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사각의 브라운관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100% 만족해 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흔히 사진이 잘 나왔네, 못 나왔네 이런 얘기들을 합니다만 마음이 흥분되고 위기 상황에처해 있을 때 얼굴 표정이 환하고 예쁘게 나오리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무리가 아닐까요?
이 사실을 먼저 인정한다면 훨씬 마음이 편해질 겁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표정 가운데 최상의 표정이 나올 것을 기대하지만
실제 방송은 본인에게는 위기 상황이므로, 카메라 앵글에 비친 나의 모습은 최악의 표정이 나오기 십상입니다.
그리고 얼굴 윤곽이 정 대칭인 사람은 참으로 드뭅니다.
나만 그렇다고 생각하며 실망하지 마십시오.
문제는 얼마나 자신있고 온화한 분위기의 자신만의 이미지를 시종 여일하게 갖고 가느냐입니다.
본인 얼굴의 장단점을 파악하셨으면 다음에는 뉴스 원고를 거울을 보면서 읽어보십시오.
자신도 몰랐던 특유의 버릇들이 보일 겁니다.
지나치게 눈을 깜박인다던가, 눈썹의 움직임이 지냐쳐 이마에 주름이 진다든지, 입이 한쪽으로 쏠린다든지 등등 오히려 남은 잘 알지만 나만 몰랐던 특유의 버릇들 말입니다.
짚어 보셨습니까?
이제부터는 하나씩 수정해 나가십시오.
지피지기면 백전 백승!!
다음은, 일반 분장사들이 간과하는 부분 즉 카메라 앞에서 뉴스를 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경험담을 전해 보고자 합니다.
a. 피부 표현
피부가 희고 맑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지만 그렇다고 실망하지는 마십시오.
피부에 여드름 등 문제가 있거나 점이 많은 사랑믄 고민하지 말고 피부과에 찾아가면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제 경험을 보면 얼굴에 난 점들을 감추려고 두껍게 파운데이션을 바르는 등 분장에 신경을 썼으나 분장으로 커버할 수 있는 부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매일 신경을 쓰느니 병원에 가서 점을 빼는 편이 훨씬 현명합니다.
타고난 피부색은 큰 문제가 안됩니다.
얼마든지 화장품으로 변신이 가능하니까요.
파운데이션을 선택할때 커버력이 좋다고 진한 크림 타입이나 스틱 형태를 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요즘은 워낙 카메라와 조명 등 여건이 좋아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 오히려 화면에 잘 나옵니다.
되도록이면 가볍게 화장을 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단 파운데이션을 바를 때 문지르지 말고 스폰지를 이용해서 톡톡 두들기듯이 바른 후
꼭 분으로 (파우더) 마우리 해 주십시오.
빨리 화장을 마무리하고자 투웨이 케이크를 애용하는 분이라면 tv분장에선 피해주십시오..
금방 번질거리고 피부가 탁해 보여 효과가 떨어지더군요.
아! 한가지 잊을 뻔한 것.
남자 앵커의 경우 파운데이션을 바르고 눈썹과 입술을 방치하면 중국 영화에 곧잘 등장하는 강시처럼 보이더군요.
눈썹과 입술 손질도 잊지 마시길..
b. 눈과 눈썹
시청자와 면대면 관계를 유지하며 뉴스를 전달하는 뉴스캐스터에게 있어
눈과 눈썹화장은 그의 이미지를 형성하는데 결정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시청자와의 눈을 통한 접촉은 바로 뉴스를 전달하는 캐스터로 하여금
얼마나 친밀하게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가를 결정하기 때문에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입니다.
단정하고 안정된 시선을 견지하는 것이야말로 뉴스앵커의 성패를 가름하는 만큼
섬세하게 정성을 기울어야 합니다.
자연스러운 시선은 그가 진정한 프로인지 아직 신출내기인기 가늠하게 되는 척도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진하고 두껍게 그린 눈썹과 아이라인은 보기에도 부자연스럽고 섬세한 표정 연출에
방해가 됩니다.
또 보다 눈이 커 보이고 선명해 보이고자 속눈썹을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뉴스의 경우, 잡는 숏 (shot)이 대개 바스트숏이므로 속눈썹 붙인 것이 보이고
긴 인조 눈썹이 눈동자를 덮어 눈 전체가 어두워 보일 수 있으므로 안 하느니만
못한 경우를 종종 봅니다.
또한 분장사에 따라서는 아이섀도를 한 후 자연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아이라인을 그리지 않거나
가늘게 표현하는 경우가 있는데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뉴스캐스터를 잡는 숏이 주로
바스트숏이기 때문에 아이라인을 그리지 않으면 병자처럼 보입니다.
너무 지나치게 색색으로 섀도를 바른다든지 진한 아이라인만 피한다면 또렷한 눈매 연출을 위해 아이라인을 그리는 것을 권하고 싶군요.
