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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여행기라 경어가 아님을 이해해주세요^^
다카마쓰 비지니스 호텔 아사노의 조식, 사누키 우동은 아주 유명해서 일본 친구조차 TV에서 본 적이
있는 거 같아!! 라고 얘기를 했다.
특히 명물 할머니가 어떤 분일 지 완전 궁금해서 아침 일찍 본관의 식당으로 향했다.
아사노 호텔의 조식 시간은 아침 7시부터 9시 반. 몸집이 자그마한 할머니 한 분이 혼자 완전 바쁘게
움직이고 계셨다. 밥과 우동 중에 선택을 하는 거 같은데, 처음에 밥 하나, 우동하나 주세요~하자 우동은
필요없어? 라고 물으셔서 그럼 우동으로 주세요...라고 해버렸다. 아침에 우동만 먹으면 쫌 그렇지 않을까
했는데, 조식이 간단한 부페식으로 앞쪽에 간단한 반찬과 볶음밥, 빵, 음료수(유료 자판기가 조식시간에만
무료로 운영~), 커피까지 모두 골라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우동의 맛은 과연!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 사누키 우동의 통통한 면발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싶게 맛났다.
다카마쓰는 가게마다 들려 우동만 먹으며 여행하는 코스가 있을 정도인데, 시간이 있다면 한 번 해봐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을 그닥 좋아하지 않음에도 대만족. 드문 외국인 손님이라 그런지, 친구가 서툰 일본말로
맛있다고 인사를 해서인지 기분이 좋아진 할머니는 바나나 2개를 선물로 주셨다. ^o^ v
드뎌 나오시마로 떠나는 길, 자전거를 다카마쓰역에서 반납하고 페리 선착장에서 10시 14분 페리를 탔다.
다카마쓰항 ▶ 나오시마 미야노우라항 페리 시간 1일 6~7편
8:12 / 10:14 / 10:55 (토, 일, 축일) / 12:40 / 15: 40 / 18:05 / 20:05 - 편도 510엔, 왕복 970엔
다카마쓰항에서 유리등대를 보면서 떠났는데, 나오시마 미야노우라 항에 1시간 정도 걸려 도착하니
젤 먼저 빨간 땡땡이 호박이 눈에 띈다. 니가 그 유명한 호박이구나. 나오시마 특산물 ^^;
미야노우라 항에 도착하면, 안내소와 대기실과 함께 있는 까페와 건물밖의 바스 정류장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나오시마의 안내가 잘 나온 안내서를 나눠주니깐 이 곳에서 구해서 이동하는 게 좋다. 안내서에는
나오시마의 지도와 페리, 버스 운행시간, 각 전시관의 운영시간, 가격, 민박과 가게들의 연락처도 자세히
나와있다. (다카마쓰 버스 터미널의 관광 안내소에사도 나오시마 안내서를 받을 수 있다.)
나오시마는 작은 섬이다. 오기 전에 여러 자료를 찾아봤을 때, 한시간안에 걸어갈 수 있다는 글까지 봤다.
그러나 실상 나오시마에 도착해서 예약한 민박에 체크인을 하고, 500엔 짜리 자전거를 빌려 산으로 올라
가기 시작하자 그 글을 쓴 넘은 특수부대출신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새로 생긴 민박 리틀플럼은 예쁘고 깨끗하고 저렴한 숙소. 아주머니도 친절하셨고, 일찍 도착한 우리의
짐을 보관하기 위해 체크인시간인 4시도 11시 반정도로 당겨주셨다. 그러나 자전거를 빌릴 때, 기어가 필요해?
라고 물어본 것은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다. 다행히 기어가 있는 걸로 빌리긴 했으나, 만약 기어가 없는 걸로
빌렸다면 치추미술관에 도착하기 전에 뻗었을 듯.
1일 코스로 잡은 치추미술관 - 베넷세하우스 관람을 하기 위해 자전거로 지나친 길.
섬의 풍경이 어딘들 아름답지 않겠냐만은, 간만의 여행에, 날씨 완전 좋은 10월에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반짝 반짝 빛나고 있었다. 물론 자전거로 널럴하게 달리던 다카마쓰에 비해 갑자기 산악 자전거 여행으로
변해버린 건 당황스럽긴 했지만...6단까지 있는 기어를 최고까지 올리고도 못 올라가는 오르막이 좀 있다.
