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1. 18.(월)
한세상님..부산 오사카행 국제 여객터미날에서~♬
며칠 전 부산에 사는 후배를 만나려고 당일 여행으로 부산에 갔다.
부산역에 도착하니 얼마나 오랜만에 왔던지 쾌적한 역내가 무척 낯설었다. 대합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후배가
반갑게 맞아주는데도 나는 마치 외국의 어느 도시에 온 것처럼 어정쩡하게 서있었다. 그런 내게 후배가 말했
다.
- 부산역 많이 변했지요?
나는 그녀가 안내하는대로 2층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내려가는데 차창으로 드넓은 부산항이 보였다. 나는 나도 모르
게 큰소리로 말했다.
- 저기 배 많이 정박해있는 곳이 부산항이지? 오사카행 배 타는 여객터미날 말야.
- 오사카행 승선하는 여객터미날은 좀 더 위쪽으로 이전했어요. 아, 전에 오사카 자주 가시더니, 생각나시
겠네요.
후배는 그곳으로 돌아나오겠다면서 차는 이미 도로를 주행하고 있으니 좀 더 가서 유턴해서 돌아오겠다고 했다.
도로 변도 그때와는 많이 달라진 것 같았다. 얼핏 보기에 대형 건물 꼭대기에 호텔 싸인이 있는 걸 보면 그
사이 정말 많이 변했다. 하기는 오사카 시장조사차 갔던 때가 언제이던가. 불현듯 한세상님이 떠올랐다. 빙긋
이 웃으시는 모습이 클로즈업된다.
그때 그 시간들도 생각이 났다. 생생에서 오사카로 시장조사 갔던 날들이다. 그 당시 생생 '오사카 시장조사팀'은
오사카행 여객터미날 앞에서 집결 했는데, 나는 달랑 혼자 대전에서 출발, 부산역에 내리니 대체 여객 터미널을
어디로 가는지 몰라서 우왕좌왕 하던 때가 생각났다.
내가 옛생각에 잠겨있는 사이, 차는 충무 시장쪽으로 들어갔다. 부산 가기 전에 나는 후배한테 너무 여러곳 가지말고
부산항 부근 재래 수산시장과 태종대만 가고 싶다고 했던 것을 후배가 실행 중이다.
말 잘듣는 예쁜후배다!! 후배가 말한다.
- 충무 시장 먼저 둘러보고 여객 터미날로 가는 것이 좋을거 같아요. 이따 다시 시장쪽으로 오는것 보다는요.
충무 시장은 입구마다 이름이 붙어있었다. <충무동 해안시장>, <충무동 새벽시장> 등...연태 새벽시장이 생
각났다. 연태항 부둣가 새벽시장... 북해호텔에 숙박할 때는 아침마다 갔고, 동원호텔에 머물 때도 시내버
스 48번을 타고 이른 아침에 갔던 기억이 난다. 어디 그뿐인가. 인천 출발해서 연태항에 도착했을 때 숙소로
가기 전에 일행이 20여명 쯤 연태항 옆 새벽시장에 들러 가게에 있는 전복을 몽땅 사서 회로 먹었던 기억이
나서 혼자 웃었더니, 후배왈, "선배님, 즐거운 추억이 있으시군요."
중국 연태, 청도, 영구, 심양, 이우 등 시장조사 때마다 한세상님이 저만치에서 빙긋이 웃고 계셨었다. 그리
고 일본은 처음 오사카로 시장조사 갔을 때 가슴 두근거리면서 한세상님 뒤를 졸졸 좇아 다녔다.
나는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서 차창 너머로 빙긋이 웃으시던 한세상님 얼굴이 자꾸 떠올랐다. 더욱 일본으로 선박여행은
생생에서 처음이었고, 그 후는 간 적이 없어서 더욱 절실할지도 모른다. 물론 중국도 마찬가지이긴하지만...
시장조사는 중국도 그렇고 일본도 관광여행이 아닌 생업을 위해 아이템 발굴하러 갔기에 노심초사 긴장하면서 다녔음에도
너무나 즐겁던 시간들이었다. 오후 늦게 부산항을 떠나서 이튿날 아침 오사카항에 도착해서 도보로 지하철 오사카역에
도착, 지하철을 타고 난바역에 도착하여 일행이 신사이바시를 휩쓸고 다녔던 시간들... 1000엔 샵에 들러서
소소한 것도 구입하고, 오가며 봐둔 반값 세일하는 회전초밥집에서 생선회를 배 터지도록 맛나게 먹었던 그
시간들이 고스란히 내 앞에 다가온 것이다. 사진을 정리하는 지금도 방금 엊그제 일처럼 느껴진다. 추억은 아름답다고 그 누가 그랬던가.
♡한세상님, 빙긋이 웃으시는 모습 "급" 보고 싶습니다!♡
▼부산 태종대 유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