 선정에도 난항을 겪고 있고 선뜻 결정할 수 없다고들 합니다.
단 LG는 제외입니다. 3년의 시행 끝에 다시 첫 번째 가장 먼저 고를 수 있게 된 LG는 주저 없이 고우석을 선점할 것으로 보입니다.
넥센과 두산 스카우트들은 LG를 향해 ‘운이 참 좋다’ 고 말합니다.
없는 살림에 그나마 하나 있는 선수를 데려갈 수 있는 순번 그것이 부럽다는 뜻입니다.
양천 중학교에서 충암고 입학한 첫해 고우석은 9경기(38.2이닝)을 던지며 3승 2패 평균자책점 3.23를 기록했고 작년엔 12경기(57.2이닝)을 소화하며 7승 1패 1.55라는 한 단계 진화된 모습을 보여 일찌감치 ‘전국 랭킹 1위’ 로 불렸습니다.
큰 키는 아니지만 다부진 체격에서 뿜어내는 150대를 넘나드는 직구로 공격적이고 빠른 승부로 타자를 돌려세웁니다. 공격적인 피칭은 투구수 조절을 용이하게 하고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뛰다 넘어져 왼쪽 무름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아 수술대에 올라 주말리그 첫 출격도 4월 중순에서야 가능했습니다.
“다시 야구를 하는 것이 목표였다. 오랜만에 마운드에 섰을 때 그때 그 느낌을 잊을 수 없다."

고우석 이종사촌형 유재유. 그는 지난해 2차 지명회의 1라운드로 LG의 부름을 받았다.

이종사촌 유재유(LG) 형을 따라 야구를 시작한 고우석은 어깨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중학교 진학 후 본격적으로 투수 수업을 받아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팔이나 어깨엔 이상이 없었던 터라 다시 마운드에 복귀해서도 148km/h를 가볍게 찍어 스카우트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전반기 주말리그 1게임 등판 이후 황금 사자기에서도 2.2이닝 동안 4탈삼진을 잡아냈던 그는 후반기 들어 이전의 기량을 십분 발휘하며 자신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8경기(31이닝) 등판 3승 3패 평균자책점 3.48 하지만 마지막 상대 휘문고전에서 4.2이닝 9피안타 5실점(5자책)으로 청룡기 티켓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속상하다. 휘문 애들이 단단히 벼른 것 같다. 지명은 사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고민하고 생각한다고 내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일단 팀이 우선 아닌가? 내가 잘 못해 탈락된 것 같아 이영복 감독님께 죄송하고 동기들에게도 미안하다.”
올해 목표는 지명도 청소년대표도 아닌 봉황대기 우승. 그는 야구 자체를 즐기고 있을 뿐이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최고 구속151km/h(5월 28일 덕수고전) 다양한 변화구를 보유하고 있으나 직구 승부를 즐기는 멘탈 우수하고 노력형 파이어볼러.
LG를 일컬어 ‘운 좋은 팀’ 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넥센 히어로즈 ]
이정후 (휘문고. 내야수) : 185cm 78kg 우투좌타
소이현 (서울디자인고. 우완) : 185cm 88kg
양기현 (장충고. 우완) : 182cm 98kg
LG의 선택이 불 보듯 뻔하기에 넥센은 고우석을 제외한 고졸선수들로 후보군을 꾸렸습니다.
후보가 많다는 건 좋은 의미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휘문고 3학년 이정후

이정후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아들.
야구인의 피를 받은 만큼 공수주에서 크게 부족함이 없고 뛰어난 자질과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좋은 내야수입니다.
1학년 때부터 게임에 출전 3할이 넘는 타율 8개의 도루를 기록했고 2학년 땐 11경기에 나와 무려 0.521(48타수25안타) 12타점 7도루로 펄펄 날았습니다. 그때부터 1차 지명 후보감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OPS가 1.214
하지만 올해는 타율 0.342 1홈런 10타점 5도루로 주춤합니다. 지명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실책(8개)도 늘었습니다.
기본기가 좋고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춘 유격수로 타구 판단 능력이나 유연한 보 핸들링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송구의 정확성이 떨어지고 팔 스윙에서는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제 2의 구자욱 ’으로 성장 할 수 있는 재목감이라 점은 만장일치.
문제는 넥센의 선택입니다. 놓치기 아깝지만 그렇다고 투수 대신 뽑을 만하냐는 물음표를 끊임없이 떠올리는 있는 것 같습니다.

