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에는 우리 경남상고 출신 교직원들로 이루어진 모임이 있다. 이름하여 '구덕회'. 그 모임의 13년 1기 만남이 부산대학교
정문 앞 송림식당에서 선배님들 모신 조촐한 저녁식사로 이루어졌다. 젊은 우리 셋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부산대학교에 자리잡
음으로써, 80년대 초반에 만들어져 매 학기 한번 씩 이어지는 모임이다. 한 때는 장관진(3기, 국문학) 노동택(3기, 물리학) 박용숙
(3기, 사학) 김일곤(3기, 경제학) 홍기종(3기, 영문학) 김정진(4기, 지질학) 최삼철(5기, 회계학) 양준모(8기, 사무국) 노득만(8기,
사무국) 이동일(10기, 예술대 미술학) 신재호(13기, 사무국) 김한도(21기, 섬유공학) 김동국(21기, 사회복지학) 손광호(22기, 수
학) 등 20 명에 가까운 동문들이 왁자지껄 야단법석이었다. 주로 양준모 선배님(축구부 출신인데 육사를 마친후, 부산대학교 후생
과장 등으로 공직생활을 하시다가 부산시 부교육감으로 마무리)이 깃발을 드셨는데 6개월만에 만나면 식사 후 때로는 편을 짜서
당구도 치다가 고스톱도 하다가 대개는 새벽까지 이어졌던 기억이 새롭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역시 막강한 3회이라는 점이다.
모두 다섯 분이 부산대 교수로 재직하셨다. 홍순박 선배님과 같은 기수이다. 다른 하나는 이 식당 사장님이 6회쯤의 선배라는 사실
이다. 80년대 초 조그만 골목에서 네댓 개 식탁으로 시작해 덩그런 단독주택 두 채로까지 확장 성업 중이다. 선배님 몇 분은 작고
하시고 또 몇 분은 정년 후 서울 등부산을 뜨셨기 땜에 그야말로 가족적인 모임이다. 그래서 지금의 모임은 퇴직 후 다소 무료한
시간을 보내시는 선배님들의 적적함을 6개 월에 한번이라도 덜어드린다는 취지인 셈이다.
가장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신재호, 김정진, 홍기종, 손광호, 김한도, 김동국
첫댓글 각분야에서 열심히 뛰는 경상의 건아들 파이팅/
이 나이에 대 선배들을 모시고 모임을 가지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네! 상업학교 출신이 많이 진출하였던 직장이었는데도 선배들이 별로 없어 재직시 거의 왕초 짓을 하였는데 지금은 IMF 여파로 직장의 명칭은 날라가고 몇번에 걸친 구조 조정으로 많은 인원이 뿔뿔이 흐트졌고 현재까지 근무하는 놈(₩)들은 대부분 지가 잘나서 살아남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 한때는 직장은 직원들에게 파벌을 조성하고 화학적 융합에 방해가 된다고 상호간의 만남도 자제 시킨 적이 있어 이 장면을 보면 생각이나서 몇자 적어 봅니다.
직장에서 선후배들과의 인연 소중하고 아름답지요 영원히 지속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