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일산에 사는 시우엄마입니다.
뒤늦게 나마 이곳을 알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글쓰기 권한이 주어지기까지 이틀동안
수없이 이곳을 다녀갔습니다.. 우리 시우는 지금 다 나은것은 아니지만, 병원에서 졸업이란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두 단어를 들기까지의 체험기를 지금부터 써 내려가겠습니다.
12월 19일 시우가 태어났습니다.
2주뒤 출산병원 산후조리원에서 조리중 병원에 소아과에서 소아사경 판정으로 받아
협력병원인 일산백병원 소아 정형외과로 정밀 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소아과에서 써준 소견서를 보던 담당의는 사경일 경우 엉덩이 쪽의 관절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초음파를 찍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겁이 난 우리 부분은 병원에서
시키는데로 초음파를 찍으러 갔는데, 이상하게 목 때문에 병원에 갔는데, 목은 안찍고,
다리쪽만 초음파를 찍더군요.. 우리부부는 두곳 다 정밀 초음파를 하는거라고 생각하여,
초음파 선생님께 여쭤보았더니, 목은 아니고 다리쪽만 찍는걸로 처방이 내려 왔다고 하더군요
그때는 출산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전문의라서 목 상태만 봐도 아나보다 했습니다.
초음파 검사 결과를 보면서 다리쪽에는 이상이 없고, 사경은 맛사지만 잘 해주면 된다고 하면서,
간단한 마사지 방법을 알려주며, 2주뒤에 다시 오라고 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맛사지를
한다고 했지만, 첫애인데다가 아직 신생아인 시우의 목을 만진다는게 우리부부는 겁이 났습니다.
그래도 시우를 위해 맛사지를 했으나, 목의 멍울은 더 커지는듯 하더군요..2주뒤 다시 병원에
갔더니 아기 맛사지 한 두번 해주고 같은 말만 하더군요..집에서 열심히 시키라고, 3개월안에
잡아야 한다고... 덜컥 겁이난 우리 부부는 집에서 더 열심히 맛사지를 했습니다. 그래도
시우의 멍울은 줄어들 생각을 하지않고 오히려 더 커져 가는 듯 보였습니다.
생각끝에 되겠다 싶어서 신촌 세브란스 소아정형외과를 예약하여 서울로 다시 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사경이란 얘기를 다시 듣고, 바로 물리치료를 시작하자고 하시더군요.. 이때부터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일산 백병원에서는 집에서 하면 된다고 했는데 물리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라고
물었더니.. 이건 절대로 부모님들만 해서는 풀수가 없다고, 물리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고 하더군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더라구요. 백병원 말만 믿고 버린 한달이 지금도 너무나 아깝습니다.
세브란스에서 물리치료를 받게된건 생후 2달 반부터였어요.. 그 때부터 일주일에 세번씩
물리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아기가 잘 때 해야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제일 아침시간에
예약을 해서 데리고 다녔어요. 일주일에 세번 15분씩... 정말 이걸로는 턱없이 운동량이 부족했습니다.
물리치료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도 절대 여기서 운동한걸로 만족하시면, 안된다고, 집에서
꾸준히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게다가 우리 시우는 멍울이 꽤나 큰편이라서 부지런히 하지
않으면 수술할 확률이 높다고... 수술이라니..백일도 안 지낸 아기에게 수술이라니, 너무 무서워서
신랑이랑 잠을 포기 하기로 했습니다. 아기가 자는 시간에 깨어 운동을 시키기로 했거든요.
세브란스에서 한달간 물리치료를 받았는데, 처음 병원을 찾았을때보단 아주 조금 호전은 되었지만,
그래도 오른쪽 목에 부어오른듯한 멍울은 쉽게 내려 앉지가 않더라구요...
출산휴가가 다 끝나갈 무렵이라...아기를 친정에 맡겨야 하는데..일산에서 신촌으로 병원을
다니는것이 쉬운일이 아니라 일산에 있는 병원에 소아정형외과를 보는 곳을 다 찾아 봤더니,
(물론 백병원 빼고요...)일산 동국대병원에서 소아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가 있더라구요,
병원을 옮기게 되었다고 세브란스 물리치료 선생님께 다른병원에 갈때도 소아정형외과를
찾아가면 되냐고 물어보았더니 사경이라고 판정을 받은거니까 재활의학과로 가라고 알려주시더군요
그래서 재활의학과에 신생아사경 치료 여부를 상담한뒤 일산 동국대병원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사경으로 인해 세번재 옮긴 병원..여기서 또한 저를 또 한번 화를 나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첫 진료를 하러 들어갔는데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그전 병원에서 초음파를 찍었을때
근육이 어떤 형태로 뭉쳐있다고 하던가요? 하시는게 아닙니까.. 그래서 목은 안찍고,
다리만 찍었는데요 했더니.. 목을 초음파 안했냐고... 근육이 어떤 형태로 뭉쳐있는지 확인하고
운동 들어가야 한다면서 초음파를 찍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망할 백병원...
(여기서 알게 되었습니다..재활의학과와 정형외과의 차이를... 정형외과는 사경이라는 판정을
내리고 물리치료 처방만 내립니다. 그러나 재활의학과는 재활이 전문이기 때문에 정확한
초음파를 기준으로 해서 환자에게 맞는 운동으로 처방을 내려주더군요..)
