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기 동안 구성주의적 관점에서의 과학교육을 배우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유아과학교육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하다보면 내가 세운 목표나 교수계획과 꼭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 대부분 유아들의 흥미와 관심에 따라 수업의 방향이 바뀌고, 그때마다 유아들의 생각들에 뒷받침하며 다양한 활동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 같다. 하지만 과학수업에서는 이러한 활동의 진행이 과학적 개념의 인식이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수업을 통해 아이들의 자연스러운 탐색과정에 대해 배웠지만 이를 그대로 실현하기에는 현장에서의 현실과 그 동안 무의식 중에 쌓여있던 나의 편견들이 상당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에 학기를 마무리 하면서 진행했던 세 활동을 돌아보며, 앞으로 우리 아이들과의 보다 자유롭고 즐거운 과학활동을 생각해볼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세 가지 활동을 진행하면서 각 활동에서 유아들은 정말 스스로의 탐색과정을 통해 과학적 개념을 형성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대상에 대한 탐색활동을 하면서 거기서부터 가지게 되는 호기심과 질문들을 다양한 방법과 과정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새로운 사실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작고 노랗던 옥수수 알갱이가 어떻게 크고 하얀 팝콘이 되었을지 생각해보고, 비눗방울이 잘 불어지지 않자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저절로 힘의 조절을 배우는 것처럼 말이다.
여기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교사가 유아들의 발달과정과 선 개념을 우선 파악한 후 수업을 계획하고 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당 개념에 대한 유아들의 이해정도를 미리 알지 못한다면 상황에 따라 융통성있게 활동에 개입하고 적절한 발문을 던지기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유아의 발달수준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과학적 자극을 제공해 주어야 유아들도 제대로 된 탐구과정을 통해 과학적 개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사실 활동을 하면서 가장 신경쓰이면서도 어려웠던 부분이 바로 적절한 발문에 대한 것이었다. 교사의 적절한 개입은 유아들 스스로의 탐색과정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확장을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이다. 나의 말 한마디에 따라 아이들의 단순한 호기심 해결로 끝날 수도 상황이 새로운 지식구조의 확장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늘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부담이 있어서 그런지 수업 동영상을 전사하면서 내가 너무 질문이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정해진 시간 안에서 활동에서 포함하고 있는 과학적 개념을 알게 하기 위해 질문 속에 살짝 흘린 해답들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유아들에게 탐색하고 알아가는 시간이 넉넉히 주어지고 교사 또한 이에 대해 자유로워진다면 이런 문제는 바로 해결 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구성주의에 기초한 발문과 과정을 진행한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수업을 계획해보고 직접 시현해 보니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유아들의 전인적 성장과 발달에 있어 교사의 역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유아들이 그들의 호기심을 스스로 탐색하고 해결하면서 새로운 과학지식을 학습할 수 있도록 나 또한 스스로를 채우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번 수업활동을 통해 그 동안의 나를 반성하며, 앞으로 보다 멋진 모습으로 아이들과 함께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