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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마포초등학교 총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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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 졸업생 [ 42회 ] 스크랩 仲秋節(중추절)
방길남/42회 추천 0 조회 35 08.10.29 00:0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월병)

 

仲秋節(중추절)

 

오늘 중국 친구로부터 月餠(월병)’을 선물 받았다.

 

月餠(월병)이란 중국인들이 중추절에 먹는 빵과 같은 것으로

우리가 먹는 송편과 의미상으로 유사한 것이다.

 

월병과 같이 온 것이 중추절을 축하한다는 카드로서

카드에는 큰 글씨와 작은 글씨 두 가지가 적혀있다.

 

(중추절 축하 카드)


 

큰 글씨는 仲秋月圓(중추월원)”이라고 적혀있는데~

 

중추란 가을에 해당하는 음력 7, 8, 9월 중 한 가운데인

8 15일을 가리키고, “月圓(월원)”이라는 것은 달이 둥글다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團圓(단원)” 즉 둥글게 모이는 것을 상징하니,

 

중추에 달과 같이 둥글게 같이 모이자.”라는 의미인 것이다.

 

또한 작은 글씨에는 但願人長久(단원인장구), 千里共嬋娟(천리공선연)”

이라는 말이 쓰여져 있는데~ (1)

 

嬋娟(선연)”이란 월궁의 항아 즉, 달을 가리키니

천리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우리 모두 건강하게 오래 살기를 기원하고

아름다운 달을 같이 감상하면서 서로의 정을 돈독히 하자.”라는 뜻인데~

 

몸은 떨어져 있어도 달을 보면서 마음은 같이 할 수가 있다는 것으로

하늘에 뜬 달이 마음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이것은 북송 문학가 소동파의 <(수조가두)>라는 시에서 온 글인데

중추절에 아우 苏辙(소철)과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서로 못 만나는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한 것이다.

 

이 시가 중국에서는 千古(천고)의 명시로서 널리 퍼져 있으며

지금까지 글이 인용이 되고 있는데,

 

이는 타향살이를 하며 고향에 못 가고, 보고 싶은 사람을 못 만나는

경우가 많은 중국인의 삶의 애환과 감회를 아름답게 표현하였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렇게 중추절에 달이 사람들의 관심의 중심이 되는 이유는

중국에서 고대로부터 해와 달을 숭배해 왔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숭배 이유가 해는 모든 생명체를 키우고 세상에 밝음을 가져다 주니

미약한 인간에게는 위대한 존재로 보였을 것이고,

 

달도 또한 캄캄한 어둠을 환하게 밝혀주는 존재이니

해와 버금가는 존재로 비쳤을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해와 달이 모두 농사를 짓는 데에

꼭 필요한 것이라는 점이다.

 

태양의 빛과 열이 곡식을 자라나게 하고

달의 차고 기움을 가지고 날짜를 계산하여 씨를 뿌리는 등

농사의 계획을 짰다고 하니~

 

달력이 없던 그 시절에는 달이 매일 쳐다 보는 달력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달력을 달력(月曆(월력))이라 하는지도 모르겠다.)

 

 

<禮記(예기)>天子春朝日(천자춘조일), 秋夕月(추석월),

朝日以朝(조일이조), 夕月以夕(석월이석)”이라고 기록이 되어있는데~

 

이는 천자는 봄에 해에게, 가을에 달에게 제를 올렸으며,

해에게 제를 올리는 것은 아침에 했고, 달에게 제를 올리는 것은 저녁에 했다.”

라는 뜻으로 해와 달을 숭배하였던 풍속을 보여 준다.

 

(월광신...상아를 말하며 원 안에는 두꺼비가 그려져 있다)


 

여기에서 가을에 달에게 제사를 지낸다는

<秋夕月(추석월)>이라는 말이 재미있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추석이라는 말이 혹시 이 <추석월>에서 유래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 ‘추석추석월의 줄인 말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여기에서 ()”은 제를 지낸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우리의 풍습에 정월 대보름에 달 집을 짓고 동산에 보름달이 뜨면

불을 지피며 달에게 절을 하며 소원을 빌고 있는데 이것은 拜月(배월)

형태이지만 결국 祭月(제월)의 풍속에서 유래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러한 원시적 祭月(제월) 또는 拜月(배월) 풍습은

중추에 달을 감상하는 풍습의 기원이 되었다고 하는데~

 

특히 달 감상은 중국 고대로부터의 풍속으로서

(), () 시기에 秋暮夕月(추모석월)”의 풍습이 있었고

周代(주대)에 이르러 중추의 밤에 迎寒(영한)과 祭月(제월)의 의식을 거행했다.’