서울 디자인고 3학년 소이현

소이현은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시작한 야구를 중학교 1학년 때 접고 일반 학교를 다니다가 다시 재입문한 케이스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야구를 못해 중학교 때 방출 된 거다. 그냥 인문계로 고등학교를 진학하려고 했는데 아버지가 그동안 한 것이 아깝지 않느냐며 주니어 야구부 입단을 권유했다. 일주일에 한 번 야구를 하다 보니 재미있고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서울 디자인고로 오게 됐다.”
1.2학년 때 2경기 4.2이닝 등판이 전부였으나 2학년 말 추계리그 게임에서 142Km/h의 속구를 던져 시선을 끌었고 올해는 주말리그 경동고전에서 147km/h까지 구속을 끌어올려 단숨에 1차 지명 후보 물망에 올랐습니다.
올 시즌 성적은 전후반 통틀어 12경기(55.2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2.89. 탈삼진 55개 볼넷 28개.
일각에서는 아직 가다듬어지지 않았기에 무한 가능성이 품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1차 지명 감은 아니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옵니다. 갑자기 많은 이닝을 던져 부상의 위험도를 걱정하는 이도 있습니다.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중학교 때 엘리트 선수로 뛰지 않았는데도 구속이 나오니까 관심을 가져주시는 거라 생각한다. 나를 언급해 주시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
소이현은 1차 지명 욕심보다는 앞으로 자신에게 펼쳐질 야구 인생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보입니다.

장충고 3학년 양기현

넥센이 주목하는 또 한 명의 투수. 바로 양기현입니다.
양기현은 박주현의 고교 후배로 같은 우완이자 비슷한 스타일의 우투수입니다.
박주현은 고교시절 분명 좋은 재목감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정도까지 훅 올라올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습니다. 넥센이라 가능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 싶습니다.
넥센이 박주현에 대한 좋은 느낌을 갖고 있기에 양기현에게도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체격, 성적.향후 성장가능성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작년에 3경기(8.1이닝)을 던져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 무자책으로 무난한 신고식을 했고 올해는 통틀어 10경기(30.1이닝) 등판 2승 1패 평균자책점 0.90 탈삼진 비율이 1이닝 당 1.09 이며 피안타율도 0.118로 낮습니다.
평균 구속 130대 중후반. 얼마전 140대를 넘긴 것이 최고입니다. 체격에 비해선 더 나올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절로 느껴집니다.
넥센은 최근 김성훈(경기고.내야수)도 관찰 중입니다. 김성훈은 두산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현재는 KIA 2군 수비 코치로 활약 중인 김민호 코치의 아들로 186cm 83kg 3루수.
김성훈은 저조한 타율과 부진의 고민 끝에 잠신중학교 재학 당시 140대 초반의 빠른 볼을 던졌던 경험을 살려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변신을 시도했습니다.
6월 12일 성지고전 3이닝 1피안타 1실점(1자책), 다시 19일 덕수고전에도 출격 3이닝 3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최고구속 147km/h
기존 후보들을 위협할 정도로 강한 인상은 남기진 못했지만 투수로 프로직행의 여지는 보여준 셈입니다.

[ 두산 베어스 ]
박상원 (휘문고 - 연세대. 우완) : 189cm 88kg
최동현 (신일고 - 동국대. 사이드암) : 185cm 90kg
박진태 (성남고 - 건국대. 사이드암) : 180cm 85kg
매년 고졸 투수 선호 의지로 일관된 모습을 보여온 두산이 올해는 대졸 투수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일단 넥센의 최종 선택에 따라 노선이 급변경 될 여지도 있지만 일단 고교가 아닌 대학 선수들을 꾸준히 관찰하고 있다는 점이 예년과 다릅니다.
넥센과 두산이 바라보는 목표물이 다르다는 건 그 대상 선수들 자체가 위력적이지 못하다는 의미입니다.
고우석을 제외하면 고만고만하고 욕심나는 선수가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연세대 4학년 박상원

