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지선교사님과 매주 각 교회마다 방문하여 주일 예배를 드리고 교역자를 위로하고 미숙한 부분은 격려를 통해 가르치고 도와주고 있습니다.
▣ 신학교 컴퓨터 강의
벌써 컴퓨터 강의가 한 학기가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날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이끌어 주신 것이 모두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처음 컴퓨터 강의를 부탁 받고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학교에 시설이 너무 역약하기 때문입니다. 컴퓨터 4대가 있지만 모두 고장 난 제품이고 짜깁기하면 1~2대 정도는 고칠 수 있을 것 같은 시설이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다른 강의이라면 몰라도 컴퓨터 강의에 컴퓨터가 없이 열정만으로 될까? 혼자서 기도하고 도 기도했지만 하나님은 아무 말씀이 없으시고, 제 가슴에 따뜻한 마음만 주셨습니다. 그래 해 보자! 해 보자! 마음먹고 컴퓨터 강의를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승낙은 했지만 고민이 생겼습니다. 짜깁기한 컴퓨터 1대로 뭘 가르쳐야 하는지? 다시 기도하며 지혜를 구했습니다. 하나님은 저에게 지혜를 주셨습니다.
첫 주에는 고장 난 컴퓨터를 분해하여 하나하나 설명해주었습니다.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컴퓨터는 비싸고 건들 면 안 된다는 인식을 버리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제품은 고장 난 컴퓨터 이였습니다. 마음껏 만져보고 분해하게 했습니다.
그 다음 주도 또 기도했습니다. 컴퓨터 없이 뭘 할 수 있을까?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준비한 것은 키보드 이미지를 프린터 한 종이였습니다.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키보드 사용법을 강의했습니다. 강의 들어가 전에는 신학생들이 실망할까 걱정했지만 의외로 반응이 좋았습니다.
또 다시 다음 주는 뭐해야 할까 기도하며 고민했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믿음으로 시작했지만 내 마음 한편에는 하나님이 2~3주면 채워 주겠지 그때까지만 가자였습니다. 그러나 3주째가 되었지만 아무 응답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내 마음 속에는 평안이 넘치는 것입니다. 왜 이럴까? Why...? 그런 중에 내 책상에 컴퓨터가 보이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하나님을 통해서 받을 것만 생각했었는데, 내 책상에 컴퓨터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 한 것 이였습니다. 아! 내 것이 있지, 고민도 없이 한글판 Windows 10을 지우고 영문판을 설치했습니다. 데스크톱 1대와 노트북을 1대를 기증했습니다.
며칠 후 암으로 휴양 중인 동기 전도사님이 컴퓨터 구입하라고 후원하셨고, 인천에서 개척 중이신 목사님이 후원하셔서 지금은 컴퓨터 9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후원요청도 하지 안했는데, 하나님은 후원할 형편도 아닌 분을 사용하여 힘들게 공부하는 신학생들에 힘을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컴퓨터도 없는데 하나님이 무리하게 시작하게 할까? 고민했지만, 이제는 하나님이 주신 은혜로 즐거운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키보드 사용법도 모르는 학생들이 교회 주보까지 만들 수 있는 실력이 되었고 벌써 한 학기가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 기도
1. Dumaguete에서 지영구 선교사님과 함께 협력 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현지인들이 드리는 찬양과 예배, 성경공부, 전도법, 개척 등을 은혜 안에 배울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2. 장로교신학교에서 컴퓨터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귀한 분들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는 컴퓨터를 보유하였지만, 아직도 부족합니다. 또한 신학생들이 노트북이 없어 교회 현장에서 사용을 못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인도하여 주옵소서.
3. 현지인 목회자들이 설교 시 사용하는 언어는 영어와 따갈로그, 비샤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언어의 부족함을 느낍니다. 언어와 문화를 잘 습득할 수 있도록 은혜를 허락하여 주옵소서.
4. 필리핀의 환경이 점점 불안해지고 있습니다. 바로 밑에 섬인 민다나오에는 계엄령이 선포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손길로 안전한 선교가 될 수 있도록 지켜주옵소서.
5. 오토바이 사고로 한동안 힘들었습니다. 다른 교통수단을 찾을 있도록, 교통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 주옵소서.
6. 치아가 불안한 상태입니다. 주님의 은혜 속에 잘 견딜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7. 낮선 환경에서 힘들고 낙심될 때라도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와 찬양을 놓지 않도록 붙들어 주옵소서
8. 저를 통해 선교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생겨나게 해 주옵소서.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요 15:13-14)
마현기 선교사 올림
전화번호: +63 95 66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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