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팅의 중요성은 다들 알고 계시죠?? 좋은 기사 하나 있어서 올립니다. ^^
필 미켈슨이 공포의 1m 퍼트를 극복하는 비결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기브(OK) 거리일 수도 있지만 프로 무대에서의 그것은 공포다. 마지막 홀의 우승이 걸린 퍼 트라면 상황은 더 전율스러운 공포 그 자체가 될 수 있다. 이 거리에서 우승을 놓친 선수는 비단 위창수, 유소연, 서 희경뿐만이 아니다. 세계 남녀 골프투어에서 1m 퍼트를 미스해 우승컵을 날린 선수는 숱하게 많다. 국내 최다승 (43승) 보유자인 최상호(57)는 한 사석에서 “처음 우승하 는 선수라면 퍼팅 스트로크를 하려고 해도 채가 천근만 근 무거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얘기 했다. 위창수는 정말 대회 마지막 날 1번 홀의 4퍼트 때문에 미 켈슨에게 역전패를 한 것일까. 골프 경기의 흐름상 첫 홀 의 더블보기는 치명적인 패인으로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위창수에 6타를 뒤지고 있던 필 미켈슨(미국)이 이날 하 루만 8타(이글 1개, 버디 6개)를 줄이며 2타 차의 역전승을 거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미켈슨은 이날 2번 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해 16.5m의 이 글 퍼트에 이어 70㎝ 버디를 낚았고 4번 홀(파4)에서는 4.5m, 5번 홀(파3)에서는 40㎝ 버디를 했다. 이어 6번 홀 (파5)에서는 또다시 2온에 성공해 6.5m 이글을 기록했다. 여섯 홀에서 무려 5타를 줄였다. 후반 13번 홀(파4)에서는 70㎝, 14번 홀(파5)에서는 1.9m,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는 1.6m 버디를 해 승부를 역전시켰다. 그의 퍼팅 실력도 뛰어났지만 아이언 샷이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2온이 된 두 홀과 4번 홀을 제외한 나머지 4개 홀에서 공을 핀 40㎝ ~1.9m 거리에 떨어뜨렸다. 그리고 그는 항상 "준비된 자 의 모습"으로 확신에 찬 퍼팅을 했다. 미켈슨은 자신을 ‘만년 2인자’로 끌어내렸던 타이거 우즈 (미국)와 동반 라운드를 하면서 이날 3오버파로 부진한 우 즈를 무려 11타 차로 굴복시켰다. 그 원동력은 역시 퍼팅 이었다. 우즈가 7번 홀의 90㎝ 파 퍼트 실패 이후 연속해 서 8, 9번 홀에서 보기를 하는 사이 미켈슨은 단 한 타도 잃지 않았다. 세계적인 톱랭커라면 누구나 퍼팅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미켈슨의 퍼팅 비결은 무엇일까. 미국 컴럼비아대학 공학부의 루시우스 리치오 박사가 미 켈슨의 퍼팅 스트로크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켈슨은 90㎝ 거리에서는 99%, 1.2m 거리에서는 94%(핸디캡 15 의 성공률은 각각 74%와 66%)의 성공률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그도 실수를 할 때가 있지만 그 빈도가 극히 낮 다는 얘기다. 미켈슨은 이 거리에서 실수를 하지 않기 위 해 특히 90㎝ 거리의 퍼팅 연습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켈슨이 주로 하는 퍼팅 연습 방법 가운데 하나는 홀로부터 90㎝ 거리에 퍼팅원을 만들고 공 10개를 늘어놓은 다음 각기 다른 경사로에서 연습하는 것이다. 그는 100개를 연속 성공시키기 전엔 연습을 끝마치지 않 는다고 한다. 그는 1.8m 거리에서도 이 방법을 사용하는 데 최다 연속 성공 기록은 28개다. 이처럼 많은 연습을 하는 미켈슨도 짧은 거리의 퍼팅 때 공이 홀 왼쪽으로 비켜나는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 는 고질적인 이 문제를 그의 퍼팅 코치인 데이브 스톡턴 (미국)의 도움을 받아 해결했다. 스톡턴의 조언은 “양손을 앞으로 눌러주는 동작을 반대로 해보라”는 것이었다. 클 럽 페이스가 너무 닫힌 채로 셋업 되는 문제를 지적해 준 것이다.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대회 마지막 날 위 창수의 퍼트수는 33개였지만 미켈슨은 26개였다. 위창수 는 그 퍼트수 만큼 졌다. 미켈슨은 “짧은 거리에서도 자신 의 스트로크 템포를 잃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면 1 2월 13일(한국시간)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 암 대회에서 PGA 투어 데뷔 8년 163번만의 도전 끝에 절 호의 우승 기회를 놓친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 2위와 3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위창수는 1번 홀(파4)에서 4퍼트를 하며 더블보기를 해 무너지고 말았 다. 1m도 채 되지 않은 거리에서의 3퍼트는 정말 뼈아팠 다. 이후 자신감을 잃은 위창수는 필 미켈슨(미국·17언더 파)에게 2타 차로 역전패했다. PGA 투어 다섯 번째 준우 승이었다.
장면 2 하루 앞서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개막전 호주여자오픈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마지 막 한 홀을 남겨 놓고 4언더파로 2위와 1타 차 공동선두 였던 유소연(22·한화)과 서희경(26·하이트진로)은 각각 1m와 1.2m의 파 퍼트를 놓쳐 연장전 끝에 제시카 코르다 (18·미국)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서희경이 먼저 파 퍼트 를 놓치는 바람에 유소연에게 데뷔 첫해 개막전 우승컵 이 다가왔지만 1m거리의 파 퍼트가 홀을 비켜갔다.
최근 세계 투어 무대는 1m거리의 퍼트가 화제였다. 이 거리의 퍼팅이 우승자의 얼굴을 바꿔 놓았기 때문이다. 세 선수의 평소 실력이라면 눈 감고도 넣을 수 있는 거리의 퍼트였지만 극도의 압박감이 지배하는 최종 라운드에서 안타깝게도 실수가 나왔다.
최 창 호 기 자 c h c h o i @ j o o n g a n g . c o . k r
출처 : JGOL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