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취업난을 뚫고 지난해 말 K사에 합격한 김모(29)씨는 최근 회사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어렵게 입사한 첫 직장이지만 비슷한 시기에 시험을 본 외국계 은행에서 뒤늦게 합격통지서를 보내왔기 때문이다.
회계학을 전공한 김씨는 “생활용품전문기업인 K사보다는 외국계은행에서 일하는 게 적성에 맞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2곳 이상의 기업에 중복 합격한 예비사원들이 근무조건이 좋은 기업으로 연쇄 이동하면서 기업들이 이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신입사원 이탈이 심각한 일부 기업의 경우 “올해 인력운용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하소연 할 정도다.
지난해말 우수인재 유치를 위해 업계 최고의 연봉을 제시했던 D그룹. 당시 168대1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 279명이 합격했으나 현재 이들중 25% 정도가 빠져 나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단 들어가고 보자는 생각을 가진 지원자가 많았던 것 같다”며 “다른 기업에 중복 합격한 지원자가 전공과 적성 등을 따져 이탈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지난해 신입사원의 30% 정도가 이탈했던 H그룹도 사정이 마찬가지다. 현재 신입사원 500여명이 연수중인데 그만 두는 경우가 속출해 속을 태우고 있다.
이 회사 채용담당자는 “이탈자를 줄이기 위해 신입사원 교육프로그램을 보완하고 각종 지원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정보업체인 스카우트의 김형섭 팀장은 “취업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구직자들이 대기업,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원서를 낸 뒤 합격되는 대로 직장을 선택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LG칼텍스정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탈자가 하나도 없고 태평양과 CJ도 각각 1명과 2명이 이직하는 데 그쳐 대조를 이루고 있다.
LG칼텍스정유 박성호 인사지원팀장은 “팀장급 면접과 회장의 최종 면접을 거치면서 지원자의 회사에 대한 관심도와 학과, 적성 등을 정확히 파악해 합격자를 선발하고 있다”면서 “적성에 맞는 직무배정과 안정적인 기업현황도 이탈을 막는 데 한몫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렵게 뽑은 인재들이 중도에 그만두는 현상이 잦자 기업들은 해외연수 등으로 신입사원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올 신입사원 12명을 데리고 지난 11일 5박6일 일정으로 중국연수를 떠났다. 이 회사는 이들에게 거대 유통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을 직접 경험케 함으로써 회사의 장기비전을 일깨우는 한편 도전정신을 키워준다는 계획이다.
출처 :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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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동향-기업, 신입사원 이탈 '속앓이'
비행정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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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1.15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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