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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 해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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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행 경 험 담 스크랩 찰자세 시즌2 제37호 ★ 방콕에서의 호강
2찰리 추천 0 조회 343 08.11.10 11:50 댓글 12
게시글 본문내용

 

자전거 타고 방콕에 도착한 바로 그 다음날(7월)부터 며칠 후면 떠나야하는 오늘(11월)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뭉게구름처럼 좋은 일들이 한꺼번에 다가와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방콕에서 내 여행의 황금기.

일상이었던 방콕에서의 재미있었던 하루하루를 모두 자세히 나누고 싶지만 시간이 없는 관계로

주제별로 나눠서 몇 가지만 소개해보겠다.



 

 

카오산 게스트하우스에서 묶은 다음날은 방콕에서 일하는 수봉이형네로 넘어갔다.

관광업에 종사하면서 다른 일도 준비하기에 바빠서 집보다 밖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은 형.

방콕에 오면 먹어봐야 한다는 MK수끼에서 맛난 샤브샤브 사주고

집 열쇠 하나 주며 내 집처럼 편히 쉬다 가라고 한다.^^



 

 

쉬운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서울과 비교해서 카오산이 서울 신촌 쪽에 위치한다면

옮겨 온 라차다라는 곳은 서울의 동일로의 태능입구 쪽에 위치한다.

그리고 그 근처에 한국 대사관이 있다.

몇몇 한국 대사관들을 봐왔지만 방콕에 있는 대한민국대사관은 청기와에 규모도 크고 멋지게 생겼다.

밤이 되면 돌담에 줄줄이 설치된 한국 전통 등에 불도 들어온다.

단 위치가 시내 중심에서 약간 떨어졌고 일방통행 도로에 있다는 거~.



 

 

대사관은 아무튼 멋지게 생겼고 내가 대사관을 찾아 간 이유는 따로 있다.

소포 받을 것이 있는데 여행 중 주소지가 확실치 않아서 안전하게 대사관을 통해서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보면 대사관 우편함을 통해서 우편을 주고받기에 괜찮은 줄 알았는데

원래는 테러 등의 위험성 때문에 대사관을 통해서 받는 것이 안 된다고 한다.

(그래도 딱한 사정이어서 전해주신 대사관 담당자님 감사합니다.^^)



저 소포의 정체는 무엇일까?

두두두두두~ (스내어 치는 소리.ㅋ)



 

 

5불생활자라는 세계여행 카페에서 날아온 구제물품이다.^^

일명 ‘찰리 특급호텔에서 제우기’(cafe.daum.net/owtm/6DY2/193)라는프로젝트 명으로

카페 회원님들께서 그간 내가 많이 안쓰러웠는지 태국에서만큼은 편히 쉴 수 있도록 돈을 모았는데

특급호텔에서 자고도 남을만한 성금이 모여서 현지에서 조달하기 힘든 물품까지 보내주신 것이다.

경품당첨은커녕 복권도 5천 원 이상 걸려 보지 못한 내겐 내 생에 절대 잊을 수 없는 값진 선물이다.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에서 제대로 된 타이어를 구하지 못해서 그간 깍두기타이어로 버텨왔는데

드디어 깜순이에게 알맞은 신발을 신기게 되었다.

캄보디아에서 구했던 타이어는 얼마나 질기던지 타이어레버 4개나 부러트려 먹고

참다못해 무식하게 가위까지 동원해서 타이어를 도려내다가 엄한 튜브까지 찢어가며 겨우 갈았다.

그리고 많은 사진들 때문에 늘 용량압박에 시달렸는데 보내주신 대용량 하드 덕에 한시름 놓게 되었다.

그 외에 사진 인화지나 호신용 스프레이는 정말 유용하게 쓰일 내 여행의 보디가드.

거기에 호텔에서 잘 수 있는 찬스까지 생겼으니 1주일 금식해도 든든할 것 같은 감동이다.



(응원해주시는 것에 모자라 여행에 손수 동참해주신 5불당님들!!

금식은 살짝 어렵지만 힘들 때 그 따뜻한 손길 기억하며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당신께 받은 사랑 계속 전파할게요. 정말 눈물 나도록 감사합니다.ㅡ.ㅜ)



 

 

방콕에 도착해서 초기에는 인터넷을 주로 한인교회 교육관이나 대사관에 배치되어있는 컴퓨터로 했다.

하루는 눈치 없이 대사관 민용 컴퓨터를 독차지하고 있는데 어느 아주머니가 컴퓨터 좀 잠시 써도 되냐고 여쭤보셨다.

물론이죠, 하고 바로 자리를 당근 피해드렸다.

보아하니 여행자인 것 같은데 점심은 먹었냐고 물으시면서

점심시간이라서 대사관도 쉬니깐 같이 밥 먹으러 가자고 하신다.

