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원의 여행일기 (50) 김해(金海)
초여름 메르스 덕분에 방콕에 장기체류했는데, 여름으로 들어서면서 무더위로 여행도 힘이 든다는 핑계로 또 움츠렸다. 하기야 놀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5년을 주물럭거린 ‘영한 금융용어사전’의 해설까지 보완하려면 2017년 말에나 끝날 것 같다. 가을바람이 소슬하게 불어오니 역마살이 또 발동한다. 그동안 적조했던 대구의 동서들, 부산의 동생도 만나볼 겸, 대구, 부산을 거쳐 김해를 돌아보기로 한다.
* 여행일정 (2015년 9월 7일-9일 : 2박3일)
1일 : 이천출발 - 경산IC - 용성성당 - 은곡산장(식당) - 운문사 - 신불산폭포
- 신불산자연휴양림
2일 : (부산)금수복국(식당) - 누리마루APEC하우스 - (김해)수로왕릉
- 수로왕비릉 - 국립김해박물관 - 대성동고분박물관
- 김해민속박물관과 수능원 - 정림(한정식) - 김해한옥체험관
3일 :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대통령묘역) 생가와 사저 - 묘소 - 추모의 집
- 진례IC - 문경새재IC - 새재할매집(식당) - 이천도착
1. 이천출발 - 경산IC - 용성성당 -은곡산장(식당)
(1) 첫 번째 목적지는 큰 처형이 근무하는 경산시 용성면의 용성성당이다. 경산IC에서 나와 69번 국도의 자인면을 지나, 919번 지방도로 내려가면 용성면이다.
(2) 세 동서와 처형들 일곱이 만났다. 용성면의 은곡산장은 꿩요리를 잘 한다. 동서들이 70대의 노장들이라 기름지지 않고 간편한 꿩요리가 적절하다. 꿩고기 샤브샤브와 매운탕, 꿩만두와 꿩국수 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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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운문사 - 신불산폭포 - 신불산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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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용성면에서 오늘 저녁숙소로 예약한 신불산자연휴양림까지는 멀지 않다. 시골의 좁은 919번지방도와 69번 국도를 따라가면 된다. 가는 길목에 운문사와 석남사도 있다. 또한 운문호를 돌아가는 호숫길도 시원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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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운문호를 지나 신불산으로 가는 919번 지방도에서 가지산과 신불산의 계곡이 펼쳐는 풍경은 별명인 ‘영남 알프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경치가 이국풍이다.
(3) 신불산휴양림의 숙소에 짐을 풀자 계곡의 물소리가 진동을 한다. 신불산휴양림의 관리직원이 파레스폭포를 추천한다. 1.3Km로 30분이면 갈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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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부산 해운대)금수복국(식당) - 누리마루APEC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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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 밖에서 자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게 된다. 집보다 따뜻한 휴양림의 난방장치로 편안하게 잘 잤다. 부산 해운대에 사는 동생을 만나기로 약속한 날이다. 동생도 나이가 들어가면 남 같지 않다. 휴양림에서 나와 언양으로 가서 서울산IC로 들어가 1번 경부고속도로를 타면 부산의 원동IC까지 갈 수 있다.
(2) 해운대해수욕장의 뒷길에 있는 금수복국집으로 갔다. 점심이 이른 시간인데도 손님들이 많다. 복국은 복어의 종류에 따라서 가격이 다르다. 까지복은 1만원. 밀복은 1만5천원, 참복은 2만원이다. 자! 이 일기를 보는 분은 무슨 복으로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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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누리마루APEC하우스는 2005년 11월 19일, 아시아 태평양 21개국 지역 정상들이 모인, 제13차 APEC정상회담의 회의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해운대해수욕장과 인접한 동백섬에 세운 건축물이다. 건물 전체의 조형은 한국의 전통건축인 정자를 현대식으로 표현하였고, 지붕은 동백섬의 능선을 형상화하였다. 이름 그대로 섬 전체가 동백나무로 가득하다. 동백섬의 부산 갈맷길도 바다가 보이는 격조있는 산책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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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김해) 수로왕릉 - 수로왕비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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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랜만에 만난 동생 내외지만, 떠날 때는 선걸음에 가버리자니 아쉬움과 그리움이 남는다. 원동IC에서 김해로 가는 10번 고속도로로 들어가는 길은 부산시내를 관통하는 14번 국도를 직선으로 서진만 하면 된다. 대저분기점을 지나면 바로 동김해IC가 나온다. 김해는 작은 도시다. 수로왕릉, 수로왕비릉과 박물관들도 모두 지척에 있어, 찾아가기도 쉽다.
(2) 수로왕릉은 AD42년 가락국을 창건한 수로왕의 무덤으로, 납릉(納陵)이라고도 한다. AD199년에 세상을 떠나 이곳에 묻혔다. 능의 비문에는 ‘가락국수로왕릉(駕洛國首露王陵)’이라고 적혀있다.