지도에 미야노우라 항구부터 치추미술관까지 자전거 20분이라고 했는데, 그 중 10분은 좀 많이 괴롭다.
다음에 내가 엄마나 조카들하고 온다면 당연히 버스를 선택!
한 낮에 도착한 치추미술관. 안도타다오 설계로 2004년 완공되었다. 예술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안도
타다오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고, 일반인이더라도 한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음직한 세계적인 건축가.
건축 잡지 월간플러스에서 안도타다오의 치추미술관에 대한 인터뷰를 찾을 수 있었다.
치추미술관은 나오시마 섬에 있다. 이 섬은 1988년의 국제 캠핑장에서부터 1992년의 베넷세 하우스 /
나오시마 현대미술관과 1995년 그 별관까지 십년이 넘도록 내가 작업해온 곳이다. 치추 미술관의 부지는
나오시마 현대 미술관에서 서쪽으로 약 600mm 떨어진 곳에 염전이 남아있는 언덕에 있다.
이 미술관은 인상파 화가인 클로드 모네, 현대 예술가인 월터 드 마리아와 제임스 터렐의 작품들을 영구
소장하고 있다. 과거에 베넷세 하우스, 나오시마 현대미술관과 그 별관을 건축할 때 나는 주변 경관을 생각
하며 건물의 절반을 지하로 두었다.
하지만 치추 미술관의 경우에는 그 보다 한 발 더 나아가 건물 전체를 지하로 두어 염전의 흔적은 물론
세토 내해의 아름다운 경관을 해치지 않고 그대로 살렸다. 미술관의 전체적인 구조는 갤러리 영역과 출
입구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영역에는 삼걱형과 사각형 모양의 선 큼 광장이 각각 중심부에 있고,
이 두 개의 영역을 있는 참호와 같은 실외 통로가 있다.
이러한 '지하의' 외부 공간들이 형성한 기하학적인 형태는 축이나 방향성도 없는 지상의 구조에 질서를
부여하고 있다. 이러한 빈 공간의 윤곽은 땅 위로 곧바로 드러나 있다.
치추미술관의 중앙, 커다란 전시실에는 단 4점의 작품이 걸려있다.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의 연꽃을 주제로
한 작품들. 모네가 살아있을 때 비평가들은 모네의 거친 및그림과 강렬한 색채에 대해 회화의 기초도
모르는 초보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고 한다. 실제로 최대한 자연스러운 조광을 유도했다고 하는 전시실에서
직접 모네의 작품을 가까이서 보자, 웃음이 나오긴 했다. 거대한 캔버스의 구석은 제대로 물감이 입혀지지
않은 부분도 있었기 때문이다. 꽤 성격이 급한 사람이었나보다...라고 생각을 했지만, 사실 모네의 화풍에는
몇 가지 특색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빛의 화가라고 칭송받는 그가, 자신이 육안으로 본 빛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빨리 그릴 수 밖에 없었
다고 한다. 빠르고 굵은 터치를 이용해서 그 때 그 때 달라보이는 빛의 색을 표현하기 위해 팔레트도 사용
하지 않고 캔버스위에서 색을 섞어 표현하기도 했다고.
이번 여행을 통해 나는 제임스 터렐이라는 이 사람의 작품에 깊은 관심이 생겼다. 대학교 때, '리플리'라는
영화를 보고 맷 데이먼이라는 배우에 깊은 관심이 생겨 평생 그 배우가 출현한 작품은 다 보겠다고 결심한
이후, 처음으로 유사하게 든 기분이라 하겠다. 팬이 되었다기보다는 대체 어떤 인간이냐...라는 관심같은 것.
살아있는 최고의 거장, 빛의 마술사라는 수식이 따라다니는 제임스 터렐은 로스엔젤레스에서 태어나,심리학
을 비롯하여 화학, 물리학, 천문학, 지리학, 미술사학 등 다양한 분야를 탐구하였고, 졸업 후에 캘리포니아대
학교와 클레어몬트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했다. 침묵의 예배와 내면의 빛으로 대표되는 퀘이커 교도인 그는
조종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비행을 통해 대기변화와 그에 따른 하늘의 색채 변화 및 대자연의 장엄함을 체험
했으며, 이는 전 작품을 통해 드러나는 빛과 공간에 대한 인식의 바탕이 되었다.
