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말씀드린대로 이어서 올리는 두번째 포스트는 드디어 재개되는 진군의 일본애니매거진이야기, 그 두번째 포스트 되겠습니다.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었던 애니매거진 고산케(御三家),
오늘은 그 첫번째인 월간 뉴타입(Newtype : ニュータイプ)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그런데, 고산케가 뭐냐고요?
잊어버리신 분을 위해 특별히 다시 설명드리죠. 아래쪽의 그림을 봐주시길
자, 잘 읽어보셨나요?
일본에는 현재 약 8종의 애니메이션 잡지가 간행되고 있는데요, 그 중 가장 오래된 세 개의 잡지를 바로 이 고산케라고 부릅니다.
토쿠마쇼텐(德間書店)의 월간 애니메쥬(Animege : アニメージュ), 각켄(學硏)의 월간 애니미디어(Animedia : アニメディア), 그리고 카도카와쇼텐(角川書店)의 월간 뉴타입이 바로 이 세 잡지죠.
뉴타입은 원래라면 고산케 중에서 가장 마지막인 세번째로 소개시켜 드려야 되는 잡지이지만, 진군의 일본애니매거진이야기에서는 과감히 첫번째로 소개시켜드릴텐데요, 그건 바로 현재의 애니메이션계에 가장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 애니매거진이 바로 이 뉴타입이기 때문입니다.
뉴타입의 탄생
뉴타입의 전신은 원래 카도카와쇼텐에서 이미 간행하고 있던 TV매거진 더 텔레비전(ザテレビジョン)의 애니메이션코너로,그 전까지는 그다지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카도카와쇼텐에 그 당시 간행중이던 라포트의 애니매거진 애니멕(アニメック)의 부편집장 이노우에 신이치로(井上伸一郞)가 1983년에 애니메이션코너 담당으로 이적해오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직후 이듬해인 1984년에 더 텔레비전의 별책으로 애니메이션 [중전기 엘가임]의 무크북을 출간하기 시작하면서 애니메이션코너 단독의 실적을 쌓아나가기 시작한 이노우에 편집장은 그 실적을 인정받아 1985년 3월 8일, 회사이적 이후 약 2년만에 드디어 애니매거진 뉴타입의 창간을 허락받습니다만, 초대 편집장은 그가 아닌 본사출신의 애니메이션 기자였던 사토 료에츠(佐藤良悅)였습니다.
대신 그는 편집장이 아닌 발행인으로써 모든 발행작업의 총괄을 맡게 되었고, 그는 현재까지도 23년동안이나 뉴타입의 발행인을 맡고 있습니다.
다른 애니매거진과는 차원이 다른 막대한 분량의 비쥬얼을 담아냄으로써 자신만의 색채를 정비한 뉴타입은,
발행 직후 잡지내에 연재만화제도까지 도입하여 더욱 더 독특한 구조의 애니매거진으로의 변신을 꾀했습니다.
그게 바로 뉴타입 코믹겡키(コミックGENKi)였습니다.
뉴타입 본지에 포함되거나, 혹은 뉴타입의 별책의 두가지 형태로 월간지와 함께했던 코믹겡키는 아예 인기작가들과 신인만화작가들의 작품을 정기연재하면서 최초로 애니메이션계와 다른 업계를 연결시키는 미디어믹스(Media Mix)현상을 만들어냈는데요.
이런 파격적인 체제로 인해, 뉴타입은 창간되고 나서 몇 달만에 그 전까지의 톱셀러였던 토쿠마쇼텐의 애니메쥬를 제치고 판매순위 1위로 당당히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런 대규모 비쥬얼은 이후에 창간되는 다른 애니매거진들에도 영향을 미쳐, 나중에는 1998년에 애니매거진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애니메쥬마저도 뉴타입을 모방한 디자인리뉴얼을 단행하게 만들 정도였으니, 뉴타입의 위상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알 수 있습니다.
창간호의 표지는 당시 방송중이던 선라이즈의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Z건담]에 등장하는 건담 Mk-Ⅲ로, 창간직후는 이노우에 발행인의 이전 회사였던 애니멕이나 뉴타입창간 직전까지 일했던 더 텔레비전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후 카도카와그룹에서 제작에 참여한 애니메이션을 대규모로 다루는 일도 많았습니다.
