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월)
07:00 인천공항행 버스 탑승
08:00 인천공항 도착
11:00 인천공항 출발 - MH67 말레이시아 항공
16:35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도착 (말레이시아의 시차는 -1시간)
다음 비행시간까지 여기저기 구경하고 시티투어에 대해 알아보려 했지만 퇴근을 해서 설명을 해 줄
담당자가 없었다.
출국장 안에 있는 조그마한 식물원엘 들어갔는데 말레이가 더운 나라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낯선 현지인이 영어는 잘 못한다며 한국말로 자기 핸드폰이 이상하니 봐달라며 다가왔지만
대장이 우리도 잘 모른다며 떨쳐 냈다.
비행기시간이 가까워지자 파리로 가려는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 들기 시작했다. 대학생들처럼 보이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20명가량 몰려왔다. 호기심에 어디를 가는 건지 물어보았는데 직업군이 다양한 교회선교단이란다. 말레이시아 공항의 탑승수속은 두서없고 깐깐하게 한다. 출발도 10분정도 지연되었다.
23:35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출발 - MH 20 말레이시아 항공
14시간을 비행기만 타다보니 팔도 저리고 무릎도 많이 아프다. 애기들도 몇 명 탔는데 유독 한 아이만 비행 내내 보채고 운다.
나도 진즉에 알았더라면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양말도 발목이 조이지 않는 것으로 신발도 샌들로 바꿔 신었을텐데. 비행기 안에서 쓸 세면도구는 따로 챙기지 않은 터라 공항에 내려 닦기로 하였다.
10일(화)
<파리의 명소>
*노트르담 대성당 *퐁네프다리 *루브르박물관 *아랍문화원 *콩코드르 광장 *개선문
*라데팡스 *에펠탑 *몽테뉴거리 *튈르리 정원 *상제리제거리 *몽마르뜨 언덕과 사크레쾨르 성당
*1유로 = 1,600원
06:40 PARIS DE GAULLE (파리 드골공항) 도착
짐을 찾고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고 찌뿌듯한 몸을 이끌고 입국장 2,3번 터미널로 나왔다. 터미널 바로 앞에 RER. B를 탈 수 있는 플랫폼(1번, 2번)이 있다고 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왔다.
그 다음은 어디로 가야 할 지 몰라 헤매다 물어보니 앞에 보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란다.
RER. B는 공항과 시내를 연결하는 교외고속철도로 지하철과 연결이 된다. 유레일패스가 있으면 할인이 된다고 해서 물어보니 서비스가 중단되었다고 했다. 할 수 없이 8.7유로씩 주고 기차를 탔다.
창밖의 풍경은 우리와 별반 다를 게 없고 출근시간이라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지하철을 기다리는 모습도 낯설지 않았다.
다른 것이 있다면 지나치는 벽들에 많은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는 것과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기차는 고속이라 서지 않는 역이 있어 잘 보고 내려야 한다. 문은 손잡이 위에 있는 버튼을 눌러야 열린다. Gare du Nord (북역)까지 와서 파리의 지하철 메트로(M)5호선을 타고 민박이 있는 Bréguet Sabin (브레게-세이 빈)역까지 왔다. 지하철은 아까의 그 기차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역 구내는 컴컴한 굴 속 같고 객차마다 그림이 그려져 있으며 지저분하고 냄새도 났다.
객차도 작고 기차처럼 마주보고 앉는다. 문 앞의 통로에는 기둥이 2-3개씩 있고 접이식의자가 달려 있다. 학교 다닐 때 많이 타고 다녔던 비둘기호를 타는 기분이었다. 구간도 짧아 꾸물거리다간 내리지도 못한다. 문은 안이나 바깥이나 모두 손잡이를 시계방향으로, 90도정도 힘주어 돌려야 열린다.
우리가 내리려고 한 Bastille (바스티유)역은 공사 중이었는데 5호선의 경우는 서지 않고 그냥 통과한다고 해서 다음 역에서 내렸다. 그런데 오히려 민박집에서 더 가까워 좋았다.
나올 때는 티켓을 반납하지 않고 그냥 나와도 된다. 민박집에 전화를 하니 잠시 후 아들이 나와 우리를 맞았다.
공원 벤치에 앉아 주인을 기다리며 - 아침 시원한 공기가 피곤함을 덜어주는 듯
09:00 민박집 도착.
오래되고 좁지만 조용하고 역과 시내에서 가까워 괜찮다. 우리가 시내구경을 나간다고 하자 주인아들이 구경 잘하라면서 덧붙이는 말이 “소매치기 조심하세요!” 엥~ 진짜?
09:00 ~ 18:00 파리 관광(1)
→ lnstitut du Monde Arabe (아랍세계연구소)
강변을 향해 걷다보면 아랍세계연구소란 곳이 나온다. 장 누벨이라는 건축가가 디자인 했다는 창이 인상적이다. 아랍의 전통문양이라고 하는데 창 한가운데 동그란 원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박물관, 문화원이 있고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 같았다.
센 강가로 내려와 멀리 노트르담사원을 찍고 있는데 이태리 사진작가가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해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인사도 나누었다. 센 강변을 걷다보니 대장(남편)과 가끔 자전거를 타러 나오는 탄천은 너무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든다.
이태리 사진 작가가 노틀담사원을 배경으로 찍어 주다.
→ Cathedrale de Notre Dame (노트르담사원)
노트르담의 꼽추로 유명한 이 사원은 Pont ST. Louis (생루이다리)를 건너 시테 섬에 있다.