터렐은 빛을 단지 사물을 조명하기 위한 소극적 장치가 아닌, 공간을 표현하기 위한 창조적인 매체로서 제시하
는데, 대학 시절, 미술사 수업 중에 슬라이드 필름에 담겨 화면에 투사된 이미지을 본 후 슬라이드 프로젝터에서
나오는 빛에 주목하게 되었고, 그 이후로 40여 년간 빛을 소재로 삼아 작업을 해왔다.
터렐은 비물질적 존재인 빛을 물질화하고, 그것을 매개로 착시현상을 이끌어낸다. 관객은 작품 안에서 그 물질
화된 빛을 체험하게 되는데, 이러한 초월적인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작가는 관객에게 짧게는 5분, 길게는 30분
에서 1시간 이상 작품 안에 머물러 줄 것을 요청한다. 시간의 지속과 함께 관객은 내적 성찰에 이르게 된다고.
“My work is about space and the light that inhabits it. It is about how you can confront that space and
plumb it. It is about your seeing, like the wordless thought that comes from looking in a fire.”
- James Turrell
치추미술관의 제임스터렐의 작품 중 '오픈 스카이'라는 작품 안에서 30분 이상 있었다.
이 작품은 머리 위의 하늘을 거대한 프레임에 가둔 작품으로 계속해서 구름도 흘러가고, 비행기도 보이고,
새도 날라가고 해도 도저히 금방 일어날 수가 없었다. 별을 봐야하는데..라는 생각을 했는데, 당시엔 몰랐으나
찾아보니 야간 오픈에 대한 안내가 사이트에 나와있다.
다음에 가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용해보시길. http://benesse-artsite.jp/en/art/chichu.html
월터 드 마리아는 1935년 태어나, 역사와 예술을 전공하고 미니멀 아트 그리고 개념 미술의 맥락에서
대지미술 작업을 한 작가이다. 월터 드 마리아의 유명한 작품은 <번개치는 평원 Lightning Field>
치추미술관에 전시된 작품 'Time / Timeless / No Time' 은 서늘한 지하 공간에 그것도 계단의 중간에
놓인 거대한 구와 27개의 다각형 기둥, 천장에 뚫린 창에서 들어오는 빛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미묘하게 변화하는 빛에 의해 방 전체의 분위기와 형태가 변한다.
안도타다오는 제임스 타렐, 모네, 월터 드 마리아 이 세 작가의 작품을 미리 선정해 놓고 전시관의 기획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래서 이 작품들은 이 나오시마의 치추미술관에만 볼 수 있는 영구 전시품이다.
단 3명의 작가의 10개도 안되는 작품을 영구 전시하면서, 이 미술관은 연간입장권을 1만엔에 판매하고있다.
똑같은 작품을 또 보러 사람들이 1년에 몇 번씩 오겠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들은 온다.
이 미술관의 진짜 주인공은 한순간도 똑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 빛이라는 4번째 작품이기 때문이다.
치추미술관을 나오면서 산책한 모네의 정원. 수련을 볼 수 있었다. 치추미술관에서 보낸 시간은 3시간 반정도.
그 중 1시간은 까페가 있고,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서 맥주 마시면서 논 것 같긴 했지만.
치추미술관 관람정보 (월요일 휴관)
입장료 : 대인 2000엔 / 15세 이하 무료
관람시간 : 3월~9월 아침 10시~저녁 6시 (최종입관 5시) / 10월~2월 아침 10시~저녁 5시(최종입관 4시)
베넷세하우스에 도착했을 때, 오후 4시 정도였던 거 같다. 웬지 전시관이 5까지만 한다고 생각한 우리는
마구 달려 도착했는데, 치추미술관에서 너무 열심히 본 탓인지 살짝 머리가 멍해진 상태이기도 했다.
정작 도착해서 표를 사고 보니, 밤 9시까지는 관람이 가능했다.
