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는 사람
人山 김만옥
왠지 마음이 가는 사람이 있다
물이 스며들 듯
마음이 스며들 것 같은 사람
자꾸만 끌리는 사람이 있다
가벼운 농담만 들어도
생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싶어지는 사람
부담 없이 터놓고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가끔씩 안부가 궁금해지다가도
그저 별일 없겠지 하고
믿고 싶고 안심이 되는
날마다 웃음을 분양해 주는 사람
눈부시다
人山 김만옥
눈을 감아도 눈이 부시다
빛이 없어도 환하다
생각만으로도 가슴 벅찬
황홀한 너의 웃음
가슴에 이는
잠재울 수 없는 뭉클함으로
바라볼수록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수평선 찰랑이는
영롱한 눈빛
뼛속까지 환하게 밝혀주는
너의 웃음이 눈부시다
내가 행복한 이유
人山 김만옥
남들보다 잘 났다거나
훌륭하다고 느껴 본 적 없다
하지만 가끔 한번씩
행복해 질 자신은 있다고 생각했다
행복이라는 것이
쉽고도 어렵게 다가오기도 하고
헐값으로 매진되거나
고가로 경매에 붙여지기도 한다는 것을
깨닫고 난 뒤부터 세상은 달라보였다
마음의 벽을 말끔히 허물고 나니
그저 평범하기만 한 세상
맑은 눈과
뜨거운 가슴으로
누구에게나 고맙다고 말 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입을 가진 난 행복하다
김만옥 약력
아호 人山
시인․시조시인․수필가․아동문학가
(사)한국국보문인협회 민족문화연구소장
부산문인협회 국제문학제 조직위원
부산문인협회 이사
부산솔잎시조문학회 회장
부산불교문인협회 사무국장
주간 한국문학신문 기자
공무원문예대전(時調)행정안전부장관상수상(2009)
국보문학 제11회 「예원문학상」대상 수상(2016)
한국문학신문「올해의 기자 상」수상(2019)
「부산문학상」우수상 수상(2020)
시집 『당신이 내게 빌려준 시간동안』
『가끔 한 번쯤은』
『일과를 마치며』외 공저
관세사(부산경남지역 본부세관 정년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