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여행★ 부산여행 ★신혼,무전,배낭,펜션,관광자,제주도,할인,콘도,동남아,일본,유럽,여행사,계획,유명,여행지★

[.▶행복지기.]

부산으로 여행오세요!

태어나서 여태껏 살고 있는 부산이지만 부산에 전국 최초로 '2층버스'가 생겼다는 데 안타볼 수야 없지. 시티투어홈페이지(http://www.citytourbusan.com/)에서 예약을 하고 태종대방향, 해운대방향, 야간코스중에서 태종대방향으로 일정을 정했다. 부산을 동서로 나눈다면 내가 살고 있는 곳은 동부산 해운대는 그냥 영화보러, 밥먹으로 자주 가는 곳이기에 서부산쪽의 태종대 방향으로 정했다. 예전에는 서면에 영화관이 없어 영화를 보기위해서는 언제나 남포동으로 가야했기 때문에 이 코스쪽도 낯설지가 않았는데 최근 몇년동안은 이 코스쪽으로 얼씬도 하지 않았던 터라 마치 다른 지역 또는 해외로 갈 때마냥 설레였고, 그래서 어떤 코스로 움직여야 시간활용이 좋을까 고민도 했다.

예정 계획은 부산역 -> 75광장 -> 태종대 -> 부산역 -> 해운대노선 -> PIFF광장이었다.

태종대 방향 노선 : 부산역 -> 용두산 공원 -> 75공원 -> 태종대 유원지 -> PIFF광장 -> 자갈치 -> 부산역

 

 

△용두산 공원은 전망대를 '부산타워'라 부르며 꼭대기에 올라가면 부산시내가 한눈에 보인다고 하고, 전망대 앞의 꽃시계가 유명하다.  그리고 영화 '친구'에 등장을 하면서 뭔가 그럴싸해보이지만 실제 몇년전에 갔을 때 용두산 공원에는 부산시내의 모든 할아버지가 모인 것만큼 할아버지들만 많이 계셔서 거대한 노인정이 되어버린 분위기라 그리 좋은 인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내리지 않고 그냥 버스에서만 구경.

△75광장은 처음 가본 곳인데 배경이 너무 아름다워 투워코스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곳. 75광장에 도착하는 길도 바다가 멋지게 펼쳐져 있어 버스안의 승객들이 작은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버스 아저씨는 5분에서 10정도 구경시간을 주는데 우리는 바다모습에 반해서 내려서 계속 구경을 했다. 해안산책로, 절영전망대, 출렁다리 등도 멋있고, 넘실거리는 바다가 정말 멋졌다. 부산에는 바다가 많지만 태종대 쪽의 바다는 유독 이쁘다. 해운대, 광안리의 바닷물 색과 달랐다.

△태종대유원지의 구경은 순환기차인 다누비를 타고. 시티투어버스 요금도 만만치 않은데 순환기차를 타기위해 또 요금을 내야한다. 시티투어 승차권이 있으면 20%할인이 되어 1200원에 승차할 수 있지만, 무료승차를 할 수 있게 해줘야 하지 않나하는 불만이 생겼다. 쉬지않고 순환기차를 타면 한바퀴도는데 30분이 소요된다. 바다는 75광장에서 실컷봤음으로 태종대는 순환기차만 타고 구경.

3번째 탄 시티투어버스 운전기사 아저씨는 매 정차역에 버스를 세워주지 않고 막 가는 스타일이었다. 피프광장에 세워주지도 않고 자갈치시장에서도 세워주지 않아 억지로 붙잡아 세우고 내렸다. PIFF광장과 자갈치시장은 바로 마주보고 있는 아주 가까운 곳으로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곳이다. 보통 PIFF광장에 가기위해서 지하철 '자갈치역'에서 내린다. 언제나 계획을 맘대로 수정해버리고 귀찮으면 캔슬해버리는 우리. 볼 것 많은 남포동 거리에서 GG. 언제나 가까이하는 해운대 노선은 과감히 포기해버렸다.

△PIFF광장은 남포동-광복동-보수동을 이어주는 데, 남포동은 지금은 많이 시들해졌지만 오래된 중심지여서 오래된 가게도 많고, 또 분위기도 색달랐다. 신 중심지인 번화한 서면이 주는 느낌과 사뭇달랐다.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한 간 곳은 남포동에서 유명한 '18번완당'집. 만두와 비슷하면서도 아주 다른 완당. 아주 얇은 피가 흐물흐물하게 떠 있었다. 처음에 봤을 때 완당은 어디에?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국물에 양배추가 둥둥 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바로 완당이었다. 국물은 그냥 우동국물? 특별히 맛있는지도 특별히 맛없는지도 모르겠다. 워낙 유명해서 그냥 가본 것에 만족. 소문이 나서 그런지 사람은 많았다.

밥을 먹고 간곳은 광복동 깡통시장과 보수동 책방거리. 깡통시장은 오래전부터 수입물품을 팔던 곳으로 유명한 곳인데 발 디딜틈없이 수입품을 쌓아놓고 파는 가게들이 많았다. 일본슈퍼에서 보던 물건들이 마트가격보다 훨씬 싼 가격에 팔고 있어, 일본여행을 가도 슈퍼에서 정신없이 헤매는 친구는 마구마구 지르기 시작. 나는 가볍게 가쓰오부시를 구입. 깡통시장에서 주의할 점! 아무 가게에서나 물건가격을 물어보지 말것. 사지도 않을 거면서 가격을 물어본다고 욕먹는다-_- 사지도 않을 거면서 가격을 물어보는 게 아니라, 비싸서 안사는 거네요.

 그리고 자갈치 시장으로. 어릴 적은 엄마를 따라 자주 왔지만 역시나 불친절한 상인들 덕에 엄마가 오시지 않게되자 올 수 없었던 곳. 정말 오랜만에 구경하는 자갈치 시장이었다. 안그래도 물기가 많은 시장바닥인데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더 질펀해져서 걷기가 힘들었지만 가는 곳곳마다 풍기는 비린내에 갖가지 어물들. 생동감 넘치는 자갈치 시장이었다. 새로 생긴 회센터 뒤쪽으로 가면 바다에 떠 있는 배들과, 영도다리를 구경할 수 있어 외국인들과 관광객이 아주 많았다.
 

 

어느 덧 저녁시간. 자갈치 시장에서 다시 남포동쪽으로 걸어나와 스시&롤 뷔페 '이즈미'로 갔다. 가격은 12,000원 스시뷔페치고 저렴한 가격에 가봤더니 스시의 종류가 많이 없었지만 맛은 괜찮은 편. 한가지 아쉬운 점은 롤도, 스시도 밥이 어설픈지, 솜씨가 어설픈지 젖가락으로 집으면 롤은 말이가 풀려버리고, 스시는 밥이 뚝 떨어질 때가 있다는 것이다. 스시와 롤 외에도 돈까스, 탕수육 등의 먹거리가 있어 배가 빨리 불러오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스시는 아저씨에게 주문을 하면 만들어주기도 하는데 마지막에 먹었던 연어초밥은 입에서 살살 녹아서 맛있었다.

'이즈미'에서 나온 뒤에는 '크리스피 크림'에 들러 오리지날 글레이즈를 사서 집으로 고고. 서면점에서는 갓 구운 도넛이 나오지 않는다해서 남포동에 올 기회가 있으면 꼭 들리리라 마음먹었었는데 매장에 들어가자 갓 구운 오리지날 글레이즈를 시식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따끈따근 말랑말랑 달콤달콤. 피곤함이 가시는 달콤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