나오시마의 문화촌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건 국가가 아니라 사기업 베넷세 그룹이다. 베넷세그룹은 지금도
교육과 미디어 사업으로 훌륭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일본 최대의 교육 사업체. 이 그룹의 회장인 후쿠다케
회장은 예술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몽상가. (사업을 하는 사람이 몽상이 가능할까싶기는 하지만)
그런 후쿠다케 회장과 안도타다오가 함께 1992년 처음으로 완성을 한 것이 이 베넷세 하우스다.
베넷세 그룹의 신입 사원 연수가 이뤄지며, 각 임원진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곳. 보통 기업의 경영이념은 문서
로 전달되지만, 이 그룹의 경우는 변화하는 나오시마의 공간 자체를 기업의 이념을 반영한 이미지로 받아
들인다고 한다.
안도 타다오는 나오시마 프로젝트에 착수하면서 자연과 예술과 건축의 공생을 꿈꿨다면, 후쿠다케 회장은
사업가로서 베넷세 그룹의 앞으로의 경영이념을 대표할 교육과 문화의 공간으로 기획했던 것이다.
베넷세하우스의 내부 전시는 다양성을 주제로 크고 작은 작품이 호텔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작품의 전시는
상당히 자유로운 편으로 사람들이 마음대로 앉아 책을 볼 수 있는 작은 도서관에도, 차를 마시는 까페에도,
그냥 지나칠 거 같은 벽 사이에도 자리잡고 있다.
거기에 야외에 설치된 작품까지 한다면, 사실 반나절 정도는 투자해야 제대로 볼 수 있을 거 같다. 만약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안도타다오의 실제 드로잉 등도 잔뜩 있으니깐 시간을 좀 더 잡아야 할지도.
나 같은 경우는 압도적으로 많고 다양한 작품 수를 자랑하는 이 곳을 단 1시간만에 다 보고 나왔다.
보기 싫어서가 아니라, 해가 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섬 반대편의 숙소로 자전거를 타고 돌아가야 하는데
밤이 되면 높은 산은 아니지만, 자전거를 타고 산을 넘을 수 있을지가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인상적이었던 작품, 100개의 네온이 끊임없이 켜졌다 꺼지면서, 100개의 삶과 죽음에 대한 문장을 보여준다.
아무 짧은 순간 점등되었다가 사라지는 역시나 짧은 삶과 죽음에 대한 단어들을 따라 읽다가 어느 순간
작품 안에 아무것도 켜지지 않는 끝을 보게 된다고 한다.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죽음처럼.
(나는 꺼지는 순간을 보지 못했으나. 다행히... -_-)
브루스나우만은 1941년 미국에서 태어나 화가로 미술계에 입문했으나, 1965년 이후 회화를 버리고 퍼포먼스
에서 조각, 설치, 비디오, 영화, 사진, 드로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를 섭렵해 나갔다. 그는 완성된 작품
보다 제작되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겼으며, 물질의 생성과 변화과정을 중시하였다.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이 강화되는데 나우만은 이를 대중문화의 이미지와 매체를
통해 전달하였다. 또한 비트겐슈타인의 분석철학에 영향을 받은 그는 누구보다 언어에 관심이 많았다. 단어와
철자를 재구성하거나 동음이의어에 의해 발생하는 예기치 않은 문구들을 만들어내 익숙해진 단어로부터 전혀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였다. [네이버 백과사전 발췌]
야나기 유키노리의 거대한 작품. 이 작가는 1959년 후쿠오카에서 태어난 비교적 젊은(?) 작가다.
31살때 외국에 유학하고 있을 때 작업한 개미가 세계의 국기를 침식시켜 길을 내고 튜브를 통해 이동하는
[앤트 팜 프로젝트]의 성공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실제로 개미가 땅을 파고 국기들 사이를 지나다니나 싶어 오랜시간 들여다보았지만, 결국 중앙의 모니터에
확대되어 보이는 개미는 오래 오래 전에 작업할 때 찍어놓은 테입이 돌아가고 있었던 것.
베넷세하우스 관람정보 (연중무휴)
입장료 : 1000엔 (15세 이하 무료)
웬지 산만하고 급했던 베넷세 하우스 관람을 마치고 나오자 해가 지고 있었다.
그래도 일몰은 천천히 모두 감상. 베넷세하우스는 산 안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해가 지자 앞이 안보이기
시작했다. 자전거 앞부분에 라이트가 달려 있었으나 빛은 형편없이 약했다. 미야노우라 항의 반대편은 혼무라.