 

(仲春(중춘)에는 迎暑(영서)의 행사를 했다고 하니 이는 해에게 제를

지냈을 터인데, 더위와 추위는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주니

이를 잘 극복하자는 의지와 주술적인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중추상월...중추절에 달을 감상하는 것이 풍속이었다)


 

魏晉(위진)시대에 이르러 상월 활동의 기록이 있고,

 

唐代(당대)에 상월의 풍습이 성행을 했는데

중추절이라는 말이 정식으로 사용이 되었다.

 

宋代(송대)에 와서는 賞月(상월)의 풍속이 唐代(당대)에 비해 더욱 성했으며,

경성 안의 술집들은 전부 장식을 새로 하고 좋은 술을 개봉하여 판매하였고~

 

시내 상가에는 신선한 과일을 잔뜩 쌓아 놓고 팔았으며

부호, 귀족들은 누대나 정자에서 달을 감상하면서

금슬의 소리가 새벽까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 청에 이르러서는 仲秋(중추)를 즐기는 풍속이 더욱 성행하였는데~

 

사람들은 仲秋(중추)의 저녁에 달에게 제를 지내는데,

團圓(단원)을 상징하기 위해 제물을 전부 둥글게 만들었으며,

뜰의 가운데에 제물을 진열하고 달을 향해 절을 올렸다고 한다.

 

(중추배월...집에 음식을 차려 놓고 달에게 절을 한다)


 

 

1 : 소동파의 <(수조가두)> 全文(전문)

 

明月幾時有, 把酒問青天。

不知天上宮闕,今夕是何年。

我欲乘風歸去,又恐瓊樓玉宇, 高處不勝寒。

起舞弄清影, 何似在人間。

 

轉朱閣, 低綺戶, 照無眠。

不應有恨, 何事長向別時圓。

人有悲歡離合, 月有陰晴圓缺, 此事古難全。

但願人長久, 千里共嬋娟。

 

<영문해석>

"PRELUDE TO WATER MELODY"

How long will the full moon appear?
Wine cup in hand, I ask the sky.
I do not know what time of year
It could be tonight in the palace on high.
Riding the wind, there I would fly,
Yet I'm afraid the crystalline palace would be too high and cold for me
I rise and dance, with my shadow I play.
On high as on earth, would it be as gay?

The moon goes round the mansions red
Through gauze-draped windows to shed
Her light upon the sleepless bed.
Against man she should have no spite.
Why then when people part, is she oft full and bright?
Men have sorrow and joy; they part or meet again;
The moon is bright or dim and she may wax or wane.
There has been nothing perfect since the olden days.
So let us wish that man will live long as he can!
Though miles apart, we'll share the beauty she displays

 

 


(祭月兎 : 제월토)

 

 

 

달에게 제를 지내는 祭月(제월)’의 풍속은 궁정에서도 거행되었는데

북경의 月檀(월단)’이 명의 황가에서 달에게 제를 지내던 곳이고,

북경 和園(이화원)’에서 청의 慈禧太后(자희태후)가 대신과 후비, 궁녀들을

데리고 月神(월신)에게 제를 올렸었다.

 

(이는 궁정에서 미풍양속을 통해 단결을 도모한 것이 아닌가 한다.)

 

(중추절 모임...둘러 앉아 놈여서 논다)


 

일반 사람들은 제배 후에 집안사람들이 둘러 앉아 桂花酒(계화주)를 마시고

중추월병을 먹으며 달을 감상하며 놀았다고 한다.

(우리가 송편을 먹는 것과 유사한 풍습이다.)

 

(월병...이름이 아예 '대단원'이 있다)


 

月餠(월병)’은 원래 중추절에 제월의 행사를 할 때 올리는 음식이었다.

