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실버타운 비용
은퇴 후 시니어 리조트로 불리는 실버타운에 가서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그런데 실버타운은 비싸서 부자만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러나 실버타운은 부자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아파트 전세금 정도면 입주가 가능한데 그 대신 일반 아파트에 비해 고정적으로 내야 하는 관리비가 비싸다.
실버타운은 분양이나 매매를 통해 구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파트의 전세개념과 비슷한 입주보증금을 내고 입주한다. 여기에 더해 일반 관리비와 식비를 포함하여 일정금액을 매월 실버타운 운영사측에 내도록 되어 있다. 아래 표는 2014~17년 3년간 저자가 전국에 있는 27개 실버타운을 직접 방문하여 상담 받은 내용을 통대로 입주비용과 생활비를 산정해 보았다.
저자가 산정한 월 생활비는 1인 기준으로 관리비, 의무식 비용, 공과금이 포함되며, 의무식에 포함되지 않은 식비까지 계산하여 산정한 것으로 말 그대로 식비를 포함하여 매월 생활하는데 드는 비용으로 생각하면 된다.
위치
위치가 입주보증금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일반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서울시내 안에 있으면 지가가 비싸기 때문에 당연히 입주보증금도 비싸질 수밖에 없다. 서울시내 안이 아니더라도 수도권에 위치하면 가격이 올라가는데 같은 수도권이라 하더라도 평형대, 시설수준, 운영주체 및 목적에 따라 입주보증금에 차이가 많다.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수도권 실버타운도 좋지만 목돈 마련이 마땅치 않다면 입주보증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수도권 실버타운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평형대
같은 실버타운 이라도 평형대가 크면 입주보증금도 비싸진다. 그러나 실버타운은 식사를 비롯하여 모든 편의시설을 제공하기 때문에 큰 공간이 필요치 않다. 따라서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보다 적은 실평수의 실버타운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시설수준
수도권에 있고 비슷한 평형대라 하더라도 시설수준에 따라 입주보증금에 차이가 있다. 포천실버타운 (경기도 포천)과 수동시니어타운 (경기도 남양주시)은 서울에서 1시간 이내 거리에 있지만 수영장 등을 갖춘 톱클래스 실버타운과는 시설수준에 좋지는 않아 입주보증금이 저렴한 편이다. 아주 활동적이고 사회적인 분들은 값이 비싸도 시설과 프로그램이 좋은 곳이 적합하다. 그러나 활동적이지 않고 큰 취미 없이 조용히 혼자서 잘 지내는 성격이라면 굳이 경제적으로 무리해서 수영장, 골프장을 갖춘 비싼 실버타운으로 입주할 필요는 없다.
운영주체 및 목적
운영주체 및 목적에 따라 평수도 크고 시설도 괜찮은데 의외로 입주보증금이 저렴한 곳들이 있다. 학교/병원/사회복지법인이 아닌 지자체나 종교단체에서 운영하는 실버타운은 수익성 보다 공익성에 중점을 두고 있어 입주보증금이 저렴한 편이다.
지자체에서 위탁 운영하는 김제부영실버타운과 정읍에 있는 내장산실버아파트가 대표적인 예이다. 김제부영실버타운과 내장산실버아파트는 김제시와 정읍시에서 기획한 실버타운단지로 모든 부대시설을 지자체에서 운영을 하고 아파트 형태의 주거공간은 최소한의 입주보증금과 관리비를 받고 있기 때문에 아주 저렴하다.
종교단체에서 공익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실버타운 역시 비슷한 조건을 가진 다른 실버타운에 비해 저렴한 곳들이 많다. 하이원빌리지(원불교), 흰돌실버타운(천주교), 월명성모의집(천주교), 공주원로원(기독교), 일붕실버랜드(불교)등이 여기에 속한다.
종교성이 뚜렷한 분들은 해당 종교단체에서 설립한 실버타운을, 자체시설이 다소 열악해도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를 원하는 분들은 지자체에서 기획한 실버타운을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월 생활비는 월 관리비, 의무식, 공과금, 일반식비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으며 고급 실버타운 일수록 비싸다.
월 관리비
월 관리비는 의무식 식대를 포함하여 공과금, 인건비, 공동전기료, 시설이용료, 건강서비스, 생활편의 서비스, 셔틀버스, 각종 프로그램 운영 등 모든 비용을 포함하고 있다. 일반 아파트에 비해 내야 하는 돈이 많지만 식비와 모든 편의 시설을 이용하는 비용이 포함되어 있어 생각보다 현실적인 금액이다.
의무식 식대와 식비
대부분의 실버타운은 소위 말하는 ‘의무식’ 제도를 두고 있다. 의무식에 해당하는 식대는 식사여부와 상관없이 관리비에 책정되어 나오기 때문에 매월 내야 한다. 마치 케이블 TV를 신청하게 되면 TV 시청 시간과 상관없이 매월 일정금액을 내는 것과 같다. 실버타운 내 전용식당의 메뉴나 품질이 좋은 편으로 굳이 밖에 나가 외식할 필요가 없다.
결론
실버타운은 건강할 때 편하게 살고 즐기러 가는 곳으로 몸이 불편해 지면 입소를 받아주지 않는다. 원하면 하루 3끼를 모두 입주민 전용식당에서 식사를 할 수 있으며 헬스장, 물리치료실, 레크레이션 프로그램 등이 잘 갖추어져 있다. 아파트에 지내기 무료하거나 불편하다면 시니어를 위한 실버타운에서 제2의 인생을 살아보는 것도 추천해 보고 싶다.
첫댓글 관심 분야입니다.
잘 보았습니다
네~~ 좋은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