또한, 3월 8일에 창간호인 4월호가 발매되기 한 달전인 2월에는, 애니메이션 관계자를 위한 "0호"가 배포되기도 했습니다.
만화 + 애니매거진 = 애니메이션에 군림하는 애니매거진의 탄생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미 코믹겡키라는 형태의 만화연재체계가 있었지만, 코믹겡키는 나중에 성격이 변질되어 1990년대에 들어서는 아예 뉴타입의 비정기부록으로 바뀌고 맙니다.
이후의 이름은 겡키-알(GENKi-R)이죠.
결국 1995년에 이르러서 코믹겡키는 다시 한 번 새로운 모습으로 재창간됩니다.
그것이 바로 코믹뉴타입이었습니다.
코믹뉴타입은 이전 코믹겡키와 뉴타입본지의 연재만화를 중심으로 한 계절간행 잡지로 1년에 네 번 출간되는 형식을 취한 만화잡지였습니다.
이미 애니매거진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된거죠.
결국 카도카와쇼텐의 다른 만화잡지 [월간 소년에이스]의 자매잡지인 [에이스넥스트]지로 이행되어,
이후 뉴타입본지를 제외한 만화부록은 이따금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더 이상 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코믹겡키의 실패는 뉴타입에게 있어서 그다지 큰 여파를 끼치지 않았습니다.
왜일까요? 그것은 코믹겡키나 뉴타입본지나 모두 연재하고 있는 만화들을 이용한 미디어믹스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일단 뉴타입본지에 연재되었던 만화들의 미디어믹스 상황을 살펴보도록 하죠.
☆뉴타입 본지 연재만화와 미디어믹스☆
[완결작 목록]
오카자키 타케시(岡崎武士) - 정령사 ▷ 1995년 4월 1일 OVA발매
(제작사 : AIC / 총감독 : 아키야마 카츠토시秋山勝仁 / 캐릭터디자인 : 마츠바라 히데노리松原秀典)
키타자키 타쿠(北崎 拓) - 앤젤 캅
나나세 아오이(七瀨 葵) - 앤젤더스트(ANGLE/DUST)
마미야 키아(麻宮騎亞) - 건헤드 ▷ 영화 건헤드의 미디어믹스 만화, 뉴타입의 100%코믹스에서 단행본 출간.
모리 미나츠(森 美夏) - 키지마일기(木島日記) · 북신전기(北神傳綺)
쿠사나기 타쿠히토(草薙琢仁) - 상하이 걸인도적
시라쿠라 유미(白倉由美) - 속죄의 성자
스에카네 쿠미코(スエカネクミコ) - 시작의 글라슈마
마츠바라 아키라(松原あきら) - 파워 돌 ▷ 1994년 게임발매 후 미디어믹스, 1996년에 OVA발매
코가 윤(高河ゆん) - B형동맹 ▷ 1989년 드라마CD로 미디어믹스
나가노 마모루(永野 護) - 풀 포 더 시티
이시다 아츠코(石田敦子) - 마녀 레나 매저리나
미키모토 하루히코(美樹本晴彦) - 마리오넷 제너레이션
야마다 아키히로(山田章博) - 로도스도전기 파리스의 성녀 ▷ RPG게임, 소설, OVA로 미디어믹스
[현재 연재중인 작품]
나가노 마모루 - 파이브스타 스토리 ▷ 1989년 극장판 애니메이션 제작, 상영
클램프(CLAMP) - 코바토 ▷ 원래는 쇼가쿠칸(小學館)에서 연재. 현재는 뉴타입 연재중. 미디어믹스 기획중.
스기사키 유키루(衫崎ゆきる) - 라군엔진 아인잣츠(현재 연재중단중)
본지의 연재작만으로도 미디어믹스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것은 위의 목록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왜냐면 별도의 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작품들도 뉴타입 자체 단행본이나 문고판으로 발행되었거든요.
이 외에도 코믹겡키를 통해 뉴타입에 실렸던 작품들 중에는 지금의 애니메이션 팬들이라면 잘 알만한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노마타 무츠미(いのまたむつみ)의 [여기저기만유기], 나가이 고(永井 豪)의 [슈퍼서유기]같이 유명한 애니메이터나 만화가의 독특한 작품과, 이후 유명만화가로 성장하는 신진작가들의 작품들도 볼 수 있죠.