그 이름이 최초로 사용된 것은 宋代(송대)에 기록이 있고

明代(명대)에 이르러 월병에 대한 기록이 많이 있다.

 

사대부 집이나 일반 민가에서 달과 같은 빵을 만들어

서로 주고 받았으며, 크기는 크고 작은 여러 가지가 있었고

이를 月餠(월병)’이라 한다.” 라고 적혀있다.

 

淸代(청대)에 와서 월병의 제작은 더욱 세련되었는데

중추절 식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러한 月餠(월병)’의 모양은 반드시 원형이어야 한다.

보름달처럼 둥글게 모이는 것을 상징하기 때문인데

그래서 이 월병을 團圓餠(단원병)”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요새 나오는 것 중에는 사각형도 있다.

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를 추구하는 것 같다. )

 

(월병 제작장면)


 

이러한 월병은 속에 여러 가지 재료를 가지고 고물을 만들어 밀가루

껍질 속에 넣어 만드는데 지방마다 다 특색이 있지만

한국사람의 입맛에 맞는 것도 있다.

 

이렇게 중추절에는 집안사람들이 모여서 달을 감상하고 노는 것이

중국의 전통이며 그래서 중추절을 團圓節(단원절)”이라고도 한다.

 

(‘團圓(단원)’이란 둥글게 모인다는 뜻인데,

둥근 달 아래 둥글게 모인다는 의미가 있으니

중추절의 보름달은 더욱 단원의 상징으로 적합한 것 같다.)

 

(월궁의 아름다운 항아...상아라고도 불린다)


 

이런 가운데 달에 대한 낭만적인 이야기가 있는데~

 

상아가 불로약을 먹고 달로 올라가 두꺼비가 되었다는 孀娥奔月(상아분월)”,

옥토끼가 계수나무 아래에서 약을 찧는다는 玉兎搗藥(옥토도약)”

등이 그것이다.

 

(우리 이야기에 옥토끼가 떡을 찧는다는 것이 있는데,

어릴 때 달에 있는 옥토끼가 방아를 찧는다는 생각에

달이 마냥 신비롭기만 했던 기억이 난다.) 

 

(상아분월...상아, 토끼, 두꺼비가 같이 보인다)


 

중추절에 대한 풍속은 중국의 지방마다 조금씩 다른데~

 

강소성 소주에는 처녀가 혼자 밤에 나와 마음 속의 사람을 조용히 만나는가

하면 또는 여럿이 모여 시내를 돌아다니며 친구를 방문하는데

이는 우의를 돈독히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 같고,

 

산동지방에는 노래를 부르며 풍년을 기구한다고 하며,

 

절강지방은 照月得子(조월득자)”의 풍습이 있어 아기를 못 가진 부녀자가

달이 중천에 떴을 때 홀로 정원의 가운데 앉아 월광으로 목욕을 한다.

월궁의 선녀가 아기를 임신시켜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광동지방은 총각들이 여럿이 모여 삼경에 향을 사르며 짝을 점지해

달라고 월하노인에게 제를 지내고,

 

(월하모인)


 

대만, 복건일대에는 앉아서 달 소리를 듣는 풍습이 있다. 만약 상아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듣는다면 친한 사람과 더욱 가깝게 되며

또한 행복애정을 얻을 수 있다고 하며,

 

호남성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불, 그릇, 냄비 등 도구와 음식을 집 밖으로

가져 나와 같이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는다고 한다.

 

운남성 (태족)은 총각들이 산에 올라 수렵을 하고 처녀들이 강에서

생선을 잡아 원병을 만들어 달이 뜨면 향을 사르고 화약을 터뜨리며

남녀노소가 달에게 절을 한 다음 둘러 앉아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담소하며 즐기고,

 

苗族(묘족)은 각 마을의 노소가 전부 모여 산중의 넓은 곳에서 가무를 즐기며

처녀, 총각은 밝은 달빛 아래서 서로 사랑의 노래를 부르며 마음 속의

사람에게 자기 마음을 전달한다.

 

이러한 모든 것들은 결국 하나로 귀결이 됨을 볼 수가 있는데

달을 매개로 하여 인간과 자연관계, 인간과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고 인생을 즐기자고 하는 것 같다.

 

결국 중추절의 중심에는 인간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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