뭐지? 내 얼굴에 배고픈 여행자라고 쓰여 있기라도 한 건가? -.,ㅡ



 

 

그렇게 하니 아주머니와 친해져서 아주머니 집에 초대도 받았다.

음식하실 때 손이 얼마나 크신지 배에 기름칠을 한 없이 했다.^^



 

 

그리고 방콕에 있으면서 토니형님을 알게 된 계기로 방콕에서 꽃이 더욱 활짝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여행기 독자였던 형은 인터넷 환경이 어려운 것을 알고 언제든지 놀러오라며 초대해줬다.



 

 

토니형은 수기를 작성 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존형님을 소개시켜줬다.

무역업을 하시는 존형님은 집에 인터넷도 빠르고 남는 방이 있으니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다 가라고 하신다.



 

 

그렇게 해서 이사 가게 된 곳은 팔람3에 있는 SV City Condo.

또 쉬운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서울의 위치에 구지 맞대 보자면 시내 중심에서 남쪽인 방배동 위치쯤에 있다.

태국에서 콘도라 함은 한국의 아파트 개념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지금까지 방콕에 묵었던 어느 곳에도 다 있었던 수영장이 이 단지 내에도 있다.

SV 콘도에는 많을 때는 한국인 가구가 600세대도 넘게 산다고 하니깐 한인 밀집지역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한인 교회, 식당(횟집, 국밥집, 포장마차, 분식집, 치킨호프), 마트/식품점, PC방, 노래방, 당구장(4구 다이) 등등

해외에 있다는 사실을 잊게 될 정도로 단지 내에 없는 게 없다.



 

 

방콕에 머물다 보니 어쩌다가 번역 일거리도 생겨서 아르바이트까지 하게 되었다.

거기에 전직 증권회사직원이었던 월스트리트급 브로커 토니형에게 주식도 배우게 된다.

고기를 잡아주기도 하고 고기 잡는 법까지 전수해주는 토니형.

머물면 머물수록 여행자금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어나니깐 발길을 때기가 어렵다.



 

 

하지만 하늘은 항상 맑지만은 않았다.

옛날 IMF때만큼 불안한 금융시장.

투자했던 나의 여행자금은 어떻게 된 것인가?

..

그래도 다행히 형의 조언 덕에 투자금의 최고 35%까지 올랐다가

20%에 만족하고 손절해서 피해는 입지 않았다.^^

뭐 크게 하는 거는 아니고 하루 먹기 식으로 단타만 치는 것부터 배웠다.



 

 

그리고 우연찮은 기회에 골프의 맛을 알게 되었다.

집 근처에 연습장이 있고 친해진 상호형님과 대술형님의 코치에 따라

공 백 개 쳐서 한번 나올까 말까하는 제대로 된 임팩트에서 짜릿함을 느끼고

그 느낌을 잊지 못해 골프에 ‘ㄱ’자도 모르던 내가 빠져 버리고야 만 것이다.



 

 

이곳에서 배우면 저렴하기도 하고 세계일주가 끝날 때쯤이면 머리 얹힐 수 있는 실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소망을 품고 바로 다음날 최소의 장비인 7번 아이언과 왼손장갑(1500B)을 중고로 장만했다.^^

베트남에서 만났던 뉴질랜드 친구 그레이엄과 같이 클럽을 자전거에 매달고 호신용 겸 취미용으로 써야겠다.

허리도 안 돌아가고 엉덩이가 너무 튀어나오는 등 흠이 많아서 아직 폼은 10점 만점에 1점도 안 되지만

앞으로 머리 얹히는 그날까지 열골하리라!



 

 

그렇게 지내다 보니 시간이 훌쩍 가고 스티브와 테레사의 2개월짜리 여행이 끝나 미국으로 돌아가는 날이 왔다.

말레이시아까지 자전거 타고 갔다가 출국을 위해 기차타고 방콕으로 돌아온 그들과 이젠 몇 년간의 이별이다.

고국에 돌아가서 행복하게 살고 있길. 내가 자전거 타고 미국까지 꼭! 간다.

그땐 스티브 주니어도 볼 수 있는 건가?ㅎㅎ



 

 

그리고 방콕에서 재회하는 또 다른 반가운 얼굴들.

홍콩에서 도와줬던 군대 후임이자 형인 창혁이형(John)이 방콕에 놀러왔다.



 

 

내게 똑따기가 없다며 멋진 선물도 잊지 않은 채.^^

(젭센코리아(jebsencamera.co.kr) 감사합니다.)



 

 

나의 영원한 그대인 맘도 일부로 방콕을 경유해서 가시고



 

 

쌍둥이란 소릴 자주 듣는 우리 집 든든남 친형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도움을 많이 줬던 상민이도 얼굴 볼 겸 겸사겸사 방콕에 놀러왔었다.