나는 김해(金海)김씨 71대손이며, 삼현파(三賢派)의 23대손이다. 시조(始祖)는 가락국(駕洛國)의 수로왕(首露王)이다. 따라서 수로왕의 후손이 되는 왕손(王孫)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손자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면 꽤나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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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로왕비릉은 AD48년 인도 아유타국 공주로 가락국 시조인 수로왕의 왕비가 된 허황옥(許黃玉)의 능이다. 비문에는 ‘보주태후허씨릉(普州太后許氏陵)‘이라고 적혀있다. 왕비의 열 명의 아들 중 두 아들에게 자신의 성을 따르게 하여 김해 허씨의 시조가 되었고, 이로 인해 김해 김씨와 김해 허씨는 혼인하지 않는 풍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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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국립김해박물관 - 대성동고분박물관 - 김해민속박물관과 수능원
(1) 국립김해박물관은 고대국가인 가야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건립된 박물관이다. 가야는 다른 고대국가에 비해 역사적인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지만, 유물과 유적의 발굴을 통해 가야역사를 복원할 수 있었다. 국립김해박물관은 다른 박물관과 달리 고고학 중심 전문박물관으로 특성화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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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성동고분박물관은 가야문화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되었으며, 대성동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토대로 금관가야문화의 정수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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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김해민속박물관은 고대 가야의 민속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수로왕릉과 대성동고분군을 이어주는 단아한 숲이라는 의미가 있는 수능원과 연결되어있다. 수능원 입구에는 수로국 왕비인 허황옥상(許黃玉像)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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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정림(한정식) - 김해한옥체험관
(1) 한정식 식당인 ‘정림’은 김해한옥체험관 안에 있다. 한정식전문식당으로, 코스요리는 1인당 3만5천원-7만원, 점심특선이 1만8천원, 저녁특선은 2만원이다. 내자와 함께 저녁특선을 시식해 보았는데, 즉석요리 된 음식의 가짓수와 양도 적절하고, 시골치고는 군계일학과 같은 식당이다. (나오는 음식을 순서대로 진열하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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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해한옥체험관은 수로왕릉과 작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우리 고유의 전통한옥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낮에는 개방되어 일반인들의 관람이 가능하며, 밤에는 숙박이 가능하다. 숙박비는 1박에 2인용-4인용 방이 평일 4만4천원-8만원, 주말 6만원-10만원이다. 대부분의 한옥이 그러하듯 취사는 할 수 없지만, 일상용품은 잘 갖추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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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진영읍 봉하마을 노무현대통령묘역) 생가와 사저 - 묘소 -추모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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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은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집으로 향하는 마음만 급하다. 돌아가는 길목에 노무현대통령묘역을 거쳐서 가기로 한다. 김해가 초행인 사람은 한옥체험관에서 노무현대통령묘역을 찾아가기는 길이 복잡하다. 차라리 10번 남해고속도로 서김해IC로 들어가 진례IC에서 출발하는 것이 편하다. 진례IC 출구 톨게이트 수금원에게 묘역 가는 길을 물으면 아예 인쇄된 쪽지를 건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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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모르는 것은 물어보는 것이 제일 빠르다. 봉하마을 입구에 ‘봉하마을안내소’가 있다. 노무현대통령의 생가와 사저, 묘지와 부엉이바위, 추모의 집 정도만 물어보면 된다. 봉화마을회관 앞의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주차장 주위에 편의점도 있고, 봉화떡집, 음식점, 기념품가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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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진례IC - 문경새재 - 새재할매집(식당) - 이천도착
(1) 목적지가 서울이든 이천이든 고속도로를 타는 것이 제일 빠르고 편한 길이다. 봉화마을에서 나와 진례IC로 들어간다. 10번 남해고속도로로 서진하다가 칠원분기점에서 45번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우회전하면 서울이든 이천이든 한눈팔지 않고 갈 수 있다.
(2) 문경세제IC에 도착하니 1시가 지났다. 점심은 문경새재 새재할매집의 약돌돼지양념석쇠구이정식(돼지고기 양념구이)으로 때우기로 하였다. 1만3천원이다. 되돌아 나오는 길에 문경사과를 파는 가게에서 사과 20-25개의 작은 박스하나면 2만원 내외다, 5천원을 에누리하면 1만5천원에 살 수 있다. 금방 딴 사과라 신선하고 맛은 보증한다. 사과를 사기 전에 한 두 개 맛부터 보는 것도 별미다. 문경새재는 사과축제를 준비하느라 어수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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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후기
(1) 부산에서 볼만한 곳이 어디 누리마루APEC하우스 한 곳 뿐이겠는가. 다음에는 기차타고 가서 며칠 동안 실컷 놀다가 와야겠다.
(2) 김해에서 못 가본 곳으로 봉황동 유적,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한림민속박물관, 은하사, 김해천문대 등이 있다. 언젠가는 또 가 볼 때가 있을 것이다. 김해에서 특이한 사항의 하나는 왕릉이나, 박물관 등 어디에서나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입장료가 전혀 없으며, 주차료도 안 받는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지방재정 적자순위에서 김해는 최상위에 들어가는가 보다.
(3) 이번에 갈 때는 추석도 다가오고 해서 칠레산 포도주를 다섯 병만 달랑 사가지고 갔는데, 올 때는 트렁크가 가득하다. 멸치 3박스와 둥굴레 술 한 병, 호박과 파, 깻잎 등 푸성귀가 한 박스. 포도 한 상자, 사과 한 박스와 옥수수수염 한 봉지 .... . 돈으로 따지면 갈 때가 더 들었지만, 부피로 따지면 올 때가 열배는 수확한 꼴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