그 대표격이 바로 클램프(CLAMP)의 만화들입니다.
[학원경찰 듀칼리온]과 [20면상에게 부탁해!]는 바로 코믹겡키를 통해 인사드린 작품들이죠.
이 외에도 히라노 토시히로(平野俊弘), 카토 마사모토(加藤雅基), 야마모토 타카시(山本貴嗣)등의 만화가들은 당시의 신진에서 이후의 인기작가로 성장하는 발판을 여기서 마련했습니다.
오누키 켄이치(大貫健一)의 [요도전妖刀傳]은 1987년부터 1988년에 걸쳐 OVA 3편이 발매되고,1989년에는 극장판 총집편 애니메이션이 상영되는 등 커다란 인기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만화가에서 캐릭터디자이너로까지 성장한 그는 [아득한 시공 속에서 - 팔엽초], [기동전사 SEED C.E.73 STARGAZER],[MAJOR(2기 이후)]의 캐릭터디자인을 맡았습니다.
그 밖에 미즈타 마리(水田麻里)의 [자이언트로보], 아오마타 핑쿠(碧也ぴんく)의 [핫켄덴八犬傳]같이 예전의 애니계를 풍미했던 작품이나 일본의 고전작품을 새롭게 살려낸 작품들도 연재되어 만화계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렇듯, 카도카와쇼텐의 그룹 미디어믹스와 뉴타입의 미디어믹스는 서로 긴밀히 연계된 네트워크를 통해 애니메이션계와 라이트노벨계, 그리고 만화계의 세 시장을 동시에 개척하는 동시에 성장시키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그야말로 애니메이션 위에 군림하는 애니매거진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거죠.
이후에도 뉴타입의 자매지는 계속 출시되어, 성우잡지인 보이스 뉴타입(VOICE NEWTYPE : 원래는 보이스애니메쥬가 전신), 뉴타입 더 라이브(NEWTYPE THE LIVE)-특촬 뉴타입, 성인전문 뉴타입인 뉴워즈(NewWORDS), 2006년 7월 창간된 여성향 로맨스지 뉴타입 로맨스(NEWTYPE Romance), 그리고 만화가 클램프의 작품들을 소재로 한 특별출간지 클램프 뉴타입등이 뉴타입과 함께 출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 매거진으로는 최초로 외국에 분지를 내놓은 잡지이기도 한데요,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는 한국판 뉴타입은 현재 대원씨아이에서 매월 25일에 간행하고 있습니다.
1999년 7월호가 창간호이며, 작년 7월호로 창간 9주년을 맞기도 했죠.
한국판만의 색채를 지닌 우리나라 유일의 애니매거진이기도 합니다.
2003년 11월에는 미국판도 출시되어 현재 매월 출간되고 있는데요,
작년 11월호로 창간 3주년을 맞으며 지금도 열심히 애니매거진으로서의 길을 달려나가고 있습니다.
애니매거진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잡지가 한국판 뉴타입 한 종류뿐인 우리나라에 비해,북미나 미국은 우리보다 더 일본애니메이션시장에 개방적이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관련 매거진이 많이 있죠.
그런 와중에서도 건재하고 있다는 것은, 뉴타입의 이미지가 비단 일본에서만 먹히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게 해주는 부분입니다.
뉴타입 정보정리
일본판(2007년 12월~2008년 현재)
발행인 이노우에 신이치로(井上伸一郞)
편집인 야스다 타케시(安田 猛)
편집장 타지마 히로코(田島寬子)
부편집장 이토이 아스카(糸井明日香)
창간 1985년(쇼와 59년) 3월 8일 / 동년 7월 8일 제 3종 우편물인가
※ 일본판 뉴타입 2008년 1월호는 제 24권 제 1호.
한국판(2008년 1월 현재)
발매사 코암나노바이오 대원씨아이 뉴타입코리아
편집장 신우미
※ 한국판 뉴타입 2008년 1월호는 제 10권 제 1호(통권 1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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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원문사이트
위키피디아 재팬 - 뉴타입
번역 · 구성 · 편집 · 추가집필
By JinGoon™, 2008.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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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저자 : 네이버의 masatokoon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