 

 

그리고 한국에서 넘어온 친형 편으로 꿈속에서 나를 자주 괴롭히던 물건이 드디어 내 손안에 들어왔다.

바로 70-200mm F4 IS L 렌즈! (일명 형아백통)

현재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 중인 친동생이 홀리데이 빼고 워킹만 하는지 벌면 얼마나 번다고

형 노릇 못하고 지구를 배회하고 있는 내게 후원한답시고 거액의 렌즈를 사다 보내 준 것이다.

(찬걸아, 잘 쓸게! 넌 현명한 투자를 한 것이야!ㅋㅋ)



 

 

이렇게 해서 촬영수준은 아직 똑따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면서 장비만 한 층 업그레이드 됐다.



 

 

반가운 손님들 맞이하고 배웅하느라 즐겁고 슬픈 마음으로 공항엘 몇 번 다녀왔는지 모르겠다.



 

 

방콕에서의 장기 체류는 계획에 포함되어있지 않았던 일이지만 우연찮은 기회에 오래 머물게 되었다.

초반에는 매일 매일 새로운 게 신기하고 좋다가 여행 1년차가 넘으면서 두터운 뭔가가 그리워졌는데 이곳에서 찾게 되었다.

평일엔 일도 하고 주말에 교회가고 일과시간 이외에 사람들을 만나면서 친해지고

서로를 알게 되고 자주 만나면 이미 아는 사람이어서 많은 것을 설명하지 않아도 통하고 같이 있어 좋고

내일도 볼 수 있고 초면이 아니기에 긴장할 필요 없이 편안하면서 부담 없는 그 분위기.

한마디로 또 일상이 그리워 졌던 것 같다.

이렇게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자전거 여행 루트 상 시간이 허용되고 아다리가 맞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아무리 빨리 달려 봤자 가고 싶은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탄 등의 스탄으로 끝나는 나라들은

내년 5월 전에는 추워서 자전거 타고 여행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곳은 여름에 들어갈 계획인 나라들이기에 내년 초여름 전에만 들어가면 된다.

그 전에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스리랑카, 인도, 네팔, 인도 순으로 남았고

앞으로 내년 초여름까지는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있으니깐 이제 앞으로 열심히 달릴 일만 남았다.

막판 스폿으로 수기 마무리 짖고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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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여행기 읽어주시는 여러분들 안녕하시죠?^^
방콕에 있으면서 여행기를 빨리빨리 올리지 못해 기다려주신 분들께 너무 죄송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그랬고 다음 편엔 손님들과 다녀온 파타야, 코사멧, 치앙마이 등의
이야기를 살짝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늘 감사드리고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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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7lee.com

찰리의 저전거 세계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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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knh
    08.11.10 12:03

    첫댓글 축하합니다. 고생끝에 낙(?). 고사성어로 고진감래. 몸 건강 하십시요.

  • 08.11.10 16:50

    잘 읽었습니다. 건강한 여행 기원합니다.

  • 08.11.10 16:54

    5불 생활당에서 모금 하던..드뎌 받으셨군요^^전 참여하지 못했지만 뿌듯하네요.많은 힘이 되실듯..사랑하는 가족,친구를 쉽게 만날수 있는 방콕은 그래서 다들 좋아하나봐요..담 여행기도 기대가 되는걸요..

  • 08.11.10 17:03

    반갑습니다 오랜만입니다 님이 부러습니다 나는 어제 익산 철인 클럽 7명이서 주로4-50대 정읍 내장사 까지 자전거 타고 다녀왔습니다 100여km조금 넘어요 안전 라이딩 하세요 화이팅 아자아자

  • 08.11.10 19:27

    반갑습니다^^ 소식 안보여 내심 서운하더만 이케 좋은일들이 많았군요 다음글 기대 합니다

  • 08.11.10 22:38

    깜순이도 새신을 신고 이제는 달리는 일만 남으셨군요..재미있게 읽고 있읍니다..건강하세요.

  • 08.11.11 00:57

    사진기도 자전거도 준비 만땅이니 한층 업그레이된 영상과 여행기 기대!!!!

  • 08.11.11 08:52

    이런날도 있네요......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새로운 기분으로 출발하여 좋은 여행하세요.............

  • 08.11.11 17:56

    언제쯤 찰리님 이 제가사는곳 앞을 지나가실까요ㅋㅋㅋㅋㅋ 그때까지 쭈~~욱 지켜볼랍니다ㅎㅎㅎ 건강하세요~~

  • 08.11.11 23:27

    고생많으시네요...아무쪼록 건강하세요...

  • 08.11.13 09:09

    우왕~~~챨리님 형 진짜 쌍둥이 같네요. 남동생까지 삼형제?? 어머니 키우느라 힘드셨겠당!! 가족애도, 수많은 지인도, 여행할 수 있는 열정도,...... 멋있으십니다.!!

  • 09.04.01 17:50

    하나님에 보살핌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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