이에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동네로 향했다. 뒤돌아 달리기엔 낮에 지나온 길들이 밤에 자전거로 달리기엔
위험하다고 생각해서였다.
6시 반 정도 주변은 완전 어두워졌고, 혼무라에 도착한 듯 했으나, 처음 와보는 동네인데다가 사람도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고, 가게도 모두 문을 닫은 상태였다.
게다가 친구의 자전거도 상태가 살짝 이상하고, 점심도 건너뛰고 전시관 보느라 정신이 없었던 우리들도
살짝 이상한 상태. 마침 지나가는 할아버지를 붙잡고 길을 물어보자...아아...사투리...ㅠ.ㅠ
알아들을 수가 없..ㅜ.ㅜ
우여곡절끝에 동네의 야쿠바(동사무소같은...)를 찾았다. 어쨌든 결과적으로는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자전거타고 산을 넘거나, 자전거를 버리고 버스를 타거나 해야했다.
야쿠바에서 나온 공무원인 듯한 분에게 버스 시간을 물어보자 사정을 듣더니 태워다 주시겠다고 한다. 알고보니
야쿠바에 회의하러 온 베넷세하우스 직원분. 태워다준다길래, 야쿠바에 자전거를 버리기로 했다 -_-
그래도 가장 안전해보이는 자전거 주차장이 아닌가... 야쿠바안에 들어가 물어보니 헉...세우고 가는 건
괜찮은데 내일 아침 8시 가져가란다. 이것 저것 따지지 않고, 내일 아침 8시까지 오기로 하고 차를 얻어탔다.
숙소에 돌아와 씻고 민박에 딸린 바에 식사를 하러가니 8시 반. 식사는 500엔~600엔 사이. 저렴^^
밥류은 저렇게 딱 한 접시 나온다. 음료가격도 500엔대로 비싸지 않은 편.
숙소는 일인당 3200엔(예약 시, 현지에서 예약하면 3500엔) 짜리로 남자, 여자 컨테이너가 나눠져 있다.
이층 침대 2개가 있으니 총 4명이 묵을 수 있고, 화장실과 샤워장은 공동 사용.
올해 생겨서 그런지 정말 깨끗하긴 했으나, 아직 날씨가 덥고 컨터이너를 개조해서 그런지 화장실에서
바퀴벌레 한 마리 봤다..ㅜ.ㅜ
페리가 들고 나는 미야노우라항도 밤이 되면 너무 너무 조용하다. 가장 늦게 장사하는 술집이 10시 반정도.
웬만한 바나 술집은 모두 10시면 문을 닫는다. 슈퍼도 없다. 맥주 한 잔이라도 하고 싶다면 10시 전에 가게
에서 먹던지, 마을의 슈퍼에서 낮에 사둬야한다.
그러나 역시 일본, 이 작은 섬에도 항구 근처에 파칭코가 있었다. 파칭코 근처는 좀 늦게까지 하지 않을까
싶어 찾아들어간 작은 술집. 인상이 좀 무서우신 아주머니가 술도 만들어 주시고, 안주도 만들어 주시는데.
일본의 청결이나 친절과는 거리가 좀 먼 듯한 가게였다. 마치 우리 나라 시골 역전에 가면 새벽까지 장사
하는 순대국밥집의 분위기랄까. 원래 너무 잘해주는 분위기보다는 니 집처럼 편하게 있어....라는 대충
널부러진 분위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맘에 들었으나. 안주는 몹시 짠 편. 그러나 따듯하게 데운 일본소주는
완전 맛났다 ^^
*** 도움이 되는 사이트
나오시마 관광 정보 http://www.naoshima.net/index.html
민박 Little Plum(TEL 087-892-3751) http://ameblo.jp/littleplum/entry-10122913207.html
치추미술관 http://www.chichu.jp/
베넷세하우스(Benesse art site Naoshima) http://www.naoshima-is.co.jp/benessehouse/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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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멋지군요^^
안도타다오의 작품도 볼 수 있다고 하니
가슴이 벌써 나오시마로 출발했네요~
저도 또가고 싶은 아주 멋진 곳입니다^^
일본 여행을 단 한 번만 한다면 저는 오사카도 아니고 도쿄도 아니고 나오시마를 권하고 싶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