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중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전 얼마전 ** ** 수술받은 척추측만증 수술환자 입니다.
전 4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치료를하다가
하다하다 안되어 5학년 때부터 보조기를 하고 땀띠도 나고 심지어 작년에는 멍도 들었습니다.
그치만 어쩔 수 없더군요 결국 전 58도에 이르러 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가슴아프고 많이 울었지만 지나고 나니 왜 울었는지 제 자신도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근데 성장중에 척추측만증은 어쩔수 없이 키가 커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전 성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척추가 휜거죠
그리고 어릴 때 다리를 꼬던 안좋은 습관과 함께요.
게다가 저의 체형이 말라서 근육이 척추를 잘 못잡아줘서 더더욱 그랬더군요
하지만 병원에서 입원하다가 수술환자들과 연락하고 친구와 언니도 생겼어요
힘들지 않았어요. 아 나와 같은 동지들도 나와 같이 이겨내는구나..
나보다 심한 사람도 있구나... 위안도 삼고 힘도 되었고 즐거웠어요
저도 솔직히 반성 많이 했어요
그때 내가 다리만 꼬지 않았어도...
그때 내가 보조기만 열심히 찼어도...
하지만 지금은 기뻐요
보통 척추측만증 수술비용은 대략 800~1000만원정도 되고요
저는 주위사람들이 도움을 많이 주어 다행히 얼마 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입원실은 방마다 값이 달라 뭐라고 설명해야될지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전 2인실에 입원해서 하루 17만원 정도가 들고요
입원 기간은 얼마 안됩니다.
전 13일 입원했습니다.
수술을 올해 2월 23일에 했고요
입원은 2월 18일부터 3월 2일까지 했습니다.
수술 전에는 별의 별 검사를 다 받습니다. 검사결과 봐서 좋으면 수술이 예정대로 진행됩니다.
수술은 대략 6시간 정도 걸리고요 수술하는 당일 밤 12시부터 금식이고
수술후는 방귀가 나올때까지 물을 포함한 음식을 먹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누워서 견뎌야 하죠
정말 괴롭지만 참고 나니 내가 어떻게 그걸 참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전 대략 3-4일 굶었습니다. 그리고 수술한지 3일후부터 걸을 수 있습니다.
걸을 때 키와 몸무게를 재봤는데요
전 원래 157cm에 38kg 정도 였는데 수술후 키는 더 커졌는데 많이 굶은 탓인지 몸무게가 줄었습니다.
키 161에 몸무게는 36이 되었습니다. 키는 커서 좋았는데 살이 빠져서 좀 슬펐습니다.
뭐 지금은 많이 회복되었으니 몸무게가 늘어났겠죠?
물론 처음엔 걷는게 매우 힘듭니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걸어야지 안그러면 안됩니다.
그리고 수술한후 느낌은 뭐랄까.. 몸에 있는 등근육이 반으로 나뉘어있는 특이한 느낌도 느끼고요
남들은 굽힐 수 있는 허리 전 못 굽히더군요 신기했어요
그리고 학교에 지장이 가긴하는데
보통 의사분들은 학교를 두달정도 가지 말라고 합니다.
척추측만증 수술때 알게된 친구는 수술하고 바로 갔는데 많이 힘들어해서 보건실가서 누워있을 때가 많았다던데요. 전 왠지 심심하고 소화도 안되고 그래서 한 달 후 학교를 갔습니다.
애들이 어떻게 대해줄지 걱정 많이 했습니다만 예상외로 첫날부터 잘 대해주었습니다.
선생님들도 놀라하긴 했지만 너가 그아이냐며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며...^^
그리고 참고로 수술한 후 먹는양이 갑자기 줄어들거나 하는데 놀라실 필요 없습니다.
저도 원래 2-3그릇 먹는데요 갑자기 수술한 후 먹는양이 반그릇으로 줄어들더군요
한두그릇은 거뜬했는데... 반그릇 밖에 못먹는게 너무 신기하고 어이없었어요
그러나 시간이 많이 지나 지금 수술한지 약 3달이 된 지금은 식성이 원래대로 돌아왔답니다.
그리고 몸이 갑자기 예뻐진 걸 보고 저희 엄마는 감격했습니다.
처음엔 걱정도 많이 하고 불안해하시더니 어느새 그 불안함을 떨치고 너 수술하길 잘했다고 하시더군요
덕분에 저도 기분 좋았어요
걱정도 많이 했지만 걱정 크게 안해도 되는 그리고 수술방 들어가면 오히려 떨리지도 않습니다.
그냥 아~ 수술실은 이렇게 생겼구나 신기하다 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또하나 참고사항은 수술한 후 1년동안 한약을 먹으면 안됩니다.
왜냐면 그 짧은 시간 동안에 항생제가 많이 투여되어 간수치가 높아져 먹으면 안됩니다.
보통 45도 이상이면 수술을 한다고 합니다.
저도 6학년 때까지는 42도 였는데 갑자기 중학교 2학년이 될라고 하니까 58도가 되었더군요
너무 놀라하지 마시고요 수술판정 받으면 무작정 울지 마세요
저도 아무렇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울게 되더군요 ㅠㅠ
어쨌거나 저의 이렇게 긴 답변 꼭 읽어주시고요
답변이 도움이 많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질문자와 동갑의 같은처지였던 척추측만증 여자 환자의 답변이었습니다.