휘문고 출신 박상원은 대학 우완 중 가장 빠른 볼을 던집니다. 체격도 훌륭하고 많은 이닝을 던지지도 않은 싱싱한 팔을 갖고 있습니다.
고교시절에 비해 체중을 꾸준히 늘렸고 구속을 140대 후반까지 나옵니다.
작년 시즌엔 12경기(33.2이닝) 등판 1승 3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습니다.
올시즌 첫 대회 춘계리그는 어깨가 좋지 않아 나서지 않았다가 선수권대회 때 3경기 등판 5.2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이것이 올해 기록의 전부입니다.
“굳이 무리할 필요 없겠다 싶어 춘계 때 던지지 않았다. 사실 4학년이다 보니 불안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어깨도 괜찮아지고 구위나 스피드도 좋아지고 있다.”
1~4학년 현재까지 총 54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83으로 낮은 편이고 피안타율도 0.250으로 준수하지만 탈삼진(57개)대비 볼넷(33개)이 많아 컨트롤 보완이 언급되고 있습니다.

동국대 4학년 최동현

두산이 옆구리 투수를 고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아니 몇 년 전부터 그를 주목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모릅니다. 바로 최동현입니다.
신일고 시절 공격적인 성향의 피칭으로 시선을 끌었던 그는 프로직행도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대학 진학을 선택, 작년까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정도’로 승승장구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부터 팔꿈치가 말썽을 일으켜 결국 지난 4월 MCL수술을 했습니다.
“동계 때 수술 권유를 받았지만 그렇게 되면 4학년 기록이 전혀 없게 되는 거 라 춘계리그 게임 던지고 수술을 했다. 아픈 나를 등판 시켰다고 이건열 감독님이 욕 많이 들으셨다. 사실 내가 우기고 우겨서 던진 거다. 감독님께 죄송하고 감사하다.”
춘계리그 5경기(10이닝) 1승 1패 3실점(3자책) 최동현의 대학 마지막 시즌의 성적은 이것으로 마감입니다.
동국대 유니폼을 입은 이래 47경기(143.2이닝) 등판 17승(2패) 평균자책점 3.25이라느 성적을 거뒀습니다. 우승만 총 7차례. 동국불패 신화의 중심에 그가 있었습니다.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합니다. 3번이나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특히 2014년 11월에 열린 U-21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중간 계투로 깜짝 3승을 챙겨 다승 투수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2014년 U-21 대회 김도현 - 구자욱과 나란히 한컷

그러나 현재 그는 재활 중. 10월 이후에나 볼을 만질 수 있습니다. 타자를 압도하는 구위와 뛰어난 경기운영 능력 타고난 승부사 기질을 갖춘 놓치기 아까운 투수
일찌감치 1차 지명 후보로 거론되었던 터라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다년간 지켜보며 내 선수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두산이 모험을 감행할까요? 포기할까요?

건국대 4학년 박진태

또 한명의 사이드암 박진태. 화려하진 않지만 변함없이 자기 자리에서 조용히 역할을 해주는 건국대 에이스입니다.
대학 진학 후 MCL 수술로 1학년 때 기록이 미비할 뿐 이후 매년 거르지 않고 던졌습니다. 4년간 총 36경기(124.1이닝) 등판 6승 4패 평균자책점 3.05 피안타율0.224 탈삼진 비율 1경기당 0.8개
최고구속은 145km/h 이지만 평균은 130대 후반입니다.
기록만 놓고 보면 1차 지명감이라고 하기엔 다소 부족해 보이기도 하지만 제구 좋고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불펜 즉시전력감입니다.
LG는 이미 넥센과 두산에게 지명 선수를 통보했을 것입니다. 발표일 최소 4~5일 전 가장 먼저 뽑을 수 있는 팀이 정해야 그 다음 팀이 고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구단끼리만 정보를 나눕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변수 많고 의중을 알 수 없는 팀. 바로 두산 입니다.

[ SK 와이번스 ]
이원준 (야탑고. 우완) : 190cm 95kg
김민수 (제물포고. 내야수) : 184cm 86kg 우투우타
SK 1차 후보군은 원래 5명(이원준 김민수 김혜성 박치국 오윤성)이었습니다 그러나 최종 2명으로 압축. 투수 이원준 내야수 김민수 두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포지션이 다른 만큼 기대치도 다를 것입니다.

