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중학교 친구 삼총사는 미경이랑 남조다.
어찌나 사는게 바뻤는지 이제서야 함께 여행을 떠났다. 결혼전에는 부모님 단속심한 남조때문이고 결혼하니 신랑과 애기들 때문에 그렇게 저렇게 세월을 보냈다.
중학교 1학년 친구들이니깐 40년 되었나?
각자 집에서 부모님 허락을 받고 크리스마스 이런날 올나이트(?) 늦게까지 노는 정도는 했다.
그렇지만 1박이상 여행은 처음이다.
서울에 사는 친구 남조는 결혼을 삼총사중에 제일 늦게 했다. 올해 겨우 고3아들학부모에서 벗어나면서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하고 중년이 되어서야 함께 떠난 부산, 어느때보다 부산바다는 더 멋져 보였다.
쉴틈없는 수다삼매경, 우리는 중학교 학창시절로 돌아갔다.서로 서로 안늙고 그대로 라고 듣기 좋은 칭찬을 진심으로 했다.
남들보면 웃기겠지만..
더군다나 이친구들은 내가 잊고 있었던 나에 대해 더잘 얘기 해주는 친구들이다.
아 맞어 내가 옛날에는 그랬었지? 지금은 덜렁대는 나 이지만 친구의 기억은 "니 꼼꼼했잖아...그라고 미술 좋아 했잖아" 맞다 미술과제는 밤을 세어서라도 했던 기억이 났다.
서울에서 내려오는 남조가 탄 기차를 동대구역에서 미경이하고 내가 합류하여 부산으로 떠났다.
그렇게 시작해서 우리는 지하철로 이동하며 국제시장에서 구제쇼핑을 하고 길거리 음식을 먹고,
해운대 근처 숙소에서 짐을 풀고, 해운대로 나갔다.
우리가 온걸 축하해주듯 모래축제를 하고 있었다. 장관을 이루고 있는 어마어마한 모래성 작품들을 보면서 우리는 맨발로 걸었다. 사진도 바다배경으로 실컷찍었다.
이번여행은 장소와 아름다운 축제들도 좋았지만, 친구들과 밤새도록 얘기 나눈게 너무 좋았다.
잘 알고 있는 부모님들 안부, 나이들어 가는 부모님들의 건강을 나의 부모님 처럼 걱정해주는 친구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신랑 뒷담에, 자식들 걱정에... 끝이 없었다.
삼총사 친구야~~이제 옛날 추억보다 앞으로 더 많은 추억 만들게 여행 자주 자주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