여성의 경우 눈썹을 그리니까 별 문제가 안 됩니다만 남성의 경우 눈썹이 성글면 당연히 모니터를 보시고 눈썹 연필로 빈 부분을 보충해 주셔야겠지요.
대개 남성들의 경우 이 부부을 간과하는데 잊지 마십시오.
안경을 착용하는 경우 뉴스앵커가 창출하는 스타일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으나
아직까지 우리 나라 정서로 볼때 여성 앵커가 안경을 착용했을 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합니다.
실지로 시청자와 진행자 사이에 또 하나의 장애무로 인식될 수도 있어서 그런지
거부감을 주는 경우를 봅니다.
단 남성 앵커의 경우 눈이 작거나 치켜올라가 눈매가 날카로운 경우에는 안경 덕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c.치아
tv를 통해 보시다시피 뉴스앵커 중에 치열이 고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로 고른 치아는
앵커의 필수 조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뉴스 전달은 입으로 하기 때문에 그만큼 시청자가 눈 다음으로 많이 주시하고
앵커 본인도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인데 단정하고 예쁜 입매를 결정짓는 최대 요인이야말로 치아이기 때문이죠.
치아가 과도하게 튀어 나왔다거나 그 반대로 주걱턱의 경우 심미적으로도 좋지 않지만
기능상으로도 정확한 발음을 내는 데 장애가 됩니다.
간혹 후배들을 지도하다 보면 입을 제대로 벌리지 않아 정확한 음가가 나오지 않는 경우
대부분은 덧니가 있어 입을 다무는 것이 습관이 됐거나, 교정틀을 꼈던 있거나
끼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비단 뉴스 앵커 뿐만 아니라 방송 진행에 뜻을 둔 사람이라면 치열을 교정하거나
치과 전문의와 치아에 관한 상담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반며에 개중에는 본인의 불규칙한 치아 배열에 개의치 않고 활짝 웃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자신의 치아 콤플렉스를 극복한 예도 있습니다.
시청자가 본인의 치아만 보는 것도 아니고 전체적인 유연한 표정과 친근감 있는 진행이
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일찌감치 간파한 현명한 선배 아나운서의 경우가 대표적이지요...
★의상과 머리 모양☆
a.의상
일반 시청자들의 경우 저 앵커는 무슨 돈이 저리 많아 옷을 매일 갈아입고 나올까
의아해 하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그와 같은 질문을 여러번 접한 적도 있었습니다.
여러 해 전만 해도 개인이 직접 협찬사를 다니면서 의상을 대여해 뉴스에 임했던 적도 있었습니다만 현재는 코디네이터가 있어 의상을 담당합니다.
그러나 뉴스의 성격에 따라 옷을 선별하는 것은 앵커의 몫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kbs앵커의 경우, 공영 방송의 이미지에 걸맞는 수수하면서도 품위있는 의상을 선택해야 합니다.
남자 진행자의 경우는 옷의 선택이 큰 문제는 안 됩니다.
정장류에 넥타이를 매는 경우는 무난하다고 봅니다.
다만 번쩍이는 소재,뻣뻣한 질감의 옷감,크고 현란한 무늬 등은 당연히 피해야 됩니다.
또한 체크 무늬나 자잘하게 선이 나누어져 있는 무늬도 카메라를 통해서 보면
반짝거리면서 시청자의 눈을 피곤하게 하는 경우가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오래된 카메라로 송출될 경우 더 심해집니다.
여성들의 경우도 v넥의 기본 정장에 단순한 형태의 옷이면 족합니다.
어떤 옷을 입을 것인가보다는 어떤 옷을 피해야 할 것인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반적으로 뉴스 진행자의 역할에 어울리지 않는 민소매 의상이거나 지나치게 화려한
디자인이나 튀는 색상도 시청자들의 정신을 혼란케 해 뉴스 시청을 방해하는 요인입니다.
지금도 기억에 새롭습니다만 1997년 11월 imf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 kbs아나운서들은
일체의 악세사리를 때고 가장 수수한 기본 정장만으로 뉴스에 임해 전 국민의 고통을
같이 나누고자 결의를 다진 적이 있었습니다.
방송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 시의 적절한 결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귀고리나 목걸이, 브로치 등 악세사리를 착용할 때도 전체 의상과 조화를 이루는 선에서 혼란스러움을 피하는 감각이 중요합니다.
특히 악세사리를 착용할 때 보통 보면 별로 이상해 보이지 않지만 카메라를 통해서 봤을 때 과장 돼 보이는 경우가 있으므로 너무 크거나 화려한 것은 피하는 것이 좋고
귀고리의 경우 길게 늘어져 덜렁거리는 모먕은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설마 목걸이,귀고리를 한꺼번에 다 하실 생각은 안 하시겠죠.
요즘 피어싱족이 유행이라고 코를 뚫어 코찌까지 하는 경우를 봅니다만
악세사리는 포인트를 준슨 선에서 머물렀으면 합니다.