12세기 고딕건축의 최고봉으로 웅장하지만 밖에서 보는 성당은 낡은 옷을 잘 차려입은 노인네 같아 왠지 지쳐 보였다.
구석구석 깨끗하게 닦아주고 싶을 정도로 거뭇거뭇했다. 사원주변에는 견학을 나온 중학생들과 선생님을 졸졸 따라다니는 유치원생들도 보였다.
잔디밭 벤치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쉬고 있는데 2-3명의 여자아이가 다가와 대뜸 종이와 연필을 내민다. 서명운동인가 했더니 자신들이 농아인데 사인을 하고 10유로를 후원하라는 것이었다. 여행초반이고 경비를 아껴야 하는 상황인지라 안한다고 하니까 조금 전까지 농아흉내를 내던 아이들이 중얼 중얼거리며 다른 여행객을 찾아 사라졌다.
센 강의 다리들은 주로 옛날에 만든 다리로 아직까지 쓰고 있고 Pont Neuf (퐁네프다리) 난간에 자물쇠들이 잔뜩 채워져 있는 모습은 재미있었다.
→ Musee du Louvre (루브르박물관)
→ Place de la Concorde (콩코르드 광장)
→ Avenue des Champs Elysees (샹젤리제 거리)
→ Arc de Triomphe (개선문)
루브르박물관은 화요일이 휴무일이란다. 바깥만 둘러보고 관람은 내일로 미루었다.
박물관의 북서쪽에서 루브르를 바라봐야 건축가 I.M.Pei가 설계한 유리피라미드를 볼 수 있다.
박물관 앞으로는 Jardin des Tuileries (튈르리 정원)과 오벨리스크가 있고 파리에서 제일 큰 광장이라는 Place de la Concorde (콩코르드 광장)이 있다. 튈르리정원은 포장이 되어 있지 않아 바람이 불거나
한 무리의 꼬마들이 지나가고 나면 흙먼지가 자욱해진다. 하지만 포장되지 않은 정원이 좋아 보였다.
콩코드광장은 옛날 루이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처형된 곳이라고도 한다. 콩코드광장에서 Avenue Champs-Élysées (샹젤리제 거리)를 지나 Arc de Triomphed (개선문)에 이르는 일직선의 거리는 쭉쭉 뻗은 나무들과 함께 시원스럽고 인상 깊었다.
명품거리로 유명한 몽테뉴거리 (Ave Montaigne)에서는 패션 감각이 뛰어난 모델 같은 여자들을 볼 수 있다. 매연이 많은 거리 카페에 앉아 커피도 마시고 음식도 먹는다. 파리의 좁은 거리는 대부분이 일방통행이다. 신호등도 사람 키 정도의 높이에 조그맣게 세워져 있다.
개선문 너머로 La Defense (라데팡스)라고 하는 신시가지가 시원스럽게 보였다. 대장이 라데팡스를 가보지 않아도 후회가 되지 않을지 궁금했지만 본인이 괜찮다고 하니 그냥 넘어갈 밖에.
→ La Tour Eiffel (에펠탑)
개선문에서 몽테뉴거리를 마주보고 2시 방향으로 에펠탑을 향해 1km쯤 걷다보면 한국문화원이 나온다. 반갑기도 하고 화장실이 급해 들어갔다. 말을 걸어줘도 기쁜데 전시회도 보고 지하에 화장실이 있으니 사용을 해도 괜찮다고 했다. 크크. 급한 용무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았나 보다. 파리에서는 거리의 화장실을 사용하려면 0.5유로(800원)를 내야한다.
문화원에서 나와 에펠탑까지 오긴 했지만 더위에 지쳐 에펠탑이 애물단지로 보였다. 발바닥이 내 것이 아닌지 이미 오래 되었는데 꼭대기까지 올라가 파리전경을 봐야 한다고 하니까 마음까지 힘들어졌다. 잔디에 털썩 주저앉아 3유로씩이나 하는 슬러시를 마시고 있는데 날이 점점 흐려졌다. 가까운 Bir-Hakeim (비라켕)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돌아가기로 했다.
지하철 요금은 1.5유로인데 10회권을 12유로에 살 수 있다. 10회 회수권은 Carnet (카르네)라고 하고 1회권은 Billet이라고 한다. 2호선은 노란색으로 표시한다. 티켓을 끊을 때 기계하단의 스크롤바를 이용하여 사용하고자 하는 티켓을 찾아 누른 후 동전을 넣고 표를 받으면 된다. 티켓은 들어갈 때 체크하고 검표를 할 수 있다고 하니 내릴 때까지 잘 보관한다.
★배낭길잡이★유럽 배낭여행
(http://cafe.daum.net/bpguide)
첫댓글 내외분 두 분이서 여행을 다녀오셨나 봅니다. 현대적이고 새것에만 익숙한 한국사람들에게 파리나 로마의 오래된 건물과 시설물들은 다소 지저분하다거나 낯설게 보이고,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 하지만 저는 그런 것들이 지금 이 시간까지 그대로 전해져 생활속에 어우러져 있다는 것이 부럽기도 하더군요. ^^ 다음 여행기도 기대할께요~! ^^
네~ 모두 장단점이 있더라구요. 저도 여행을 하면서 그런 걸 많이 느끼고 배웠답니다. 고맙습니다. ^^
꼼꼼하게 정리된 여정을 보니 대단하시다는것과 얼굴은 보니 역시 라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주셔서 감사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진 말고는 기억나는 게 별로 없더라구요 작은 노트에 현지에서 일지처럼 정리해 두니까 좋아요 새록새록 기억도 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