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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10월 첫 송이 채취차 산을 오르기 직전 쓴 글입니다. 그러니까 2010. 10. 20 새벽 3시에 독수리와 함께 타, 타, 탁
어느 카페의 돈 자랑하는 사람들 글을 읽고 어찌나 구역질이 나는지 그래서 혼자 궁시렁궁시렁해 본 타령조의 글입니다.
싱글 카페에 남자는 역자를, 여자는 남자를 물어뜯어요 죽자살자 그래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을꼬???????????? 진흙탕 개싸움은 기존 상처를 도지게 할 뿐일 텐데 말이오
해발 600고지 송이 산 가운데 초옥에 기거하며 초근목피화실로 연명하다가 가끔 심심할 때면 한강 물속 고기와 대화를 나누며 사노라니 억대든 좃대든 부럽지 않은 사람으로서 도심의 졸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나물 먹고, 물마시며 바람 따라, 세월 따라 흐르는 한조각 구름 신세!
가진 것이라곤 가랑이 사이에 끼여 있는 감자 두 가마니 그리고 그 가운데 우뚝 솟은 드릴 하나 송이나 산삼을 캐려면 드릴 같은 연장은 필수 초근목피화실이 고갈될 경우에는 삶아 먹을 감자 두 가마니가 비상 식품으로 가랑이 사이에 늘 달려 있으니 굶어 죽을 일 없소이다. 아무리 지저분한 노숙자 신세라도 말이외다. 그 놈의 개도 물어가지 않는 돈! 가라, 가라, 저리 썩 물러가라!
동가식서가숙이 맞는 말인지, 서가숙동가식이 맞는 말인지는 몰라도 그런거 몰라도 생명에 큰 지장은 없는 것 같소이다. 하니, 인생철학이니 사랑철학이니 하는 소리 들으면 두가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다가 심한 멀미로 졸도하고 만다오. 이 산중호걸이 말이오.
졸도한 산중호걸을 언제나 무료로 치료해 주는 것은 하루 24시간 연중무휴로 근무하는 자연치료사가 자연 자가 면역법으로 치료를 도와주니 그것도 생판 무료로 말이외다. 몸에 달린 많은 부속품 어디하나 고장이 날 일 없으니 늘 이팔청춘 같소이다.
졸부들이 하도 돈, 돈하기에 개도 돈을 좋아하는지가 궁금하여 송이, 능이 판 오만 원 권을 개에게 던져 주었더니 단 한 번의 냄새로 두를 좌우로 흔들면 삼십육캐 도망간 개 다시 데려 오느라 크게 혼줄이 났소이다. 맙소사!
돈도, 권력도, 명예도 하수도에 처박은지가 오래라오. 산중호걸에겐 개도 싫어하는 돈 필요 없소이다. 냄새나는 졸부 것이라면 구역질이 나서 더 싫습니다. 졸부들이시여! 이곳은 자신에게 필요한 짝을 찾는 곳이지 냄새나는 돈 자랑하는 곳이 아니랍니다.
이 산중호걸에게 말이오. 필요한 것이 있다면 초근목피화실 그리고 양념으로 개똥철학만 있으면 된다오. 메롱, 졸부님!
졸부처럼 황금의 노예가 아니니 누구에게 코 만지며 할 말 없소이다. 자고 싶으면 아무 곳에서나 뒤집어 자든 엎어져 자든 가랑이 쩍 벌리고, 입도 쩍 벌리고 조금 더우면 뱃가죽 뱃구멍 다 내어 놓고 세월아 네월아 싫컨 자고 가고 싶으면 어디로든 마음대로
이리 사는 산중호걸이니 이랬다저랬다 하는 사람과 자주 만날 일 없소이다. 때문에, 스트레스동 슬레트지붕인동 그런 건 뭔지 잘 모른다오.
이 정도면 즐거운 추석연휴 보내기에 도움이 되려나? 여명이 터지니 송이 만나러 가야 할 것 같소이다. 밤에는 송이 대가리 베고 자는 팔자인지라 당분간은 컴과 만난 짬이 없을 듯
최대한 재미있는 욕설 많이 주신 분께 가까운 먼 날 송이든 능이든 밤버섯이든 송이싸리든 노루궁뎅이이든 꽤꼬리버섯이든 흰굴뚝버섯이든 먹버섯이든 영지든 뭐든 그것도 싫으면 산삼이든 댓글에 부쳐 드리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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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자 고구마 보담 더 맛나고 맛깔스런 생달리님의 글~~~~~~~~동네 한바퀴 돌고와서 님의 글을 읽어보고 역시나 인생 지대로 사시는분 같소이다...ㅎㅎ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노래도 모르세요
혼자가 아닌 다 같이 동네를 돌아야지요
흐미~~~
세상부러울것 없이 사시는 모습이 좋습니다. 밤버섯이 어떤건지 항시 궁금한데요. 기회되면 함 보여주세요.
그래요?
밤버섯 다른 이름은 벚꽃버섯입니다.
요리책에서 벚꽃버섯을 찾으시면 정확한 사진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산에서 마구 채취하지 마세요
아주 비슷한 버섯이 바로 옆에 섞여 있는데 그 버섯은 맹독성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