곁들어 연전에 아시아 각국의 앵커들의 의상을 분석해 본 결과, 후진국일수록 여성 앵커의 의상이 연예인처럼 화려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끝으로 크로마키에 대해서 간단히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스튜디오에 따라서 다릅니다만 앵커 뒷 배경이 유리로 되어 있는 open studio의 경우
별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크로마키판이 배경으로 사용되는 스튜디오의 경우는
배경 크로마키판과 색이 같은 의상을 입으면 색이 빠지거나 없어지거나, 반짝이는 선이
옷 가장자리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크로마키판은 일반인의 경우 잘 이해가 가지 않을 지 모르지만
tv scene에서 배경을 제거하고
새로운 image를 뉴스 캐스터 뒤쪽에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진행자 뒤에 계속 움직이는 화면이 깔리거나 물체가 날아가는 것 같은 효과를 연출할 때 사용됩니다.
일기예보의 경우 기상 캐스터 뒤에 화사한 야외 배경이 나오다가 곧이어 구름 사진이 깔리다가 또다시 해상의 물결 높이가 표시되는 등 화면이 자주 바뀌는 경우가 크로마키판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경우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크로마키판 색이 주로 파란 색이므로 크로마키를 사용하는 스튜디오의 경우 엔지니어와 상의해서 파란색 옷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b. 머리 모양
분장만큼이나 뉴스 앵커의 개성적인 특성이 나타나는 것이 머리 모양입니다.
남성이나 여성 앵커 공히 단정한 머리 모양이 기본이고 여성의 경우 머리를 틀어 올리는 등 화려한 모양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개 일반 시청자들이 질문을 해 오시는 중에 왜 뉴스캐스터의 경우 머리 모양이 똑같으냐는 질문이 많은 데 거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습니다.
그냥 봐서 예쁜 경우도 사각의 모니터 화면을 통해서 봤을 때 어수선하고 과장되게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동양 여성의 경우 어깨가 좁은 편이라 머리 모양이 부피가 크면 클수록 가분수로
보이기 십상이고 당당함이 사라지고 위축돼 보입니다.
tv화면을 통해 보셔서 아시겠지만 대략 여성 앵커들의 머리 길이는 턱선을 넘지 않습니다.
이것은 여담입니다만 후배 아나운서 중에 하나가 입사할 때 등까지 치렁치렁 내려오는
숱 많은 긴 머리가 못내 아까워 자르질 못하고 있었습니다.
많은 선배들이 그 머리 갖고 방송하기 힘들다고 충고를 했지만 본인은 고집을 부렸습니다.
그러나 그토록 고집이 센 그녀도 결국은 방송에 출연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아쉬움을 간직한 채 짧게 자르고 말았습니다.
그만큼 실제로 봐서 예쁜 것과 사각의 브라운관에 비친 모습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사각형의 제한된 공간내의 구도가 맞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경험상 보면 대개 얼굴형이 둥근 사람은 짧은 머리를 피하는 것이 좋더군요. 볼의 통통함이 강조돼 보입니다.
반면에 볼에 살이 없는 사람은 짧은 머리형이 보다 통통해 보이고 표정이 활기있어 보여 좋습니다.
그리고 이마가 넓은 사람은 앞머리를 약간 내리면 넓은 이마를 좁아 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남자나 여자나 급격한 헤어스타일의 변화는 좋지 않다고 봅니다.
우리도 그렇지 않습니까?
가까운 사람이 머리 모양을 갑자기 바꾸고 나타났을 때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시청자들의 경우도 정해진 시간에 매일 대하게 되는 앵커에게 상당한 친밀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헤어스타일을 바꾸거나 화장 패턴이 바뀌면 낯설어 하고 심지어는 항의 전화까지 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장원에 가더라도 미용사를 정해 놓고 한 사람에게 일관된 스타일을 맡기게 되고 그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입니다.
물론 자기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기는 어렵지만 원하는 스타일을 찾기까지는
여러 미용실을 다녀야지만 찾을 수 있고, 그 후에는 마음에 맞는 미용사와 일관되게 관계를 유지하면서 모니터링을 통한 헤어스타일 자문을 받는 것이 낫습니다.
이와 같은 요령은 남자 앵커의 경우도 해당됩니다.
또 요즘 시청자들로부터 항의 전화를 많이 받는 부분이 여성 앵커의 머리 염색입니다.
일반적으로 요즘 '블리치'라고 해서 검은 머리를 부분적으로 탈색하거나 노랗게 또는
빨갛게 염색하는 일부 여성 앵커들이 있는데 이는 공영 방송의 공신력을 생명으로 하는
뉴스캐스터의 위상에 걸맞지 않다고 봅니다.
특히 kbs의 경우는 머리 염색을 한 연예인들의 출연을 제한하고 있는 형편인데
하물며 뉴스를 전달하는 앵커가 머리를 지나치게 물들인다면 시청자들을 납득시키기 어려우리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