야탑고 3학년 이원준

이원준은 매송중학교 시절 소년체전 우승, KBO총재기 준우승을 이끌며 남다른 행보를 보이다 야탑고 진학 후 팔꿈치 부상으로 2학년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으나 올시즌 화려한 부활의 신호탄을 울렸습니다.
주말리그와 황금사자기 대회 총 11경기(62.1이닝) 등판 5승 평균자책점 1.89를 찍었습니다.
최고 구속 146km/h 큰 키에서 내리 꽂히는 슬라이더 각이 좋습니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완급조절도 수준급.
SK가 원하는 체격 좋고 강한 볼을 뿌릴 줄 아는 투수 자원 보강에 딱 들어 맞는 맞춤형 선수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물포고 3학년 김민수

김민수는 고3병을 겪고 있는 지 기대만큼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고 있습니다.
14경기 출전 타율 0.265 6타점 2도루 그나마 2개 홈런이 위안꺼리.
체격 좋고 기본기 탄탄한 내야수로 파워까지 겸비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로 좋은 평을 듣고 있습니다.
현재는 공수에서 보완할 점이 드러나고 있으나 향후 프로에서 근력을 키우고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한다면 큰 발전이 기대되는 유격수입니다.
SK는 내야자원의 보강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에 상응하는 선수로 그를 주목합니다.
활달하고 낙천적인 성격으로 주장을 맡고 있는데 혹여 1차가 아니라도 2차 지명회의에서 상위순번이 예상됩니다.
전반기 주말리그 수위타자 김혜성. 인천고 에이스 오윤성 ,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많은 이닝을 던진 박치국 도 최종 후보군에서 제외가 됐으나 2차 지명 행사에서는 무난히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 kt 위즈 ]
조병욱 (장안고. 우완) : 185cm 95kg
김지훈 (소래고. 우완)
지난 3년 간 kt는 신생구단 특혜를 톡톡히 누렸습니다.
전국 대상으로 1차 지명을 통해 박세웅 - 엄상백 - 박세진를 데려왔습니다. 이름 석 자만으로도 ‘단연 최고의 선택’ 그러나 올해는 연고지 내에서 골라야 하는데 특출 난 학교도 눈에 띄는 선수도 없어 고민 또 고민입니다.
괜찮다 싶음 유급 선수 혹은 학교를 옮긴 경력이 있는 등 어렵습니다.
그래도 그나마 내년엔 제법 굵직한 선수 몇 명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어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고르고 고른 옥석은 누굴까요? 조병욱.김지훈 두 고졸 우완투수입니다.

장안고 3학년 조병욱

안양출신 조병욱은 전반기엔 부진했습니다. 동계 시즌 연습경기 도중 갈비뼈골절로 한 달 이상을 쉬면서 페이스 조절에 실패했던 겁니다.
“동계 때 141까지 때렸었는데 갑자기 다치는 바람에 모든 것이 엉망이 됐다. 다행히 후반기 들어 좋아지고 있다. 요즘 kt 스카우트님들을 자주 본다.”
작년에 7경기(13.1이닝)등판 2승 평균 자책점 3.46을 기록했었으나 올 시즌 초반 9점대 방어율로 추락했다가 부상에서 완쾌 된 후 조금씩 낮춰가고 있습니다.
이덕진 감독이 이끄는 장안고는 2013년 창단 이후 착실히 전력을 가다듬으며 경기권 신흥 강자로 급부상 중. 만약 이 시점에서 1차 지명 선수까지 배출한다면 학교를 알리고 더 나아가 선수 선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소래고 3학년 김지훈

김지훈은 안산중학교 시절 많은 이닝을 던지며 에이스로 활약했고 소래고 진학 후에도 쭉 이어졌습니다. 고교 1학년 때부터 총 29경기 등판 138.1이닝을 던져 6승7패 평균자책점 3.20
전국대회 8강 그 이상의 성적을 내는 유명 학교가 아닌 2012년 창단한 팀 투수가 100이닝 이상을 던졌다는 건 그에게 얼마나 의지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작년에 12경기에서 50이상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1.74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둘때까지만 해도 kt 직행은 수순이라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몇 년간 쉼 없이 달려온 탓인지 아니면 더 잘하고자 하는 욕심 때문인지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습니다.
57.2이닝을 던지며 50개의 볼넷을 허용, 62개의 탈삼진수가 퇴색한 느낌을 줍니다.
타 구단 후보군과 비교하면 조병욱 - 김지훈은 여러 면에서 부족합니다. 그러나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 둘 가운데 골라야 합니다.
<1>편에 이어 수도권 5개 팀의 1차 지명 후보군의 성적과 현장 평가 ,대상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아 봤습니다.
과연 누가 1차 지명의 명예로운 자리을 차지할까요? 27일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