초음파를 찍고, 다시 선생님을 만났을때는 별로 기쁘지 않은 결과만 나왔습니다.
우리 시우의 경우엔 근육이 동그랗게 뭉쳐 있어서 풀기가 굉장히 어려운 쪽이라고, 하지만
열심히 운동해보면 결과는 또 다를 수 있으니까 우선 운동하고 6개월때 보자고 하시더라구요
하지만 근육의 상태만 봤을때는 수술할 확률이 70%이상 된다고 하셨어요...
눈앞이 깜깜했지만, 아직 수술 판정이 내린건 아니기 때문에 열심히 재활을 시키자 맘 먹었어요.
동국대에서도 일주일에 세번씩 물리치료를 시작했어요. 처음엔 두번정도 밖에 시간이 안되었는데
아기가 너무 어리고, 뭉쳐있는 상태도 좋지 않아서 조르고 졸라 세번으로 늘렸습니다.
세브란스에서는 딱 15분 되면 운동을 그만했는데, 여기는 기본 20분 운동해주고, 뒷타임이 취소가
되거나 하면 5분정도 운동을 더 해주시더라구요.. 또한 너무 마음에 들었던것 쾌적한 운동환경과
정말 우리 아이를 위해 정성을 다해 운동을 시켜주시는 물리치료 선생님을 만나 용기를 얻고,
감동을 받으며 때로는 꾸지람도 받으며 그렇게 3개월동안 운동을 시켰습니다.
여기서도 물론 집에서 하는 운동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시더라구요.. 주말을 보내고 운동을
갔을 때 우리 시우의 목이 그 전 주보다 더 떨어지거나, 기울면 집에서의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각인 시켜주시며, 그때 그때 맞는 운동을 가르쳐 주시면서 하루도 절대 거르면 안된다고
당부에 당부를 하면서 때로는 저보다 우리 시우를 더 위해 주신 물리치료 선생님 덕분에
저희 부부도 조금 게을러지다가도 선생님 뵙기 민망해서 또 다시 잠을 줄이고 시우의 운동에
전념을 했습니다. 4개월이 넘어서면 자면서도 목에 손만 대면 울어대고 정말 운동하기가
여간 힘이 드는일이 아니지만, 안쓰럽다고 건너뛰고, 부모가 피곤하다도 건너뛰면 우리 아이의 목은
그 만큼 더 기울더라구요...정말 1년동안은 잠을 푹 잘 생각말아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이
기울어진 아이의 목을 보면서 가슴에 팍팍 꽂혔습니다.
그렇게 가슴으로 울면서 3개월 반동안 운동을 시켰습니다.. 지난 주 우리 시우는 드디어
졸업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다 나은것은 아니기 때문에 100% 기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주치의도 이제 수술은 건너갔다면서 수술은 하지 말자고 하시더군요..
처음엔 수술 가능성이 70%가 넘었던 우리 아이가 이제는 수술은 안해도 된다고 합니다.
100% 완치가 되는 그날까지 저희부부는 긴잠을 잘 수는 없지만, 30% 가능성에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운동시킨 결과 수술이라는 큰산은 일단 피하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아프면 너무나 힘드는게 부모 마음입니다. 졸업이라고 해도 마음 놓치 말고, 꾸준히
운동시켜주시고, 지금 당장에 멍울이 안 가라 앉는다고 조바심 내기전에 내가 우리 아이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를 먼저 생각해 보시면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마저 들꺼예요...
우리모두 같이 힘내서 우리 예쁜 아이들이 힘차게 뛰어 놀 수 있게 해주자고..
아자아자 화이팅!!
참고로 첫번째 사진은 4개월때 찍은 사진이고, 두번째 사지는 최근사진입니다.
목 기울기 차이가 보이실꺼예요
첫댓글 항상 대하는 의사들한테는 사경이란게 별거 아닐수 있겠지만 막상 당하는 부모맘을 그사람들은 백만분의 일도 이해못할꺼에요..지들도 부모일수도있고 부모가 될수도 있는사람들이.. 너무하단생각밖에 안들죠 그래두 다행이 치료잘되서 지금은 좋아보이네요..^^; 맘고생 많으셨죠? 이제 애기 이쁘게 키우세요..
고맙습니다.. 아직까지 ing지만, 제가 해서 효과를 봤던 운동과 경험을 맘 고생하고 있을 여러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물론 저도 많은 도움 받고 싶구요...^^
얼굴이 대칭인게 정말 부럽네요..울 아가는 왜이리 비대칭이 호전이 안되는지..에고^^;그래도 졸업 정말 진심으로 추카드려요^^~아가 넘 이쁘네요^^
얼굴이 대칭인게 정말 부럽네요..울 아가는 왜이리 비대칭이 호전이 안되는지..에고^^;그래도 졸업 정말 진심으로 추카드려요^^~아가 넘 이쁘네요^^
정말 존경스럽네요..저도 집에서 한다고 하지만..이래저래 아가 울면 맘이 약해져서..그만 뒀는데.. 글읽고 매일매일 열심히 시켜야한다는 말씀 뼈져리게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